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7화 (107/125)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5 >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 역시 크리스티안 호날두였다. 

지난 시즌 맨유 트레블의 주역이면서 프리미어 리그 득점 기록과 챔피언스 리그의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기까지 한 호날두는 어디 하나 트집 잡을 수도 없을 만큼 완벽한 한해를 보냈고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거머쥐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

다. 

다 아는 영화의 결말을 한 번 더 보듯, 사람들은 거의 의례적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참고로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에서 호날두에게 밀려 2, 3위가 된 선수들의 순서는 같았는데. 

2위는 라리가를 폭격하고 있는 포스트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3위는 프리미어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2008 유로 우승의 주역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두 사람 다 호날두와는 워낙 큰 표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고 한다. 

2008 UEFA 올해의 팀 

페르난도 토레스 - 리오넬 메시 

(리버풀)          (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 - 세스크 파브레가스 - 사비 에르난데스 - 크리스티안 호날두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필립 팜 - 리오 퍼디난드 - 카를레스 푸욜 - 세르히오 라모스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 :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작년 UEFA 올해의 팀과 비교해봤을 때 확연히 달라진 선수 명단.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호날두와 존 테리, 카시야스 밖에 없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전부 교체됐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리버풀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아주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토레스가 올해의 팀에 올랐고, 메시는 뭐, 당연히 그가 빠질 수 없다. 

2008 FIFA 월드 베스트 11 

크리스티안 호날두 - 페르난도 토레스 - 리오넬 메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바르셀로나) 

카카 - 스티븐 제라드 - 사비 에르난데스 

(AC 밀란) (리버풀)     (바르셀로나) 

카를레스 푸욜 - 존 테리 - 리오 퍼디난드 - 세르히오 라모스 

(바르셀로나)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 

올해의 팀도 그렇고 베스트 11도 그렇고, 스페인 국적의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다. 

유로 2008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만큼 재능 있는 스페니쉬들이 범람하고 있는 시기였기에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이들이 바로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 선수들이라 했다. 

그 말은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UEFA 올해의 팀, FIFA 월드 베스트에 선정된 선수다. 

그는 4번의 발롱도르 수상뿐만 아니라 5년 연속 UEFA 올해의 팀 선정, 4년 연속 월드 베스트에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이제 호날두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록, 새로운 역사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숨은 차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의 명언처럼, 호날두는 아직도 배가 고팠다. 

"당연한 결과지만 축하합니다. 크리스티안." 

"고마워, 리오넬." 

“이제는 제가 감히 쳐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가시는 군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잖아. 너의 도전적인 눈빛은 그대로라고.” 

두 젊은 선수들은 입가에 웃음을 지우지 않으며 악수했다.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상, 둘 다 크리스티안 호날두에게 밀려, 2인자의 자리에 만족하게 된 리오넬 메시. 

아무리 호날두가 대단한 선수고 그와 개인적으로 친하더라도, 수상 직후까지 웃으면서 그를 반기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호날두의 앞에서는 그런 기색 전혀 없이 축하만 해주는 메시였다. 

"그러고 보니 너도 올 시즌 엄청나게 날아다니고 있잖아?“ 

“오, 제 경기를 챙겨보시나 봐요?” 

“네 경기는 늘 잘보고 있지. 미래의 경쟁자니까." 

"후후, 고마워요. 올 시즌 들어서 확실히 나아진 것이 느껴지긴 했죠. 팀도 그렇고 저 개인도 그렇고. 그래도 크리스 만큼은 아닙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다가서기 위해서." 

그의 말에 호날두는 오히려 가슴이 뛰었다. 

자신의 진정한 경쟁자로서 눈을 뜨기 시작한 메시는, 비교할 상대도 없이 압도적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호날두에게 더없이 좋은 자극이었다. 

‘역대 최고’를 목표로 한다 해도, 펠레와 마라도나 등은 이미 지나간 세대일 뿐, 직접 부딪치면서 경쟁할 수 없는 사람들. 

그래서 호날두는 메시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완성’을 이루길. 

완전체가 된 메시와 경쟁하는 것은 이제 호날두에게 하나의 숙원처럼 남았다. 

"나도 네가 있어서 멈출 수 없을 것 같아. 끝까지 달려보자고. 사람들이 우리를 따로 분류하게 될 때까지." 

"좋아요. 그럼 우리 끝까지 달려 봅시다. 곧 머지않을 거예요," 

호날두와 메시는 뜨겁게 손을 맞잡고 웃었다. 

본격적인 호날두-메시 시대.  

경기당 1골은 기본적으로 박고, 빽빽한 수비라인을 식후 간식거리 해결하듯 뚫어내며, 무시무시한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 세계 축구계를 지배할, ‘신계’가 열리는 순간이 정말 머지않은 것 같았다. 

=== 

[<칼럼> 축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된 크리스티안 호날두. 그는 현재 어느 위치에 서 있을까?] 

1956년,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에서 뽑는, 한 해 최고의 축구 선수상 발롱도르가 창설된 이후,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과 빛나는 스타 선수들이 이 상을 받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의 위대한 선수들이 이 상을 놓친 것은(정확히 말하면 받을 수 없었던 것), 그 선수들이나 발롱도르 관계자, 전 세계 축구팬들 모두에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의 권위는 그 

어떤 상보다도 절대적이다. 

지금까지 이 발롱도르의 최다 수상기록은 요한 크루이프, 미셸 플라티니, 마르코 반 바스텐의 3회였다. 

시대를 제패했던 이 선수들만이 나란히 고지에 올라 있었는데 바로 오늘, 그 최다 수상기록은 갈아치워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포르투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신이 내린 재능’, ‘신이 내린 선수’라고. 

필자도 거기에 100% 동의한다. 

과거 ‘Il Fenomeno’라고 불리며 전 유럽을 충격에 빠트렸던 호나우두가 만약 부상과 부진을 겪지 않고 그 전성기를 오래 유지했으면 이러할까.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평론가들은, ‘과연 호날두가 축구사 통틀어서 역대로 분류되는 레벨인가?’ 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저메인 나캄 - 마라도나는 호날두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남미 리그를 정복했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미셸 플라티니를 바보로 만들었다. 호날두가 대단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과연 마라도나의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데니스 로 - 펠레는 18살 때 38경기를 뛰었고 58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1958년 월드컵에 출전해 최연소 득점, 해트트릭, 결승전 진출, 결승전 득점, 월드컵 우승을 모두 해냈다. 호날두가 18살 때? 그는 2002년 월드컵 벤치 멤버에도 뽑히지 못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펠레가 호날두보다 위다.] 

필자는 오늘로서 이러한 예상과 단정은 쓰레기통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이미 그 레벨에 도달했으니까.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이 확정되자 시상식에 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역사상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관중들 전원에게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선수는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처음이었다. 

나는 이것을 새로운 축구 황제의 탄생을 축하하는 대관식으로 생각했다. 

자존심 강한 거장들이 호날두를 격찬하며 그가 으뜸이라고, 역대 최고에 비견할 만 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필자는 그 시상식에 직접 있었다. 

그것은 정말로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가장 권위적인 축구 선수상 시상식의 자리를 차지한 권위자들이 호날두를 최고로 인정했다. 

이제 그 누구도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 베켄바우어, 디스테파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를 더욱 경악에 빠트린 사실은, 그의 나이가 아직도 23살, 다음 달에나 24살이 될 정도로 어리다는 것이다. 

이 신의 축복을 받은 선수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열려있다. 

20대 후반, 공격수들의 기량이 정점에 오르는 시기가 다가오면 과연 이 젊은 황제는 어떤 충격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그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의 감동과 두근거림이 가라앉기 전에, 나는 크리스티안 호날두의 위치를 따져보았다. 

과연 역대를 따져보았을 때, 어느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만한 선수인지 사견을 달아보기로 했다. 

타임지에서 역대 감독들을 줄 세웠던 것처럼은 할 수 없었지만 호날두의 위치만큼은 오랜 고심을 통해서 정하였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필자 개인의 의견인 것을 감안해주었으면 한다. 

호날두는 데뷔 이래 클럽경기 통산 356경기를 출전했고 총 268골을 넣었으며 12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기록은 67경기 출전 42골 20어시스트, 도합 423경기 310골 146어시스트라는 정신 나간 스탯을 쌓았다. 

만약 이런 스탯을 기록한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반드시 세계 최고 그 이상의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였고, 단순 스코어러가 아닌 이 시대 최고의 드리블러이자 최고의 찬스 메이커이기도 했다는 점이 또 다른 ‘격’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호날두는 공격 전개를 이어나가다가도 턴 오버 상황에 바로 능숙한 수비가담으로 골문을 지킬 정도로 활동 반경이 넓으며, 경기 템포 조율 능력과 높은 전술적 이해도를 통해 수많은 경기를 지배했다. 

그 외에도 공중볼 경합이나 헤딩 능력, 중거리 슛의 득점 전환율,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능력 등 가히 축구 선수로서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이 시대에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특 A급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A를 받을 수 있는 이 젊고 패기만만한 선수에게 나는 7위라는 순위를 주고 싶다. 

그의 등번호와도 같은 이 순위는, 축구 역사상 7번째로 위대한 선수라는 뜻이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리그 최다 득점을 차지하며 두 번째 발롱도르를 손에 넣은 호날두는 티에리 앙리, 안드리 셰브첸코, 호나우지뉴 가우슈 등을 넘어서며 당대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2006 월드컵 우승과 세 번째 발롱도르를 거머쥔 호날두는 게르트 뮐러, 루드 굴리트, 가린샤, 호나우두의 위에 올랐다. 

기적과도 같은 트레블의 업적과 사상 최초 네 번째 발롱도르의 수상자가 된 호날두는 조지 베스트, 지네딘 지단, 미셸 플라티니, 에우제비오까지 제쳤다. 

15년, 20년 동안을 당대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며 맹활약을 펼친 전설과도 같은 선수들을, 크리스티아 호날두는 단 5,6년  간의 짧은 활약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호날두가 세계 최고는 맞을지언정, 역대 최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기 커리어와 임팩트는 그를 따를 선수가 없지만 누적된 세월의 무게들과 연륜으로 호날두를 압도하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50년대를 제패한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와 페렌체 푸스카스,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말이 필요 없는 60년대 축구 황제 펠레, 70년대 축구계를 이끈 거대한 두 축 프란츠 베켄바우어와 요한 크루이프, 나폴리와 아르헨티나에게 기적을 선물한 80년대의 디

에고 마라도나까지. 

최종적으로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이들이 지닌 세월의 무게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기록이, 지표가 그리고 뜨거운 감성이,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끊임없이 강해지고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발롱도르 4회 수상의 신기록을 세웠지만 그것은 곧 호날두, 그 자신에게 깨질 것이 분명하다. 

이제부터 그가 가는 길이 바로 신기원의 업적이며 미지의 세계다. 

우리는 더 이상 그의 플레이를 묘사하려할 필요가 없다. 

제국의 황제에게 하듯 그저 보고, 감탄하고, 경의를 표하면 된다. 

이 시대, 새로운 축구 황제는 바로 크리스티안 호날두이니까. 

                                                                             

댓글 

- 사설이 길긴 했지만 좋은 칼럼이었다. 마지막 문단이 아주 인상 깊었어. 

-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축구 황제, 크리스티안 호날두! 

 ㄴ 호우~! 

 ㄴ 호오오오우우우~! 

-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이건 분명히 나중에 자식들한테 자랑할 수 있을 거야.                                                               

- 7위라... 이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나는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 걸. 펠레와 마라도나 빼고 호날두보다 강렬한 임팩트와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또 있었나? 너무 짜게 주는 것 같은데. 

 ㄴ 나도 동감. 개인의 경기력 자체도 거의 다른 나라에 사는 수준인데도 그가 넣은 골수와 어시스트는 정말 경이롭지. 한 경기 뛰면 무조건 하나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치트키 같은 선수가 7위라는 것은 조금 납득이 안 가네. 챔스, 월드컵, 유로까

지 다 먹은 커리어마저 끝판왕인데. 

 ㄴ 와~ 이렇게 생각하니 진짜 대단하네! 거기에 득점 페이스도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나중에는 정말 비교 대상이 없겠는 걸? 

- 클럽과 국대 성적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것도 선수로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지. 클럽에서 아무리 잘해도 국대에서 못하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기 힘드니까. 그런 면에서 이미 월드컵과 유로 우승이 있는 호날두가 높게 평가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

해. 

- 지금 당장은 펠레나 마라도나 등을 넘을 수 없겠지만... 나중가면 호날두는 반드시 이들을 뛰어넘을 거야.   

- 첼시에 갓 왔을 때만하더라도 그냥 한번 반짝이고 말, 거품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축구 황제가 되어 있구나. 

- 한 가지 궁금한 게 ...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 아니야? 골은 게르트 뮐러, 에우제비오가 훨씬 더 많이 넣은 것으로 아는데 왜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 디스테파노 등에 비해서 쳐지는 평가를 받을까? 

 ㄴ 원래부터 골게터보다는 드리블러, 플레이메이커들이 더 높은 평가를 많이 받았어. 희귀성, 스타성도 있겠지만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컸으니까. 

 ㄴ 호날두는 드리블, 플레이메이킹도 잘하고 골도 잘 넣으니 최고겠네? 

 ㄴ 놉! 그 분야의 선구자적인 선수가 바로 펠레야. 모든 걸 다 잘하면서 게르트 뮐러 이상으로 골도 많이 넣었지. 말년에 좀 깨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축구선수 펠레’는 아무도 깔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거든. 아마 호날두가 넘어야할 마지막 목표일거야.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5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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