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6화 (76/125)

< 위대한 도전 - 7 >

호우-!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전매특허 세레머니, ‘호우-!’가 나왔습니다! 요즘 정말 자주하는데요? 완전히 자신의 전용 셀레브레이션으로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선수의 세레머니는 참 독특하면서도 중독성이 있습니다. 왠지 경기를 중계하는 저희들도 따라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군요!] 

[방금 전 골에 대한 리플레이 화면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와... 이게 무슨... 바르샤 선수진들이 비슷하게라도 따라갈 생각을 못합니다! 느린 화면인데도 어마어마한 속도감이 느껴질 정도군요! 마치 육상 선수 같습니다!] 

[마지막에 골키퍼를 속이는 페이크 동작까지! 호날두 선수가 맨유에 와서 저런 페이크 슛 동작도 상당부분 섞어 쓰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효과를 본 모습입니다!] 

[정말 골키퍼 입장에서는 너무하다 싶을 겁니다! 개인기도 잘하고 골 결정력도 좋고 중거리 슛도 잘 쏘는데 저런 페인팅 모션까지 갖춰버리니 이건 뭐...] 

[맨유 팬들이 호날두에게 바로 그 장면을 완성시키는 호날두 선수! 벌써부터 이 선수의 일대기에는 '위대함'이 곁들여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 골의 주인은 크리스티안 호날두. 

이번에도 역시 호날두였다. 

그는 정말로 역사를 창조하고 있었다. 

"진짜 너는 이제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가는구나!" 

"크리스! 환상적인 골이었지만 같이 좀 잘하자! 응!?" 

"으아아아아! 우리가 또 앞서간다!!" 

"완벽한 골이었어! 네가 우리 팀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누운 채로 두 팔들 들어올렸다. 

아직도 온 몸을 휘감고 있는 아드레날린이 해소가 되지 않고 있다. 

누 캄프,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칭해지는 이 대지에서 넣은 환상적인 골!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그 열정적인 서포터들. 

자신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와 저주를 쏟아내던 그들을 일거에 침묵시켰다. 

이 짜릿한 기분, 이 성취감, 이 희열과 감동! 

"오늘은 정말 죽어도 좋아." 

호날두는 웃었다. 

아주 크게 웃었다. 

지금 바르셀로나에서 레이카르트 감독의 위상은 휘청거리는 중이다. 

2시즌 연속 레알 마드리드에게 리그 우승컵을 헌납하게 생겼고 코파 델 레이 역시 탈락했다. 

호나우지뉴, 에투, 데쿠 등 고참 선수들 간의 불화와 폼 저하, 일탈도 문제다. 

벌써 서포터즈 연합과 구단 수뇌부들은 진지하게 감독의 경질을 논의하는 중. 

0:2 상황이 되자 레이카르트는 오늘 경기, 그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으로 명령했다. 

전원 공격. 

자신들의 홈에서 두 골이나 먹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맹렬히 분노했다. 

에투도, 사비도, 푸욜도, 심지어 메시까지. 

레이카르트의 명령 아래 벌 떼처럼 달려들어 총공세를 펼쳤다. 

이래지나 저래지나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한 듯, 이들은 수비를 도외시하며 어떻게든 맨유의 골문에 골을 처박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덤벼들었다. 

“다들 집중해!” 

“버티라고!” 

그 어느 때보다도 맨유에게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도저히 0:2로 밀리는 팀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맨유를 몰아쳤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의 분노는 매서웠다. 

[블라우그라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용맹스런 함성이 울려 퍼진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름! 

바르샤! 바르샤! 바르샤!!] 

“Shit! 저놈의 응원가 때문에 나는 노이로제에 걸리고 말거야!” 

“정말이지 끔찍한 광신도들을 보는 것 같아!” 

스코어 상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에도 꾸레들은 역전의 희망을 잃지 않았다. 

다함께 바르셀로나의 응원가를 부르는 이들의 합창은 맨유 선수들에게 커다란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관중들의 기세가 얼마나 거셌는지, 맨유의 원정 팬들은 눈을 비비면서 자신들의 팀이 2:0으로 앞서가는 상황이 맞나 몇 번이고 스코어보드를 재차 확인했다고 한다. 

자기가 이기고 있는 팀이 맞냐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전부 까다로웠지만 발동 걸린 메시가 그 중 으뜸이었다. 

전후좌우 공을 몰고 미친 듯이 드리블을 해대면서 맨유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박치성이 그를 전담 마크하듯 쫓아다니면서 견제하고 압박했지만 메시는 점점 박치성에 대해서 파악을 해갔다. 

둘의 접전에서는 점점 메시의 승률이 높아지더니 이제는 박치성을 완전히 털어버리는 메시였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아래 분명히 위태로웠다. 

맨유 선수들의 얼굴에 살며시 초조함이 깃들었다. 

하지만 호날두 만큼은 이것이 일시적인 상황임을 알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금 발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쫄지 마세요. 버티면 우리가 이깁니다.” 

“지금처럼만 합시다. 우리는 우리의 무기로 싸우자고요!” 

호날두는 당황한 일부 맨유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퍼거슨의 명령인 피지컬과 압박을 이용한 두 줄 수비를 풀지 말 것을 종용했다. 

축구는 드리블 많이 성공한다고, 패스 많이 한다고 승리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결국은 골, 스코어다. 

스코어상 유리한 것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힘이 빠지고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바르셀로나 선수들. 

호날두는 한시도 그것을 잊지 않았고 맨유 선수들에게 상기시켜주었다. 

바르샤! 바르샤! 바르샤!! 

끝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는 꾸레들의 열정이 더해진 바르셀로나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그들에 동화된 것인지 경기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바르셀로나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맨유 선수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어쨌든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폼이 좋지 않은 티에리 앙리까지 투입했고, 닥공을 하느라 체력이 방전된 메시를 보얀으로 대체했다. 

그들은 종료 직전까지 여러 방면으로 활로를 뚫으려 했다. 

하지만 퍼거슨은 끝끝내 탄탄한 두 줄 수비를 바꾸지 않으며 테베즈, 루니를 긱스, 나니로 교체, 전원 수비인 텐백 전술로 맞섰다. 

아슬아슬한 상황이 몇 번 더 있었지만 결국 바르셀로나는 맨유를 결국 뚫어내지 못했다. 

삑-! 삐이익-! 

바르셀로나 선수들, 바르셀로나 서포터들, 바르셀로나 코칭 스텝들까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악몽으로 기억될 오늘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점유율은 67 대 33으로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우위 

하지만 그들은 홈인 누 캄프에서 단 한 개의 골도 넣지 못했고 원정팀인 맨유가 오히려 두 골을 넣었다. 

이 굴욕적이고 치욕스러우며 참담한 결과에 레이카르트 감독은 얼굴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다. 

레이카르트 사단은 분노한 꾸레들의 온갖 성화를 맨몸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었다. 

"크리스...." 

"리오넬." 

메시의 표정도 참담했다. 

경기 시작 전의 밝고 쾌활한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메시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축구에 승부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강했고, 또 그만큼 바르셀로나를 사랑했다. 

그런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이렇게 형편없이 당했다.  

그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였다. 

"오늘... 축하합니다. 결국 크리스가 이겼네요. 경기도 그렇고 실력적으로도 저보다 훨씬, 월등히 앞섰어요." 

"너도 충분히 잘했어. 이건 동정하는 게 아니야. 단지 내가 운이 좋았고 너는 그렇지 않았을 뿐이지." 

"하. 크리스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습니다. 다정하니까요. 그리고... 나는 오늘에서야 목표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되었네요." 

메시의 눈빛이 살짝 변하였다. 

그의 두 눈은 불꽃과 같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크리스.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언젠가는 함께 뛰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당신을 뛰어넘고 싶어졌어요. 아주 간절히, 나의 모든 진심전력을 다해서." 

메시의 말에 호날두는 웃었다. 

“리오넬. 나는 그보다 훨씬 먼저 너를 의식하고 있었어. 나중에는 선수로서의 명예를 걸고 너와 경쟁할 생각이었지.” 

“진심이신가요?” 

"물론. 너는 내가 지금껏 봐온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야. 축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너를 가장 존중하고 있어. 너의 도전에 기쁘다! 나는 결코 피하지 않을 거야.“ 

"건방진 말이지만 받아줘서 고마워요, 제가 당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모든 것을 다할 겁니다. 크리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악수하는 호날두와 메시의 눈빛은 뜨거웠다. 

이들의 원래의 역사보다 훨씬 빨리 서로를 의식했고 경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 참." 

"?" 

메시와 유니폼을 교환하던 호날두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우리 보스가 너에게 맨체스터로 올 생각은 없냐고 묻던데? 나처럼 그도 리오넬이 아주 큰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하나봐. 네 대답은 어때?" 

호날두의 말에 잠시 말이 없던 메시가 웃으면서 답했다. 

"크리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계속 뛸 건가요? 선수 생활 끝까지?" 

"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럼 저도 맨유에 갈 일은 없겠네요. 그리고... 크리스와는 다른 구단에 있어야 더 멋진 경쟁을 할 수 있겠죠?" 

메시는 그 말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충격적인 패배로 인해 그의 어깨는 축 쳐져있었다. 

하지만 그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잠깐, 그럼 내가 맨유에서 종신한다면 맨유로 올 생각이 있다는 거야?" 

에이, 아니겠지. 

그 '메시'인데. 

맨유에서 뛰는 메시는 절대 상상이 안 갔다. 

"헤이! 크리스! 레오와는 도대체 언제부터 친했던 거야? 경기 중에도 이거에 대해서 묻고 싶어서 혼났다고!" 

바르셀로나와의 치열했던 경기 끝난 후 맨유 선수들의 라커룸 안.  

그 중 제라르드 피케가 호날두에게 어깨동무하며 말을 걸었다. 

예전에 비해서 훨씬 친근해진 태도였다. 

호날두는 맨유 선수들 중에서 약간 소외되어 있던 피케에게 여러 번 말을 걸어 주었고 훈련을 도와주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체불가 핵심 선수로서 그 위상이 누구보다 대단했던 호날두였기에, 처음에는 그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자  매우 당황하여 어버버했던 피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입 놀리고 손가락(SNS)을 놀리던 피케였지만, 지금은 그저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고 있는 작고 어린 선수에 불과했다. 

호날두와 피케는 빠른 속도로 친해졌다. 

특히 영어에 조금 서툰 피케에게 스페인 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호날두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덜 수 있는 조력자였다. 

그는 호날두의 에이전시로 자신의 에이전트를 바꿀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레오는 리오넬의 애칭이지? 리스본에 있는 내 별장으로 휴가를 갔을 때, 마찬가지로 휴가를 즐기는 그와 우연히 만났어. 그래서 같이 경치 구경도 하고 밥도 먹었지. 내 와이프와도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와우~ 레오는 엄청 낯을 가리는 친구였는데. 세스크와 나도 한참동안 먼저 말을 걸고 달라붙어야 겨우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그런데 하루 만나서 밥도 먹을 정도로 같이 친해지다니... 신기한 일이네. 너를 굉장히 좋게 봤나 봐." 

"뭐, 경기장에서는 몇 번 만났지만. 너도 알다시피 첼시는 바르샤와 많이 부딪쳤잖아? 그리고 그때 그는 내 유니폼을 가져갔지. 먼저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고." 

"아니, 그 장면은 진짜 상상이 안가는 데? 레오는 숙녀처럼 내성적이라고!" 

뭐, 유니폼을 달라고 뛰어오던 메시는 지금도 잘 상상이 안가긴 했다. 

어쨌든 호날두는 피케와 많은 대화를 나눠봤는데 그는 확실히 맨유를 떠나고 싶어 했다. 

잉글랜드 생활의 적응에 대한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맨유에서는 퍼디난드-비디치 라인이 워낙 공고했다. 

도저히 그들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없었기 때문. 

아마 원래의 흐름처럼 바르셀로나의 리턴을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때마침 푸욜의 옆 자리가 비기도 했고. 

"제라르드, 혹시라도 바르샤로 돌아가게 된다면 리오넬과는 최대한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앞에선 설설 기어야 할 거야." 

"하하,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는 바르샤의 '메시아'가 될 거거든. 뭐, '메시아'의 친구라면 바르샤에서 욕먹을 일은 절대 없지 않겠어?" 

"뭐라고? 아하하하하! 오 마이 갓- 크리스! 정말 재미있는 농담이었어. 이거 한번 레오 앞에서도 써먹어 봐야지. 그는 분명 얼굴을 붉힐 거야." 

농담이 아닌데. 

호날두는 그저 웃었다. 

피케 등과 시시덕거리면서 떠드는 호날두. 

뚜벅뚜벅 소리가 들리더니 라커룸의 독재자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가 들어오자 맨유 선수들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호날두부터 반 데 사르까지 한번 쭉 훑어본 퍼거슨. 

그러더니 정말 그답지 않게 활짝 웃었다. 

"잘했다! 정말로 잘했다! 오늘 경기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어! 너희들 모두 극찬 받을 만 해!" 

Excellent, Marvelous 같은 단어를 남발하면서 선수 한명 한명을 칭찬했다. 

아니, 아예 화끈한 포옹까지 해주었다. 

거의 난생 처음(?) 퍼거슨에게 칭찬을 들은 일부 선수들은 기쁘기보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오늘은 크리스 빼고 누구 하나 더 잘했다, 나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한 명도 모난 놈이 없었다. 내가 은퇴하지 않고 아직까지 감독질 하고 있는 게 처음으로 보람차다 느꼈던 순간이었어. 오늘처럼만 해! 그럼 너희들은 몇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다!" 

"정말 잘했다. 오늘 헤어드라이기를 당할 선수는 아무도 없어! 언론에 까일만한 선수도 없어! 내가 보장한다. 너희들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고 내일 맨유의 영웅이 되어 귀환할거야!" 

그제서야 선수들은 해피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근엄한 고참 선수들도 퍼거슨의 극찬에 신이 났는지 꿈지럭거리는 입가를 감추지 못했다. 

그 때 이상함을 느낀 긱스가 용기를 내서 질문했다. 

"저, 보스, 크리스는 왜 빼나요? 오늘도 크리스가 제일 잘 했는데..." 

"당연히 빼야지! 너희 모두 잘했지만 그 중에서도 크리스가 가장 원더풀하게 잘했는데 어떻게 같은 취급을 할 수 있겠니?“ 

그런 뜻이었나! 

맨유 선수들은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호날두는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리 오렴, 크리스. 오늘 정말 기특했던 너의 볼에 진한 키스를 해주겠다." 

"보스,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벌칙입니다. 우악!" 

"어허! 이놈아, 줄 때 받아! 벌칙이든 뭐든 상관없어!" 

호날두는 퍼거슨의 끔찍한 키스를 피해 다녀야했다. 

그 유쾌한 모습에 맨유 선수들은 다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잘했다, 크리스. 넌 언제나 내 기대 이상을 해주는구나. 네가 맨유로 오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오늘 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했다." 

"저 역시 보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인터뷰 할 때마다 보스 밑에서 뛰고 싶다고 했던 건 농담이 아니었어요." 

"그래, 이 기특한 자식... 내가 말년에 복이 넝쿨째로 들어오긴 했나보다. 이런 녀석을 얻게 됐으니..." 

퍼거슨이 오늘 정말로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봤자 다음 경기에서 죽 쓰면 욕 처먹는 것은 매한가지겠지만... 

“나중에 자서전 쓰게 되시면 저에 대해서 잘 좀 써주세요.” 

“오냐! 잘 나가다가 쉰 소리로 분위기 깬다고 꼭 써주마!”  

                           

오늘 맨유의 라커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기애애했다.

< 위대한 도전 - 7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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