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07시즌 - 3 >
[마케렐레의 강력한 중거리 슛! 들어갔습니다! 골입니다!!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한 점 앞서가는 첼시입니다!]
[마케렐레는 원래 후방에서 볼 배급과 포백라인 보호를 주 임무로 하는 선수이지만, 저렇게 한 번씩 멋진 중거리 골을 뽑아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이기도 하죠!]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첼시의 전형적인 강점입니다. 토트넘 홈 경기장의 분위기가 조용해졌습니다.]
선취득점을 가져간 첼시였지만 온전히 기뻐할 수는 없었는데 전술적인 면에서의 삐걱거림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프랭크 램파드는 그야말로 상대팀 페널티 박스와 우리팀 페널티 박스까지 넓은 범위의 활동량을 가져가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정석이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게 되면서 그런 장점들을 활용하기 조금 어려워졌다.
오히려 그 넓은 활동량이 쳐진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는 호날두와 겹치게 되면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게 된 것.
호날두도 그것을 피하고자 최대한 사이드 쪽에서 움직였지만 그래도 동선의 겹침은 피할 수 없었다.
그 외에도 에시앙과 뛰고 있는 발락이 적응의 문제로 몇 개의 삽질도 하고 애슐리 콜 역시 살짝 붕 뜬 느낌을 주면서 첼시의 포메이션 이곳저곳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드러나는 중이다.
결국 그것은 공격할 때의 실수로 이어졌고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급하게 무리뉴 감독이 발락과 램파드의 포지션을 바꾸었지만 이미 첼시는 한 골을 먹은 후였다.
뻐엉-!
호날두의 시원한 중거리 슛이 토트넘의 골문을 향해 나아갔지만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가면서 들어가지 못했다.
호날두의 아쉬워하는 표정을 중계 카메라가 잡았다.
[정말 강력하고 정확한 중거리 슈팅이었습니다. 골로 이어지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호날두 선수! 조금만 아래쪽으로 들어왔으면 들어갔을 텐데요.]
[호날두 선수의 유효 슈팅률은 약 50%에 이릅니다. 이 유효 슛이 골로 연결될 확률 역시 50% 정도죠. 그러니까 호날두 선수가 4번 슛을 차면 그 중 한 번은 골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호날두 선수가 중거리 슛을 상당히 많이 차는 선수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대단한 득점 전환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괜히 토트넘 선수들이 이 치명적인 선수에 대한 경계심을 바짝 세우는 게 아닙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역대 최다 득점인 한 시즌 리그 35골을 집어넣지 않았습니까? 이번 시즌도 벌써 9번째 골을 넣으면서 득점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계속 발전할 수 있습니다.]
[뭐... 다른 것 다 따질 필요 없이 월드컵 하나만으로도 첼시는 이 선수를 꼭 지켜야할 이유가 충분하죠. 디스테파노, 푸스카스, 펠레,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이 현재로 오면 얼마를 주고 영입할 수 있을까? 라는 칼럼을 제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
하고 싶습니다. 호날두가 그 기준이 될 거라고요.]
첼시 경기를 본다면 지겨울 정도로 호날두에 대한 찬양과 찬사를 늘어놓는 중계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마찬가지로 기복이 거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호날두는 이미 EPL의 간판이었고, EPL이 보유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하지만 정작 호날두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꼈다.
호날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크랙’으로서의 능력이다.
폭발적인 주력과 드리블 능력을 이용하여 공격의 첨단에 서는 것.
하지만 지금은 가속도를 붙여서 치고 달리는 식, 또는 드리블 돌파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중앙의 압박은 측면보다 두텁기도 했는데 토트넘 수비진들은 그런 호날두를 막아보겠다고 더욱 밀집해있었으니 크랙으로서의 움직임을 펼치기 힘들어 진 것이다.
반대편의 윙어가 없으니 빠르게 스위칭하면서 적진을 혼란시키는 플레이 역시 꿈도 못 꿨다.
‘그나마 위치 선정이나 공에 대한 예측력 같은 축구 지능들을 꾸준히 길러왔기에 망정이지... 아무래도 나는 스트라이커로서의 재능은 별론 것 같아.’
그 와중에도 토트넘의 수비라인을 벗겨내면서 드록바에게 깔끔한 킬 패스를 찔러 넣은 호날두.
드록바가 날려먹긴 했지만 호날두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도 매우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편 오른쪽 진영을 아예 박살내버리던 이전 경기들에 비하면 확실히 지금의 퍼포먼스는 살짝 부족하다고 자평하는 호날두였다.
“라인, 라인을 내려! 전원 수비가담 해!”
터치라인 바깥에서 가만히 상황을 관망하던 무리뉴가 급하게 고함을 질렀다.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은 양 측면을 커버하는 선수가 양 풀백 한 명씩 밖에 없어서, 돌파력이 강한 윙어나 인사이드 포워드가 있는 팀에게는 약점이 드러나는 전술이다.
이 당시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 같은 강력한 윙어가 없었기에, 무리뉴는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꺼내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때마침 토트넘의 윙어로 나온 아론 래넌은, 오늘 경기는 마치 접신한 듯 활약하는 중이다.
강력한 기동력으로 첼시의 측면을 돌파한 아론 레넌은 투톱 중 하나인 베르바토프에게 공을 패스했고, '백작'이라는 별명처럼 베르바토프는 예술적인 터치로 그것을 받고 침투하는 래넌에게 다시 패스했다.
래넌의 다이렉트 슛은 체흐의 손을 넘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래넌 슛! 들어갔습니다! 토트넘! 역전 골입니다! 아론 래넌의 환상적인 감아 차는 슛!]
[전술적인 변화 때문인지 오늘 첼시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이대로라면 맨유와의 선두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겠는데요.]
2:1, 토트넘의 역전.
그리고 이 득점을 계기로 호날두는 팀에 맞추기보다 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이기로 했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개인 기량만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
이게 바로 진정한 에이스가 아닌가.
"디디에, 원톱으로 서 주세요."
"괜찮겠어? 보스의 지시를 어기는 거라고."
"전 언제나 프리롤이었어요. 그리고 언제나 주제(무리뉴)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었죠."
드록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료의 동의를 얻은 호날두는 애매하게 중앙과 측면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않고 아예 측면 공격수가 되었다.
세컨 스트라이커가 아닌 자신에게 꼭 맞는 롤, 완전한 인사이드 포워드처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힐긋 터치라인의 무리뉴를 바라보니 표정의 변화가 없다.
자신의 판단을 믿는다는 것일까.
자신의 본래 포지션을 찾은 호날두의 진가는 바로 경기 중에 드러났다.
이전보다 훨씬 경기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졌으며, 공간을 부여받으니 당연히 활동량과 주력이 살아났다.
종적인 움직임은 횡적인 움직임으로 바뀌면서 비대칭 포메이션의 꼭지점이 되었다.
호날두의 움직임이 바뀌자 토트넘의 오른쪽 수비진은 날벼락을 맞았다.
피지컬과 개인기를 이용해서 오른쪽을 크게 휘저으니, 토트넘 진영의 몸통 전체가 흔들렸다.
공을 몰고 넓게 벌려주는 호날두에게 끌려다니기 시작한 것.
휘슬이 울리면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득점은 없었지만 첼시는 충분히 역전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했으며, 토트넘은 한숨을 돌릴 시간을 벌었다.
=
"클로드가 빠지고 살로몬(칼루)이 들어간다. 미하엘이 클로드의 자리에서 뛰고 살로몬는 오른쪽 윙어를 맡는다."
“이전의 전술과 포메이션은 폐기한다. 자신 있게 공격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다.”
무리뉴의 강점은 바로 이것이다.
한번 실패한 전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뜯어 고치는 것.
옐로우 카드를 받은 마케렐레를 빼고 칼루를 투입시킴으로서 4-4-2에서 4-3-3 진형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는 무리뉴.
이는 '인사이드 포워드 롤에서 나는 이만큼 잘할 수 있습니다.'는 호날두의 무언의 시위가 통했음을 의미했다.
무리뉴는 호날두의 어깨를 잡으며 '네 실력을 보여줘라.' 라고 짧게 덧붙였다.
감독의 허락까지 받았으니 이제 호날두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4-3-3으로 전환한 첼시는 훨씬 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그의 본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지만 감독의 눈에 들 기회를 노리던 살로몬 칼루는 이를 악물고 윙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공을 빼앗거나 수비가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딱 무리뉴가 흐뭇해할만한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어필했다.
"크리스!"
부름과 함께 칼루의 패스가 전방을 향해 뿌려졌다.
조금 먼 거리였지만 호날두의 달리기 속도와 볼 경합 능력은 그 공을 따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호날두가 위험한 위치에서 공을 잡자 순간적으로 긴장하는 토트넘의 선수들.
EPL 3년 차인 호날두는 어느새 상대의 프로 선수들조차도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선수가 되었다.
옛 세대의 전설들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는 것이다.
툭, 툭, 툭, 툭.
전반전에 미처 내뿜지 못했던 활력이 온 몸에 감돌았다.
토트넘의 수비수들이 공에 발을 대기 직전의 순간, 유려하게 흘러가는 마르세유 턴으로 볼을 지켜내는 호날두.
양 발을 이용해서 사이 공간에 공을 빠르게 튀기는 라 크로케타로 토트넘의 수비진들을 무너트리는 호날두는, 어느새 가장 좋은 자리를 잡고 있는 발락에게 패스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발락의 논스톱 골이 골 망을 갈랐다.
2:2 동점.
비기는 것은 첼시에게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었다.
무조건 승리, 승리, 승리!
에시앙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드록바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모션을 취하는 페이크를 사용, 옆에 있던 램파드에게 공을 흘린다.
툭, 툭, 툭
램파드와 에시앙이 서로에게 패스하며 위협적으로 전진한다.
첼시 선수들이 전원 전방 압박에 토트넘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토트넘의 감독인 마르틴 욜이 벌게진 얼굴로 고함을 쳤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가 없다.
최종적으로 공을 받아낸 선수는 바로 호날두.
호날두가 공을 몰고 무서운 전진을 시작하자, 그 무시무시한 압박감과 위협을 견뎌내지 못한 래들리 킹이 태클을 걸었다.
그의 발에 걸려 넘어진 호날두.
래들리 킹은 옐로우 카드를 받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프리킥 찬스를 주었다는 것이다.
경기 종료까지 5분 남았다.
"크리스, 넣을 수 있지?"
"물론이죠."
"그래, 네가 차라."
램파드가 공을 넘겨주었다.
프리킥 지점에 공을 찍은 호날두는 숨을 골랐다.
긴장하고 있는 토트넘의 골키퍼가 보였다.
그가 가장 노리기 힘든 지점을 향해서.
강하게 공을 후려 찼다!
뻐엉-!
처음에는 직선으로 나아간 공이 어느 순간 곡선으로 휘어진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면서 골네트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골키퍼 폴 로빈슨이 손도 쓰지 못한 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는, 멋진 바나나킥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
[언....언블리버블!]
[판타스틱! 판타-스틱한 골!! 의심할 여지없는(absolutely) 환상적인 프리킥 골입니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이 선수가 이런 완벽한 프리킥 실력까지 장착했단 말입니까!?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하려는 것 인가요!?]
[슛 모션과 차는 자세, 그리고 공의 궤적까지! EPL의 간판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연상된다면 착각일까요?]
[저는 오히려 브라질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였던 호베르트 카를루스가 떠올랐습니다! 공이 저렇게 급격히 기울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선수죠! 현재 스코어 3:2! 호날두의 멋진 스핀 슛이 첼시의 역전을 성공시킵니다!]
[역시 크리스티안 호날두입니다! 세 시즌밖에 뛰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EP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도 뽑히고 있는 크리스티안 호날두...! 포르투갈의 영웅이 후반전에만 1골 1어시를 기록하면서 패배의 위기에 놓여있던 팀을 다시 한 번 구해냅니다!]
호날두는 골을 넣자마자 터치라인으로 달려갔다.
목표는 바로 무릎 슬라이딩을 하면서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
서로를 누구보다도 믿었던 선수와 감독은 힘차게 껴안으면서 이번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었다.
얼굴에 만연한 웃음을 짓고 있는 호날두와 무리뉴.
이들의 모습은 다음날 모든 잉글랜드 스포츠 매거진의 1면을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토트넘과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낸 호날두.
경기를 끝내고 런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케슬린과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호날두를 붙잡은 것은. 첼시의 이사인 프랑크 아르네센이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호날두는 인상을 찌푸렸다.
"분명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제 에이전트를 통해서 전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만."
"하지만 에이전트는 결국 선수의 의견에 따르는 법이지요. 멘데스가 워낙 문제가 많은 에이전트이다 보니 호날두 선수와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해보였습니다."
넉넉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프랑크 아르네센이었지만 호날두는 구역질이 났다.
첼시 보드진들에게 뒷통수를 얻어맞은 이후 호날두와 이들 간의 사이는 최악으로 치달았는데, 그 중에서도 언론 대응과 선수 이적에 관여하는 이사 아르네센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었다.
자기들이 의도한 바가 아니다, 다른 곳에서 정보가 샜다며 항변했지만, 에이전트나 구단 수뇌부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적시된 정보가 언론에 퍼진 것을 호날두는 알고 있다.
언론 플레이로 장난질을 쳐놓고 발뺌하는 모습이 더 괘씸했다.
"로만 이브라모비치 구단주에 의해 인수된 첼시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구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저희는 호날두 선수에게 최고의 계약조건과 최고의 대우를 약속합니다. 지난 일은 잊고. 함께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립시다."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고민하면서 거취를 정할 것입니다. 그 때까지 재계약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로만 구단주께서는 호날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불만을 해소시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불만사항이든 귀를 열고 해결책을 찾을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군요. 그 쪽에서 먼저 약속을 깨지 않았습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없습니다."
호날두는 아르네센을 지나쳐서 차에 올랐다.
경기 열심히 뛰고 와서 몸에 힘도 없는데 소모적인 논쟁 따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불만사항을 해소시켜준다면서 술술 불게 해놓고, 또 뒷통수 칠 줄 누가 알겠어?'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 수틀리면 또 언론에 찌를 것 아닌가?
한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이 뭐가 어려울까.
호날두는 첼시의 보드진을 믿지 않았다.
결국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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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배기음 소리를 내면서 떠나는 호날두의 차를 노려보는 프랑크 아르네센.
로만은 무슨 수를 써서든 호날두와의 재계약을 성공시키라 했지만 아무래도 그러기는 요원한 것 같다.
"누구 덕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군. 건방진 애송이 새끼가...!"
최고의 스쿼드, 최고의 재정적 지원, 최고의 훈련 시설, 최고의 보드진까지.
아르네센은 이 모든 것이 더해졌기 때문에 첼시의 성공, 호날두의 성공이 있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변방인 포르투갈에서나 유망하던 놈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줬는데 그 은혜를 쥐똥만큼도 모르는군! 구단주의 의사만 아니었다면 저런 건방진 놈 따위 2군 팀에 처박아놓는 건데...! 쯧!”
말은 이리 했지만 호날두 같은 위상을 지닌 선수를 그런 식으로 대우했다가는 그 여파를 감당 못한다.
호날두의 차량이 지나간 자리에 침을 뱉으면서, 폭상 망하길 바라는 수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06-07시즌 - 3 > 끝
ⓒ 아이시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