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화 (37/125)

< 분기점 - 2 >

“하하, 그런가요?” 

“하지만 이것은 포르투갈 최초의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상징성과 결승전에서 2골을 집어넣은 임팩트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낮은 수치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 선수의 활약도는 1986년 아르헨티나를 우승을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견

될 정도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있었으니까요.“  

기자단들이 전부가 매수당하지 않는 이상 호날두 선수의 수상은 확정입니다 라고 단언하니 할 말이 없긴 했다. 

솔직히 호날두 자신도 '이번 발롱도르는 무조건 나다!' 라고 확신하는 중이었으니까. 

이번 월드컵에서 호날두는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탯상으로는 마라도나의 5골 5어시스트와 비교될 만 하지만 드리블 성공 횟수나 키패스, 킬패스 등의 찬스 메이킹과 같은 세부 스탯들을 따지자면 조금 쳐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1986 마라도나는 모든 월드컵의 MVP를 통틀어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거기에 비할 만큼 호날두는 잘했고, 스스로 뿌듯해하는 중이었다. 

"독일 월드컵 경기 중에서 호날두 선수는 무척이나 다이나믹한 경기를 펼쳐왔습니다. ‘뉘른베르크 전투’에서는 네덜란드 수비진들을 모조리 붕괴시키며 월드컵 역사에 남을만한 원더 골을 집어넣기도 했고, 프랑스와의 연장 승부에서 양 팀 노장 선수들의 

투혼을 지워버리며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결국 이번 월드컵의 영웅이 되었는데요. 그런 호날두 선수가 느끼기에 가장 어려운 상대는 누구였습니까? 국가 팀으로 말하셔도 좋고, 선수 개인을 고르셔도 

좋습니다." 

"선수 개인을 고르겠습니다만 한 명이 아닌 두 명을 뽑겠습니다. 바로 파비오 칸나바로와 잔루이지 부폰입니다. 이 둘은 정말 제가 지금까지 상대해 본 모든 수비수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칸나바로의 판타스틱한 수비는 제가 슛할 기회조

차 사사건건 끊어버렸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많은 슛을 부폰은 짐승 같은 움직임으로 다 막아냈습니다. 그들만 아니었으면 우리는 훨씬 더 경기를 일찍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겁니다. 다시는 마주하기 싫은 콤비였죠." 

"하지만 호날두 선수는 결국 가장 큰 방해물인 두 선수를 깨트리고 무려 두 골을 집어넣는 활약을 하며 승리했습니다. 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플레이의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그것이 무엇인가요?" 

그 때를 떠올리듯 호날두는 잠시 눈을 감았다. 

"캡틴인 루이스가 우리를 일깨웠습니다. 이대로 패배한다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겠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지치고 낙담한 대표팀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투쟁심을 불어넣었지요. 포르투갈이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루이스 같은 뛰어난 

캡틴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짧은 관점에서, 저는 칸나바로와 부폰을 뚫어내기 위해 트릭을 사용했습니다. 그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서 제 모션을 조금 바꿔서 칸나바로가 제 동작을 읽기 힘들도록 만들었고, 부폰이 공의 궤적을 따라가기 힘들도록 주로 회전이 없는 공을 때렸죠. 

동점골을 넣고 나서는 우리 대표팀의 기세는 산불처럼 타올랐습니다. 그 때부터 저희는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호날두 선수의 생생한 전언을 들으니 그 때의 감동이 다시 물씬 느껴지네요. 포르투갈의 모든 가구들이 다 같이 고함을 지르면서 대표팀을 응원했었죠. 이런 호날두 선수의 뛰어난 판단과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포르투갈 국민 전체가 가장 행복하고 영광

스러웠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대표팀에서의 일화나 선수들의 실제 성격, 전술 훈련 등에서 열심히 썰을 푸는 호날두. 

월드컵을 치르는 도중 특히 힘들었던 경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흘러갔는데 결승전에서 플라잉 니킥을 보여준 마테라치에 대한 말도 빠질 수 없었다.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 선수가 말하기를, ‘칼치오폴리 사건에 대한 처벌이 월드컵 이후에 이루어졌다면 우승하는 것은 우리 이탈리아’였다고 말해서 파장이 일고 있는데요. 이런 마테라치 선수의 태도에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탈리아 축구를 뒤덮은 흑역사 사건이 월드컵 이전에 터졌다. 

칼치오폴리 사건의 여파로 관련 구단의 수뇌부들은 모두 구속되거나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되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 B로 강등, 2시즌의 스쿠데토가 박탈당했고, 레지나, 라치오, 피오렌티나, AC 밀란 등도 승점이 삭감 당하는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계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사건이었다. 

마테라치는 이 사건의 여파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이탈리아가 패배했다고 자위하는 모양인데 어림도 없는 소리다. 

"칼치오폴리 사건 때문에 패배했다는 주장은 뭐... 대답해줄 가치도 없는 헛소리입니다. 해당 구단들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올바르게 처벌이 내려진 일을, 마치 책임회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음주운전을 걸린 국가대표 선수가 

음주 측정 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라는 소리와 동급입니다." 

“그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불만이 정말 많으실 것 같은데요.” 

"마르코 마테라치, 그는 정말 더럽고 천박한 선수입니다. 결승전 경기에서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비신사적인 행위들을 일삼았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중에는 저도 있었죠. 그에게 꼬집힌 자리를 나중에 

보니 시퍼렇게 피멍이 들어있었습니다. 마니시는 그에게 팔꿈치를 얻어맞아 가슴통증을 느꼈는데 X-레이를 찍어보니 갈비뼈가 금이 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경합 상황에서 제가 그의 플라잉 니킥을 피하지 않았다면 저 역시 그렇게 되었겠죠?" 

"하하하, 만약 호날두 선수가 크게 다쳤다면 마테라치는 분명 곱게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못했을 겁니다. 조국의 영웅을 상처 입힌 선수를 용납해줄 만큼 우리 국민들은 유순하지 않거든요. 어쨌든 포르투갈 현지에서도 그의 경기 매너와 더러운 스포츠맨

쉽을 보며 정말 많은 비판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들으니 과연 끔찍하면서 죄의식도 없는 선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탈리아는 이런 선수를 제명시키지 않고 뛰게 하는 것일까요?"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는 가투소처럼 마테라치와 동류인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신사적이었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저는 절대 이탈리아 축구 협회가 일부로 그런 선수들을 뽑았다고 생각하

지 않습니다. 다만 뽑힌 선수가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했을 때 어떠한 사과나 제제가 없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협회라면 마땅히 이런 행동들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호날두는 마테라치와 이탈리아 축구 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만큼 결승전에서 그와 포르투갈 선수들이 당했던 더티 플레이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경고가 조금 늦게 들어간 감이 있지만 어쨌든 마테라치는 심판에 의해 퇴장 당했으니까. 

"축구계의 양대 산맥인 펠레와 마라도나가 크리스티안, 당신에 대해서 평가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어... 아니요... 제가 축구 기사 같은 것을 자주 찾아보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그 분들이 뭐라 말했습니까?" 

사실 결혼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호날두는 대충 흘러 넘겼다. 

"우선 마라도나의 발언부터 읽어드리죠. 불편하시더라도 이해 부탁합니다. ‘요즘 나와 호날두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쾌하다. 그는 물론 뛰어난 선수가 맞지만 나와 비교될 정도는 절대 아니다. 호날두가 나폴리 같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있는

가? 첼시에서나 포르투갈에서나 그는 언제나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그렇다고 나와 함께 뛰었던 나폴리 선수들이 2류 수준이라는 건 아니고... 아무튼 그렇다. 그의 이번 월드컵 퍼포먼스가 1986년의 나와 비슷했다고? 글쎄, 내 눈에는 나보다 한참 못 

미쳤는데?'"  

호날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펠레의 발언도 듣고 싶다 하였다. 

"'우선 포르투갈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 그들은 정말 뛰어났고 충분히 우승할 만했다. 그렇지만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나와 같은 단계에 올랐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어떻게 데뷔한지 이제 겨우 5년 된 21살의 선수가 20년 동안을 

최고 레벨에 있었던 나와 비교될 수 있단 말인가? 월드컵을 세 번 연속 제패하거나 1000골 정도는 넣고 나서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영원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상이 펠레의 인터뷰 발언입니다. 호날두 선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한 말이 

아닙니까?" 

"음.... 기자님께서 무슨 말을 기대하시는지는 몰라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불쾌하지도 않고요." 

원래 펠레와 마라도나는 호날두에게 호의적인 발언과 칭찬을 반복해서 해왔다. 

그것은 총명한 어린 후학을 칭찬하는 학계의 저명한 교수들과 같았다. 

그런 그들이 안면을 싹 바꾸고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호날두 자신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호날두 자신으로부터, 시대를 풍미할 단순한 월드 클래스의 선수가 아닌 그 이상의 가능성,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로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날두는 오히려 이들의 비판과 혹평이 달갑게 느껴졌다. 

축구 역사상 최고였던 선수들에게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만큼 자신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뜻이니까. 

"그들은 축구 역사에 깊은 족적과 수많은 업적을 남긴,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저는 그들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하죠.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제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펠레, 마라도나와 같은 반열에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단언컨대 아직 멀었습니다." 

"오우, 상당히 겸손한 발언이신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펠레와 마라도나가 호날두 선수를 헐뜯을 권리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들의 발언은 마치 창창한 후배를 견제하는 느낌이었어요." 

"분명 여러 극성인 언론들이 저로부터 비롯된 여러 비교질을 통해서 그분들의 심기를 거스르게 했겠지요. 새파랗게 어린 후배를 자신과 동급에 놓고 비교한다면 나 역시 짜증이 안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다만?" 

기대감이 물씬 깃든 기자의 되물음. 

호날두는 그것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분들이 말했듯이 저는 이제 겨우 스물 한 살입니다. 그런데 챔피언스 리그와 유럽 선수권 대회, 그리고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발롱도르에 두 번 선정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은 기록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지금은 그런 전설들과 비교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이 이룬 업적에 비하면 제 커리어는 하찮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미래에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 목표는 겨우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이들과의 격차가 확 줄어든 느낌이 괜히 드는 것이 아니다. 

메시가 끝내 펠레와 마라도나를 넘지 못한 것은 바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 단 하나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호날두는 그것을 이미 가졌다. 

그리고 젊음의 특권까지 가졌다.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여전히 배우길 원하고 있으며, 내 인생 내내 배울 것이다. - 크리스티안 호날두] 

‘정지우’의 우상이었던 호날두의 여러 명언 중에서 가장 그의 뇌리에 깊게 남은 말. 

지금의 호날두도 그와 같다. 

배우고 또 배워서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축구 책을 펼쳤을 때, 가장 첫 번째에 그 이름을 새겨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고 여전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면서 많은 기사와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중이다. 

스콜라리 감독과 루이스 피구는 빗발치는 인터뷰들을 소화해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들었다. 

그들은 호날두처럼 딱 한 번의 단독인터뷰로 이 엄청난 성공을 묻어두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뭐 어쨌든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고.... 그 와중에 터진 호날두의 결혼 발표 소식은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시끄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호날두와 아일랜드의 유명 모델인 케슬린 위나의 결혼. 

보통 서구권 문화 쪽에서는 연인 두 명이 끝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하듯이 평생을 사는 경우가 있었지만, 호날두는 케슬린을 평생의 반려로 여길 수 있는 ‘결혼’을 원했다. 

단, 케슬린의 요구로 결혼식만 하고 끝끝내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호날두의 수입을 자신이 공유할 생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뭐, 그녀 역시 엄청나게 돈을 잘 버는 슈퍼모델이기도 했으니까. 

호날두는 국대와 클럽의 동료 선수들과 감독들 그리고 친한 코칭 스텝들을 초대했고, 케슬린 역시 같은 회사의 동료 모델들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 일부를 초대했다. 

그 외에는 깊이 아는 지인이나 친지들 밖에 없어서 결혼 부부의 유명세에 비하면 상당히 조촐한 결혼식이었다. 

“21살에 결혼이라니! 크리스는 이제 인생 다 살았다!” 

“꽉 잡혀서 숨도 못 쉬고 살아라!” 

“남자들의 배신자! 이제 파티해도 너는 초대 안할 거야!” 

참고로 케슬린의 나이는 호날두보다 한 살 어린 20살이다. 

신부의 미모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부러움과 시기심을 이기지 못한 동료 선수들의 야유가 들려왔다. 

주로 첼시 선수들이었는데 루이스 피구가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면서 딱! 쳐다보자 전부 꼬리를 만 강아지가 되었다. 

그러곤 윙크하는 피구를 보면서 호날두는 웃음을 터트렸다. 

“결혼은 족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쇄이기도해. 행복하게 잘 살아라.” 

“아주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요.” 

“네 결혼식인데 내가 빠지면 되겠니. 무조건 와야지.” 

피구의 격언을 끝으로 작은 결혼식을 끝낸 호날두와 케슬린은 지금 유럽의 최서단, 포르투갈 리스본의 로카곶에서 휴양 겸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아이슬란드나 뉴질랜드, 스위스 등을 가려고 했는데 케슬린이 이곳에 꼭 오고 싶다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신혼여행이 아니라 그냥 산책 나온 것 같은데... 정말 괜찮겠어?” 

“저는 여기 꼭 한 번 오고 싶었어요. 크리스도 이제 슬슬 시즌 복귀 준비해야죠? 멀리 나갈 수 없잖아요~” 

                                                                                                                   

                                                                                            

이게 바로 내조에요 라고 말하는 케슬린이 너무 귀여워서 호날두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분기점 -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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