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 한 장 차이 - 6 >
스튜디오를 떠나는 호날두의 뇌리에는 다이먼이 했던 말들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감독이 된다.... 정말로?
정말로 감독으로서의 재능이 있나?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진로를 선택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은 분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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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어때? 재밌었어?"
"물론이죠. 광고 촬영과는 전혀 달라서 신선했기도 하고... 뭐, 바람 쐬기에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촬영 본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넌 인터뷰도 잘하는 편이니까 분명 재미있게 나왔을 거야. 아, 벌써 기사 올라왔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스카이스포츠의 MNF 출연!’”
참 빠르기도 하셔라.
호날두의 작은 투덜거림에 그의 매형이자 매니저인 조세 페레이라가 큭큭 거리면서 웃었다.
원래 호날두의 매니저는 멘데스의 에이전시 소속 직원이었는데 부상 사건 이후로, 멘데스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돌려보내버렸다.
그리고 호날두가 제시하는 페이에, 조세 페레이라는 단박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호날두의 매니저가 되었고.
"흐흐, 네가 재밌었으면 그걸로 된 거야. 돈이나 평판은 더 이상 너에게 문제되는 것이 아니잖아."
"그건 그렇죠.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인데 왜 조르제는 방송 출연을 추천했는지 모르겠네요."
MNF에 출연하게 된 것은, 케슬린의 권유도 있었지만 멘데스의 제의도 있었다.
그와 호날두 사이에 껄끄러운 일이 있었긴 했지만, 멘데스의 말을 들어서 손해 본 적이 거의 없는 호날두였기에,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나는 견문이 짧지만 그 사람이 대단한 사람인 건 알겠더라. 사람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특히 축구에 대해서는 더 그래 보이지."
"그건 그렇죠."
"지난 사건에 대한 사과의 의미도 있고... 아마도 너에게 특별한 재능을 발견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와우~ 평론가로서의 재능이요? 다들 그 말을 하네. 정말 은퇴하면 평론가나 해볼까."
"흐흐흐. ‘아, 저 선수는 저 좋은 자리에서 골을 못 넣네요! 내가 찼으면 그냥 들어갔을 텐데!’ 라고 소리 지르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진짜 재밌겠다!"
“그건 평론가가 아니고 해설위원입니다, 매형.”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낄낄거리는 호날두와 조세.
다이먼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감독... 감독이라.
'그러고 보니 내가 미래를 너무 발설했지. 유별나게 훈련하기도 했고.'
인테르 시절 무리뉴를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에 멘데스에게 인테르 행을 추천한 것도 그렇고, 축구 영상 자료를 왕창 가져가서 분석하는 것도 그렇다.
그 모습을 본 멘데스가, 호날두는 감독이나 평론가 같은 자리에 관심 있다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감독이라...'
가까이서 지켜 본 그것은 분명 축구 선수만큼이나 멋진 직업이다.
하지만 괜히 도전했다가 선수 때의 명성만 깎아먹는 감독들을 여럿 보아왔기에 주저가 된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여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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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에는 절대 깨지지 않는 법칙이 세 개 있다.
하나는 영국 여왕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
두 번째는 대영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료라는 것.
마지막이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경기에 나올 때마다 골을 넣는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만큼 호날두의 ‘골무원’적인 성향은 잉글랜드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소리.
본인의 기록이기도 한 프리미어 리그 12경기 연속골 기록을 넘볼 정도로 굳건한 부상 복귀 이후 대단한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는 호날두
하지만 그의 연속골은 10경기를 앞에 두고 깨지고야 말았다.
아스날전에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골을 넣지 못하고 팀의 패배 역시 막지 못한 크리스티안 호날두.
아스날 팬들인 거너스들은 그런 호날두를 마구마구 비웃었다.
‘MNF’에서는 아스날보다 첼시, 리버풀이 경계된다고 입을 털었던 호날두가 그런 아스날에게 졌다는 것.
내심 건수 하나만 걸려라 하고 있던 아스날 팬들이 싱글벙글한 것은 뭐 당연한 일이다.
- 호날두는 이날 직접 골은 넣지 못했지만, 라파엘의 골을 어시스트 하기는 했지. 총 2골을 넣은 MOM, 사미르 나스리와 호날두의 평점은 거의 차이도 없었어. 거너스들이 신나서 떠들어대는 것은 좋은데 날조 좀 적당히 하자.
ㄴ 응~ 호날두 연속골 우리 아스날한테 깨졌어~ 너희는 우리한테 졌고~
오랜만에 어깨 쫙 편 거너스들과 그게 또 꼴 보기 싫은 레드 데빌즈.
아스날 팬들과 맨유 팬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싸우는 패턴은 항상 이랬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말 아쉽게도 아스날은 다음 경기인 아스톤 빌리와 맨체스터 시티에게 연이어 패배하며 추락했다.
거너스들은 일주일 만에 쥐구멍 속으로 쏙 기어들어가 ‘올해도 우승은...’ 이라며 눈물지었다고...
아무튼, 퍼거슨은 아스날 전의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사실 인터뷰에서 그는 언제나, '이건 애초에 전술을 잘못 세운 내 잘못. 맨유의 선수들은 부족한 전술 속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라면서 선수들을 극구 보호해왔다.
라커룸에서는 독재자, 마왕이지만 인터뷰와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는 단 한 번도 선수들을 지켜주지 않은 적이 없는 알렉스 퍼거슨.
이런 태도 덕분인지 시즌 초반의 연패, 라이벌전의 패배 속에서도 맨유 선수들의 사기와 기강은 꺾이지 않았다.
어떤 위기와 역경이 다가와도 퍼거슨의 뒤에 있으면 극복할 수 있으리란 믿음이 이들에겐 있었다.
11월 15일, 스토크 시티 홈 경기 (승)
11월 22일,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 (무)
11월 30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 (승)
12월 6일, 선더랜드 홈 경기 (승)
중견 팀인 아스톤 빌라나 만수르 때문에 주목을 받긴 했지만 아직 강팀이라 할 수 없는 맨체스터 시티 등 자신들보다 몇 수 아래인 팀에게 패배하여 허우적거리는 아스날과 달리, 오히려 아스날전의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맨유는 그 외의 모든 경기에서는
무패행진을 달리며 그들의 응원가가 잉글랜드 전역에 울려 퍼지도록 만들었다.
경기력이 좋던 말던 꾸역꾸역 이기고 승점을 적립한다.
어느새 맨유는 다시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3위까지 치솟아서 첼시-리버풀의 선두권을 노리는 중이었다.
이런 맨유의 다음 상대는 토트넘 핫스퍼.
시즌 초반부터 미칠 듯한 연패 행진으로 곤두박질 친 토트넘은 현재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프리미어 리그의 중견 팀.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의 경기장) 원정을 앞둔 상황에서 맨체스터 거리는 고요 속의 긴장과 기대감이 뒤섞여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역시 알렉스 퍼거슨,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크리스티안 호날두.']
06-07 시즌 이후 다시 왕좌의 자리를 노리는 첼시와 그 출범 이후 최초의 우승에 목마른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반드시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 간의 본격적인, 피 말리는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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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는 꼭 잡아야 합니다.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과 2위로 오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거든요. 다른 조에서 1위로 올라온 강팀들과 16강
부터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아무리 맨유라도 피곤한 일이죠!]
[조별리그에서 맨유의 성적은 3승 1무입니다. 비야레알과의 첫 번째 조별리그 경기에서 비긴 맨유는 호날두 선수 복귀 이후 3승을 달렸습니다. 올보르 BK와의 원정경기에서 3:0 대승, 셀틱과의 홈경기에서 마찬가지로 3:0 대승, 셀틱 원정에서는 1점 뒤진
상황에서 긱스 선수와 호날두 선수의 합작 버저비터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죠.]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결국 다른 팀 감독들과 평론가들, 스카우트들이 뽑은 가장 강력한 팀, 가장 경계되는 팀은 호날두 선수가 포함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이들의 전력은 진정으로 막강합니다. 괜히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며 퍼거슨 경이 큰 소리 치는 것이 아니죠.]
[이번 경기가 바로 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승후보라면 우승후보 다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올드 트래포드의 응원 열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맨유의 승리를 예견했지만, 막상 까보니 비야레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챔피언스 리그의 E조 2위, 비야레알은 85분까지 0:0 스코어를 유지하면서 끈질기게 버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비야레알의 골문은 마치 거미줄을 친 것 같았다.
이들의 오늘 목표는 확실히 무승부.
호날두의 부상으로 휘청거리던 맨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둔 비야레알은,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무를 캘 수 있다면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티고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5~6분만 더 버티면 이들의 목표는 분명히 실현될 수 있었다.
미친 듯이 고함치는 한 영감님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한 가지만 확실히 말한다. 오늘 경기 비기면 진짜 다들 뒈질 줄 알아! 내가 유엔 인권위에 제소되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제대로 된 ‘가혹행위’ 하나 하고 갈 꺼니까."
"내일 체력훈련을 기대하는 게 좋을 거다. 땅바닥을 벌벌 기면서 아침에 처먹은 거 전부 그라운드 잔디의 비료가 되도록 만들어주마. 자신 있으면 딱 지금처럼만 하라고!"
붉어진 얼굴로 쉴 새 없이 고함과 욕설을 내뱉는 퍼거슨.
그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의 푸르죽죽한 표정에 채도는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비야레알 감독이 너무 시끄러운 것 아니냐면서 항의했고, 주심도 그에 따라 경고를 보냈지만 퍼거슨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꼴이 정말 제대로 작살내려는 듯 싶었다.
호날두가 맨유로 오면서 하나 확실히 깨달은 것은, 맨유의 선수들은 정말로 갈굼 받아야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경향이 있고,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매번 퍼거슨이 욕을 해야 이를 악물고 뛴다니, 무슨 마조히스트 같지만 분위기 자체가 그랬다.
어쨌든 퍼거슨의 윽박지름은 이번에도 효과만점.
지지부진한 공격전개의 틀을 깨버리는 맨유의 날카로운 한 방이 드러났다.
툭, 툭, 툭, 툭.
득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호날두는 침착하게 공을 몰면서 적진의 빈틈을 찾았다.
다이먼과의 대화 때문인지 이전보다 더 전술적이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
팬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는 척 하다가 빈 공간을 향해 킬 패스를 날리는 호날두와 그걸 깔끔하게 받아낸 것은 나니의 교체 선수로 들어온 박치성.
둘은 굉장한 호흡을 보여주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으로 날카롭게 파고든 박치성은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다.
팡!
끝까지 보고 찬 공임에도 골키퍼 디에고 로페즈는 그것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다 함께 탄식을 터트리는 찰나.
튕겨져 나온 세컨 볼을 강하게 후려 차는 선수는 바로 호날두였다.
뻥-!
묵직한 소리와 함께 긴 잔상을 남기며 날아간 공은 디에고 로페즈의 손을 넘어가 골네트를 빨래 줄처럼 흔들었다.
후반전 88분 40초 지경에 터진,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결승골이었다.
호우-!
만인이 인정하는 호날두 전용 골 셀레브레이션은 보너스다.
그 위로 덤벼드는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뒤집어쓰며 호날두는 강하게 포효했다.
88분 동안 꽉 막혔던 속을 시원하게 뚫어내는 사이다 같은 한 방이었다.
[경기 종료 10분 전은 이제부터 '호날두 타임'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다시 팀을 ‘무승부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크리스티안 호날두!]
[수많은 매체나 컨텐츠에서 표현하는 에이스라는 단어! 저는 이 호날두 선수가 에이스의 정의,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반드시 골이 필요할 때! 이 선수는 그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아닌, 모든 스포츠 분야를
통틀어서 에이스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선수는 호날두 선수밖에 없을 겁니다![
[리플레이 화면이 나옵니다. 봐도 봐도 기가 막힌 움직임이었습니다! 세컨 볼의 방향과 궤적을 어떻게 저렇게 정확히 예측하여 슛을 찰 수 있는 건지 불가사의할 정도군요!]
[하하하! 후반전 75분부터 잔뜩 화가 난 북극곰 같은 얼굴로 맨유의 선수들을 하나하나 노려보던 퍼거슨 경의 표정이 드디어 활짝 폈습니다! 퍼거슨 경을 웃게 하는 것은 역시 호날두 선수로군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비야레알 팬들은 일제히 뒷목을 부여잡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총 공세를 펼치는 비야레알.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 아까와 같은 투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억울하다는 듯이 호날두를 쳐다보는 비야레알의 감독이었지만...
호날두는 어깨만 으쓱거릴 뿐.
비야레알은 올보르 BK와 셀틱 등과 경합하며 2위 싸움을 노리는 수밖에 없어졌다.
"운이 좋구나, 이 빌어먹을 똥강아지 같은 녀석들! 진짜 못 이겼으면 너 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작살내려 했는데,"
“.......”
진땀승이건 뭐건 승리는 승리.
이로써 맨유는 그냥 16강 진출이 아닌,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조금 더 편하게 16강 조 추첨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남은 조별리그 경기인 올보르 BK 전에서는 2군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어 주전 선수들 체력 벌충을 해줄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 치열해질 프리미어 리그 일정을 생각하면 맨유의 앞길에는 청신호가 켜진 것.
분명 좋은 징조였다.
"다음은 토트넘전이야. 지금 이 놈들 성적이 바닥을 박박 기고 있는 거 다 알지?"
""넵, 보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놈들이다. 잘하는 놈들도 많고, 재능 있는 놈들도 많지. 내 생각에 이 경기에서 이겨야지만 리그 1위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엄청 중요한 경기겠지? 절대로 져서는 안 되겠지?"
""네, 넵...!""
"나는 토트넘을 박살내기 위한 최선의 전략과 전술을 준비해 올 거다. 너희는 그냥 몸만 오면 돼. 대신 오늘처럼 '대가리'를 빠트리고 왔다가는 그거,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냥 박살내 버릴 거야."
이긴 경기든 진 경기든 그냥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아주 그냥 쥐 잡듯이 잡는 퍼거슨.
지금에야 나이 들어서 조금 유해졌지만 한창 때에는 이단 옆차기로 선수들을 날려버렸다는데...
이쯤 되니 퍼거슨 밑에서 무려 십 수 년을 뛰었던 옛 맨유 선수들에 대해 동정심이 샘솟는 호날두였다.
당신을 인성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미안, 로이 킨.
인성 쓰레기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 종이 한 장 차이 - 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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