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125)

< 06-07시즌 - 12 >

호날두가 빠진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경기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사실 첼시가 끔찍한 부진을 겪고 있긴 했지만 맨유 역시도 만만치 않게 휘청거리는 중이었다. 

AC 밀란과의 챔스 준결승전에서 히카르두 카카의 원맨쇼 활약에 그야말로 박살이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에서는 에버튼과 맨시티를 상대로 이기기는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꾸역승이었고, 홈에서는 미들즈브러와 비기기까지 했다. 

첼시보다 좀 나을 뿐이지 이들도 골골거리는 것은 마찬가지, 게다가 경기장은 첼시의 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가 중론이었다.  

[맨유 입장에서는 이기는 게 최선입니다. 이기면 바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승부만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나쁜 결과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쨌거나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또한 마지막 경기의 상대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도 맨유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웨스트 햄입니다. 반면 첼시의 상대는 에버튼이죠. 웨스트 햄의 현재 순위는 16위, 에버튼은 5위입니다. 누가 더 어려운 상대인지는 굳

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첼시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번 37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둬서 역전을 해내야 합니다. 만약 비긴다면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에버튼을 무조건 이긴 다음 맨유가 자멸하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골득실 역시 맨유가 우위에 있군요.] 

[경우의 수를 따져봤을 때, 모든 상황에서 맨유가 유리합니다. 퍼거슨 경 역시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었죠.] 

[결국 가장 큰 변수는 호날두 선수의 복귀냐, 아니냐인데...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호날두의 복귀는 없을 것이다.’ 라고 못을 박았지요.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성정과 스타일을 생각해봤을 때, 이것이 페이크일 가능성은 뭐 충분합니다.] 

[호날두 선수만 출전한다면 첼시가 승리할 가능성은 대폭 늘어난다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는 혼자서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선수니까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집중을 받은 첼시와 맨유의 37라운드 경기. 

카드가 여러 개 나오는 치열한 혈투 끝에 양측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맨유 팬들에게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반대로 첼시 팬들 입장에서는 최악이 아니지만 차악의 상황이었다. 

이제 에버튼을 3대0으로 잡건 10대0으로 잡건, 맨유가 웨스트 햄을 상대로 승리하기라도 한다면 첼시의 우승은 물 건너가게 된다. 

리그 초반부터 끝까지 2위였으면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의 성공을 떠올리며 맘 편히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의 우승트로피가 손에 닿을락 말락할 지점에서 급격하게 팀이 무너진 것은 이들의 박탈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그들은 3회 연속 리그 우승이 거의 좌절된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매우 분노했다.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지나치게 허접했다, 램파드가 생각 없이 중거리 슛을 너무 남발해서 기회를 놓쳤다, 드록바는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또 잠수를 탔다, 이안 라이트와 칼루는 도저히 사람새끼라 할 수 없다, 존 오비 미켈은 공갈빵을 속아 산 것 같다 

등등. 

평소에는 물고 빨며 첼시 선수진에 대해 온갖 찬양을 해주던 첼시 팬들은 없다. 

첼시의 모든 선수들은 돌아가면서 골고루 온갖 욕을 얻어먹고 있닌 중이다. 

구단주나 보드진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호날두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공식 팬 포럼에서는 '호날두가 있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올바른 프로의식을 보이지 않았다. 매우 실망스럽다.' 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찬반이 갈린 상태에서 많은 논쟁들이 이어졌는데 '치료도 거의 다 됐다는데 딱 한 경기를 참고 뛸 수는 없었는가? 고작 3일 먼저 복귀하는 일인데' 라는 측이 더 많았다. 

호날두 입장에서는 이제 그러거나 말거나 였지만. 

‘첼시 팬들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클럽의 팬들은 다 저럴거야. 그들을 지나치게 위해줄 필요는 없어. 난 내 개인 팬들만 챙기면 되는 일이니까.’ 

클럽의 팬들은 오직 클럽에만 충성하지, 선수에게까지 그런 지지를 보내는 법은 없다. 

10년 가까이 클럽을 위해 뛴 선수도 폼이 떨어지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게 현실이다. 

그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하루 365일 찬양일색인 선수라도 조금의 고민 없이 바로 등 돌린다. 

폭상 망해라라고 헐뜯지 않으면 양반이다. 

조금만 잘하면 신이 된 것처럼 추앙해주다가도 몇 경기 못하면 무섭게 내쳐진다. 

이것이 바로 현지 팬들이다. 

괜히 악질적인 인터넷 팬들을 보고 현지 팬, 현지 팬 그러는 게 아니다. 

한 평생을 AC 밀란에서 뛰며 수많은 우승을 해낸 말디니에게도 야유를 퍼붓는 게 현지 팬들의 변덕이며 수준이다. 

인터넷 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며 이기적이고 억세다. 

선수 한 명을 갈아 넣어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면? 

현지 팬들은 두말하지 않고 백 번, 천 번이고 그리 할 것이다. 

이들은 클럽의 성공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날두는 그들의 심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현지 팬들의 여론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호날두가 끝까지 보듬고 챙겨줘야 할 자신의 팬들이 아닌, 단순히 그들이 응원하는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호날두인 그런 관계다. 

한마디로 말해 비즈니스 관계라는 뜻이다. 

괜히 멘데스가 클럽 팬들의 여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게 아니었다. 

 어느 팀을 가게 되어도 호날두는 이 원칙을 꼭 기억하기로 했다. 

=== 

2007년 5월 13일 오후 3시. 

동시에 치러지는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경기 역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바로 이 라운드의 경기가 리그 우승팀의 향방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38라운드에서도 아래의 두 경기였지만. 

맨유 VS 웨스트 햄 

첼시 VS 에버튼 

맨유의 승점은 84점, 첼시의 승점은 83점. 

맨유가 웨스트 햄에게 이기면 첼시와 에버튼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맨유의 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반면 맨유가 웨스트 햄에게 비기거나 지고, 첼시가 에버튼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승점 테이블이 뒤바뀌며, 첼시의 역전 우승이 가능해 진다. 

만약 첼시가 에버튼과 비기고 맨유가 웨스트 햄에게 패배하여 승점이 동률이 된다면, 첼시보다 골득실에서 우위에 있는 맨유의 우승이 유력했다. 

맨유는 자력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최고의 선수진들을 대기시켜놓았을 것이고 첼시 역시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베스트 11을 가동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맨유의 우승 확률을 85% 이상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5월 13일. 

운명의 그 날이 밝았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리그 막판까지도 정말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 결말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 한 경기에 올 시즌 EPL 우승팀이 결정지어지게 됩니다!] 

[에버튼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어차피 할 수 없습니다. 웨스트 햄 역시 이번 경기에서 지더라도 프리미어 리그 잔류는 확정이고요. 결국 잃을 게 없는 두 팀이 맨유와 첼시를 상대로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을 맡게 되었군요.] 

[벌써부터 양 팀 팬들의 웃는 얼굴이 카메라 곳곳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래서 축구가 재미있는 겁니다! 웨스트 햄과 에버튼은 맨유, 첼시에게 정말 많이 얻어맞은 팀이거든요! 오늘 그들은 최고의 복수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팀 팬들은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경기를 관람해도 될 것 같습니다. 초조해하는 맨유와 첼시 팬들을 보면서 내기를 걸어도 재밌을 것 같군요!] 

아무리 높은 이적료를 들여서 영입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골골대던 셰브첸코를 이 중요한 경기에서까지 쓸 용기, 또는 만용은 없었던 무리뉴. 

그래서 무리뉴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첼시의 전성기를 열었던 4-3-3 포메이션을 들고 왔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빠진 발락과 에시앙을 대신하여 조 콜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 램파드-마케렐레-조 콜 라인을 이루었다. 

쓰리 톱은 호날두-드록바-칼루였다. 

드록바와 칼루는 같은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선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의 복귀는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하는 화제였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오늘은 TV 앞에 고개를 들이밀었다. 

[웨인 브릿지의 다이렉트 크로스! 조금 높았나 싶었는데 역시... 호날두입니다! 정말 치타와 같은 속도로 공을 잡은 호날두! 완벽한 퍼스트 터치! 크리스티안 호날두! 달립니다!] 

[워낙 상황이 급하기 때문에 연습경기도 치르지 않고 바로 투입시켰다는데... 부상으로 3주간 경기에서 빠진 그 선수가 맞나요!?] 

부상의 여파를 조금도 찾을 수 없는 호날두. 

오히려 지금까지 뛰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을 풀 듯, 더욱 거칠고 격렬하게 날뛰었다.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무회전 중거리 슛은, 올 시즌 놀라운 선방으로 '선방 제조기'란 별명이 붙은 에버튼의 골키퍼 팀 하워드조차 어쩔 수 없게 만들었다. 

변칙적인 공의 궤적은, 그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 에버튼의 골 망을 강하게 뒤흔드는데 성공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정말 짜릿한 쾌감과 시원함을 느끼게 만드는 환상적인 중거리 골이었다.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을 확인한 호날두는 그 자리에서 점프, 오랜만에 몸을 돌려 호우 세레머니를 펼쳤다. 

에버튼의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가 인상을 잔뜩 쓰면서 한숨을 내쉬었고, 스탬포드 브릿지는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고오오올-! 아주 멋진 중거리 골이 작렬합니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부상 후 복귀전에서도 판타스틱한 골을 보여주며 첼시 팬들의 우승을 향한 꿈을 가속화시킵니다! 다시 봐도 정말 그림 같은 무회전 슛입니다!] 

[푹 쉬었다 나왔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움직임이 훨씬 가벼워보이는데요?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컨디션이 좋으면 그 날은 그냥 첼시의 날이죠!] 

[첼시가 1:0으로 앞서갑니다! 아직 맨유와 웨스트 햄 경기는 아직 득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첼시의 역전 우승이 정말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맨유와 웨스트 햄 경기는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가뜩이나 이기기 어려운 맨유를 원정에서 맞서는 웨스트 햄인데다가 첼시는 웨스트 햄의 같은 런던 연고지의 라이벌 팀. 

때문에 웨스트 햄 선수들 중 일부는, 라이벌 팀의 우승을 막기 위해서 일부로 맨유와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러한 불확실한 가능성까지 모두 감안해보면 첼시가 우승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해설진들은 최선을 다해 그 가능성을 역설했고 첼시의 팬들 역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받아, 크리스!" 

페레이라가 걸레 수비(몸을 사리지 않고 덤벼들어서 공을 몸으로 막아내는 것)로 에버튼의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그는 전방을 향해 뛰어가는 호날두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이미 호날두에게는 많은 선수들이 달라붙어있었다. 

첼시를 상대하는 많은 EPL 팀에게 최중요경계대상은 호날두였고, 그에게 몇 번이나 당했던 팀들이 호날두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을 리 만무. 

호날두에게 공이 가자 필 네빌을 비롯한 미켈 아르테타, 마누엘 페르난도스 같은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며 호날두를 방해했다. 

아예 순간 가속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뜻. 

이들의 협력 수비망에 갇힌 호날두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하체의 무게중심을 살짝 바꾸면서 공을 왼발, 오른발로 빠르게 쳐서 정면을 향해 끌고 가는 라 크로케타. 

얼빵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필 네빌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미켈 아르테타와 마누엘 페르난도스의 양방향 협력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드리블하는 동작으로 스무스하게 넘기는 호날두. 

그 후에도 아르테타가 다리를 뻗으면서 끝까지 공을 쳐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과거 호마리우를 연상케 하는 스쿱 턴이 터짐으로써 끝끝내 공을 지켜내는 호날두. 

[이 무슨 미친 돌파입니까아아-!!!] 

[저 많은 선수들이 호날두 하나를 막지 못합니다! 환상적인 개인기 플레이로 다 뚫어냅니다!!] 

대위기를 직감한 에버튼의 선수들은 이제는 반칙을 해서라도 호날두의 공을 끊어낼 기세였다. 

흉흉한 표정으로 전력을 다해 뛰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을 차면서 달리는 호날두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폭주기관차처럼 쭉쭉 질주하는 호날두. 

어느새 그 주변에는 왼발, 오른발에 차례로 튕겨지고 있는 공과 그것을 들고 달리는 호날두만 남았다.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호날두를 잡기 위해 뛰어가는 에버튼 선수들. 

페널티 에어리어에 가까스로 접근했을 무렵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가볍게 골을 넣는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모습이었다. 

[판타스틱-! 판타-스틱-!! 두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판타스틱한 골!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골입니다!!] 

[이 선수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반칙을 각오하고 다리에 태클을 날려도! 이 선수는 다 피해내고 골을 넣을 것 같습니다!] 

[저 많은 에버튼 선수들이 공을 들고 달리는 호날두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봐도 믿겨지지가 않는군요! 이 선수가 축구 말고 육상을 선택했어도 아마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을 것입니다! 정말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빠릅니다!] 

[태클을 스쿱 턴으로 피해나가는 장면은 진짜... 에버튼 선수들의 표정이 이 골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이게 가능해?’ 라는 표정이죠? 저희가 봐도 감탄 밖에 안 나옵니다.] 

                                                                                                                      

                                                     

두 골을 몰아서 넣은 호날두. 

이쯤 되자 에버튼 선수들은 거의 반쯤 경기를 포기한 듯 했다. 

모예스 감독 역시 머리를 북북 긁으면서 감독 석에 앉아만 있었다. 

2:0의 스코어에서 그대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첼시 선수들은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서 코치들에게 맨유와 웨스트 햄 경기의 스코어를 물었다. 

호날두 역시 관심 없는 척 하면서 그들의 대화를 살짝 엿들었다. 

입술을 떨고 있는 코칭 스텝들을 보고 고개를 떨구며 낙담하는 선수들. 

그 때 무리뉴가 소리쳤다.

< 06-07시즌 - 12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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