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화 (40/125)

< 분기점 - 5 >

댓글 

- 이번에는 제발 우승하길 바랍니다... 솔직히 이제는 우승할 때가 됐잖아요. 우승이 하고 싶어요. 

- 첼시가 너무 막강하기 때문에 도저히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준 저력에 기대해본다. 

- 첼시가 흔들리고 있으니 그 기회를 노린다면 가능할 수도...? 

 ㄴ 글쎄, 불가능할 것 같은데. 어디서 호날두 같은 선수라도 업어오지 않는 이상. 

- 영감님,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하십쇼. 

 ㄴ ;;; 

 ㄴ 넌 뭐냐? 

- 과거 그렇게 막강해보이던 맨유도 이제 무너진 명가가 되는구나. 그러게 베컴은 끝끝내 지켰어야 한다니까. 

- 리버풀보다 성적이 낮은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지. 솔직히 나는 퍼거슨 경이 나가줬으면 해. 

- 반 니스텔로이까지 팔아버렸으니 이번 시즌은 더욱 암울할 텐데. 도대체 왜 핵심 선수들을 자기 맘에 안 든다고 내팽개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콰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니저 룸에 있던 식탁 하나를 주먹으로 깨부순 퍼거슨은 기사를 쓴 언론사의 제목을 확인하고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보스!?” 

헐레벌떡 달려온 맨유 스텝 하나가 부리부리한 눈빛의 퍼거슨을 보며 움찔했다. 

“런던에 있는 ‘레이컴’이다. 받아 적어. 앞으로 이놈들 올드 트래포드의 인터뷰 룸 출입을 금지시키도록.” 

“아.. 예, 알겠습니다. 저... 기간은 언제까지...?” 

“몰라서 물어!? 당연히 ‘영원히’지!” 

“네, 넵...!” 

그는 불똥이 튈까 서둘러 도망 나갔다. 

퍼거슨은 탁자 하나를 박살냈음에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붉어진 얼굴로 씩씩거리는 중이었다. 

하루살이 같은 잉글랜드 찌라시 언론 놈들의 행태는 늘 이랬다. 

주제를 모른다. 

아무리 지금 맨유가 예전만 못하다 해도 여전히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클럽이고 이런 찌라시 신생 언론사 하나쯤은 문 닫게 할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맨유의 기사를 싣지 못하면 스폰서들로부터 광고 자체를 받지 못한다.) 

“우승? 해야지. 맨유는 너무 오랫동안 참고 있었어.” 

언론들의 입은 이렇게 힘과 주먹으로 막으면 된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까지 그럴 수는 없다. 

언론과 심판, 협회 등에게는 갑질할 거 다하는 퍼거슨이 유일하게 떠받드는 대상은 바로 맨유의 팬들이었다. 

 트레블 당시의 맨유 주축 멤버가 노쇠화 됨에 따라 리빌딩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퍼거슨.  

루이 사하, 앨런 스미스, 제라르드 피케, 웨인 루니, 에드윈 반 데 사르, 박치성,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마이클 캐릭 등의 나이 어린 선수들을 과감하게 영입하면서 EPL 성적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이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출전 기회를 주었다. 

지난 시즌 막판, 연승을 달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질 때였다. 

팬들의 실망을 기쁨으로 돌릴 시간이 찾아온 것. 

하지만 아직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 

확실한 기회를 확실한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원. 

그것이 맨유에게는 부족했다. 

‘그 건방진 애송이 녀석이 구단과 불화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첼시 놈들이 머리에 총을 맞지 않는 이상 팔 리가 없지.’  

생각할수록 초창기의 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퍼거슨은 호날두를 데려올 기회가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뭐, 이것은 퍼거슨뿐만이 아닌 전 세계 축구 감독들의 공통된 생각일 테지만. 

=== 

유럽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은 이제 문 닫을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었다. 

AC 밀란의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는 가진 선수들을 최대한 지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현상 유지일 뿐이지 발전은 아니다. 

근심하던 안첼로티는 그 외에 더 원하는 선수가 있냐는 보드진의 질문에 큰 글씨로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썼다. 

보드진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원하는 선수가 이 선수 하납니까?” 

“예. 호날두만 있으면 우리는 리그와 챔스를 모두 정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윙어를 쓰지 않는 전술을 사용 중이지 않습니까. 와도 자리가 없을 텐데요?” 

“이 정도 선수라면 억지로라도 자리를 만들어야지요! 히카르두(카카)와 함께 뛰는 호날두를 생각해보세요. 상대팀에게 그것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없습니다.” 

안첼로티는 AC 밀란이 호날두를 살 수 있다면 정말로 리그, 챔스를 모두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 

호날두를 위해서라면 밀란의 전술 자체를 바꿔도 좋다. 

밀란의 선수들도 이해해 줄 것이다. 

“구단주께서는 이 이상 투자를 늘리기를 꺼려하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호날두 선수의 영입은 사실상 힘들죠.” 

“구단의 재정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 사건’의 여파가 좀... 크흠.... 남아 있어서요.” 

‘칼치오폴리 사태’는 세리에 A에 대한 광고주들의 스폰이 줄줄이 끊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연히 밀란도 그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리에 A가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는 그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저희도 당신에게 최고의 선수를 영입해주고 싶습니다만... 설령 지불할 돈이 있어도 그가 오겠습니까? 이탈리아 전체가 그를 혐오하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인들에게 가장 증오스러운 포르투갈인이 누구냐?’ 라고 묻는다면 절대 다수가 호날두를 선택할 것이다.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박살내고 마테라치를 퇴장시켰으며 가투소와 신경전을 벌인데다 인터뷰로 이탈리아 축협까지 대차게 깐 호날두에 대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반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안첼로티가 한숨을 쉬었다. 

“결국 이번 시즌도 주어진 자원으로 성과를 내야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건 아닙니다. 일단 당신이 원하는 대로 크리스티안 호날두에 대한 오퍼를 넣을 것입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호날두 같은 유형의 선수는 정말 희귀해서 얼마를 들여 영입하더라도 결코 팀에 손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이도 겨우 21살이다. 

4~5년을 쓰고 팔아도 26, 27살로 선수로서 정점을 찍을 나이였기에 그 때가 되서라도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다. 

상업적 가치? 두말할 필요가 없다. 

월드컵 우승 이후 그의 스타성은 이미 베컴을 뛰어넘었다. 

‘영입만 할 수 있다면’ 밀란의 앞길은 정말로 창창할 것이다. 

안첼로티는 그렇게 확신했다. 

점차 노쇠화되는 AC 밀란의 스쿼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첼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착실하게 성과를 내는 중이다. 

지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을 해냈고 지난 시즌은 4강에 올랐지만, 바르셀로나 전에서의 오심만 아니었다면 결승진출을 이뤘을 것이다. 

안첼로티는 이 이상 선수들이 노쇠화되기 전에 한 번만 더 챔스에서 우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중이었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이 선수를 한 번 지도해보고 싶다!’ 

자신이 언제까지 AC 밀란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안첼로티는 야망 있는 감독이었고 더 다양하고 뛰어난 선수들과 더 큰 클럽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크리스티안 호날두다. 

호날두는 안첼로티가 진정으로 ‘지도할 의욕’을 갖게 하는 선수였다. 

이 선수를 내가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 선수와 함께라면 얼마나 많은 트로피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든든할까. 

‘흐음... 첼시라...’ 

=== 

파비오 카펠로. 

그는 알렉스 퍼거슨과 함께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의 카테고리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다. 

주제 무리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같은 감독들이 무서운 속도로 새로 치고 올라오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현역 최고의 감독은 퍼거슨과 카펠로라는 평가가 지배적. 

고목은 흔들리는 법이 없다지만 늙은 생강 같은 카펠로의 가슴을 뛰게 만든 뉴스가 잉글랜드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중이었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재계약을 거부하다!’ 라... 이 뉴스, 소스는 확실한 겁니까?”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확실합니다. 지금 호날두와 첼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카펠로는 자신의 턱에 난 수염을 쓰다듬었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현재 전 세계를 아주 뜨겁게 달구는 이름이다. 

현역 중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으며 어린 나이에 믿을 수 없는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선수.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점은 투철한 프로의식과 감독의 말에 100% 존중을 보이는 태도였다. 

“그에 대한 영입을 성공만 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에서 행복할 것 같군요. 그렇지만 첼시 구단주의 뇌가 밀가루 반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절대 팔지 않을 것 같은데.”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최고의 구단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곳에서 뛰는 것을 반기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선수가 강력하게 원한다면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생각을 바꾸겠죠.” 

저희는 이미 천문학적인 이적료도 준비해놓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이사진들은 자신감을 표했다. 

구단주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계 최고의 스타를 놓친다? 

자신이 로만이라면 절대 팔지 않을 테지만 사람일은 또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속으로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유벤투스에서 달성한 04-05, 05-06시즌 리그 타이틀을 박탈당한 카펠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스스로를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카펠로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지시를 완벽하게 따라줄 수 있는 월드 클래스의 선수단. 

그런 의미에서 호날두 만한 매물은 앞으로 그의 감독 인생에 두 번 다시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들이 정말 호날두를 물어오는데 성공한다면 그들 앞에서 절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한지 너무 오래되긴 했어. 이 녀석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모든 감독들과 구단들의 워너비가 된 호날두. 

축구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눈이 그의 앞날을 주목하고 있었다. 

=== 

이적 시장이 끝나감에도 호날두의 이적설은 가장 큰 태풍의 핵이 되어 모든 이슈들을 집어삼키는 중이다. 

특히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호날두의 이름을 다루지 않는 기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건수 하나 제대로 잡은 그들은 호날두를 절대 놔줄 생각이 없는 듯. 

애초에 호날두의 이름이 들어갔다 하면 일단 클릭부터 하고 보는 구독자들의 숫자가 압도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이렇듯 호날두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가운데에도 적지 않은 화제를 낳았던 이적 뉴스들도 있었다.  

바로 첼시에서 행복해하지 않던 갈라스와 더 큰 성공을 원하는 애슐리 콜의 트레이드. 

애초에 트레이드라는 계약 자체가 축구 클럽 간에서는 잘 이뤄지는 계약 형태가 아니다보니 이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둘 다 리그의 정상급 수비수라 할만 했고 아스날과 첼시는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계약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 

셰브첸코와 발락의 이적으로 구드욘센은 자리를 잃었다. 

결국 그는 바르셀로나로 80만 파운드에 이적하며 오랜 첼시 생활을 접게 되었다. 

그와 친했던 호날두는 언론들이 자신을 매의 눈으로 노려보는 와중에도 구드욘센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성공을 바래주었다. 

칼튼 콜과 델 호르노는 부족한 기량 때문에 첼시의 주전 멤버가 될 수 없었고, 특히 델 호르노는 잉글랜드에 대한 적응 실패 문제도 대두되어 결국 이적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호날두를 놀랍게 만든 것은 데미안 더프에 대한 이적이었다. 

위의 3명과 달리 더프는 기량이 하락하지도, 적응에 문제를 겪지도,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자리를 잃지도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와 짝을 맞추면서 상대팀의 측면을 거의 파괴하다시피 한 더프를 첼시 보드진은 팔아버린 것. 

선수와의 상의도 없었다. 

첼시는 이적과정에서 철저히 더프를 소외시켰고 뉴캐슬과의 이적에 승인하라는 통보만을 내렸다. 

"데미안이 이렇게 떠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기량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감독과 선수와의 상의도 없이 보드진 마음대로 결정해버리다니요? 여긴 트리플A(마이너리그)가 아니에요!" 

"가끔 이런 식으로 버려지는 선수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나도 이런 일이 닥칠 줄은 몰랐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구단에서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적 계약에 사인을 할 수밖에 방법이 없었거든." 

                                                                                                           

더프는 안 그래도 찌푸려진 얼굴에 더 인상을 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뉴캐슬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최고의 구단에서 뛰다가 수준이 한참 낮은 곳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선수에게 이적에 대해 귀띔이라도 해주었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적시장 마지막이 되어서야 통보하듯이 말하는 보드진의 행동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호날두를 비롯한 그와 친했던 선수들이 화를 내는 이유도 그와 같았다. 

"뉴캐슬 가서도 잘하세요. 첼시 상대로 꼭 골 넣고요." 

"하하하! 너도 첼시 선수잖아. 위나 양... 아니 미세스 아베이루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그래도 더프는 배웅해주는 호날두를 비롯하여 편들어주고, 배웅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후련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다들 네 앞날에 대해서 궁금해 하던데, 그래서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너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메뉴 고르듯이 가고 싶은 클럽을 정할 수 있는 선수잖아." 

"사실은 보스(무리뉴) 밑에서 오래 뛰고 싶었어요. 하지만 돌아가는 모양을 보니 구단에 대한 사랑이 점점 식어가네요. 음... 조금 더 생각해볼 겁니다." 

다음 시즌 이적하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굳이 그것을 밝히지 않았다. 

첼시의 보드진은 나중에 가서도 정말 문제가 많은 집단으로 불렸는데 왜 그랬는지 뼈저리게 알 것 같았다. 

재계약에 대한 문제를 언론에 흘린 것부터 감독의 동의 없이 마구잡이로 선수들을 사오고 파는 행위까지. 

이런 식의 운영으로 결국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호날두에게는 선수와 감독에 대한 존중이 없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어쨌든 호날두의 계약 기간인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다가오는 이번 시즌이 끝난다면 구단은 철저한 을의 입장에서 협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를 기다리며 이번 한 시즌은 잔류하기로 결정 내렸다. 

                                                                                                                

친하게 지냈던 구드욘센과 더프가 떠났다. 

다들 프로 선수처럼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나중에 다시 웃으면서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기다려왔던 06-07시즌의 막이 올랐다.

< 분기점 - 5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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