소설리스트

등급인생-602화 (60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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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같은 시기, 부산의 한 건물의 방 안에는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들과 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정당의 의원들과 또 이승만의 지지 세력인 촉성연합회의 의원들도 앉아 있었다. 안재홍을 지지하는 소수의 의원들도 눈에 보였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된 사람들도 간혹 보였다.

안재홍은 옆에 있는 현철환 의원과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그 친우는 안 왔는가?”

“그 장 의원 말씀입니까?”

“그래. 아무리 전쟁 도통이라서 그런지 너무 지역구에 관심을 쏟는 것 같아.”

현철환은 그 말에 씁쓸하다는 얼굴로 대답한다.

“일단 이 한국의 공업이 그 쪽으로 모이지 않았습니까? 장 의원도 여기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흠. 어쩔 수가 없군.”

안재홍은 그렇게 말하고는 시선을 다시 정면으로 향한다. 안재홍이 바라볼 때, 여기의 분위기는 마치 전투가 벌어지기 전 긴장감으로 가득 찬 그런 곳이었다. 여당인 촉성연합회의 의원들과 주요 야당인 한정당의 의원들의 표정이 그러했다. 안재홍을 지지하는 소수의 의원들만 마치 소풍을 나가는 듯 얼굴이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신들이 이 전쟁에 끼어들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휴우. 내 세력도 어느 정도 보충을 해두어야 할 텐데.’

안재홍의 세력은 안재홍 자신의 위치와 독립운동 견적, 그리고 그에 따른 명성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고 하여도 조직을 결성하고, 운영하는 것은 꽤 차이가 컸다.

겨우 소수의 세력을 일군 것만 하여도 안재홍 역시 지도자의 자격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세력을 일군 배경에는 사실 알고 보면 한 사람을 영입해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장성환 의원이었다.

조직 세력에서 장성환은 조직이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자금과 관련된 직접적인 업무를 주로 했다. 장성환 의원이 왜 그런 역할을 도맡아 했냐면 당연히 그 사람이 한국 최고의 부자인 병윤과 거의 부자지간이나 다름없을 정도의 친분을 지녔기 때문이다. 거기다 현재도 피난민들을 적극적으로 구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길남효와 형제지간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더불어서 장성환 의원 출신 자체가 소작농이었기에 소작농들의 지지세가 꽤 대단했다. 그래서 동료 의원들이 장성환 의원을 평가하기로는 어르신들 놀이에 끼어든 어린아이라고 말을 했는데,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꼬맹이’였다.

그리고 장성환 의원은 그 별명대로 교육과 고아에 대한 복지 관련 법안에 주력하기도 하였다. 현재 장성환 의원이 가진 위치와 또 능력, 명성, 인맥을 따지고 봤을 때, 다른 당들이 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때, 국회의장인 신익희 의원이 의장직에 앉으며 국회 개회를 알렸고,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애국가를 제창한 뒤에 다시금 의자에 앉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신익희 의원이 오늘 의원들이 만든 법안 목록들을 쭉 읽고는 말한다.

“먼저 첫 번째로 국민의 당 조연호 의원이 발안한 ‘향후 유엔군 기지 설립을 위한 토지 대여 및 토지 이용에 대한 법’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신익희 의원은 그렇게 설명하고는 나무망치를 탕탕 친다. 그러자 국민의 당 소속인 조연호 의원이 발표 연단을 향해 걸어간다. 안재홍은 그 사람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어차피 이건 중요하지 않으니, 어느 정도 찬성 표를 얻고, 끝내겠군.’

여당인 촉성연합회와 야당인 한정당에서도 이 법안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유엔군이 한국을 위해 도와주고 있는데, 그에 필요한 기지 설립과 운영에 대한 법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유엔군이 어느 특정한 지역에 기지를 설립하고, 이용하고 있지만 이 법안은 그런 유엔군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법안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당은 안재홍이 설립한 당으로 약 20명가량의 의원들이 소속되었다. 당의 색은 한정당과 촉성연합회의 중간 사이로 볼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두 당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중재를 주선하는 당이라고 할 수 있다.

조연호 의원은 연단에 서서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가지고, 의원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제가 발의한 법안인 ‘향후 유엔군 기지 설립을 위한 토지 대여 및 토지 이용에 대한 법’은 현재 실질적으로 유엔군이 이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법안으로...

- 중략 -

향후 전쟁이 종전된다고 하여도 유엔군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활동함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한민국 역시 유엔군의 의지를 받들어야 하므로 이 법안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조연호 의원의 설명이 끝나자 의원들의 반응은 조용했다. 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여러 의원들이 모여서 물밑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조연호 의원이 알고 있는 바로는 이 법안은 통과된다고 알고 있었다.

신익희 국회의장은 가만히 앉아 있는 의원들에게 물어본다.

“혹여 이 법안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있으신 분은 없습니까?”

그러자 다섯 사람이 손을 들었고, 신익희 국회의장은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지목하고는 말한다.

“그럼 발언해주십시오.”

신익희 국회의장에게 지목된 의원이 먼저 조연호 의원에게 한 마디 질문을 전지면서 질문공세가 이어져 나간다. 하지만 그 질문들의 하나하나가 날카롭지 않은 그런 질문이었다.

조연호 의원은 당연히 그 질문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질의문답 시간이 끝나자 신익희 국회의장이 마이크에 입을 대고 한 마디 말한다.

“그럼 이 법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국회 직원이 표들을 의원들에게 나눠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의원들이 그 표들에 대해 가, 부를 결정한다. 그렇게 의원들의 투표가 끝이 나자 국회 직원들이 직접 그 표의 결과를 일일이 찾아보며 정리하고는 정리 내용을 신익희 국회의장에게 건네준다.

신익희 국회의장은 따분한 표정으로 직원이 만든 결과 내용을 읊는다.

“조연호 의원이 발의하신 ‘향후 유엔군 기지 설립을 위한 토지 대여 및 토지 이용에 대한 법’에 대한 표결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총원 300명 중 참여인원 229명 중 가 168표, 부 51표, 기권 5표, 무효 5표로 이 법안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그렇게 말한 신익희 국회의장은 나무망치를 세 번 두드리며 법안 가결을 선언했다. 여기에 앉아 있는 의원들은 법안 가결에 대해 예상을 했는지 하나 같이 따분하기 그지없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의 법안들이 가결되거나 부결되었고, 이제 가장 중요한 법안이며 여당과 야당 측에서 치열하게 말다툼을 벌인 그 법이 등장하고 말았다. 여러 법안들에 대해 먼저 설명하며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신익희 국회의장이 이 법안에 대해 긴장한 얼굴을 짓는다. 하지만 국회의장 역할이 그 법안에 대해 말을 해야했다.

“이번 정부의 국방부에서 요청한 ‘국민방위군 설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국민방위군 설치 법안은 이렇습니다.

1. 연령 만 17세 이상 40세 이하인 남자는 지원에 의하여 국민방위군에 편입될 수 있다.

2. 국민방위군은 지역을 단위로 하여 편성함을 수인원이 근무하는 관공서·학교·회사·기타 단체에 있어서는 단위로 편성할 수 있다.

3. 육군참모총장은 국방부장관의 지시를 받아 국민방위군을 지휘 감독한다.

4. 국민방위군 장교 및 사병은 육군총참모장의 지휘 하에 작전에 종사하거나 동원되었거나 훈련을 받는 기간에 한하여 군복을 착용한다.

전항의 기간 중에는 군사에 관한 법령의 적용을 받는다.

으음... 뭐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만 하여튼 토의를 시작하지요.”

신익희 국회의장의 말에 의원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특히 그 소란은 한정당에 속한 사람일수록 심했다. 한정당 소속 사람들이 벌떼처럼 일어서서 발언을 요청한다. 신익희 국회의장은 그런 모습을 보자 속으로 한숨이 나오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시작되었구나.’

“순서대로 이 법안에 대해 발언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한정당 소속의 사람들이 연단으로 내려와서 순서대로 발언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은 두루마기를 입고, 둥그런 안경을 쓴 학자 풍의 의원부터 시작한다.

“존경하시는 국회의장님. 국민방위군 설치 법안의 내용이 너무 간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방위군을 소집하고, 어떻게 이용하겠다는 그런 법 규정은 없는 것입니까?”

신익희 국회의장이 그 말에 대해 이렇게 답변한다.

“국민방위군에 대한 자세한 운용은 국방부에서 일관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제가 추측하기로는 국민방위군이 쓸 군수물자들은 동협 그룹을 포함한 각 기업들이 책임지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 말에 학자풍의 의원이 소리를 드높여 외친다.

“국방부에 떨어진 예산이나 운용계획을 알 수는 없는 것입니까!?”

“그건 국방부에서 주관한 일이지. 국회에서 주관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정부에서 차후 설명이 필요하다면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그렇게 답변했습니다.”

“그 것으로 이 법안이 통과해야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여당 측 의원이 벌떡 일어서서 학자풍의 의원에게 큰 소리를 친다.

“아니 어디서 이 신성한 법정에서 큰 소리를 드높이는 것이오?! 국회의장이 무슨 의원들 상담역이오?!”

결국 그 것으로 여야간 설전이 오고 가기 시작한다. 한 구석에서는 ‘나라를 팔아먹는 개새끼’라는 말들이 오고 갔다. 국민의 당 소속의 의원들은 안재홍에게 모여들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법안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 물음에 안재홍은 침착하게 대답한다.

“어차피 물밑에서 결정된 일이 아닌가? 괜히 여기에 끼어드는 것은 우리 당으로써 큰 손실만 있을 것이야.”

그 때, 설전이 나온 곳에서 의원 둘이 옷을 잡고,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말다툼 끝에 감정이 터져 나와 몸싸움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안재홍은 그런 모습을 보고 쯧쯧 거리며 한 마디 말한다.

“어째 나라를 되찾아도 이 나라의 국회는 어찌 이런 꼴이란 말인가? 에휴...”

안재홍의 한 마디에 국민의 당 소속 의원들은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안재홍은 장성환 의원을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한다.

‘장 의원이 이런 꼴을 안 보려고, 이 쪽에 안 온 것은 아니겠지?’

그 뒤로 벌어진 일은 ‘국회 공성전’이라고 벌어질법한 일이었다. 여당 야당 의원들이 서로 편을 두고, 싸움을 벌이며 이 법안을 통과 혹은 저지하기 위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꼴이었다. 문제는 여기에 참석한 여당 야당 의원들의 수가 거의 동수라서 싸움은 시간만 벌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안재홍은 여기서 지켜보며 이 법안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한다.

‘아마. 법안은 통과하겠지.’

사실 국민방위군 설치 법안에 대해 물밑작업을 하는데, 한정당 측에서 설치 법안을 통과하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야당에게 감찰권을 달라고 요청을 했고, 여당 측에서는 감찰권은 정부가 가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변을 했다. 두 당 간이 이 법안에 대해 싸움을 벌린 것이 바로 그 감찰권 때문이었다.

특히 야당 측에서 군수물자 생산 및 지원을 하는데 동협 그룹이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일부 국민방위군 인원들의 지원은 다른 업체들이 하는 것을 두고 목소리를 드높였고, 여당 측은 오히려 그들을 못 믿는 당신들이 나라를 좀 먹는 해충이라고 답변하는 바람에 야당 측의 감정만 격해졌다.

그리고 당일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 후 결국 안재홍의 예상대로 신익희 국회의장이 나무망치를 세 번 두들기면서 말한다.

“이것으로 ‘국민방위군 설치’ 법안은 통과되었음을 알립니다.”

그 외침에 한 한정당 의원이 이렇게 대놓고 외친다.

“이건 무효야! 무효라고! 자세한 논의를 거친 법안은 효력이 없다!”

결국 국회는 ‘국민방위군 설치’법안을 통과시킨 후 파행되었다.

상공의 어느 헬기 안, 병윤과 주민식은 좌석에 앉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민식은 헬기 안을 두리번거리며 병윤에게 한 마디 말한다.

“우리들이 탔던 헬기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작지. 현재 사용되는 검은 매보다 크기는 줄이고, 기동성을 높인 헬기야. 차후에 이 헬기 역시 대중화시킬 계획이지.”

주민식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한다.

“그 헬기 가격은 얼마정도 생각하십니까?”

병윤은 그 말에 피식 웃으며 주민식에게 대답한다.

“왜 하나 장만하려고?”

“에이... 병사가 돈이 어디에 있습니까? 헬기가 집 한 채 가격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흠. 군납에 쓰이고, 아직 민간에 상용화는 하지 않는 물건이니 가격은 상용화할 때쯤 결정되겠지. 하지만 현재 이용되고 있는 검은 매보다는 싸겠지.”

“역시 그렇습니까?”

“뭐 상황 보면 그 때 가서 결정하겠지.”

그렇게 둘이서 대화하던 도중 조종실에서 목소리가 나온다.

“회장님. 목적하신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은데. 착륙합니까?”

“착륙하시게.”

“예.”

헬기는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헬기는 어느 마을의 외곽에 착륙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착륙장 주위에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문명의 이기를 잘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로써는 거대한 새와 같은 헬기가 이 마을에 내려가자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하던 일을 도중 멈추고, 헬기를 보기 위해 나온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윽고, 헬기의 헤치가 열렸고, 그 틈 속에서 병윤과 주민식은 헬기에 내려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병윤은 머리를 긁적이며 주민식에게 말한다.

“마을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외곽에 착륙했는데, 사람들이 모이니 조금 얼떨떨하군.”

“예. 여기 사람들은 기차나 자동차 같은 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니 이런 헬기가 귀중한 구경거리가 아니겠습니까?”

그 때, 마을사람들 중 누군가 주민식을 발견하고는 외쳤다.

“어? 저 녀석 민식이 아냐?!”

“응? 군대에 갔던 민식이가 여기에 왜 왔지?”

주민식은 그런 마을사람들의 외침에 이내 자신이 나서야 하는 일임을 알고는 이내 웃으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외친다.

“하하.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군대에 갔던 그 민식이가 맞습니다.”

그 때, 한복을 입은 장년 여성이 주민식을 바라보고는 한 마디 외친다.

“우리 민식이 맞지?! 응 맞지?”

“어... 어머니...”

장년 여성은 주민식에게 푹 안기며 외친다.

“우우 이 것아. 왜 이렇게 소식이 없다. 이런 때 나타나는 거야. 보고 싶었다. 내 아들.”

“헤헤...”

결국 병윤과 주민식은 마을 사람들에게 이끌려 여러 이야기를 한 뒤에야 주민식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주민식의 집은 병윤이 예전에 살던 생가와 비슷했다. 생가의 어느 한 방 안에서 주민식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 곰방대를 물은 장년 남성이 병윤을 보고는 한 마디 말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우리 아들 민식이가 따르는 장교인 셈이요?”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 휴가 일정을 맞춰서 같이 나왔습니다.”

“이런. 우리 민식이를 직접 여기까지 데려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구려. 그런데 우리 민식이는 군대에서 어떻게 지내오?”

“저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아버지.”

병윤의 말에 곰방대를 물은 주민식의 아버지는 조금 안심이 된 얼굴을 한다.

============================ 작품 후기 ============================

국회의 이런 꼴이 언제 시작되었냐고요? 그냥 광복된 직후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헬조선 헬조선 네버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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