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화 (85/125)

< 가장 위대한 선수 - 1 >

우와아아아아아--!!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함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탠드 쪽에서 울려퍼졌다.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 전광판 스코어가 바뀐 것을 확인한 호날두는 그저 달렸다. 

미친 듯이 달렸다. 

호날두가 도착한 곳은 바로 맨유의 응원가, 호날두의 응원가를 가장 크게 불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탠드.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짐승들의 우짖음 속에서 호날두는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서포터즈 연합들이 내짖는 함성 속에 파묻힌 호날두는 그들의 손에 의해서 다시 바깥으로 들어 올려졌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레드 데빌즈들은 관중석에 난입한 호날두를 손과 팔로 지탱하며 공중으로 띄웠다. 

[Hero! Hero! Hero! Our great hero!!] 

"""""Hero! Hero! Hero! Our great hero!!"""""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된 이들의 외침은, 투명한 물속에 뿌려진 짙은 물감처럼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이들과 한 몸이 된 호날두는 한 없이 자유로움을 느꼈다. 

두 팔을 벌렸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맨유의 팬들이 자신의 손과 발에 입을 맞추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숙인다. 

마치 한 종교의 교주, 아니 신 자체가 된 기분. 

하나의 스포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지 알 수 있는 장면. 

그의 한쪽 팔을 꽉 잡은 사람이 있었다. 

호날두가 확인한 익숙한 얼굴. 

바로 박치성이었다. 

호날두는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 

"어땠어, 치성?" 

"아주 위대했어... 내가 본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더. 크리스, 넌 정말 최고야!" 

그의 칭찬에 호날두는 웃었다. 

과거 존경했던 선수가 자신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것만으로도 호날두는 순수하게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다. 

데빌즈들의 환호성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그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경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첼시의 감독과 스텝들은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경기 진행을 재촉했고 호날두를 비롯한 맨유 선수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첼시 선수들의 귀기가 어린 눈빛은 정말 누구 하나를 잡을 것처럼 지독했다. 

이들은 수비를 도외시한 전원 공격을 퍼부었다. 

죽으나 사나 무조건 한골 박아 넣겠다는 철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고,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텐백’  

투톱 공격수인 루니와 테베즈까지 라인 아래로 내려와 전원 수비에 나서는, 첼시 전용 버티기 기술을 사용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초조해질 대로 초조해진 첼시는 냉정하고 침착한 사냥꾼의 마음으로 대응하는 맨유의 방패를 뚫을 수 없었다. 

남은 시간이 3분, 2분, 1분으로 차츰차츰 줄어들었다.  

첼시 선수들과 첼시 팬들의 눈에 담긴 절망감은 커져갔다. 

디디에 드록바가 쏘아 올린 마지막 혼신의 힘이 담긴 슈팅이 반 데 사르의 손에 막혔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되었다. 

하늘에서는 셀 수없이 많은, 반짝거리는 빛종이들이 쏟아져 내렸다.  

커다란 글씨가 적혀있는 걸개 하나가 펄럭이며 경기장 위를 덮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트레블을 축하하며' 

맨유의 서포터 연합이 띄운 헬기가 공중에서 뿌린 걸개였다. 

바람을 타고 떠오른 오색찬란한 종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응원가 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분명 이 시기에 소나기가 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빗물을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도 맨유의 트레블, 자신의 트레블을 축하하기 위함이 아닐까 라며 아무렇게나 생각해보는 호날두였다. 

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레드 데빌즈들은 당연히 울음바다. 

이유는 다르지만 블루스들 역시 울음바다였다. 

맨유의 선수들도 울었고, 첼시의 선수들도 울었다. 

모두 다 울고 있었다.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아. 자고 일어나면 우리 집 침대 위일 것만 같아.” 

멍한 표정의 파트리스 에브라. 

그는 지금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닐까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테베즈도 마찬가지. 

동갑내기 친구들 중에서는 루니만 어울리지 않게 엉엉 울고 있는 중이었다. 

“위대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는 승리자다! 그리고 정복자다!” 

“...오글거리니까 그만해요. 라이언.” 

“아, 그랬니? 역시 보스처럼은 안 되는 모양이네. 하하하!” 

그렇게 핀잔 준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앉아서 경기장을 쭉 둘러보았다. 

두 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 광경. 

첫 번째와 비교해서 많은 것은 바뀌지 않았다. 

우승한 팀의 팬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며 신께 기도한다. 

그렇지 못한 팀의 팬들은 눈물을 쏟아내고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팀을 향해 욕하다가 서로 싸움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어떻게 보면 뻔한 광경.  

하지만 호날두는 이 뻔한 광경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팀이 이룬 결과이며 자신이 해낸 결과. 

증명하는 자리에서 당당히 그것을 증명해낸 호날두는 이 모든 것들을 누릴 권리가 있었다. 

그리고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또 누리고 싶었다. 

“부족합니다. 아직도 부족해요.” 

이것은 분명 즐거운 ‘강박’이었다. 

07-08 시즌 챔피언스 리그 

맨유(2) VS 첼시(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 

프리미어 리그, FA컵, 마지막으로 챔피언스 리그까지. 

세 개의 대회를 전부 석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축구 클럽 역사상 가장 경이롭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인 빅 이어. 

그것을 들어 올리고 울부짖는 주장 게리 네빌 표정에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파편이 드러났다. 

장기 부상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단 1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네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빛나는 두 번째 시기를, 병원과 재활치료센터에서 씁쓸하게 보내야 했던 그는, 빅 이어를 가장 먼저 들어 올림으로써 묵혀두었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호날두 역시 빅 이어를 들어 올리고 활짝 웃었다. 

오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우승시키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호날두. 

무엇보다 그게 더 만족스러웠다.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긴 했지만 자신의 활약이 미비했으면 솔직히 기뻐만 할 수는 없었으리라. 

맨유의 서포터들은 그런 호날두의 공에 화답하며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도 가장 큰 함성과 환호로 그를 반겨주었다. 

호날두의 목에 걸린 챔피언스 리그 메달이 반짝 빛났다. 

"호날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2골을 추가함으로써 총 15골을 집어넣었습니다. 이로써 챔피언스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우셨습니다!“ 

“불멸의 기록이라 불리던 조제 알타피니의 득점 기록을 45년 만에 부순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사자인 호날두 선수의 심정은 어떠하신가요?" 

"아... 맞아, 그랬었지요. 하지만 당신이 말해주기 전까지 저는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분명 과거의 득점 기록과 자신의 득점 페이스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도중에는 그런 것을 싹 잊고 자신의 플레이에 충실히 임했다. 

“당신들이 말해줘서 이제야 알게 됐네요... 와우? 좋군요! 아니, 정말 환상적입니다! 제 이름이 미래에도 깊게 남을 테니까요." 

호날두는 자신이 넣은 두 번째 골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 졌다는 사실을, 앞의 기자들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 

오직 우승 트로피, 그 하나만을 위해 모든 상념을 버리고 전력투구한 결과. 

승리를 따낸 이후에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트레블이라는 업적에 눌려 여운을 느끼기 바빴고, 누구도 호날두에게 득점 신기록이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하하, 표정을 보아하니 정말 모르셨나보군요! 과연,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겠죠. 개인의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호날두 선수의 마인드는 다른 선수들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물론 챔피언스 리그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저의 능력을 인정받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조제 알타파니의 기록처럼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내가 나를 넘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시즌의 퍼포먼스가 깜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 그 이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는 이제 패기와 자신감만 가지고 설치는 애송이가 아닙니다. 끝까지 발전할 것입니다. 축구를 업으로 삼는 선수로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욕심이 생겼거든요.” 

호날두의 말을 받아 적는 기자들의 손이 바빠졌다.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  

그것을 말하는 사람이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날두라면, 단순한 ‘최고’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으리라. 

수많은 전설들의 무대. 

그들을 뛰어넘어 ‘역사상 최고’의 자리를 향해서 호날두는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호날두의 출사표였다. 

‘정지우’의 우상,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기록파괴자로도 이름 높았는데 13-14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으면서 역대 최다 골 득점자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밖에 모르는 기록이 되었지만... 가능하면 이 기록도 깨트리고 싶었다. 

"생애 첫 트레블입니다. 당연히 미친 듯이 기쁘실 테지요. 물론 호날두 선수는 첼시서 한번 우승을 해서 면역이 된 것인지 생각보다 훨씬 담담해보이지만요.“ 

“표현하지 않을 뿐 기쁜 마음은 똑같아요. 다만 저도 나이가 들어서 감출 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23살, 기자들과 비교해도 훨씬 어린 선수가 마치 오래 살아온 노인처럼 하는 말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호날두 선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그리고 클럽 축구의 선수로서 가장 위대한 두 가지 업적을 모두 달성했습니다. 바로 월드컵 우승과 트레블이죠! 올 시즌 해낸 트레블과 2년 전의 월드컵 우승을 놓고 비교해봤을 때, 호날두 선수는 어떤 것이 더 극적이

었고 짜릿했나요?" 

"레드 데빌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당연히 월드컵 우승입니다. 지금도 기자님 말씀처럼 미친 듯이 기쁜 것은 맞지만... 그 때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죠. 어쩌면 월드컵 우승을 겪었기 때문에 저는 이

렇게 비교적 의연한 인터뷰 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기 아직도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들을 보세요! 그들이 제 말의 근거입니다." 

호날두가 손가락을 가리키자 기자들의 시선이 반대편 인터뷰 룸에 쏠렸다. 

그곳에서는 루니와 테베즈가 바보 같은 얼굴로 인터뷰에서 그저 '네, 네.'만 반복하고 중이었다. 

저들이 제 정신이 아니란 것은 여기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한 바탕 유쾌한 웃음이 이들을 휩쓸었다. 

"이건 너무 뻔한 질문이지만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질문이기도 하죠... 팀의 두 번째 트레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서포터들이 된 맨유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그들은 당신의 말이라면 지옥의 마왕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 질문은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맨유가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서포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알렉스 퍼거슨의 퇴진을 막았고 그를 지지했으며 오늘의 성공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왔습니다. 칭찬을 받아야 마땅한 것은 바로 맨체스

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입니다." 

블루스도 그렇고, 레드 데빌즈도 그랬다. 

경기장 안에서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서포터들만큼이나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없다. 

특히 맨유의 보드진들이 4년 연속 무관이었던 퍼거슨의 퇴진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때, 결사반대로 그들의 뜻을 무산시킨 맨유의 열성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영광은 없었으리라. 

퍼거슨이 없으면 호날두도 맨유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이 두 사람이 빠진 맨유는 트레블은커녕 그 근처에도 오지 못했을 것이다. 

"호날두 선수가 올해 발롱도르를 받을 확률이 객관적으로도, 주관적으로도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발롱도르란 상이 만들어진 이후, 최초로 4번의 발롱도르를 거머쥔 선수가 탄생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커리어라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이것이 호날두 선수의 목표인가요?" 

"발롱도르 수상... 그것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잖아요. 올해에는 유럽 선수권 대회도 있지요. 변수는 충분합니다." 

엄살을 떠는 호날두였지만 여기 있는 모든 기자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했다. 

유로에서 그 누가, 어떤 활약을 펼친다 해도. 

절대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타지 못할 것이라고. 

무려 트레블을 이룩한 팀의 핵심 선수이자, 결승전에서 2골을 넣고 승부를 결정지었으며, 챔스 득점왕 신기록까지 세운 몸이다. 

그 임팩트는 지난 시즌 히카르두 카카를 뛰어넘었다는 평이 지배적. 

또 카카처럼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활약만으로 발롱도르 유력후보 자리에 오른 것도 아니고, 다른 무대인 리그, 컵에서 보여준 호날두의 꾸준함과 클래스는 그 누구를 가져다놔도 비교불가. 

유로 1984의 미셸 플라티니나 1986 월드컵의 디에고 마라도나 정도를 데려오지 않는 이상, 지금의 호날두와 비교될 수 있는 선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치성, 이리로 와!" 

인터뷰 막바지, 호날두는 한 사람을 불렀다. 

바로 리그, 챔스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결국 퍼거슨에게 선택받지 못한 남자, 박치성. 

유니폼도 아닌 양복을 입고 쭈뼛거리는 박치성을 억지로 자신의 옆에 데려다 놓은 호날두는 모두의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하고 오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치성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선수입니다. 그는 분명 리그와 챔스, 컵 대회 등을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승전의 벤치 멤버에도 오르지 못한 불행을 겪었죠." 

                                                  

"크, 크리스... 그런 얘기는 좀..." 

                                                                                                        

"우리 보스의 선수기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역량이 없었으면 우리는 결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이런 선수가 있었고, 이들이 묵묵히 팀을 떠받쳐주었기에 맨유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치성의 조국인 한국의 팬 여러분, 당신들은 충분히 대단한 축구 영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자들의 플래쉬가 연신 터졌다. 

당황한 박치성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호날두를 바라보았다. 

호날두는 그저 한쪽 눈만 찡긋거리고 자리를 떠났다.

< 가장 위대한 선수 - 1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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