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등급인생-628화 (62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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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지옥의 한반도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은 곧 피난촌 건설현장 사무소를 들렸다. 거기서 길남효는 서류들을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들에게 건넸고, 그 일행들은 중요 서류들을 살펴보면서 자금 내역과 또 활동 내역에 대해서 뭔가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것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내 기부단체보다 더더욱 깨끗한 장부라는 기현상만을 발견했을 뿐이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장부를 덮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런 투명함이라면 기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걸 보고 믿고 기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길남효의 재단 사업에 대해서 대략 파악해본 엘리너 루스벨트는 다시 한 번 길남효와 이야기를 나눈다.

“활동내역이나 자금흐름, 대책, 규칙, 그 모든 것을 따져 보았을 때, 매우 훌륭합니다. 유엔 차원에서 이 재단으로 자금을 투자할 만하겠군요.”

엘리너 루스벨트의 발언에 길남효는 긴장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린다.

“부족한 재단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굳이 여기에 유엔의 자금까지 동원한다는 것은...”

“사양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유엔에 가입한 각국에 설득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쟁 난민들에 대한 구호에 대해 체계적인 구호가 필요한 것 같아서 여기를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는 전쟁난민에 대한 예산 책정에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길남효는 자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유엔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국내야 어느 정도 조심하면 그래도 비난 받을 요소가 적지만 세계의 영역으로 가면 더더욱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길남효는 살얼음을 밟는 그런 기분이었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길남효의 그런 속도 모르고, 발언을 쏟아낸다.

“지금 당장이라도 유엔에 돌아와 이 재단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싶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군요. 이 재단뿐만 아니라 유엔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도 살펴봐야하기 때문입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엘리너 루스벨트에게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알겠습니다. 혹여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겠습니까?”

“일단 여기서의 파견 업무를 할 동안 저를 보좌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길남효는 그 말에 속으로 ‘끙’ 침음을 흘린다. 뭔가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이는 그런 상황이었다. 김민숙은 길남효의 그런 반응에 자신의 남편을 조금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렇게 엘리너 루스벨트의 오늘 활동은 애산 재단의 사업을 확인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

그 후로 16일 금요일까지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은 길남효를 끼고, 유엔의 지원을 받은 여러 구호 단체들을 방문하며 활동내역과 자금흐름 등에 관해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러나 애산 재단만큼 훌륭한 구호 단체는 없었는지 아니면 애산 재단을 조사하면서 다른 구호 단체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가지다 이내 현실을 깨닫고 실망한 것처럼 엘리너 루스벨트는 구호단체들을 조사하면서 굳은 얼굴과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예 유엔의 지원을 받으며 착복하는 명목상의 정부 구호단체에 대해서 조사할 때는 엘리너 루스벨트는 순간 장부를 집어 던지고 싶은 욕구가 쏟아 올라올 정도였다. 그리고 애산 재단보다는 못해도 어느 정도 비리가 별로 없는 구호 단체를 조사할 때면 조금 아쉬움이 생길 정도였다.

헬기를 동원하여 한국 전국 각지에 있는 주요 구호 단체를 살펴본 엘리너 루스벨트는 길남효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아... 이거 참 난감하네요.”

길남효는 한숨을 짓는 엘리너 루스벨트를 보고 묻는다.

“부인께서 실망하신 것에 대해선 잘 알겠지만...”

“아니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더욱 심각해서 그래요. 그나마 제 기준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구호 단체들은 몇 몇 없어요. 심각한 결격사유들이 있는 구호 단체들이 대다수인 것 같아서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

“그리고 그나마 정상적인 운영을 하는 구호 단체를 살펴볼 때 생각나는 것이 여기서 더 체계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우리 유엔의 자금을 받는 구호 단체들 중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 데에 합당한 곳은 역시 애산 재단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에 길남효는 가뜩이나 부담이 와 닿는다. 길남효도 엘리너 루스벨트를 따라 다른 구호 단체의 활동에 대해서 조사할 때마다 기분이 팍 상했다. 아마 자신이 정부의 감찰관이라면 전부 잡아들여다 범죄자로 처리하고 싶은 욕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자신은 기획처 건설이사였기 때문에 감찰 고발에 대해선 아무런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참았을 뿐이다. 아무래도 야당이나 자신이 아는 정부 관료에게 이 사실을 귀띔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구호 단체의 영역을 확대시켜볼 생각은 없습니까? 아니면 생각하신 사업이라도 있습니까?”

그 말에 길남효는 ‘으음’ 소리를 내며 생각을 하다 이내 한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엘리너 루스벨트에게 말한다.

“일단 전쟁이 터지고 나면 이산가족들이 발생합니다. 그에 따라서 이산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하는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전쟁 도중에 전쟁고아들이 발생합니다. 그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전 그 아이들을 거둬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복지 기관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길남효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구호 방법에 대해서 엘리너 루스벨트에게 털어 놓았고, 엘리너 루스벨트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그 말들을 수첩으로 적어낸다. 그렇게 구호 단체에 대한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의 조사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조사가 끝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엘리너 루스벨트는 마지막으로 부산의 임시 경무대로 들어가 이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엘리너 루스벨트가 건넨 서류를 보고, ‘으음’ 침음을 흘릴 뿐이었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한숨을 내쉬며 이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한다.

“대통령 각하께서도 이 서류를 보면 알다시피 상당히 미비한 점이 많은 구호 조직들이 많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이름만 구호 단체를 내걸고,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단체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나라의 내정간섭을 할 권한은 없다고 하지만 권고를 할 권한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지으면서 엘리너 루스벨트에게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그 권고사항에 대해서 깊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기준에 미치지 않는 구호 단체들에 대해서 유엔이 투자한 자금들을 회수할 계획입니다.”

그 말에 이 대통령은 흠칫 놀란 눈빛으로 엘리너 루스벨트를 쳐다보며 당황했는지 떨린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 그건...”

“그리고 그 회수한 자금으로 기준을 달성한 구호 단체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할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서 할 말은 있으십니까?”

“으음. 그 것이라면 나 역시 할 말은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우리 유엔은 알다시피 세계를 위한 국제기구입니다. 그리고 이 한국은 우리 유엔이 대대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는 국가입니다. 신생국으로써 여러 미비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 말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유엔의 관심에 대해서 이 한국의 대통령으로써 무척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각 구호단체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조사하신 전 영부인의 열정에 제 개인적으로 감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 후로 이 대통령과 엘리너 루스벨트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 뒤로 떠날 시간이 되자 이 대통령이 직접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을 배웅해줬다. 배웅할 때도 이 대통령과 엘리너 루스벨트는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이내 다음에 보자는 말로 엘리너 루스벨트 일행을 한국에서 떠나 보낸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길남효를 부산의 임시 경무대로 불러낸 뒤 짐짓 굳은 얼굴로 길남효를 바라보며 묻는다.

“자네. 나에게 서운한 것이라도 있는가?”

길남효는 그 말에 침을 꿀꺽 삼키며 이 대통령에게 대답한다.

“으음.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국격 떨어지는 일을 같이 수행했는가? 이유가 뭔가?”

길남효는 그 물음에 대해서 입을 굳게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통령은 그런 그의 태도에 ‘끄응’ 침음을 흘리며 한 마디 말한다.

“하아. 자네가 정부의 관료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아네. 하지만 자넨 한국사람 아닌가? 엘리너 루스벨트가 이 한국을 과연 뭐로 볼까? 구호 단체들에 투자한 유엔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솔직히 가슴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네.”

“그 점에 대해서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 자네야 할 말이 없겠지. 정부 인사가 아니니까. 아니 정부 인사라고 하여도 명예직에 앉힌 자리니까. 자네 재단에 대해 대대적으로 투자한다는 말에 기뻐서 앞뒤 볼 줄 모르는 것은 아니지?”

“......”

“이번에 우리 정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금을 보내는 구호 단체들이 거의 다 떨어져나갔군. 우리에게 정치 자금을 건네주던 조직들이었는데. 허참. 아주 난감하게 되었어.”

이 대통령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길남효는 묵묵부답 대응할 뿐이었다. 그런 길남효의 태도에 이 대통령은 속으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동시에 한숨이 푹 나온다. 지금 상황에서 길남효를 적으로 삼으면 난감한 것은 이 대통령 자신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만약 길씨 일가가 이번 일로 자신들에게 마음을 떠난다면 여당에서 지원해주는 것을 야당 쪽으로 돌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통령은 여기서 그만둘 필요가 있었다.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세나. 자네도 그 영부인을 보좌하느라 힘든 것은 잘 알고 있네.”

그 말에 길남효는 속으로 ‘끙’ 침음을 흘리면서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각하.”

이후 짙은 어둠이 깔리는 밤이 되자 부산의 임시 경무대에서 길남효와 이 대통령은 술 대작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양주 한 잔을 길남효의 술잔에 따르면서 말한다.

“들자고.”

“예. 각하.”

길남효는 술잔에 담긴 양주를 입 안에 털어 넣는다. 도수가 꽤 높은지 아주 쓰고, 화끈했다. 길남효는 이 대통령이 따른 양주의 라벨을 살펴본다. 외국에서 만드는 아주 비싼 양주였다. 아무래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드는 위스키의 한 종류인 것 같았다.

이 대통령도 길남효가 따른 양주를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이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며 길남효에게 말한다.

“그래. 이렇게 자네와 둘이서 술 대작하는 것은 처음이군.”

“아닙니다. 각하.”

“자네의 활동에 대해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네. 그리고 이럴 때 일수록 자네의 활동이 나에게는 상당히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

이 대통령의 고백을 듣자 길남효는 속으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길남효의 대답은 정중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뿐입니다.”

그 대답에 이 대통령은 눈을 가늘게 뜨며 한 마디 말한다.

“그렇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라. 그게 당연한 말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야. 하아...”

“......”

“일단 자네가 운영하는 재단에 대해서 뭔가 어려운 점은 없는가?”

그 물음에 길남효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딱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 드려서 유엔의 관심이 우리 재단에 집중되는 것이 불안하고 또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길남효의 의외의 대답에 이 대통령은 조금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재단의 활동이 커지면 커질수록 남들 시선에 더더욱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으음. 그런 측면이 있기는 하겠군. 그래도 유엔에서 그리 정한 이상 재단 확장은 불가피한 일이 아닌가?”

길남효는 그 말에 한숨을 내쉬며 대답한다.

“솔직히 이 애산재단이 동현 대학교의 법인 재단일 뿐인데. 어느새 재단 활동이 왜곡되어 버린 점에 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아 그렇군. 동현 대학교라. 그 곳 운영은 어떠한가?”

“현재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규모의 의과대학도 포함되어서 각하께서 그 곳을 국군의무사령부로 지정하지 않으셨습니까?”

“흠. 그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지 않나? 이 나라에서 그만한 규모와 의료 수준을 갖춘 대형 병원이 어디에 있겠는가? 전문적으로 군 병사를 치료할 수 있는 군 전문병원을 건설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래도 의무사령부는 그 곳에 둘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 유엔군에서도 적절한 병원이 없어서 그 곳에 자신들의 부상병들을 보내지 않은가?”

이 대통령의 말대로 동현대학교 의학대학은 현재 국군의 부상병들만 호송되는 것이 아니라 유엔군의 부상병들까지 호송되는 편이었다. 그만큼 전문적으로 부상에 대해 치료할 수 있는 의료수준과 규모를 갖춘 대형병원이 동현대학교 의학대학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길남효는 이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우리 동현대학교 의과대학이 그렇게 고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사장인 저로써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 그렇게 대답해주니 고맙군. 그리고 으음...”

이 대통령이 갑자기 뜸을 들이자 길남효는 조금 긴장한 얼굴로 이 대통령을 바라본다. 길남효의 느낌상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이 대통령이 털어놓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한참을 뜸 들이다 이내 결심을 한 것인지 길남효에게 한 마디 말한다.

“사실 우리에게 정치 자금을 보내는 명목상 구호단체들이 없어져 버린 것에 대해서 나로썬 상당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네. 사실 정치에 많은 돈이 들지. 세력을 포섭하는 것도, 또 손님을 대접하는 것도. 지금 이렇게 자네와 술 대작을 하는 것도 다 돈이 드는 일이지.”

“......”

“긴 말은 하지 않겠네. 아마 내 생각으로 유엔에서 보내는 자금들이 자네 재단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겠지. 그래서 말인데. 그 중 일부를 우리에게 정치 자금으로 보낼 생각은 없는가?”

순간 길남효의 얼굴은 ‘음’ 침음을 흘린다. 이 대통령의 말에 길남효는 ‘혐오감’과 ‘역겨움’이 든다기보다는 이 대통령의 절박하다는 감정이 먼저 보였다. 길남효는 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 한숨을 내뱉는다.

“윤리 상으론 거절을 해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그래. 윤리로 따지면 그렇지. 하지만 세상이 윤리로만 돌아가는 세상인가?”

“......”

“혹여나 이번 일이 재단의 부패로 연관될까봐 걱정인가?”

길남효는 그 말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 대통령은 길남효의 이런 반응에 흠 소리를 내며 이내 이렇게 말한다.

“그래. 그럼 말이지. 명목상 후원금으로 처리하면 어떨까?”

“후원금이라고 한다면?”

“정부에 대한 정치적 후원금이지. 후원금에 누가 딴죽을 걸 사람이 있는가?”

그 말에 길남효는 대답을 한다.

“야당이 있습니다만...”

“야당에서? 하하하. 이거 참. 재미있군. 자네 야당에도 정치자금을 보내지 않는가? 야당에서 이런 것을 딴죽 걸 수 있다고 보는가? 야당 입장에서는 자폭이나 다름없는데?”

이 대통령의 말에 길남효는 ‘으음’ 침음을 흘리고는 이내 이 대통령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 바로 승낙 거부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가족들과 의논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 대답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길남효를 바라보다 이내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나. 하기야 이번 일을 자네가 단독으로 결정할만한 사항은 아니겠지.”

길남효는 그 말에 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대통령은 그 말에 손사래를 치며 대답한다.

“아니야. 당연한 거지. 한 번 자네 가족들끼리 잘 의논을 해보게나.”

============================ 작품 후기 ============================

아 쓰고 보니까 상당히 헬조선스럽습니다. 하하하 역시 이런 게 있어야 헬조선 아니겠습니까? 대체역사이기는 한데 훌륭한 헬조선의 요소를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죠. 아 그리고 죄송합니다. 오늘도 독자 여러분들께 발암을 날립니다. 이히히히 난 독자들에게 발암을 던지는 쓰레기 같은 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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