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위대한 선수 - 2 >
종현은 유럽축구 중계를 즐겨보는 해외축구의 팬이다.
원래는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었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EPL의 맨유.
대한민국의 영웅인 '박치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은, 종현을 포함하여 해외축구에 입문하게 된 사람들이 주로 응원할 수밖에 없는 팀이었다.
그런 맨유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FA컵까지 연이어 제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한국의 맨유 팬들이 바짝 달아오른 것은 당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모든 챔스 출전 팀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난적 바르셀로나를 침묵시키며 누 캄프에서 그들을 굴복시킨 것은 백미 중의 백미.
끝끝내 응원하는 팀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오르자, 새벽에 부모님 몰래 조용히 축구를 보던 종현은 터져 나오는 환호성을 겨우겨우 삼켜야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그는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직행했다.
맨유의 팬 카페와 해외축구 소식란 등 그의 기분을 대필해주는 훌륭한 글들을 읽으면서 이 감정을 나누고 싶어서였다.
어떤 축구 커뮤니티를 들어가도 잔뜩 기대심리가 들끓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역시 그 이유는 박치성이다.
- 설마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뛰는 선수가 등장하는 각인가요?
ㄴ 한국인이 아니라 무려 아시아인 통틀어서도 최초임!
ㄴ 헐, 진짜여??
ㄴ 와 리얼 대박...!
ㄴ 차붐도 못했던 것을 우리 치성 팍이...!!
- 우리나라 축구도 진짜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챔스 결승전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나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ㄴ 이게 다 2002 월드컵에서 전설을 써내려간 히딩크 감독님과 대표팀 선수들 덕분이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선수들!
- 크... 박치성-루니-호날두 라인이면 상대가 누구던 무조건 쳐 패고 우승이지! 치성이형 챔스 우승컵 듭시다!
ㄴ 글쎄요... 박치성 자리에는 테베즈가 나올 것 같은데... 테베즈 요즘 엄청 잘해요.
ㄴ 물론 박치성 선수가 선발로 나오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자리가 마땅히 없는 것도 사실. 서브로 나왔다가 후반전에 투입될 듯?
ㄴ 후반전에 맨유가 앞서 있으면 10분 정도는 잠그기 용으로 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해설가들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요.
- 일단 현실적으로 4-3-3 포메이션에서 선발은 무리입니다. 루니-테베즈-호날두가 맨유의 가장 막강한 쓰리톱이니까요. 하지만 4-4-2에서는 가능할지도 몰라요. 루니-테베즈 투톱에 호날두가 오른쪽 윙, 박치성이 왼쪽 윙 이렇게요.
ㄴ 나니와 긱스가 있는데 박치성에게 자리가 돌아올지... 물론 나오면 펄쩍 뛰며 좋아하겠지만 ㅎㅎ
ㄴ 선발 라인업에는 힘들지만 서브로는 나올 겁니다ㅋㅋ 호날두로 스코어 우위 상황을 만들고 박치성으로 잠그는 전술은 올 시즌 퍼거슨이 자주 써왔죠.
ㄴ 뭐, 퍼거슨도 아시아권 팬들의 중요성을 안다면 박치성을 쉽게 홀대하진 못할 듯?
- 에버튼 팬이지만 오늘하고 내일만큼은 맨유 팬 해야겠군요. 박치성 선수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화이팅!
"암, 암! 우리 치성이형이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결승전 라인업에 충분히 들어갈만하지! 8강전, 준결승전에서 제대로 캐리해준 게 누군데!"
솔직히 챔피언스 리그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 맨유의 최고 에이스인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제외한다면 박치성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종현이었다.
현지 언론들도 빅 경기, 빅 클럽들과의 경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박치성을 칭찬했고, 그의 선발 출전 가능성까지 낮지 않다 점치기도 하는 중이다.
종현을 비롯한 한국 축구 팬들은 선발 출전 11명과 벤치 멤버 7명 안에는 무조건 박치성이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기대는 결승전 당일, 선발과 벤치 멤버 명단이 발표된 후 산산조각 나버렸다.
퍼거슨이 박치성을 명단에서도 아예 제외한 것이다.
선발은 물론이고 벤치에서도 아예!
분명 맨유의 선수였지만 선수들의 좌석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양복을 입고 관중석, 카메라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곳에 앉아있는 박치성.
한국의 축구 팬들에겐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 아무리 선수기용은 감독 마음대로라지만 이건 진짜 너무하네요. 박치성 선수가 맨유에게 해준 것이 얼마나 많은데. 솔직히 준결승전에서 맨유를 승리로 이끈 것은 호날두-박치성의 양 날개 라인 아니었나요?
- 퍼거슨, 그렇게 안 봤는데... 그리고 맨유! 진짜 실망이다.
ㄴ 솔직히 선발은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벤치 명단에도 없을 수 있음? 이건 진짜로 말도 안 돼!
- 전에 말했던 에버튼 팬입니다. 오늘, 내일만 맨유 팬 하기로 했는데 취소하겠습니다.
ㄴ 나도 취소.
ㄴ 나도... 그냥 첼시나 응원하련다.
- 와ㅋㅋ 박치성 거르고 긱스, 나니도 아닌 하그리브스라니ㅋㅋㅋㅋ 얘 부상에서 돌아온 지 1달밖에 안된 놈 아니야?
- 맨유와 박치성 둘 다의 팬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맨유의 선수층이 좀 두꺼워야지요.
ㄴ 대런 플레쳐, 안데르손, 실베스트, 오셔 같은 선수들보다 박치성이 더 많이 활약했고 더 좋은 선수인건 맞는데요? 벤치 명단에도 안 든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데 이걸 또 쉴드 치려고...
ㄴ 현실을 직시합시다. 그렇게 무시하는 안데르손, 박치성 선수보다 올 시즌 두 배는 더 많이 출전했습니다. 오셔와 실베스트는 수비수니까 박치성 선수와는 상황이 다르고, 대런 플레쳐도 맨유에서 굉장히 촉망받는 선수입니다. 루이 샤하처럼 나올 때마
다 잘했음에도 명단에 올라가지도 못한 선수도 있어요. 박치성 선수가 나오지 못한 것은 저도 매우 아쉽지만... 사실 그를 대체할 선수는 많습니다.
ㄴ 무척 씁쓸한 말이네요. 그를 대체할 선수는 많다라...
ㄴ 안데르손ㅋㅋ 나올 때마다 불안하던 선수가 박치성보다 뭐가 낫다고 그러시는지. 솔직히 중요한 경기들은 안데르손보다 박치성이 더 많이 출전했고 더 잘해왔습니다.
ㄴ 부상병동에 있다가 이제 겨우 복귀한 하그리브스는?
- 그래도 하그리브스 못하면 퍼거슨 욕해도 되는 거죠?
ㄴ 실컷 욕해도 됩니다. 쌍욕 퍼부어도 가능.
ㄴ 나도 욕할 랍니다 ㅋㅋ... 열불 터지네!
잔뜩 화난 종현도 씩씩 거리면서 댓글을 달았다.
- 퍼거슨도 결국 은퇴할 때가 된 모양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생각이 느려지나? 아무리 그래도 중요 경기에서 정말 강한 박치성 선수를 벤치 명단에도 안올린 건 엄청난 판단 착오죠!
"제기랄! 진짜 이래놓고 지기만 해봐! 치성이형 빼버린 것까지 이자 붙여서 복수할거야!"
현실적으로 퍼거슨에게 복수할 수단이 전혀 없는 종현이었지만 그의 의지는 진짜였다.
호날두에게 밀렸으면 어쩔 수 없었다며 수긍이라도 했을 텐데 맨시티전에서 열심히 똥 싼 것 밖에 기억 안나는 하그리브스라니!
그 든든하고 듬직해보이던 퍼거슨의 얼굴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밉상처럼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맨유가 진다면 잠 안자고 퍼거슨에게 악플을 달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리했다.
호날두는 2골을 박아 넣으면서 이번에도 역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문제는 하그리브스.
박치성 대신 나온 하그리브스가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퍼거슨의 선수기용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현지 언론들도 '과연 퍼거슨...! 역시 퍼거슨!' 이라며 무한 찬양모드로 안면을 싹 바꿨다.
결국 씁쓸해지는 것은 종현을 비롯한 한국 팬들이었다.
박치성은 한국 축구 팬들의 영웅이었으며, ‘우리나라 선수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안겨준 선수였다.
그 선수가 클럽에서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하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다음시즌, 저 엄청난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박치성이 승리할 수 있을까? 방출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까?
그 속에서 외롭게 싸워야할 박치성의 심정이 이해가 되서 더 안타까웠다.
"후... 누가 누굴 걱정 하냐. 그래도 우리 치성이형은 잘할 수 있을 거야. 아무렴, 히딩크 감독님도, 그 주제 무리뉴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탐냈던 선수인데.“
어찌되었건 맨유의 현재 전력이 정말로 막강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려볼만 할 정도로 기대해볼만 하다.
그 때는 박치성이 꼭 출전하기를 바래보는 종현이었다.
사실 뚱한 표정으로 봤지만 경기 자체는 굉장히 재밌었다.
특히 필요할 때, 어떻게 해서든지 골을 만들어내는 호날두는 정말 발군.
경기를 하면서 이 선수밖에 보이지 않는다.
화려하면서도 실속 있는 플레이는 팀을 이끌어나가는 핵심 축.
공을 잡을 때마다 뭔가 해줄 거라는 기대감을 항상 들게 만들었다.
맨유 팬들 입장에서 이렇게 사랑스러울 선수가 또 있을까.
아니, 이렇게 완벽하고 대단한 선수를 도대체 왜 첼시는 팔아먹었을까, 그게 의문일 정도로.
"응? 이게 뭐지?"
결승전 MOM으로 선정된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인터뷰라고 올라온 영상인데, 댓글들이 수백 개 씩 달렸고 그 숫자는 실시간으로, 그리고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이었다.
종현은 무심코 그것을 눌러보았다.
꽤 상투적인 이야기부터 팀과 개인의 앞날에 대해 중요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호날두는 위트 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굵직하면서 울림 있는 목소리는 외모만큼이나 정말 끝내줬고, 아직 다 닦아내지 않은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마치 모델들의 화보촬영 같은 느낌이 날 정도였다.
그가 농담 한마디 할 때마다 기자들은 웃음을 터트렸고, 진지한 말을 할 때는 모두가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인터뷰도 재치 있게 잘하네... 축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말까지 잘하면... 햐... 진짜 저런 인생은 도대체 어떤 인생일까? 주급도 전 세계에서 최고로 많이 받는다던데..."
사람이 아주 조금의 비교할 건덕지라도 있어야 질투심이 생기고 노력할 의지가 생기는 거지.
저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압도적이니 그냥 다른 나라,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다.
신나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호날두, 그리고 그를 그냥 지나쳐가는 양복 입은 박치성.
종현의 마음속에서 다시 그런 박치성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이 솟구치려는 찰나, 이내 그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고 말았다.
인터뷰 도중, 호날두가 박치성을 붙잡은 것이다.
그는 자연스럽게 박치성을 자신의 옆으로 끌고 왔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궁금해 하는 기자들 속에서, 호날두는 카메라 앞에 이렇게 말하였다.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이런 선수가 있었고, 이들이 묵묵히 팀을 떠받쳐주었기에 맨유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치성의 조국인 한국의 팬 여러분, 당신들은 충분히 대단한 축구 영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종현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느끼면서 혀로 입술을 핥았다.
이 기분은 바로...
"...오랜만에 '주모' 한번 불러야겠네. 국뽕 치사량을 이렇게 깜빡이도 안 켜고 대량으로 주입하다니... 크~ 진짜 뿅 간다.“
박치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하는 퍼거슨과 대비되니 호날두가 더욱 천사처럼 보였다.
박치성과 친하다 친하다 말들이 많았는데 이 정도면 베프 확정이다.
“좋았어, 호날두! 너는 임마, 내가 띄워준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종현은 당연히 이 감동적이고도 뜨거운 이야기를 그가 활동하는 해외축구 커뮤니티들에 모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보다 한 발 먼저 올린 사람들이 있었고 그 글에도 역시 수십, 수백 개의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면서 엄청난 댓글 화력을 보이는 중이다.
남들 다 자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 우리 호날두 선수가 한국인의 국민 간식인 초코파이를 먹고 싶었나 봐요. 박스채로 수십 개씩 쌓아서 보내줍시다.
ㄴ 짜식, 먹고 싶었으면 미리 말하지~
- 호날두 너 이 녀석....! 새벽 감성에 취한 형을 울리다니.., 완전 선수네, 선수야!
- 와, 진짜 봐도 봐도 감동이다! 진지하게 맨유 팬 때려 칠까 생각했는데 날두형 때문에 마음 돌리게 생겼네.
- 우리 치성이형은 세계 최고의 선수한테도 인정받는구나. 흑흑...
- 이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평생 까방권을 획득이지?
ㄴ 당연하지! 이건 100%야, 100%!
ㄴ 강력범죄 저지르지 않는 이상 무조건 보호해준다. 우리 날두, 하고 싶은 거 다해!
- 호날두 선수 너무 멋지네요. ㅠㅠ 축구도 잘하는데 마음씨까지 감동입니다.
- 근데 저거 퍼거슨의 선수기용 디스하는 내용 아닌가...? 퍼거슨은 자기 권한 침해하는 선수 가차 없이 내쫓는 걸로 유명한데 호날두 괜찮을까?
ㄴ 저게 뭐가 감독 권한 침해임? 본문에는 퍼거슨의 선수기용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ㄴ 설령 그게 맞더라도 퍼거슨은 호날두 절대 못 자름. 맨유의 호날두 의존도는 베컴, 반니 등과는 차원이 다름. 호날두 잘리면 팬들 전부 들고 일어날 걸?
ㄴ ㅇㅇ 그러면 우리도 들고 일어나야지. 뭐, 별다른 효과는 없겠지만...
- 치성이형과 친하다는데 진짜 잘 챙겨주네. 이제부터 우리도 너를 챙겨줄게...♥
ㄴ ?
- 호날두! 한국에 함 놀러 와라! 부산에서 돼지국밥집 하는데 평생 무료로 먹여 주마!
- 헉~ 감동 저격!. ㅠㅠ 박치성 선수는 진짜 제대로 위로 받겠다. 두 선수 모두 오래오래 함께 뛰었으면!
종현은 거기에 댓글 하나를 추가했다.
- 솔직히 트레블의 일등공신은 퍼거슨이 아니고 호날두라고 생각함. 4년 동안 우승 한번 못한 맨유와 지금의 맨유는 딱 하나의 다른 점밖에 없음. 호날두가 맨유에 있다는 것 딱 하나. 참고로 호날두는 첼시에서도 리그 우승, 챔스 우승 할 거 다했음. 첼시
는 그런 호날두 뺏기자 귀신같이 무관. 이게 호날두의 클래스임. 치성이형은 그런 위대한 선수에게 인정받은 거.
순식간에 올라가고 있는 추천수를 보면서 흐뭇해하는 종현.
내일은 호날두와 박치성이 함께 찍힌 사진을 카페에 올릴 생각을 하면서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호날두의 개인 팬 카페가 생겼고 일주일 뒤, 그 인원은 2천 명을 돌파했다고.
자국 선수도, 해외 클럽도 아닌 선수의 팬 카페가 이렇게 생기고 커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사람들은 말하곤 했다.
훗날 이 인원은 몇 십 배로 늘어났고, 호날두의 한국 팬을 대표하는 카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가장 위대한 선수 - 2 > 끝
ⓒ 아이시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