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25)

05-06시즌 -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V의 한국인 선수, 치성 팍에게 관심, 첼시와 리버풀, 에버튼도 눈독. 그 이유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기적적인 4강 진출을 이뤄냈던 한국(South Korea)의 국가대표 선수, 치성 팍이 맨유를 비롯한 EPL 구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패밀슨, 지미, 맷, 케일렙 등의 소스 인용) 

교토 상가에서 뛰던 치성 팍은 은사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 아인트호벤으로 유럽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이적 초기에는 적응에 문제를 겪었지만 03-04시즌 6골, 04-05시즌 7골을 넣으면서 PSV의 네덜란드 리그 2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의 장점으로는 많은 활동량과 튼튼한 체력, 양발 사용에 능하다는 점, 팀에 대한 헌신도 등이 있었는데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점이 EPL 여러 팀들이 주목하는 이유이다.

원래도 그는 재능 있는 선수였지만 그런 치성 팍의 주가가 급등하게 된 것은 04-05시즌 챔피언스 리그 때문.

PSV는 모나코와의 16강전에서 승리했고 올림피크 리옹과의 8강전에서도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팀이다.

비록 AC 밀란에게 패하여 떨어지긴 했지만 PSV의 선전은 유럽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고, 치성 팍은 PSV의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팀을 준결승까지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중략]

현재 치성 팍의 영입에는 맨유가 가장 앞서있다는 것이 중론. 

맨유의 감독 퍼거슨은 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직접 네덜란드로 가기도 했다는 소스도 있다.

퀸틴 포춘, 베론, 클루이베르손, 에릭 젬마 젬마, 심지어 디에고 포를란까지 모두 방출, 이적시키면서 과감하게 팀 체질을 개선하는 중인 맨유는 스쿼드가 많이 빈약해졌고 이를 채워 넣기 위해 퍼거슨은 치성 팍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한다. 

축구 볼모지라 불리던 동아시아의 한 나라가 월드컵 4강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냈고 그 주역인 한 선수가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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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스포츠 일간지의 한 귀퉁이에 붙어있는 기사를 다 읽은 호날두는 벌써 그 때가 왔구나를 실감했다.

대한민국 축빠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서 해외축구 팬들을 잠 못 자게 만들었던 바로 그 시절의 주인공.

한국 축구의 대선배이자 전설인 박치성은 당연히 ‘정지우’에게도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호날두는 조금은 다른 의미로 그를 반기는 중이다.

정지우는 박치성이 세운 CS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이 되었고 팀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축구선수가 되기 전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천애고아였던 정지우는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꿈을 접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치성은 정지우의 잊을 수 없는 은인인 것.

그 선수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EPL로, (아마도)맨유로 오게 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절로 뛰었다.

전성기의 박치성 선수와 같이 뛸 수 있다니!

같은 팀은 아니지만 한 리그에서 같이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가슴이 두근거렸다.

경쟁 팀인 맨유가 잘하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박치성 만큼은 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아! 그럼 설마... 연표 형님도...? 맞아! 그 형님도 이맘때 EPL에 상륙했지!"

호날두는 당장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관련 기사를 두드려보았다.

역시 이연표에 대한 기사도 몇 개 떠올랐다.

박치성처럼 공신력이 있는 언론들에서 단체로 입질이 온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는 뜻.

호날두, 그 때의 ‘정지우’는 박치성을 매우 존경하고 그에 대한 보은의 감정을 품고 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커녕 안면도 거의 없는 사이였다. 

다만 이연표와는 아주 얕은(...) 친분은 있었는데, 정지우를 비롯한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FIFA U-20 월드컵 경기를 뛰고 있을 때, 직접 대표팀 숙소에 찾아와서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가 이연표였다.

당황스럽게도 정지우의 다리를 직접 주물러주면서 근육까지 풀어주기도 했다(물론 반 장난이었지만).

나중에는 밥도 얻어먹었다.

후배들 다 같이 사준 것이라 이연표가 정지우라는 이름을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주전은 아니었지만 퍼거슨 감독과 맨유 동료 선수들의 신임을 받으며 꾸준히 출전하고 활약해왔던 박치성과 달리, 이연표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와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리그인 에레디비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인 EPL은 경기 수준, 템포, 몸싸움, 유행 전술 등이 완전히 다른 리그. 

풀백이었던 이연표는 기량이 있었음에도 적응력의 문제로 매우 고전한다. 

그래도 부족한 공격 재능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좌풀백 자리를 꿰차는가 싶었지만 그의 후임이 하필 바로 그 가레스 베일이다...

순식간에 이연표는 자리를 빼앗겼고 결국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EPL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연표 형님, 이번에는 오래 남으셨으면 좋겠는데."

물론 이 상태(?)에서 아는 척을, 그것도 한국말로 한다면 저쪽에서는 기겁을 하겠지.

실없는 생각으로 웃던 호날두.

‘정지우’에게 그들은 하늘 위의 하늘, 범접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가 아닐까?

새롭게 이어질 옛 인연은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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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박치성은 맨유로 이적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박치성의 어깨를 잡고 유니폼을 들면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에 내걸렸다.

언제나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영감이 저리 웃는 것을 보니 영입이 제법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리그, 챔스 우승팀인 첼시에서도 노렸다고 했는데 은사인 히딩크의 조언에 따라 맨유로 갔다고 인터뷰하는 박치성.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다르겠지만, 사실 박치성의 이적은 맨유 이적 시장의 사이드 메뉴에 불과했다.

에드윈 반 데 사르.

슈마이켈의 뒤를 잇는 맨유의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에게 밀려서 EPL 팀 중 풀럼으로 이적한 반 데 사르는 선수 수명이 긴 골키퍼 선수로서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굉장한 활약을 펼쳤다.

결국 그것이 퍼거슨의 레이더망에 걸렸고 맨유로의 이적을 결정지은 반 데 사르.

당연히 이쪽이 박치성보다도 훨씬 더 주목을 많이 받았다.

맨유 팬들은 올 시즌 영입이 겨우 저 두 선수냐면서 걱정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 영입들이 얼마나 대박을 칠지는 오직 호날두만 알고 있었다.

첼시도 바쁘게 포지션 별로 보강할 곳을 착실히 하는 중이었다.

버밍엄에서 임대 온 미카엘 포셀을 내보내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스콧 파커를 방출했다.

그 밖에도 마테야 케주만, 알렉세이 스메르틴 등을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찰턴 애슬레틱 등에 이적시킴으로서 잉여자원들을 정리하는 첼시.

또한 아시에르 델 오르노, 라사나 디아라, 그리고 션 라이트 필립스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 중 션 라이트 필립스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EPL 베스트 11의 왼쪽 윙 자리에 뽑혔던 바로 그 선수다.

오른쪽 윙은 당연히 호날두였다.

[왼쪽의 션 라이트 필립스에 오른쪽은 크리스티안 호날두까지! EPL 베스트 11의 한자리를 결국 더 채우는데 성공하는 첼시군요!]

[이제 첼시는 EPL의 가장 강력한 윙어들을 보유한 팀이 되었네요. 여기에 더프와 조 콜 역시 로테이션 선수로서는 너무나도 과분한 선수들이죠!]

위와 같이 첼시의 영입은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첼시는 또 다른 선수에게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그 대상은 바로 마이클 에시앙.

첼시가 천금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얻어야 하는 미드필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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