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0화 (100/125)

< 종이 한 장 차이 - 4 >

스튜디오의 뒷배경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밤늦게까지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영상이 커다란 LED TV 화면을 통해서 재생되고 있었다. 

이것은 스카이스포츠의 유명 축구 평론 프로그램인 'MNF' 특유의 연출. 

밝게 비추는 스튜디오의 무대 위에 선 호날두는 짧게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손꼽아온 그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단숨에 맨유 도약의 중심으로 선 호날두는 MNF의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다. 

"오늘 우리는 아주 특별한 손님을, 어렵게 모실 수 있었습니다. 많은 프리미어 리그의 감독과 코치들이 이곳을 출연했지만, 현역 선수의 신분으로 출연하게 된 사람은 아마 이 선수가 처음일 것입니다. 맞지요?" 

"하하하! 저희 프로그램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되었기 때문에(1970년부터 시작됨) 다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저와 버클란드가 패널로 있는 와중에는 단연코 처음입니다. 그만큼 특별한 선수이지만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호신!, 포르투갈의 국보! 챔피언스 리그와 유럽 선수권 대회, 월드컵 우승까지 석권한 이 시대 최고의 스타! 크리스티안 호날두 선수입니다. 모두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짝짝~! 

검은색 정장을 입은 호날두는 성큼성큼 스튜디오의 가운데로 걸어갔다. 

큰 키와 떡 벌어진 어깨, 트집 하나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균형 잡힌 신체밸런스까지.  

모델 뺨칠 정도로 완벽한 태를 자랑하는 크리스티안 호날두였지만, 발걸음과 행동은 살짝 어수룩했고 표정도 살짝 굳어있었다. 

그것을 보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는 패널들과 MC. 

"부상으로 인해 꽤 긴 기간을 고생해왔던 호날두 선수는, 복귀하자마자 8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했습니다. 언론사들은 물론이고 상대팀 감독마저도 칭찬하게끔 만들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과 퍼포먼스로 자신의 건재함과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

그 초반 4경기까지 득점 순위에서 이 선수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어느새 득점 선두로까지 치고 올라왔죠. 경이롭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호날두 선수의 올 시즌 리그 기록은 6경기 출전, 8골입니다. 본인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놀랍지만 이 대부분이 자신의 개인 기량으로 넣은 골이라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압권은 에버튼 원정경기입니다. 여기서 호날두 선수는 단독 드

리블 돌파 이후 넣은 결승골로 비길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죠.“ 

“그 결과 맨유는 호날두 선수 복귀 이후로 6연승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벌써 리그 테이블 3위에 위치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등 공신은 누가 봐도 여기 정장을 빼입고 어벙하게 서 있는 선수입니다.“ 

“그들이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해 위기설에 휘말렸던 것이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는군요. 버클란드가 그런 맨유를 아주 신랄하게 까댔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나타내는 극명하게 보여주는 통계는 이제 그 어느 언론사를 통해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보는 앞에서 과도하게 칭찬을 도배하니, 오히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호날두의 몫이었다. 

이렇게 난감할 수가 없다. 

"어... 음... 이런 칭찬에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가요? 편하게 놀러왔는데 난감하군요." 

"하하하! 편하게 놀러오셨다면서 왜 이렇게 얼어있습니다, 미스터 아베이루(호날두의 성)! 당신이 재치 있게 분위기를 주도해가면서 인터뷰하는 것을 한두 번 본 게 아닙니다. 내숭 떨지 말라고요!“ 

“심지어 저희 MNF에서는 그 인터뷰를 몇 번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그걸 통해서 이 선수의 멘탈을 칭찬했죠! 이 모습은 라이벌 팀을 향해 거침없이 도발하던 선수답지 않군요!" 

짓궂게 구는 것은 잉글랜드 사람들의 종특인 듯 싶었다. 

참 정신없었다. 

"아무래도 인터뷰와 방송은 다르니까요. 잉글랜드에서의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런! 그런데 하필 골라도 여기를 첫 데뷔 무대로 골랐나요? 우리는 아무리 대단한 감독이라도 가감 없이 까는 사람들인데요.” 

“실제로 호지슨 감독도 대놓고 욕을 먹었습니다. 여기, 아주 독한 방송이에요.” 

  

호날두는 손수건으로 이마에 난 땀을 닦고 싶었다. 

“저... 돌아갈까요?” 

하하하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자, 어서 앉으세요.” 

“이대로 가버리시면 저희 테러 당합니다!” 

유쾌한 농담 속에서 호날두는 살짝 긴장이 풀어졌다. 

이 시대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호날두를 원하지 않는 방송사와 플랫폼이 있을까? 

그에 대한 섭외 요청은 당연히, 무진장 많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에이전트선에서 다 컷하는 중이다. 

팬들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즌 속에서 자기 혼자만 유유자적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호날두가 이 프로그램의 출연을 결정지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SNS로 글 몇 개 올리는 것이 전부인데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이용을 많이 안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방송을 통해 팬 분들께 인사를 드리려고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굳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신 이유라면?” 

“그냥 ‘페이’가 가장 쎄서요.” 

하하하하하! 

“농담이고, 저희 와이프가 이 프로를 자주 봅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익숙하죠. 조금이라도 아는 방송을 나오는 게 편할 것 같아서 골랐는데... 제 선택이 실수가 아니었길 바랄 뿐이네요.” 

“방송 초보인줄 알았는데, 당신은 방송 체질입니다! 잠시 이 사회석에 앉아보시겠습니까? 저보다 더 잘할 것 같네요.” 

호날두와 패널들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축구에 대한 정보를 쏙쏙 전해주는 이 프로그램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축구 팬들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러고 보니 호날두 선수는 축구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가지고 있지만 올린 글이 매우 적습니다.... 기껏해야 몇 페이지에요. 혹시 그냥 SNS 하는 게 귀찮은 건 아니죠?” 

“호날두 선수의 아내분인 케슬린 위나 양이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는 여행도 잘 안가고 취미도 없고, 오로지 축구 밖에 모르는 축구 바보에요! 그가 자신의 팔로워들을 무시하고 근황을 전혀 알려주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시

길. 제가 사진을 찍어서 대신 올릴 테니까요!’ 호날두 선수의 일상을 보기 위해서는 케슬린 양의 SNS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거의 정설이죠.” 

그들의 공격(?) 속에서 호날두는 결국 얼굴을 부여잡고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네~ 제가 죄인입니다. 축구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하하하하! 

“앞으로는 SNS에 시간을 좀 더 쏟죠. 나 참, 프로 선수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MNF는 나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호날두 선수 복귀 전에는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호날두 선수가 복귀하자마자 무서운 연승행진을 달리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게 바로 ‘호날두 효과’라며 당신의 활약을 극찬했죠.” 

"사실 제가 복귀하기 전에도 맨유의 경기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리그 1위인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맨유는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죠.“ 

“그렇다면 이 연승은 호날두 선수의 효과가 아닌, 그저 플라시보 효과다?” 

“말은 끝까지 들어보셔야죠. 그럼에도 맨유는 확실한 득점포가 부족한 편이었는데 제가 가세함으로써 완벽해진 것입니다. 누구 한 사람의 캐리가 아닌 모두의 역할과 조화가 더해져서 지금에 이르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띄워줄 때, 호날두는 더욱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한국에서처럼 무조건적인 겸손을 표현할 필요는 없지만 호날두는 자신이 느낀바 그대로를 설명하려 했다. 

"선두인 첼시보다 1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6점이 차이가 나긴 합니다. 호날두 선수의 은사이기도 한 스콜라리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이브람 그랜트 감독의 첼시보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런 첼시를 꺾고 올해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

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말하였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또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선두와 승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있고, 저희는 그것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강한 발언이십니다. 그들(첼시)이 호날두 선수에게 이를 갈지 않을까요?" 

"저는 첼시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을 매우 좋아하고 블루스들 역시 사랑하지만... 프로 스포츠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멋진 승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해서, 첼시를 뛰쳐나간 호날두가 이전보다 부진하고 못했으면 하는 마음을 첼시 팬들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맨유로 가자마자 이전의 득점 기록까지 갱신하면서 미친 듯이 날뛰었고, 첼시 시절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맨유의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끌었다. 

축구 사에 깊이 새겨질 이 선수의 성공, 그와 대비되는 첼시의 부진.  

이것만 해도 배 아픔을 느끼지 않는 블루스들은 없을 텐데 하물며 트레블의 방점을 찍게 만든 상대가 바로 첼시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호날두에게 두 골을 모두 헌납, 맨유가 우승트로피를 드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만 했던 첼시 팬들. 

호날두에 대한 질투와 분노, 열등감 등이 치솟는 것은 당연지사. 

현재도 호날두를 욕하는 첼시 팬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았다. 

아니, 이적 직후보다 지금이 호날두에 대한 반감이 더욱 크고 거셀 때였다.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친정 팀과 싸워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죠. 호날두 선수의 건승을 빕니다.” 

호날두가 이 주제에 대해서 조금 불편해하자 바로 바꾸는 MC 포먼. 

아무리 오프닝에서 독하게 한다 엄포를 놓아도, 어렵게 나와 준 슈퍼스타를 상대로 몰염치한 짓은 하지 않았다. 

"호날두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설마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은 아니겠죠?" 

"오, 바로 맞췄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리그컵까지 우승해서 4관왕을 하고 싶습니다.... 표정이 다들 왜 그러십니까? 하하하, 농담입니다. ‘현실적으로’ 리그와 챔스 더블이 목표입니다." 

"드디어 완벽하게 이 프로에 적응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자, 그럼 만약에 맨유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하게 된다면, 맨유는 유러피언 컵에서 챔피언스 리그로 개편이 된 이후, 최초로 챔스 우승을 연속으로 해낸 팀이 되는 셈입니다. 알고 계십

니까?"  

“물론이죠.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지만 그래서 더 값진 것 아니겠습니까?” 

유러피언 컵은 챔피언그 리그의 전신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각 리그 1위 팀들만 모여 몇 단계의 토너먼트만을 통해서 우승팀을 결정했다. 

참가 팀도 적고 경기 수도 적었는데 심지어 초창기에는 잉글랜드를 포함한 다른 리그 팀들은 아예 참가를 안했다. 

지금 챔피언스 리그는 1,2,3차 예선전, 플레이오프 등에 출전하는 수백 개에 이르는 클럽들이 경쟁하는 구조였고, 옛날보다 훨씬 더 많은 단계와 경기를 거쳐야 한다.  

당연히 챔스 연속 우승이 유러피언 연속 우승보다 훨씬, 훨씬 더 어려운 일.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감 넘치게, 또는 광오하게 이런 챔스의 연속 우승을 입에 담은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2연패라... 그것은 분명 어떤 클럽도 이룩하지 못한 신기원입니다. 챔스를 우승한 많은 감독과 선수들이 다음 시즌, 지금의 호날두 선수처럼 2연속 우승에 대한 포부와 욕망을 드러냈었죠. 수많은 강팀과 변수, 행운까지 거머쥐어야 하는 힘

든 일이기에 저는 그것에 대해서 내심 비웃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호날두 선수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드네요." 

"감사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호날두 선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과연 이번 시즌 리그와 챔스에서 맨유의 앞길을 막을만한 경쟁 팀은 어떤 클럽이 될 수 있을까요? 호날두 선수가 보기에 이들을 꺾어야 앞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한 클럽은?" 

"음, 일단 리그에서는 리버풀과 첼시를 뽑고 싶네요." 

"오호-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입니다. 아스날은 포함이 안 되는가 보죠?" 

                                                                                                               

아스날 팬이기도 한, MNF의 패널이자 축구 평론가인 버클란드가 살짝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호날두는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아스날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아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아스날을 그 다음에 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왠지 지금의 첼시, 리버풀에 비하면 아주 조금은 틈이 있어보인다는 느낌을 받아가지고요. 현재 성적도 첼시와 리버풀이 승점 26점, 아스날은 저

희와 같은 20점이니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리버풀과 첼시를 꺾어야하는 것도 있죠." 

"호날두 선수의 의견은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군요! 리버풀의 중원인 알론소-마스체라노 라인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조합이죠. 제라드와 토레스 콤비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서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첼시는 뭐,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램파드, 발락, 에시앙, 드록바, 로벤, 테리, 체흐... 최고죠!" 

"하하하! 현역에서 직접 뛰고 있는 호날두 선수가 이렇게 평가를 내렸으니 버클란드는 이제 더 이상 아스날의 편을 들 수 없겠군요! 버클란드를 제외한 저희는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를 맨유, 첼시, 리버풀의 3강 체제라고 봤거든요. 오직 버클란드만 아스

날을 끼워넣었죠!" 

MC인 포먼과 다이먼이 버클란드를 짓궂게 놀려댔다. 

버클란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아스날은 확실히 앙리, 베르캄프 시절에 비하면 스쿼드의 무게진이 떨어져 있었으니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두말할 필요 없죠. 첼시, 그리고 바르셀로나입니다." 

"첼시를 정말 높게 평가하는 호날두 선수답네요. 하긴, 첼시가 비록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무르긴 했지만, 상대가 맨유가 아니었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죠! 바르셀로나는... 사실 앙리-에투-메시 트로이카를 이룬 지난 시즌이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실망스러웠죠. 호나우지뉴, 데쿠, 잠브로타를 내보내고 알베스, 피케 등을 영입했지만 그다지 썩 신통찮은 이적시장을 보냈다는 평이 대부분이거든요." 

"저 역시 호날두 선수가 바르셀로나를 뽑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액 주급 선수들을 처분한 것은 장래를 위한 일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현재의 성적을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서 리그 우승도 놓쳤고요." 

                                                                                                           

다이먼과 버클란드는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 호날두에 공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굉장한 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그건 리그 초반 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발렌시아, 비야레알 같은 강팀들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인 감독 펩 과르디올라에 대한 불신이 희석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었고, 지난 시즌 혹사에 가까운 출전을 했던 소년가장 메시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후반기에 퍼질 거라는 예측이 솔솔 나오는 중. 

하지만 호날두는 이 비관적인 여론이 곧 뒤집힐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펩-바르셀로나. 

이 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 종이 한 장 차이 - 4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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