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8화 (98/125)

< 종이 한 장 차이 - 2 >

"허억...! 허억...! 허억...!" 

"엄살 부리지 말고 후딱 일어나! 쉴 시간 없다! 다시 뛰어!" 

퍼거슨의 호통 아래, 호날두는 생수로 가글하듯 입안을 게워낸 후 다시 몸을 일어났다.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 그리고 복귀한 게리 네빌까지. 

이들이 바로 호날두의 훈련을 도와주는 동료들이었는데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거칠고 날선 수비로 호날두를 몰아세우는 중이다. 

벌써 몇 번째 그라운드에 구른 건지 모른다. 

보호대는 이미 잔디와 흙으로 엉망이었고 얼마나 땀에 흠뻑 젖었는지 불쾌감을 유발할 정도로 그의 유니폼은 질척질척했다. 

“.....다시 갑니다.” 

폐가 찢어질 것 같았지만 호날두는 멈출 수 없었다. 

공을 몰고 뛰는 호날두에게 이 정상급 수비수들은 자비 없이 덤벼들었다. 

밀려드는 압박감에 조금의 방심도 할 수 없다. 

근접거리에서 자신을 철저히 마크하는 비디치와 터프한 볼 경합을 벌인 호날두.  

상체로 부딪힐 듯 들이대다가 플립 플랩으로 비디치를 제친 호날두는 이어서 헛다리짚기를 하며 이쪽을 노려보는 퍼디난드까지 상대했다. 

실제 경기와 달리 패스할 루트도, 동료도 없이 혼자서 다 뚫어내야 하는 무지막지한 훈련 속에서, 수비센스 좋기로 유명한 리오 퍼디난드를 완벽하게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기에 타이밍 좋게 들어온 네빌의 태클까지 파고들면서 정말 완벽한 협력 수비를 보여주는 이 대단한 동료들. 

실전처럼 거칠게 압박하는 이들을 상대로 공을 재차 지켜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감각적인 테크닉과 압도적인 피지컬로 그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끝내 해냈다. 

부상에서 막 복귀했음에도 사정 봐주는 법 없이 거칠게 부딪치는 네빌과의 몸싸움에서 결국 승리, 이후 그의 장기 중에 하나인 마르세유 턴으로 퍼디난드까지 넘기는 호날두.  

흔들린 몸의 밸런스를 다시 잡고 슈팅 각도를 정조준, 강하게 공을 걷어찼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대를 지키는  마지막 수문장이 남아있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던 반 데 사르의 선방에 막혀 골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훈련을 지켜보던 코치들이 단체로 ‘와우!’ 소리를 낼만큼 그의 움직임은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퍼거슨은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호통을 쳤다. 

"몸이 너무 무거워졌어! 지공이든 속공이든 바로바로 뚫어낼 수 있었잖아? 실력이 떨어진 거야, 아니면 정신력이 떨어진 거야!?" 

"허억...! 허억...! 쉴 시간은 주셔야...!" 

"가만 보니 체력은 더 떨어진 것 같아! 네가 이 팀의 진정한 에이스라면, 이 정도 수비는 다 뚫고 들어가서 골을 넣을 수 있어야지!" 

“......” 

“네가 그토록 넘고 싶어 하던 펠레와 마라도나가 겨우 이런 수비진에 막혀서 골을 못 넣었을 것 같아? 얼른 일어나라. 내가 진심으로 화내기 전에.” 

퍼거슨이 직접 호날두의 복귀 훈련의 지휘봉을 잡았다. 

각 피트니스 파트타임이 끝나고 딱 5분의 휴식만이 주어졌는데, 템포 떨어진다고 드러누워서 쉴 수도 없다. 

이 과정일 몇 시간 동안 반복하니 체력에 자신이 있다는 호날두조차 얼굴이 누렇게 질릴 만큼 격하고 타이트했다. 

호날두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후들후들 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다시 뛰었다. 

깃발을 여러 개 세워놓은 틈 사이로 낼 수 있는 빠른 속도를 유지, 공을 몰고 좌우 드리블을 치면서 달려가는 리프팅 과정이 재개됐다. 

퍼디난드와 비디치, 네빌이 철통같이 막아 세우고 반 데 사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듯 골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직선으로도 100M인 거리를 지그재그로 전력 질주하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호날두를, 이들은 일체의 봐줌 없이 상대했다. 

또 다시 신체를 이용한 공을 지키고, 공을 뺏는 볼 경합 과정을 펼치는 호날두. 

아주 잠깐, 반응하기 힘든 타이밍을 노려서 라 크로게타로 수비망을 빠져나가려했다. 

하지만 리그 톱클래스의 수비수들이 그것을 가만 놔둘 리 만무. 

중간중간에 유니폼을 잡아당기거나 강한 태클을 걸고, 지역방어-근접마크 등을 병행하면서 정말로 실전 경기처럼 호날두를 막아낸다. 

퍼거슨의 명령 아래 중거리 슛도, 헤더 슛도 봉인당한 호날두는 오로지 자신의 개인 기량, 드리블 돌파와 짧은 슛만으로 이들을 뚫고 골을 넣어야 했다. 

뒤축으로 공을 차올린 호날두.  

마치 묘기를 부리듯 수비수들의 시야에서 공을 사라지게 만든 후 자신은 앞으로 전진했다. 

퍼디난드, 비디치, 네빌 등의 시선이 잠깐 흔들린 그 타이밍에 다시 한 번 마르세유 턴이 펼쳐지면서 그들의 압박을 흘려낸다. 

실전에서는 쓸모없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마르세유 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최고의 탈 압박 무기가 될 수 있는 개인기였고, 호날두는 이 마르세유 턴을 이용해서 저들을 뚫어내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표. 

수십 번의 시도 끝에 호날두는 그것을 결국 해냈다. 

뻐엉-! 

출렁! 

시원스레 흔들리는 골네트. 

반 데 사르마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일 만큼 나무랄 데 없는 움직임, 나무랄 데 없는 돌파와 슛이었다. 

"헉- 헉- 으아, 드디어 끝났다...!" 

그 자리에 주저앉으려는 호날두. 

하지만 생수를 얼굴에 붓고 정신없이 숨을 몰아쉬는 호날두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꼬집는 손은 바로 퍼거슨의 것이었다. 

"아야야야! 아니, 왜 이러세요? 보스! 미션 성공하고 쉬는 거잖아요?" 

"이 자식아! 오직 피지컬과 기술로 뚫으랬지 누가 트릭을 써도 된다고 했어? 사포는 또 왜 쓰고?" 

"트릭이 아니라 페이크죠. 페인팅 모션 하면 안 된다고 하시지도 않아놓고서. 그리고 사포도 엄연히 기술의 일종입니다." 

"실전도 아니고 훈련인데 거기서 페인팅 모션을 사용하는 머저리가 어딨냐!? 이 자식이 자꾸 요령만 피우려고!" 

"훈련을 실전처럼 하라고 말씀하실 때는 언제고...! 아무튼 이제 저는 다 끝냈습니다. 크루이프 턴, 플립 플랩, 라 크로케타, 맥기디 스핀, 스쿱 턴, 헛다리짚기까지! 다 했어요! 이상 없죠? 멀쩡하다니까요." 

그렇다. 

지금까지 호날두는 100M 전력 질주 드리블 이후, 이 모든 개인기 중 단 한두 개만을 이용하는 극단적인 제한 속에서 맨유 최고의 수비진들을 뚫어내는 훈련을 해왔던 것이다. 

경기 감각 향상이라는 명목 아래. 

정말 말도 안 되는 트레이닝이라면서 다들 코웃음을 칠 난이도의 훈련이었지만, 마지막 마르세유 턴까지 성공해내면서 결국 클리어 해내는 호날두였다. 

해낸 호날두도 대단하지만 당연히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런 훈련 메뉴를 내놓은 퍼거슨의 배짱도 대단했다. 

조목조목 반박하는 호날두의 말에 뭐라 대꾸할 단어를 찾지 못한 퍼거슨은 결국 혀를 쯧쯧 차면서 '게으른 놈아. 할 수 있을 때 똑바로 해!' 라고 한마디만 내뱉을 뿐이다. 

아니, 게으른 놈이라니? 

자신처럼 근면성실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내일 모레가 출전일인 거 까먹지 않았겠지?" 

"물론이죠. 푹 쉬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말이고... 내가 널 기다려 준 이유에 대한 증명이 필요해. 최고의 증명은 바로 '승리'고!" 

지난 몇 주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사라졌다. 

퍼거슨은 이것을 오합지졸(물론 그의 입장에서)들이 자립심을 기를 시간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갈팡질팡 못하면서 맨유의 위기론, 퍼거슨의 위기론을 제조했지만 ‘퍼거슨답게’ 결국 반등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리버풀 전에서 최저의 모습을 찍은 맨유는, 비아레알과의 챔스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 하지만 최근 경기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줬고, 강적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박치성의 골로 무승부를 캐내는데 성공했다. 

무승부 행진이었지만 원정인데다가 상대가 상대이기도 했고 경기력 자체는 향상된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성적은 여전히 바닥을 빌빌 기었지만 요즘은 맨유 위기설을 꺼내드는 기자들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호날두가 더해지게 된다.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맨유 팬들에게 이만한 보답은 또 없을 것이다. 

볼튼 전을 승리로 이끌고 호날두는 소리치고 싶었다.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승리’가 없으면 제가 뛸 이유도 없는 거죠.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제서야 퍼거슨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첼시 시절 그가 부상을 당했을 때 일부 첼시 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맨유도 '팀이 위기인데 복귀 시일을 조금 앞당기면 어디가 덧 나냐?' 라는 태도의 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딜 가나 정신 이상한 사람들은 있는 법이고, 호날두는 이런 것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직 다가올 경기,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만 몰두했고, 복귀전인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 

"이야~ 드디어 복귀인거야?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구만!" 

"휴우! 드디어 살겠네. 너 없으니까 골 넣을 사람이 없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야, 임마!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제야 오는 거야!" 

“올 시즌 득점왕 뺏기기 싫으면 열심히 골 넣는 게 좋을 거다.” 

장난스럽게 혹은 짓궂게 반기는 그의 동료들은 호날두의 복귀를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그 중 이곳에서 못 보던 선수들도 있었다. 

“인사해, 크리스. 잘 알지? 올 시즌부터 우리와 함께 뛰게 된 디미트리야.” 

“그가 너와 같이 뛰게 되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크리스, 너는 모를 거야.” 

디미트리 베르바토프. 

그의 별칭은 ‘백작’이다. 

더없이 우아하고 품격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뜻으로 축구팬들이 붙여준 별명. 

“만나서 정말 기쁘다, 크리스. 너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 

이 태도, 뭐야? 라면서 얼 타고 있는 호날두에게 반 데 사르가 웃으면서 말해줬다. 

“뭐 그리 놀란 표정이야? 같은 선수에게서 동경의 대상이 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닐 텐데.” 

“...조금 당황스러워서 그렇죠. 저도 반갑습니다. 디미트리라고 불러도 되죠?” 

“물론이지. 오늘 플레이 기대하고 있어. 잘 부탁해.” 

내민 베르바토프의 손을 웃으면서 맞잡는 호날두. 

사실 그의 이적 과정에는 매우 많은 잡음이 있었고, 호날두는 그런 선수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에서 잘해주기만 한다면 더 바랄게 있을까. 

이제부터 그도 맨유의 선수니까. 

“신나게 떠드는 것을 보니 오늘의 경기 따위는 전혀 걱정이 안 된다 이 말이로군. 좋아, 좋아. 아주 훌륭한 마음가짐이야. 이 정도로 분위기가 좋으니 한 5:0 스코어는 간단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구만. 못하면 헤어드라이기 받으면 되는 거고. 안 그래?” 

오랜만에 동료들과 나누는 잡담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걸 가만 놔둘 퍼거슨이 아니다.  

성큼성큼 들어온 라커룸의 독재자는 간단한 단어로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2무 2패 승점 2점. 누구의 성적일까? 지난 시즌 강등당한 레딩? 더비카운티? 아니, 아니야! 바로 4라운드까지 치른 우리 팀의 성적이다! 트레블로 기고만장해진 우리팀의 성적이라고!“ 

“......” 

한 마디만 말한다. 이건 쓰레기야. 우리가 아무리 슬로우 스타터라도 이렇게 형편없는 성적은 내 생에 처음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뭐라고 부르는지 아나? ‘강등 예정 맨체스터’, ‘가짜 맨체스터’, ‘술독에 빠진 데빌즈’... 너희들은 지금 서포터들과 나를 엿 먹

이고 있는 거야." 

퍼거슨은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라커룸을 한바탕 훑어보았다. 

아무도 대꾸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너희들이 ‘반드시’ 활약을 해줘야겠다. 나는 이번 시즌, 당연히 우리가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12연승 정도만 달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적당한 미션이지? 

“......” 

“왜 대답을 안 해? 헤어드라이기 더 지금 맞고 싶어?”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한 목표입니다!!”“” 

‘정지우’는 군대를 가지 않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대한민국 군대의 분위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는 호날두였다. 

“좋아. 그런데 크리스, 너는 왜 대답 안하냐?” 

“네에? 저도 해야 합니까?” 

“너는 맨유 선수 아니냐? 리버풀 선수야?” 

“......” 

나 부상당했다가 오늘이 첫 출전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입니다. 오늘 드디어 맨유의 영웅이자 트레블의 핵심이었던 크리스티안 호날두 선수가 복귀했습니다! 이 선수의 빈자리는 정말 컸습니다. 복귀하자마자 선발출전은 당연한 것이죠! 여기에 거는 맨유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올드 트래포드 좌석이 조금의 빈자리도 없이 꽉꽉 차 있네요!] 

[현재 맨유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언제나 리그 초반에 힘을 못 썼던 맨유지만 4경기 동안 승점을 2점 밖에 따내지 못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시즌동안 우승하지 못했을 때도 이 정도 부진은 아니었죠.] 

[퍼거슨 경의 라이벌인 벵거 감독과 베니테즈 감독이 ‘올 시즌 맨유는 절대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라며 맨유의 심기를 긁었습니다.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여기 호날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요!] 

현재 맨유의 순위는 19위. 

토트넘과 함께 강등권에 처박혀있다. 

물론 다른 팀들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 슈퍼 컵 등을 뛰어야했기에 1경기를 덜 치렀지만, 그것이 면피가 될 수 없을 만큼 올 시즌 맨유의 스타트는 정말 최악. 

이 끔찍한 성적이 더 끔찍해지기 전에 끌어올리는 것이 호날두의 임무. 

임무를 달성하는 것은 간단(?)했다. 

그저 상대팀보다 골을 더 넣고 이기면 되는 것이니까. 

            

맨유의 선축으로 진행된 볼튼과의 경기는 작정하고 나온 맨유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시작됐다. 

4-4-2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게 된 호날두는 베르바토프, 테베즈와 함께 공격 시에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 하여 쓰리 톱을 유지했고, 그 와중에도 유기적이고 자율적인 움직임을 보장받았다. 

부상 후유증을 걱정하던 일부 맨유 팬들의 걱정은 그가 공을 잡자마자 바로 불식되었다. 

                                                                     

툭! 툭, 툭, 툭.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왼쪽 발등으로 공을 왼쪽으로 차고 달리는 간단한 플레이에 볼튼의 수비는 우르르 무너졌다. 

간결하면서도 여전히 클래스 있는 움직임 그리고 플레이로 단번에 ‘올드 트래포드의 왕’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크리스티안 호날두.   

이어서 디딤 발을 잘 잡아 놓고 강하게 찬 슛이 약간의 차이로 골대를 맞췄다. 

올드 트래포드의 레드 데빌즈들이 아쉬움에 머리를 부여잡을 뿐이지만 볼튼 선수들의 표정은 이미 똥 씹은 것처럼 일그러졌다. 

자신에게 쏠리는 수만 가지 시선들 속에서 호날두는 생각했다. 

                                                                        

'오늘 컨디션, 나쁘지 않네.' 

화려한 귀환을 장식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 종이 한 장 차이 - 2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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