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8화 (78/125)

< 위대한 도전 - 9 >

"이야~ 크리스! 요즘 아주 잘나간다고? 그래서 그런지 때깔이 훤한데?" 

"너무 오랜만이야~ 작년 경기 때 만나고 처음이잖아? 근데도 한 5년은 보지 못한 것 같았다고." 

“하하, 그만큼 제 빈자리가 컸나보죠?" 

"뭔가 뼈가 있는 말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말이네. 하지만 아르옌도 잘해! 긴장 타는 게 좋을 걸?" 

드록바와 조 콜, 에시앙 등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와중에도 호날두와 변치 않은 우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작년 여름 이적 시장 첼시의 주요 영입이었던 아르옌 로벤을 소개시켜주었다. 

지난 첼시와 맨유의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로벤. 

아르옌 로벤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호날두와는 유로 2004 때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맞붙었던 적이 있다. 

‘뉘른베르크 전투’ 라는 명 경기를 탄생시키기도 했었고. 

그 때는 그래도 나름 괜찮아보였는데 지금 보니 노안의 진행률이 더 빨라진 것 같다. 

벌써부터 벗겨진 그의 머리가 살짝 안쓰러운 호날두였다. 

"이거... 반갑습니다, 호날두 선수. 경기에서는 여러 번 만났는데 이렇게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저도 반갑습니다, 로벤. 당신의 빠르고 테크니컬한 경기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오오! 굉장히 고마운 말씀이십니다! 사실 호날두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거든요! 역시 윙어는 스피드죠!" 

"하하, 그건 그렇죠." 

아르옌 로벤은 리그 톱 클래스, 아니 전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빠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정말로 빠른 윙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정교하고 간결한 드리블과 볼 터치 능력으로, 공이 있으나 없으나 비슷한 속도로 달릴 수 기술을 갖췄다는 것. 

나중에는 사이드에서 중앙 쪽으로 드리블을 치다가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쏘는 매크로 하나로 '부상 없으면 메시, 호날두와 동급' 소리도 듣게 되는 양반. 

한마디로 말해 지금도 대단하지만 미래는 훨씬 더 대단한, 아주 앞날이 창창한 선수라 할 수 있겠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가서 ‘로베리(로벤, 리베리)’ 라인을 만드는데, 뮌헨을 상징하는 양측의 윙어로 자리매김한다. 

이 빠르고 날렵한 양 날개를 장착한 바이에른 뮌헨은, 최고의 클럽이었던 바르셀로나를 박살내고 유럽을 제패하게 된다. 

"오늘 호날두 선수와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잠도 잘 오지 않았다고요!“ 

“오... 그런가요?” 

“모든 윙 포지션은 선수들은 당신과 맞대결 할 수 있기를 기원할 겁니다. 그리고... 솔직히 스피드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욕을 불태우는 로벤. 

호날두의 명성이 쌓이고 높아질수록, 경외어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는 선수들도 많아졌지만, 이렇게 도전하려는 선수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 저는 교체선수입니다. 출전 못할 수도 있어요." 

"아, 그렇습니까? 하하~ 이거 아쉽게 되었군요." 

실제로 만난 로벤은 첫 인상과는 딴판이었다. 

왠지 넉살 좋은 일본인 아저씨를 보는 것 같았다. 

예상외로 굉장히 친근한 느낌. 

아무튼 선수들끼리의 인사가 끝났다. 

그리고 첼시와 맨유의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경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첼시에게 지더라도 맨유는 웨스트 햄, 위건 등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기만 한다면 우승 확정이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이 맨유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트레블이라는 위대한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맨유는 하루라도 빨리 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챔스와 FA컵 결승전에 전력투구를 하고 싶었다. 

첼시는 현재 리버풀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 올라와 있고 나중에 결승전에서 붙게 될 가능성이 충분한 팀. 

어떻게 보면 오늘 경기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프리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맨유 입장에서는 반드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선수들 스스로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헌데... 

[발락이 공을 잡았습니다! 묵직한 소리가 울리는 강슛! 들어갔습니다! 1:0으로 앞서가는 첼시! 맨유가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발락 선수를 너무 놔뒀습니다. 맨유의 선수들이 모두 드록바와 로벤에만 신경 쓰는 사이, 좋은 위치에서 달려드는 발락 선수를 미처 마킹하지 못했죠!] 

4-3-3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미하엘 발락은 부상으로 빠진 램파드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 넓은 활동량, 공수 양면에 대한 지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팀플레이 등. 

도무지 부족한 점이 없다. 

왜 이런 선수를 바이에른 뮌헨이 놓쳤을까 의문이 들 정도. 

‘발락이 잘 파고들었긴 했지만 우리 팀의 실책도 컸어.’ 

호날두가 수비진을 잠시 동안 째려봤다. 

비디치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부랴부랴 하그리브스로 메웠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도 하그리브스는 전문 수비수가 아니었다. 

발락의 침투를 간과했고 그 경로를 제대로 틀어막지 못하면서 실점을 유도했다. 

퍼거슨이 살짝살짝 이쪽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무래도 나갈 준비를 해야 할 듯 싶었다. 

"크리스. 이번에도 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우승을 확정 짓겠습니다." 

"그래... 가라. 나가서 네 마음대로 휘저어라." 

FA컵 준결승전 때의 상황이 오버랩 되었다. 

그 때도 퍼거슨은 조커로 자신을 뽑아들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2차전이 코앞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활약으로 2점차 앞선 퍼거슨은, 과감하게 현재에 배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확실하게 우승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애초에 혼자서 팀을 캐리하지 못하면 그게 에이스냐? 그냥 잘하는 선수 1이지!’ 

모든 이들의 기대 섞인 시선이 집중된다. 

어깨와 등허리에 납덩이가 걸린 것처럼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이게 바로 호날두를 향한 주목의 무게, 관심의 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로 향하는 호날두의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그는 맨유의 에이스니까.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후반 50분, 0:1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밀리는 상황에서 호날두 선수가 투입됩니다. 퍼거슨 경이 강수를 두었네요.] 

우우우우우우-!! 

[블루스들의 야유세례가 쏟아집니다. 하하하, 호날두 선수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손을 흔드네요. 정말 대단한 담력입니다.] 

[야유가 쏟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호날두 선수가 첼시에게 위협적인 선수란 뜻입니다. 호날두 선수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리 웃어넘기는 거죠. 솔직히 첼시와 호날두 선수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잖아요?] 

[전반기에 있었던 맨유와 첼시 경기에서도 호날두 선수는 단연 두각을 드러냈었죠. 시종일관 첼시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결국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첼시의 대패에 일조했었습니다. 과연 그 때의 경기력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호날두가 그라운드의 잔디를 밟았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장의 모든 눈들이 호날두에게 집중되었다. 

수많은 의미가 담긴 여러 종류의 시선들. 

이곳이 스탬포드 브릿지인 만큼 악의, 적의, 경계 등의 부정적신 시선이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뭘 그렇게 긴장해요, 디디에." 

"...하하. 그러게." 

“밝게 웃읍시다. 오히려 쫄아야 하는 쪽은 이 적의를 떠안아야 하는 저라고요.” 

호날두는 가볍게 웃었다. 

“결국 나오게 되었군요. 퍼거슨 경이 이런 경기에서 당신을 쓰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됐습니다. 오늘 좋은 경기 해봅시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잖아요.” 

로벤과도 짧게 인사를 나누었다. 

드록바를 비롯한 첼시 선수들은 입술에 침을 바르며 그런 호날두를 주시했다. 

그들은 알고 있다. 

호날두가 없는 맨유와 호날두가 있는 맨유는 전혀 다른 팀이라는 것을. 

에시앙과의 볼 경합에서 승리한 호날두는 정면을 향한 전진 드리블을 치면서 주의를 끌었다. 

로벤이 끈질기게 경합하며 호날두의 행보를 방해했다. 

그와 시선이 잠깐 동안 마주쳤다.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심정이 느껴졌다. 

그 사이 수비라인이 갖춰진 첼시. 

호날두는 볼을 돌리면서 돌파를 포기했다. 

‘만만치 않네.’ 

첼시의 조직력이 단단했고 로벤이 생각보다 자신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빠른 기동력과 발재간 능력을 이용해서 호날두를 집중 견제한다. 

그리고 그 사이 피지컬과 높은 수비지능을 가진 애슐리 콜이 호날두와 몸싸움을 벌인다. 

애슐리 콜과 아르옌 로벤이라... 

아무리 호날두가 최고의 크랙이라도 껄끄러운 조합이다. 

‘나니!’ 

승부욕 때문에 계속 밀고 들어가는 어리석음 따위 지금의 호날두에게는 없다. 

벽이 높으면 옆으로 돌아서 가면 그만. 

공을 기다리고 있던 반대편의 나니에게 짧은 크로스를 올리는 호날두. 

나니는 전방의 긱스에게 패스했고 긱스는 다시 루니에게 원터치로 연결했다. 

호날두에게 첼시 선수들이 집중되느라 중앙과 좌측이 비어있다는 점을 노린 빠른 속공. 

정면에서 강하게 쏘아 보낸 루니의 슛은 체흐의 손에 막혔다. 

테크니컬한 이들의 팀플레이는 비록 실패했지만 전반전 45분, 후반 시작 5분 포함한 모든 맨유의 공격 중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역시! 우리의 에이스! 네가 오니까 우리 팀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캐릭이 웃으면서 하는 말에 호날두는 어깨를 으쓱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의 존재는 맨유의 상황을 뒤바꾸었는데 여기에는 심리적인 부분도 있을 거다. 

뭐라도 해주겠지 라는 기대를 자신은 언제나 충족시켜왔다. 

그러니 호날두가 들어오면 동료 선수들은 더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는 것이다. 

코너킥 상황. 

저 멀리 킥을 준비하고 있는 긱스와 첼시 수비진들의 겹겹이 쌓인 경계와 몸싸움을 견디며 서 있는 호날두. 

존 테리, 카르발류가 그들의 몸으로 호날두를 밀고 당겼지만, 그는 마치 장승이 된 것처럼 끝끝내 주요한 위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호날두와 긱스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뻐엉-! 

마음이 맞았다. 

긱스가 찬 공이 휘어지면서 호날두에게 날아왔다. 

아주 잠시 동안 다이렉트 헤더 슛으로 득점을 노릴까 생각했었는데 바로 접었다. 

첼시 수비진들의 견제가 너무 심했고 체흐는 다른 선수들은 다 제쳐두고서라도 호날두 자신만 뚫어져라 노려보는 중이다. 

무엇보다도 바로 헤더 슛을 꽂아 넣을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호날두는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이럴 때는 역시.... 

툭! 

카르발류가 유니폼을 잡아당기면서 뛰어오르는 것을 방해했지만 호날두는 기어코 몸을 날려서 공에 머리를 가져다 대는데 성공했다. 

다만 그 방향은 골문이 아닌 바로 옆쪽!  

동료들이 세컨 볼을 노릴 수 있도록 살짝 방향을 틀어서 공을 떨어트리는 호날두. 

첼시의 수비진들이 미처 마크하지 못한 사각지대에 떨어지는 공. 

그리고 그 공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그림자를 지켜 본 호날두는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세컨 볼을 강하게 후려치는 웨인 루니의 슛. 

체흐가 반응하지 못하는 속도로 날아가 첼시의 골문을 울렸다. 

[긱스의 코너킥입니다. 크리스티안! 헤더...! 아! 방향이!?] 

[슈팅! 들어갔습니다! 고오오올-! 급작스럽게 파고든 웨인 루니의 골입니다! 체흐가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니의 슈팅도 굉장했지만 긱스와 호날두의 조력이... 와우! 정말 놀라운 콤비네이션 플레이입니다! 특히 호날두 선수는 첼시 수비진들의 빈틈을 향해 정확히 공을 떨어트렸습니다! 그들을 완전 무방비상태로 만들었죠!] 

[결국 골을 이뤄낸 루니의 결정력도 대단했습니다! 문전 앞에서의 놀라운 침착성! 역시 이런 상황에서 한 번씩 뭘 해내는 선수는 바로 루니죠!] 

스탬포드 브릿지를 침묵시키는 환상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었다. 

퍼거슨이 두 손을 움켜쥐며 포효했고 레드 데빌즈들은 앰블럼이 박혀있는 깃발과 유니폼을 미친 듯이 휘둘러댔다. 

이제 이 스코어를 지키기만 해도 맨유는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도, 맨유 선수들도 여기서 멈추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오랫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해서! 

조금의 찜찜한 기분도 없이 화끈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바랐다. 

안간힘을 쓰면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첼시 선수들. 

존 테리와 조 콜 등은 이곳이 스탬포드 브릿지라는 것을 첼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상시시켜주며 투혼을 끌어올렸지만, 맨유는 끝내 쐐기를 박아 넣는데 성공했다. 

발락의 태클이 교체선수로 들어온 안데르손의 발목을 쳤다. 

발락은 옐로우 카드를 받았고 맨유는 프리킥 찬스를 얻게 되었다. 

프리킥 키커는 당연히 크리스티안 호날두! 

[심호흡을 하고 있는 호날두 선수... 올 시즌 호날두 선수는 프리킥으로만 5골을 넣었습니다. 호날두 선수의 직접 프리킥으로 인한 득점 성공률은 무려 15.5%에 이르는데, 이는 유럽 4대 리그 최고 수치이거든요!] 

[첼시에서도 가끔 프리킥을 차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많이는 차지 않았던 호날두 선수. 맨유로 오고 나서부터 프리킥 실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뻐엉-! 

[크리스티안 슛! 들어갔습니다! 멋진 궤적을 그리면서 네트를 흔듭니다! 체흐 골키퍼를 바보로 만드는 슛!] 

일직선으로 나아가다가 급격하게 곡선을 그리면서 휘어지는 프리킥. 

무회전 프리킥과 더불어서 호날두의 장기와도 같은 킥의 센스였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던, 옛 팬들에게 침묵을 선사한 호날두는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친정팀을 생각해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지만 기쁨은 마찬가지였다. 

2:1 역전! 

이제 맨유의 우승은 확정적이 아닌 '확정'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숙적 첼시의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 것이다! 

그랜트 감독이 소리를 지르면서 마지막까지 첼시 선수들을 독려했다. 

반 데 사르의 반칙으로 PK를 얻어낸 첼시가 겨우 한점을 따라붙어 2:2 스코어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사실 비겨도 맨유의 우승은 확정이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첼시의 선수들과 팬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삑-! 삐이익-!! 

                                                                                                                  

우와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07-08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은 바로 4년 만에 돌아온 EPL의 제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 위대한 도전 - 9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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