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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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 한 장 차이 - 1 >

호날두의 예상 복귀일은 약 9월 중순. 

부상 기간으로 따지면 약 두 달 반 가까이 해당되는 셈.  

사실 그의 부상이 이렇게 길어질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07-08 시즌 중반기, 후반기를 풀 주전으로 뛰고, 유로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풀 경기 주전을 뛴 호날두의 몸은, 이미 피로가 누적될 때로 누적된 상태. 

피로의 여파 때문인지 호날두의 몸은 회복되는 것이 늦었고 그만큼 재활치료의 기간도 늘어나게 된 것. 

당연히 맨유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9월 13일에는 리버풀 원정 경기가 있고, 9월 21일에는 첼시의 원정 경기가 있다. 

중순에 재활치료가 끝나기 때문에 첼시전은 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복귀한다고 해서 바로 경기에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 달 반가량의 긴 부상이라면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과 바뀐 팀에 녹아들기 위한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 

결국 이렇게 중요한 두 경기에 맨유는 호날두도 없이 경기를 치를 운명인 것이다. 

퍼거슨이 뒷목 잡고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릴 것만 같았았지만... 

[알렉스 퍼거슨, '호날두의 무리한 복귀는 절대로 없을 것!'] 

알렉스 퍼거슨은 설령 리버풀과 첼시에게 지는 한이 있어도 호날두의 복귀를 앞당기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호날두가 충분히 쉬고 재활 치료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부여하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완고히 했다. 

레드 데빌즈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리버풀, 첼시 전의 승리가 호날두의 존재보다 더 소중하지 않다며 덧붙였고, 이것은 맨유 팬들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물론 호날두의 빈자리는 분명히 존재했다. 

확실한 득점포가 사라진 맨유는 포츠머스와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다음에야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리그에서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비기고, 포츠머스 원정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패배하는 등 확실히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된 맨유. 

아무리 맨유가 슬로우 스타터 팀이라 해도 시작이 좋지 못하는데 사기가 높을 리가. 

이들은 이런 상태로 리버풀 원정경기를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에는 특별히, 기나긴 재활치료를 거의 끝마치고 복귀를 앞두고 있는 호날두가 모습을 드러내어, 맨유의 코치석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맨유의 서포터들은 최고 에이스가 지켜보는 앞에서 라이벌 팀을 확실히 꺾어주길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리버풀의 성지, 안필드. 

유독 리버풀이 홈에서 강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이곳에서도, 호날두는 수많은 견제와 야유, 압박을 뚫고 환상적인 플레이를 여럿 보여줬다. 

가장 호전적인 응원분위기를 자랑하는 이곳을, 오로지 자신의 활약만으로 침묵시킨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의 라이벌 팀 선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이곳에서도 몇 안 되는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바로 호날두였다.  

하지만 오늘 호날두는 선수로서가 아니라 관전자로서 이곳 안필드를 방문했다. 

그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V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저 왔습니다. 다들 오랜만이에요." 

"오우! 크리스! 이게 도대체 얼마만이야! 얼굴 까먹을 뻔했다고!" 

“자주 좀 비치고 그래라. 우리 한 팀인데 너무 소원해!” 

"헤이. 케빈! 당신은 열흘 전에 병문안 왔었잖아요?" 

"하하, 그래도 이 곳에서 만나는 것은 오랜만이지! 이제 정말 얼마 안남은 모양이구나?" 

“거의 끝나갑니다. 빨리 뛰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반복하면서 뛰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는 호날두.  

브라운 코치가 그 맘 안다는 식으로 쳐다보며 웃었다. 

어제부로 재활치료가 대부분 끝난 호날두는 오늘부터 특훈에 들어간다. 

부상 때문에 프리 시즌을 거의 날려버렸으니, 속성으로 몸만들기와 새로운 전술 훈련, 팀플레이 등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알렉스 퍼거슨은 '지옥을 경험할 줄 알아라.' 라면서 엄포까지 늘어놓았는데 얼마나 빡센 훈련을 시킬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뭐, 몸에 해가 갈 정도만 아니면 어떤 훈련이든 환영이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두 배, 세 배는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요즘 분위기 좀 어때요? 아까 전에 영감님 표정 보니까 완전 장난 아니던데." 

"말도 마!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뤄낸 맨유가 강등권에 있다고 씹어대는 삼류 언론들의 기사, 너도 봤지? 그것 때문에 보스는 완전히, 아주 제대로 뿔났다고!" 

“에이. 영감님이 그런 거에 신경 쓸 정도로 심줄 얇은 분은 아니잖아요?” 

“한두 번이 아니니까 그렇지. 오늘 경기가 경기이니만큼 아주 제대로 칼을 갈고 오셨어. 너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확실히 잉글랜드는 언론이 극성이긴 했다. 

이제 겨우 두세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부터 강등권이니 뭐니 하는 자극적인 단어를 망설임 없이 꺼내는 것을 보니. 

퍼거슨의 언론 장악능력이 대단하긴 했지만 수백 가지가 넘는 찌라시 언론사 중 하나가 나팔수를 불어대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언론들 신경 안 쓰고 자기 할 일 다 하는 퍼거슨이 이렇게 의식할 정도면... 

“올 시즌 리버풀이 정말 강하긴 강한 모양이네요. 기사가 나오는 타이밍이 딱 오늘 경기에 맞춰진 모양이네.” 

“진지하게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 올해 리버풀은 정말로 무서워.” 

토레스, 제라드, 알론소, 마스체라노, 리에라, 카윗, 스크르텔, 캐러거, 아르벨로아, 레이나까지. 

스쿼드의 질적 수준도 그렇고, 리그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면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성적, 확 달라진 경기력까지. 

‘우승’ 빼고 다해본 08-09 시즌 리버풀은 ‘정지우’의 기억처럼 정말로 막강했다. 

더불어서 호날두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이 없는 맨유가 과연 이런 리버풀의 원정 경기를 잘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 

브라운 코치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주변 눈치를 보더니 호날두에게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트레블이라는 업적이 물론 대단하긴 하지. 지난 맨유의 부진을 싹 씻어내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되찾을 정도였으니까. 그것도 한 클럽에서 두 번이나 해냈으니, 보스는 맨유 역사상 아니 클럽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거야.... 하

지만 보스는 트레블을 이루고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내뱉기도 했었어." 

"네? 은퇴요? 아니... 그 영감님이 정말로?" 

"그래! 가장 영광스러운 업적을 세웠으니 그 이후 바람처럼 떠나겠다는 마음이 있으셨던 모양이야." 

하긴... 가장 높은 정점을 찍었을 때 은퇴하는 것처럼 멋있고 이상적인 일은 없다. 

유프 하인케스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트레블을 이루고 미련 없이 감독직에서 은퇴하지 않았던가? 

감독으로서 몇 년은 더 할 수 있는 나이였는데. 

물론 나중에 잠깐 복귀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결사반대와 나를 비롯한 코치진들이 뜯어 말리니까 결국 은퇴를 보류하시게 되었지. 네 부상도 꽤 큰 이유였어. 보스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떠나고 싶다고 늘 말하곤 했거든. 네가 빠진 맨유는 아름다운 순간이라 할 수 없으니

까." 

"그래서 살짝 부담을 느끼시는 것이군요. 아무리 잘해도 ‘역대급 시즌’인 작년과 비교될 것은 당연하니." 

"내 생각에는 그래. 지금은 많이 예민하실 때지. 그리고..." 

"거기! 잡담 그만하고 경기에 집중하지? 우리 애들이 죽을 둥 살 둥 뛰어야 하는 경기가 바로 코앞인데!?" 

불독과 같은 인상의 퍼거슨이 맹렬하게 이곳을 노려보며 고함쳤다. 

호날두와 브라운은 합죽이가 된 채로 전방주시만 할 수밖에 없었다. 

삐이익-! 

리버풀과 맨유의 경기다. 

아직까지는 지난 시즌의 영광 때문인지, 맨유의 성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왈가왈부하는 언론사들(찌라시 언론사들은 제외)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EPL 최대 라이벌 전, 노스-웨스트 더비마저 패배한다면 아마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트레블의 후유증이니, 역시 호날두가 없으면 맨유는 공갈빵에 불과하다던 지, 퍼거슨도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씹어댈 게 뻔할 뻔자. 

뭐, 퍼거슨이야 호날두처럼 멘탈이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졌기에 아무리 찔러대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겠지만 맨유의 선수들과 팬들은 다르지 않겠나. 

가장 두려운 것은 퍼거슨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 

4시즌 간의 실패, 1시즌의 대성공. 

앞뒤의 차이는 호날두의 유무였고, 그것 때문에 현재 퍼거슨은 희대의 명장이라는 평가와 선수빨을 받은 감독이라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었다. 

세상에, 퍼거슨이 선수빨 소리를 들을 줄이야. 

이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평가인지는 지금 호날두만 알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할 뿐. 

아무튼 호날두 없이 치르는 라이벌전은 퍼거슨과 맨유에게 그만큼 중요한 경기라는 소리였고, 퍼거슨이든 선수들이든 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을 것이다. 

시작은 좋았다. 

테베즈의 강력한 슈팅이 레이나의 스크르텔의 다리에 맞고 튕겨져 나갔는데 그것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선제골로 기록되었다. 

퍼거슨은 씹던 껌마저 뱉어버리고 고함을 지를 만큼 강하게 환호했다. 

째진 표정으로 뛰어가는 맨유의 선수들과 우렁차게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호날두 역시 박수를 치면서 팀의 호조에 기뻐했다. 

하지만 전반전 25분, 웨스 브라운의 자책골로 스코어는 1:1. 

빠르게 타오른 맨유의 분위기는 그만큼 빠르게 식었다. 

"이봐! 마스체라노가 먼저 반칙을 했잖아! 도대체 왜 경기를 멈추지 않는 건데!" 

"그는 반칙하지 않았습니다, 퍼거슨 경." 

"그의 손이 공에 닿았는데도 반칙하지 않았다고!? 심판, 렌즈를 바꿔 끼는 게 어때? 내가 새로 맞춰 줘? 엉!?" 

"이런 식으로 자꾸 심판의 권위에 도전하신다면, 아무리 퍼거슨 경이라도 경고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험악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퍼거슨에 주심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결국 고개를 먼저 돌린 것은 퍼거슨이었다. 

그도 판정이 바뀔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1:1 상황에서 전반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보스, 제가 라커룸에 갈 필요는 없겠죠?" 

"오지 마라. 자기들도 스스로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지. 설령 우리가 지더라도!" 

말은 그렇게 했어도 퍼거슨의 두 눈은 절대 꺼지지 않을 승부욕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사실 맨유에서 '호날두 의존증'은 예상보다 더 심했다. 

지난 시즌에 우승 경쟁을 하는 와중 호날두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주전을 뛰었고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면서도 드리블 돌파 횟수 1위에 찬스 메이킹 횟수 등 여러 가지 지표에서도 항상 수위권 안에 들었던 호날두. 

그가 빠지면 맨유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 

2부 리그 팀들과의 FA컵 경기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호날두를 투입한 것이 그 근거. 

한 시즌 만에 맨유는 유럽 최강팀이 되었지만, 호날두가 없으면 이길 수 없는 팀이 되어버린 것이다. 

퍼거슨은 아예 이번 기회에 그것을 깨트릴 작정이었다. 

뭐든지 과한 것은 독이 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경기 결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잔혹했고, 안필드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후반전이 시작하기에 앞서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명실상부한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제라드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폼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중원을 휘저어놓았고, 교체 출전한 라이언 바벨이라는 리버풀 공격수를 통해서 어시스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2:1 

바벨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리버풀. 

안필드는 이미 광란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재 성적은 1무 2패입니다. 승점 1점으로 강등권 클럽들과 동률인데요. 아무리 트레블의 후유증이 있다지만 이것은 너무 심각한 부진이 아닌가요? 무언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우리 맨유는 언제나 슬로우 스타터였소.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세웠을 때도, 초반 3경기 성적은 고작해야 2무 1패에 불과했지. 리그 중반기가 되면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정상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오." 

"오늘 감독님은 유족 심판의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마스체라노 선수가 팔에 공이 닿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정황성 그것에 고의성은 없어보였는데요. 사실 그렇게 화를 낼 판정은 아니지 않나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무언의 불만표시였던가요?" 

"화를 낼 판정이 아니었다니? 그 한 골 때문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는데 자네는 지금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무슨 그딴 안목으로 축구 기자라고 고개를 들고 다니나?“ 

“......” 

“웨스를 비롯한 맨유의 선수들은 마스체라노가 핸들링 파울을 범한 것을 보고 심판에게 ‘정당히’ 항의했소. 주심은 그것을 멈춰야할 의무가 있었으며 부심의 판단을 확인하고 판정을 내렸어야 했소. 그러나 뱀과 같은 리버풀의 선수들은 그걸 무시하고 공

을 차며 억지로 경기를 재개했지. 웨스는 억지로 막으려다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오. 끔찍한 일이지." 

                                                               

패장을 물어뜯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기자들 속에서도 퍼거슨은 되려 분노를 감추지 않으며 강 대 강으로 맞대응했다. 

심판을 까고, 리버풀 선수들을 까고, 베니테즈를 까고, 기자들은 물론, 협회까지 비판했다. 

연신 강경한 발언을 내뱉는 퍼거슨. 

그러나 단 하나, 자신의 선수들에게만큼은 어떠한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실수를 감싸 안았다. 

                                                                        

"그렇다면 웨스 브라운 선수가 넣었던 자책골은 그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군요." 

"100%! 우선 전술상 실패한 내 잘못이 가장 크고, 나머지는 주심의 잘못된 판정과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리버풀 선수들의 이기심이 불러온 참사요. 나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그들이 프리미어 리그 창단 이후 16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것이 당연한 업보

라는 생각이 들었소." 

"베니테즈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 후, 퍼거슨 경의 총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발언했습니다. 퍼거슨 경의 전략과 전술은 자신에게 훤히 보였다고, 호날두가 없는 맨유는 중위권 팀에 불과하다며 도발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베니테즈, 그 작자는 언제나 입만 살아서 기고만장하게 날뛰지. 내가 총기를 잃었다? 그래서 리버풀은 지난 시즌 몇 개의 우승컵을 들었나 그것부터 묻고 싶구려. 참고로 나는 리그와 챔스, FA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소. 그는 전투에서는 승리할 수 있

을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언제나 지고 마는 무능한 지휘관에 불과할 뿐이오. 역겨운 소리를 들은 것 때문에 귀가 참 가렵군!" 

                                                                               

만약 베니테즈가 퍼거슨의 앞에 있었다면 분명 살인이 났을 것이다 라고 인터뷰 룸의 기자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했다. 

이어서 퍼거슨은 호날두 의존증에 대한 질문에는 볼 것도 없이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호날두 선수의 복귀 일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다음 경기인 첼시전까지 8일이 남아있습니다. 오늘 패배로 팀을 운영하는 것에 부담이 크실 텐데, 호날두 선수를 이 때 출전시킬 생각이 있으십니까?" 

"나는 이미 볼튼 원더러스전(9월 27일)에 그를 복귀시킬 것이라 말했소. 크리스티안은 더없이 우수한 선수지만 부상 때문에 프리 시즌 기간을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바로 경기를 뛸 수는 없소. 나는 이 원칙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오. 그에게는 아직 시간

이 필요하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퍼거슨은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인터뷰 룸을 떠났다. 

라이벌 전에서 뼈저린 역전패를 당하여 맨유의 위기설이 불을 지피게 되었지만, 그의 등은 조금도 주눅 들어 보이지 않았다.

< 종이 한 장 차이 -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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