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위대한 선수 - 3 (평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위대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창공 위로 날아오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시즌이 중반기를 넘어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달랐다.
이들은 만인의 예상을 뒤엎고 또 다시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21세기의 첫 번째 트레블과 축구역사상 유일하게 2번의 트레블을 이룬 클럽이 탄생하게 되었다.
맨유는 02-03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 이후로 단 한 번의 트로피도 들지 못하면서 끔찍한 침체기를 맞이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이후 거의 매 시즌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한 번 우승컵을 빼앗기더라도 다음 시즌 반드시 그 우승컵을 되찾았던 과거의 모습은 투쟁적인 모습도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아스날의 무패우승과 무리뉴 첼시의 등장 이후, 무려 4시즌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전 선수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이탈했고, 계속 나이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고 기용하는 감독의 운영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퍼거슨의 은퇴가 머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 맨유가 옳았고, 퍼거슨이 옳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들은 너무나도 화려하게 재도약에 성공하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일깨워주었다.
맨유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과감한 투자였다.
수비수의 월드 레코드를 갱신하면서까지 데려온 리오 퍼디난드는 처음에는 욕받이 신세였지만 지금은 그 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맨유 수비의 핵으로 떠올랐다.
거의 무명에 불과한 네마냐 비디치가 맨유에 입성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무시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러는 사람이 없다.
신의 한 수는 바로 크리스티안 호날두.
첼시의 핵심 선수인 호날두에게 거액을 쏟아 붓고 엄격한 주급체계를 깨면서까지 맨유로 데려온 퍼거슨은, 호날두가 얼마나 값어치 있는 선수인지를 맨유의 보드진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고 회고한다.
그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맨유의 기적은 단언컨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을 데려와서 선수층을 두껍게 한 것은 최적의 로테이션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 성공 요인은 바로 리빌딩의 성공이다.
알렉스 퍼거슨은 맨유가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배짱 있는 리빌딩을 선보였다.
수많은 전설과도 같은 팀들이 황금멤버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결국 무너지게 된 것은 세대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노련한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당장의 성적의 성적을 희생시키더라도, 퍼거슨은 비디치, 에브라, 루니, 반 데 사르, 박치성 등을 영입하며 미래를 대비했다.
이들의 잔 실수에 승점을 잃더라도, 여론들이 좋지 않더라도 계속 믿어주었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시켰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역량을 폭발시킴으로서 퍼거슨의 믿음에 대한 보답을 오늘의 성공으로 해준 것이다.
이렇듯 모든 성공 요인들의 과정에는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그림자가 안에 있다.
트레블의 최고 일등 공신은 당연히 크리스티안 호날두지만 그런 호날두가 맨유를 선택하게 만든 것도 결국 퍼거슨의 존재 때문.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직 그 하나로 귀결된다 말이 과장이 아니다.
퍼거슨이 곧 맨유인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대한 행진은 역사로 남을 것이다
또한 오직 클럽 하나의 영광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 전체의 축복이자 영광이며,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을 다시 한 번 드높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위대한 업적은 인류의 축구 역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될 거라 필자는 장담하는 바이다.
또한 이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
패기 넘치던 ‘퍼기의 두 번째 아이들’은 성공에 대한 경험치까지 쌓이며 점점 더 강해질 예정이다.
다음 시즌 또 다시 트레블을 해낼 것이다 장담해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사람들이 꽤 있지 않을까.
퍼거슨 사단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성공을 거둘지,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쌓을지 축구팬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완전체로 거듭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그저 ‘우승 쓸어 담기’일 테니까.
댓글
- 트레블은커녕 챔피언스 리그 우승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톱클래스의 감독들이 수두룩 빽빽한데 알렉스 퍼거슨은 트레블을 두 번이나 해냈네... 역사상 이런 감독이 또 나올까?
진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아왔다! 오늘은 맨유의 가장 위대한 날로 기억될 것!
- 놀랍고 놀랍다! 한 번 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 트레블을 두 번씩 해내다니... 게다가 이 정도 경기력과 멤버라면 또 할지도 몰라! 알렉스 퍼거슨은 진정 인간이 아닌 축구 신인가?
ㄴ 축구 신은 크리스티안 호날두지.
ㄴ 퍼거슨 맞음. 그가 호날두를 영입했고 그가 지휘했으니까.
ㄴ 그냥 공평하게 축구 선수의 신은 호날두고 축구 감독의 신은 퍼거슨인걸로 하자!
- 98-99 시즌 때의 트레블은 퍼기의 아이들이 이뤄낸 기적이라면, 이번 시즌 트레블은 크리스티안 호날두 혼자 이룬 신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
- 이런 말도 안 되는 선수를 놓친 첼시는 대체... 보면 볼수록 재평가.
ㄴ 어쩌면 무리뉴 초창기 첼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 호날두가 강했기 때문 아닐까. 호날두가 나가자마자 귀신같이 무관한 것 보면...
ㄴ 피터 캐넌과 아르네센, '호날두는 충분히 대체 가능한 선수, 호날두는 첼시 밖에서는 평범하지만 첼시는 호날두 없어도 강해.'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호날두 없는 첼시... 예, 참 강하군요. ㅎㅎ
- 호날두 주급이 과하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사람들 다 어디 갔는지?
ㄴ 20만 파운드? 하나도 안 아까워. 정말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가 다시 한 번 시작되는구나. 퍼거슨과 호날두... 진짜 강하다.
- 이리하여 호날두는 EPL 개막이래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4회 연속으로 한 선수가 되었네요.
ㄴ 와, 진짜네. 첼시에서 3번, 맨유에서 1번.
ㄴ 이 정도면 거의 우승 청부사 수준인데. 호날두 없어도 첼시 우승 가능하다던 악성 블루스들 다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군.
- 트레블 두 번이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업적이었나... 맨유 팬들은 정말 좋겠다.
- 여왕 폐하께 또 훈장 받겠군. 호날두도 같이 받으려나?
- 첼시 팬들은 인정 못하겠지만 사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맨유가 우세하다는 말이 많았지. 경기력에서도 맨유가 더 나았고.
ㄴ 이게 다 호날두의 있고 없고의 차이.
- 맨유는 호날두를 얻음으로써 트레블을 이룩했고, 첼시는 호날두를 잃음으로서 모든 대회의 트로피를 놓쳤다. 결국 키는 호날두였어.
ㄴ 첼시 팬으로서 공감한다. 그를 놓친 것은 첼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될 거야.
ㄴ 프랭크 아르네센과 피터 캐넌 이 새끼들 진짜 모가지를 잘라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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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로 깜짝 이적을 했던 호날두.
첼시를 벗어나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이들의 예상, 혹은 바람을 뒤엎고, 맨유를 이끌며 유럽 축구계를 정복하는데 성공한 호날두.
트레블이라는 위대한 업적의 마지막 방점까지 확실하게 찍으면서 공개된 그의 스탯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이 선수’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들 같으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우수 선수, FA컵 최우수 선수, UEFA 최우수 선수, 프리
미어 리그 득점왕 UEFA 득점왕에 모두 선정된 이 괴물 같은 선수를 조명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치 우유 없이 치즈를 만드라는 격입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선수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축구 평론으로 먹고 살 자격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이 시대 축구를 대표하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올 시즌 트레블의 주역,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성적은 정말로, 정말로 경악스럽습니다.]
스카이 스포츠의 축구 평론 TV프로 'MNF'의 사회자 포먼은 이렇게 물꼬를 텄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 컵, 유럽대항전 통 틀어서 52경기를 뛰었고 어마어마하게 놀라운 골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세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수치인지 실감나지 않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중앙 스트라이커라고
불리는 게르트 뮐러, 반 바스텐, 에우제비오, 호나우두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가져와 봤습니다. 비교가 한층 쉬울 겁니다.]
게르트 뮐러(분데스리가-바이에른 뮌헨) : 리그 33경기 36골, 컵 대회 5경기 7골, 유럽대항전 6경기 12골 => 총 44경기 55골.
반 바스텐(에레디비시-아약스) : 리그 27경기 31골, 컵 대회 7경기 6골, 유럽대항전 9경기 6골 => 총 43경기 43골
에우제비오(프리메이라리가-벤피카) : 리그 24경기 42골, 컵 대회 2경기 2골, 유럽대항전 9경기 6골 => 총 35경기 50골
호나우두(프리메라리가-바르셀로나) : 리그 37경기 34골, 컵 대회 4경기 6골, 유럽대항전 7경기 5골 => 총 48경기 45골
[공평한 비교를 위해서 슈퍼 컵, 커뮤니티실드, 클럽 월드컵 같은 무대를 제외한 리그와 FA컵, 유럽대항전만을 가지고 따진 수치입니다.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들은 역시 이 정도 커리어 하이를 찍어야 인정받는 것이죠.]
[와우! 하나하나를 다시 보니 보면서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경기당 득점이 0.5골만 되어도 특급 스트라이커라고 불리는데 이 선수들은 1경기에 1골 이상은 무조건 박아 넣었네요!]
[한 세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답습니다. 특히 에우제비오와 게르트 뮐러의 경기당 득점력은 놀라운 수준이네요.]
[이들은 충분히 개인의 힘으로 팀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만들었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죠. 자! 그러면 이제 우리의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기록을 한번 자세히 봅시다!]
크리스티안 호날두(EPL-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리그 34경기 38골, 컵 대회 6경기 5골, 유럽대항전 12경기 15골 => 총 52경기 58골
[우선 가장 흥미롭게 봐야할 점은, 리그와 컵, 유럽대항전만을 포함한 시즌 득점에서는 호날두 선수가 새로운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게르트 뮐러가 55골로 리그, 컵, 유럽대항전 최다 득점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날두 선수가 이것을
갈아치웠죠.]
[물론 게르트 뮐러는 해당 시즌에 클럽 월드컵, 슈퍼 컵 등의 대회에서 총 12골을 더 넣었기 때문에 여전히 한 시즌 통합 득점 기록은 그의 것이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호날두가 올 시즌 기록한 통산 총 58득점은 인간의 영역을 아득히 벗어난 수치인 것
이 틀림없습니다.]
[버클란드의 말이 맞습니다. 시대상이 다르고 한 시즌에 뛸 수 있었던 경기 횟수가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현대 선수들은 많은 경기들에 대한 컨디션의 분배와 몸 상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더 많은 골을 넣은 것은 명백히
그럴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르트 뮐러나 에우제비오에 비해서는 경기당 득점률이 조금은 떨어져 보이는 호날두.
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이 때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저 네 명의 선수들은 모두 중앙 스트라이커였습니다. 상대팀 골문에 가장 가깝고, 가장 슛을 차기 좋으며, 가장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포지션이죠. 하지만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윙 플레이어, 측면 공격수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호날두 선수
는 골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찬스 메이킹, 드리블 돌파, 크로스, 수비 가담, 볼 배급 등의 여러 역할들도 적극적으로 해내는 선수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임무들을 다 해내면서 저런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죠. 호날두가 저 네
명의 선수보다 더 대단한 선수라는 뜻입니다. 의심할 여지없이요.]
호날두가 경외로운 플레이, 경외로운 기록들을 쌓아나가면서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는 중이다.
이미 첼시에 있었을 시절부터 축구의 '전설들'과 견줄만한 재능으로 평가받은 호날두.
50년대의 디스테파노, 60년대의 펠레, 70년대의 크루이프, 베켄바우워, 80년대의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처럼 나중에는 '호날두의 시대'라고 불릴만한 때가 도래할 것이라 평론가들은 입을 모아 예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시기는 호날두가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는 2010년 이후일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조차도 느리다는 듯이 벌써부터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있는 호날두의 플레이, 그리고 괴랄한 스탯.
점점 그의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었다.
[호날두 선수는 리그에서 34경기 뛰었으면 38골을 넣고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죠. 자신의 EPL 최다 득점 기록인 35골에서 3골을 추가로 더 넣었습니다. 이는 당연히 EPL 역대 최다 득점기록임과 동시에 게르트 뮐러의 리그 40골에 이은, 4대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리그 득점 기록입니다. 어시스트 역시 04-05 시즌 이후로 처음으로 10개를 돌파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선수가 아직 23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라는 것이지요.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더 발전하고 더 완벽해지는 중입니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약점을 메우는 모습이 마치 슈퍼박테리아 처럼요!]
[이러다 정말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리그 40골의 고지를 깨트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40골...! 옛날이었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라면서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왠지 이 선수, 호날두 라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오직 그만이 깰 수 있는 기록 같습니다.]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않은 선수가 38골을 넣었다.
시간이 지나면 40골을 넣는 것이 불가능할까?
아마도 결코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어느 누구라도 말이다.
[저는 기록적인 것보다 다른 부분에서 이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이먼의 침착한 음성이 다시 한 번 이들을 환기시켰다.
'또 칭찬할 거리가 있었어!?' 라며 반문하는 관객들이었지만 아무도 그것이 과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호날두니까. 크리스티안 호날두니까.
이미 수많은 언론을 통해서 그에 대한 칭찬을 수십, 수백 번 접했지만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했다.
< 가장 위대한 선수 - 3 (평론) > 끝
ⓒ 아이시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