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쟁의 시대 - 10 >
[라파엘 베니테즈, 우리 팀에게도 크리스티안 호날두 같은 선수가 필요해!]
리버풀의 감독 베니테즈가 올드 트래포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고만 심정을 토로했다.
맨유 수비의 중핵인 네마냐 비디치를 퇴장시키고 1:3 스코어 상황을 만들고부터는 분명 리버풀의 승리를 많은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말도 안 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활약이 스코어를 원점으로 만들었다고 베니테즈는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호날두를 막지 못해서 이기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만약 우리에게도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었다면 충분히 맨유를 박살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라면서 하면서. 맨유가 이번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
던 가장 큰 이유에는 퍼거슨의 전술이나 맨유 선수진들의 조직력이 아닌 호날두 개인에게 있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맨유의 감독인 퍼거슨 경은 이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프로 스포츠를 임하는 우리들은 패배에 깔끔하게 승복해야 할 이유가 있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니테즈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다 끝난 경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추하게 나를
물고 늘어졌다. 열심히 뛴 리버풀 선수들을 모욕했고 그들을 응원한 팬들까지 욕보였다.' 라고 말하면서 베니테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퍼거슨 경은, '오랜 대립의 역사를 지닌 라이벌 팀이 이렇게 한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무척 개탄스러운 일이다. 매니저인 베니테즈는 다른 사람들 핑계는 그만 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리버풀이 우승할 수 없는 이유는 본인 빼고 모르는 사
람이 없으니까.' 며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베니테즈와 퍼거슨 경의 악연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베니테즈가 발렌시아 감독을 맡았던 시절에는, 퍼거슨 경이 직접 그에게 올드 트래포드 관광을 시켜주기도 했을 정도로 절친했었다.
하지만 베니테즈가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부터 둘의 사이는 급격히 벌어지고 말았다.
가장 최근에는 베니테즈가 퍼거슨 경에게 '모든 판정들이 맨유에게 유리하고 리버풀에게 불리하다. 나는 퍼거슨이 막후에서 FA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각한다. 잉글랜드 검찰에서 조사에 나서야 공정할 것이다.'라고 발언했고 퍼거슨 경은, '베니테
즈는 EPL의 색깔에 전혀 어울리지 않으며 그에게 너무 과분하다. 더 이상 밑바닥을 보이기 전에 얼른 짐 싸서 스페인 2부 리그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며 맞조롱으로 대응했다.
댓글
- 호날두를 막을 수 없었다... 이 말에 동감. 펠레나 마라도나를 어떻게 막냐? 인간으로서 막을 수 없는 자연 재해지.
ㄴ 펠레나 마라도나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결코 호날두가 이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ㄴ 이제 펠마‘호’ 잖아? 펠레-마라도나-호날두.
- 퍼거슨 경의 언론 플레이는 진짜 사람을 약 올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 오히려 한심하다고 해버리니 베니테즈의 꼴만 우습게 되어 버렸네.
ㄴ 베니테즈도 말을 위트 있게 잘하는 편인데 퍼거슨이 워낙 능구렁이 같으니 도무지 통하지를 않는군.
- 경기에서 이겼으면 베니테즈의 인터뷰가 아마 빛을 봤겠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하긴 졸렬하긴 하네. 경기 이겨놓고 그딴 소리 하든가!
ㄴ 이기면 인터뷰로 '내가 잘해서 호날두 막았음 ㅎㅎ' 이러겠지ㅋㅋ 졌으니까 저렇게 인터뷰한 거 아니냐.
- EPL 감독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그래서 더 꿀잼인 거지만!
- 오늘만큼은 퍼거슨 승! 베니테즈 패!
ㄴ 오늘만큼이 아니라 이번 시즌, 지난 시즌도 전부 퍼거슨 승, 베니테즈 패였어... 그는 이긴 적이 없지.
- 비디치 퇴장시키고 1:3 만들었을 때는 정말 이기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호날두는 솔직히 너무 사기다. 인간들이 축구하는데 신이 강림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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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호날두의 미친 대활약 속에서 리버풀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맨유.
연승은 끊겼지만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이번 방어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 레드 데빌즈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속으로 풀타임 주전을 뛰고 있던 호날두는 후반기 체력 관리를 위해서 풀햄과의 경기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었다.
문제는 그 풀햄에게 0:2 패배를 당하고 만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풀햄에게 충격패! 드디어 꺾인 레드 데빌즈의 무패 행진.]
[호날두 없는 맨유는 종이호랑이? 풀햄에게 시종일관 위협적인 모습을 못 보여.]
[폴 리차즈(해설위원), ‘시즌 초, 허우적거렸던 맨유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맨유 선수들과 퍼거슨 감독에게 수많은 혹평이 쏟아졌지만 유일하게 그 소나기를 받지 않은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호날두였다.
아니, 오히려 안 그래도 하늘 높은 줄 모르던 호날두의 위상은 아예 천장을 뚫고 상승하고 있었다.
그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경기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는 현재 잉글랜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맨유 팬들마저도 호날두가 출전 명단에서 사라지면 불안해하기 시작한 것이 첫 번째였고 지금 맨유의 상승세에 호날두의 지분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음을 깨닫는 것이 두 번째였다.
‘맨유는 호날두빨!’ 소리가 다시 기어 나오고 있었음에도 동조하는 인원이 저번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호날두는 이제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그를 못 띄워서 안달인 상황이 된 것이다.
어쨌건 맨유의 패배는 그의 뒤꽁무니를 쫓던 리버풀과 첼시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단지 그뿐.
다시 동기 부여를 빡세게 시킨 퍼거슨의 맨유는 호날두의 합류와 더불어서 아스톤 빌라, 선더랜드, 포츠머스를 연달아 꺾으며 확실한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왼쪽 윙어 모드리치와 왼쪽 풀백 베일이 아예 하나의 조, 팀이 되어서 호날두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이들의 조합은 전반기보다는 훌륭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호날두는 이들을 가볍게 찢고 두 번의 골을 넣으면서 맨유의 4연승을 확정 시키고야 말았다.
호날두에게 탈탈탈 털린 모드리치와 베일의 넋이 나간 표정은 이 경기의 킬링 파트.
나중에는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것이 확실한 모드리치와 베일이지만 지금 호날두를 막기에는 확실히 역부족이었다.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5승 4무 4패 승점 79점
2위 리버풀 20승 12무 2패 승점 72점
3위 첼시 21승 8무 5패 승점 71점
4위 아스날 17승 11무 5패 승점 62점
5위 아스톤 빌라 15승 10무 9패 승점 55점
6위 에버튼 14승 11무 9패 승점 53점
리버풀, 첼시보다 한 경기 적은 33경기를 치른 맨유였지만 승점은 79점으로 단독 선두, 이젠 '매직넘버 2'를 그리는 중.
앞으로 승점 5점만 얻게 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자력으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00-01 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에 연속 프리미어 리그 제패를 눈앞에 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를 연속으로 두 번쯤 먹어줘야 EPL의 제왕이라 할 만하지 않겠어? 라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거들먹거리는 맨유의 팬들이었지만 입 꼬리가 귀 밑까지 올라온 것을 감추지는 못했다고 한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선전도 환상적인 일이지만, 맨유 정도 되는 클럽이라면 더욱 큰 무대,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갈망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에 있는 맨유 팬들을 더욱 고무시킨 것은 바로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활약.
무리뉴의 인테르를 꺾고 8강 진출을 해낸 맨유는 포르투갈 리그의 강호, FC 포르투를 맞닥뜨렸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는 수비에서 살짝 삐끗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3:2 스코어로 포르투에게 신승을 거두는데 성공한 맨유는.
원정에서도 1:0의 스코어로 가뿐히 이기면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참고로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위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 자기가 어떤 클래스의 선수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런 기록과 증명들은 쌓이고 쌓여서 그가 원하는 ‘목표’에 대한 도전을 가능케 해줄 것이다.
무수히 많은 유럽 강팀들과 경쟁자들을 깨트리면서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 오른 네 팀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바르셀로나, 아스날.
네 팀 중 EPL 팀들만 세 팀.
이로써 EPL은 06-07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세 팀 이상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에 보낸 리그가 되었다.
성급한 잉글랜드 언론은 세리에 A, 칠공주 시절이 EPL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굉장한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과거 잉글랜드 축구 리그는 캄캄한 어둠 속을 걸었다.
헤이젤 참사의 여파로 잉글랜드 모든 클럽은 5년간의 출전정지를 받았고 모든 용병들은 잉글랜드를 떠났다.
3위였던 UEFA 랭킹은 29위까지 추락했으며 퇴물 선수들만 가는 은퇴 리그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 시절이 격세지감처럼 느껴질 정도의 대약진을 하고 있는 EPL.
지금이 바로 명실상부한 EPL의 전성시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맨유와 퍼거슨이 있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또 한 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기념비적인 트레블에 이어서.
과연 상상 속으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챔피언스 리그 2연패, 이 위대한 업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인가?
그 기대감 속에서 정해진 맨유의 준결승전 상대는... 바로 아스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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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의 별명은 '경제학자'이다.
실제로 경제학 학위를 받기도 했던 그는, 언제나 효율과 절제, 자생의 경제를 주장하는 자기만의 축구 철학을 확고히 가졌다.
전성기의 스타 선수들을 비싸게 사는 것이 아닌 재능 넘치고 어린 선수들을 싼 값에 사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그 일부.
그렇게 해서 키워진 '벵거 식' 선수들에게 벵거는 엄격한 주급 체계를 씌우고 긴 계약기간으로 묶어서, 구단의 재정 상황 그 이상의 지출, 그로 인한 파산의 위험을 항상 경계해왔다.
홈구장인 하이버리의 노후화 때문에 새로운 경기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지어 올리게 되었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서 에미레이츠 항공의 대대적인 스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4억 3천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아스날의 구단주이기도 한 아스날 홀딩스의 주주들은 자신들의 돈을 쓰는 것을 꺼려했고, 결국 그대로 구단과 경기장을 담보로 한 대출금, 악성 부채로 남았다.
아르센 벵거는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유럽 축구의 판이 커지면서 선수들의 이적료와 주급이 껑충껑충 뛰었음에도 엄정한 주급 체계를 철저히 지켰다.
이에 불만을 가지는 선수들을 팔아서 이적료를 벌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터졌다.
파운드의 가치는 널뛰기하듯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고 아스날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벵거는 더더욱 자신과 클럽을 몰아붙였다.
스크루지, 돈 귀신 등으로 언론과 팬들이 벵거를 놀려대도 벵거는 자신의 길을 굳건히 걸었다.
그 결과 아스날의 재정은 많이 좋아졌지만, 무패 우승과 함께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으로 군림했던 그 때의 아스날은 지금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알렉스 퍼거슨과 치열하게 우승을 다투던 벵거의 모습도 사라졌다.
지금은 우승권에서 한참을 벗어난 승점으로 겨우 챔스권 안에 든 것을 안심하는 보수주의자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만큼은 절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회한이 담겨있는 시선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진들을 바라보는 아르센 벵거.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에드윈 반 데 사르, 파트리스 에브라... 그리고 크리스티안 호날두까지!
번쩍번쩍 빛나는 선수진이다.
지금의 아스날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라인업.
그 짧은 시간동안 구단 위상, 스쿼드의 질적 수준뿐만 아니라 감독의 이름값까지 달라졌다.
과거 퍼거슨의 유일한 라이벌이라 불렸던 벵거는 이제 확실히 몇 수 아래 취급을 받았다.
[5년 동안 프리미어 리그 우승 실패! 아스날의 야망은 죽었다. 아르센은 총기를 잃었다.]
[퍼거슨과 벵거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둘의 격차는 왜 이렇게까지 벌어지게 되었나?]
‘런던 이브닝’을 포함한 수많은 런던의 언론지들의 씹어댐을 무시하고 아스날과 벵거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AS 로마를 페널티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꺾었다.
라리가의 강호인 비야레알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승을 거뒀다.
여전히 리그 순위는 4위였지만... 이들은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오른, 엄연한 챔스 우승후보였다.
05-06 시즌 이후 처음 맞이하는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기회.
만약, 만약에... 이번 챔스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자본의 논리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지키면서 확실한 팀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맨유와 아스날의 격차, 퍼거슨과 자신의 격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벵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주 강한 상대다.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기세도 매섭지.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다."
"......"
"특히 크리스티안 호날두는... 뭐라 따로 덧붙일 말이 필요 없는 최고, 최악의 선수다. 우리는 이들을 넘어서야 결승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너희도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아르센 벵거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것이 선수들의 기를 꺾게 할 수 있음에도.
"모두들 맨유의 우세를 점치지만 공은 둥근 법이다. 14연승을 달리던 맨유가 풀햄에게 깨지리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나? 또한 시즌 전반기, 우리는 호날두까지 가세한 맨유를 리그에서 꺾었다.“
“결국 그날 승부는 스쿼드의 차이가 아닌 누가 더 충실히 경기에 대한 준비했냐에 따라서 결정지어지는 법. 그리고 나는 오늘 경기에 내 모든 것을 갈아 넣었다. 장담컨대 퍼거슨은 나만큼 시간을 쏟지 못했을 것이야."
슈퍼 컵, 클럽 월드컵 같은 이벤트성 대회에 리그, 챔스, FA컵까지.
맨유는 많은 대회에서 많은 경기들을 치렀고, 당연히 경기 하나하나당 퍼거슨이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아스날은 리그 3위와도 10점, 리그 5위와도 약 10점 차이가 났기 때문에 사실상 리그에서 이기든 지든 4위 확정.
때문에 챔피언스 리그에 온 힘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벵거는 아주 철저하게 준비해왔다.
'퍼거슨, 그 영감도 분명히 한 수가 있겠지. 하지만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야.'
전술적인 능력의 비중이 큰, 단기 결전이라면 퍼거슨에게 자신이 꿇릴 리 없다.
벵거는 거침없이 도전장을 꺼내들었다.
세월을 얼굴에 새기고 있는 벵거였지만 그의 눈은 소년의 그것처럼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 투쟁의 시대 - 10 > 끝
ⓒ 아이시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