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9화 (119/125)

< VS 바르셀로나 - 1 >

"아,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베컴 선수." 

그런 베컴을 일깨우는 한 목소리가 있었다. 

이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 주인공은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이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늘어놓던 대상, 바로 크리스티안 호날두였다. 

경기에서 뛰던 열기를 그대로 품고 왔다. 

"아... 나 역시 정말 반갑습니다. 호날두 선수. 경기도 참 잘 봤어요. 역시 잘하시더군요." 

"굳이 존대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대선배님이시잖습니까? 이 유니폼도 선배님으로부터 물려받았고요." 

씩 웃으면서 말하는 호날두는 베컴 자신도 인정할만한 미남자였다. 

그의 나이가 비록 어리긴 했지만 명실상부한 이 시대 최고의 선수.  

그만큼 자존심과 명예욕에 불타 있을 터... 자신도 그랬으니까. 

그런 호날두가 이렇게 친근하게 말을 걸 줄은 생각 못했기에 베컴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 친구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나? 

나와 친한 척 해서 얘가 얻을 수 있는 건 뭐지? 

그러나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에 베컴은 이내 마음을 풀 수 있었다. 

대성한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사람도 있다. 

사람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사람들. 

이내 베컴은 웃으면서 편하게 호날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퍼거슨은 신나게 떠들고 있는 이 두 사람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왕 오신 김에 다른 선수들과도 인사를 하셔야죠. 우리 팀의 화석들은 모두 반가워할 겁니다. 드레싱 룸으로..." 

"인사는 무슨 인사!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외부인이 끼어들게 해?" 

퍼거슨은 호날두에게 엄히 호통 쳤다. 

그제서여 베컴은 퍼거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맨유에서 10년 넘게 뛰면서 이 팀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유무형적인 도움을 주었고, 첫 번째 트레블 달성에 ‘누 캄프의 기적’을 일으키며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외부인이라니. 

쳐다도 보지 않고 자신을 아예 없는 취급하는 퍼거슨. 

베컴은 굴욕감과 부끄러움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보스. 오랜만에 온 사람에게 왜 그리 속 좁게 구세요." 

"이 새끼가, 너 방금 뭐라고 했어!?" 

"그 때 저는 스포르팅에서 뛰고 있던 애송이였지만... 솔직히 다 지나간 옛 일이잖습니까. 베컴 선수가 이곳까지 왜 왔겠어요? 보스와 화해하려고 온 겁니다." 

"크리스, 이건 나의 문제다. 네가 끼어들 여지는 없어! 내가 이런 것까지 너에게 일일이 말해줘야 하나?" 

"물론 저는 제 3자죠. 하지만 축구계 유명 인사 두 분이 중요한 경기를 보러왔는데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을 리가 있을까요? 이건 보스가 옹졸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하는 조언입니다. 저는 보스를 존경하니까요." 

베컴은 살짝 놀랐다. 

자신의 어린 후배는 그 무서운 퍼거슨의 말에 전혀 기죽는 것 없이 따박따박 말대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컴이 더욱 놀란 것은 당장이라도 분노해서 귀싸대기를 갈길 것 같았던 퍼거슨이 잠자코(물론 화를 억지로 참는 것이 보이긴 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알렉스, 나도 크리스티안과 생각이 같다네. 이제 그만 데이비드를 용서했으면 해.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하러 온 사람을 내쫓는 옛 스승은 없으니까." 

"...역시 파비오, 자네는 나와 베컴을 화해시키러 온 것이었군. 어쩐지 A매치 준비로 한창 바쁠 자네의 방문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긴 했지.“ 

“......” 

“그리고 크리스. 네가 한 건방진 소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보도록 하마. 아무리 너를 총애한다 해도 이런 선까지 넘으라고 허락해준 적은 없다." 

"오지랖이 지나쳤다면 사과드립니다. 보스."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 

이미 퍼거슨 일행을 알아본 기자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이들을 보며 사정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매듭짓지도 못한 채 헤어졌지만, 이후 베컴의 머릿속에는 호날두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게 되었다. 

=== 

영국 런던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가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베컴. 

그는 LA 갤럭시의 선수로서, 그리고 여러 사업의 투자자, 오너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었다.  

정말 어렵게 시간을 내서 화해의 손을 내밀러 온 자신을, 마치 없는 사람처럼 깨끗이 무시한 자신의 옛 스승. 

그에 대한 반감과 굴욕감만 쌓고 영국을 떠나는 것이 베컴은 못내 슬펐다. 

요즘 가장 핫한 선수인 호날두에 대한 의외의 면을 봤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똑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는 그의 비서인 조 레이나였다. 

"무슨 일입니까?" 

"저... 퍼거슨 경께서 연락을..." 

베컴의 눈이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심장, 올드 트래포드의 동쪽 스탠드에는 맷 버스비 경의 동상이 있다. 

퍼거슨 이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장 위대한 감독이자,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끝끝내 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린 명감독. 

맷 버스비 경은 알렉스 퍼거슨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기도 했다.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퍼거슨은 베컴을 비롯한 '퍼거슨의 아이들'을 데리고 그의 장례를 지켜보게 했었다. 

베컴은 그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렸다. 

"사람들은 나를 맷 버스비 경의 업적을 뛰어넘은 감독이라고 칭찬하곤 하지. 퍼거슨이야말로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고." 

유럽 축구 역사상 단 4명의 감독만이 해낸 위대한 업적 트레블. 

그 중 퍼거슨은 유일하게 두 번의 트레블을 이룬 감독이었다. 

하지만 그의 업적이 이게 전부라면 이렇게까지 찬양받지 않을 것이다. 

12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그리고 16번의 컵 대회 우승... 

그것도 모자라서 2년 연속 팀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은 감독이다. 

누가 그를 역대 최고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퍼거슨 본인은 고개를 젓는다. 

"나는 아직 그 분과 비교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해. 연이은 참사를 겪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다? 그것도 두 번이나? 나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지."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님은 누구보다 대단한 매니저입니다." 

수많은 감독들과 함께 한 저는 알고 있어요. 

당신이 진정한 최고의 감독이라는 것을. 

그의 말에 퍼거슨은 웃진 않았다. 

하지만 한결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베컴은 느낄 수 있었다. 

올드 트래포드 동쪽 스탠드에 앉아서 하염없이 맷 버스비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아직도 나는 널 용서 못한다." 

"......" 

"너도 내게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있겠지. 이해한다. 내 잘못도 분명 있을 거야. 하지만 나도 매니저로서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그것을 네가 깨트린 순간부터 나는 맨유를 위해 결단을 내렸야 했던 거야." 

"...이해합니다. 감독님." 

평소에는 아버지처럼 자상하지만(물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베컴은 생각했다), 팀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냉정해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퍼거슨이다. 

베컴을 내칠 때, 그는 두 번 다시 베컴을 보지 않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 퍼거슨이 지금은 베컴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누고 묵혀놨던 이야기들을 풀고 있다. 

철혈의 그도 나이를 든 것일까?  

예전보다 많이 유해졌다. 

"크리스티안은 감독님과 팀을 위해서 저희 사이를 중재를 한 것뿐입니다. 괜한 걱정이겠지만 그에게 벌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욕먹더라도 자기가 욕먹어야지 대신 나섰던 호날두에게 피해가 간다면 마음이 매우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퍼거슨은 그저 코웃음만 쳤다. 

"허! 내가 벌을 준다면 그 놈이 순순히 벌을 받을 놈으로 보이더냐? 뺀질뺀질한 낯짝으로 속만 긁고 도망갈 놈이지!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베컴은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혼내는 퍼거슨과 도망치는 호날두. 

이 그림이 머릿속에 훤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특이한 후배더라고요. 크리스티안은.” 

“특이할 것 없다. 그게 녀석의 진짜 모습이니까.”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 조금 거만해도, 조금 게을러도 다 인정해준다. 

하지만 호날두는 그러지 않는다. 

여전히 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뛰고, 동료들의 플레이에 많이 맞춰줬으며, 수비가담 같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퍼거슨이 그를 이토록 아끼는 이유는, 그 대단한 기량보다도 이런 선수로서의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다..  

"감독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를 품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방지긴 하지만 어디의 누구보다는 훨씬 나은 7번이긴 하지." 

퍼거슨의 말에 쓴웃음을 짓는 베컴. 

하지만 불퉁한 말투 속에 제자에 대한 애정이 희미하게나마 느껴진다면 착각일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챔피언스 리그, 꼭 우승하길 바라겠습니다." 

퍼거슨은 대답하지 않았고 손을 내저었다. 

이만 가보라는 뜻. 

베컴은 자신의 옛 스승에게 인사하며 자리를 나섰다. 

태양이 붉게 타올라 있었다. 

베컴의 발걸음은 이전보다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았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 2년 연속 진출 쾌거!]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 리그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퍼거슨!] 

[크리스티안 호날두! 준결승전에서만 3골! 올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총 11골 폭격!] 

[알렉스 퍼거슨, ‘우리는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이다!’] 

[아스날을 박살내는 맨유와 호날두! 이들을 막을 팀, 과연 누구인가?] 

2차전에서도 아스날을 상대로 승리하여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압도적인 경기력과 공격진들의 파괴력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전율했다. 

상대 결승 진출팀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엄청나게 낮은 우승 배당률을 받으면서 디펜팅 챔피언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첼시, 바르샤 둘 중 누가 올라가던 반드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최종보스’를 꺾어야 한다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중론이었다. 

2회 연속 우승에 대한 선수들, 팬들의 갈망 역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중. 

결승전의 전당에 먼저 오른 맨유는 이제 첼시와 바르셀로나 중 누가 그의 적수가 되냐를 기다리게 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첼시 

지난 시즌의 재림이냐, 아니면 새롭게 떠오른 강팀,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이냐. 

어떤 대결이 성사되더라도 축구팬들은 학수고대하며 기다릴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 매치를 앞두고, 누 캄프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준결승 1차전. 

홈팬인 꾸레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서 노도처럼 몰아쳤던 바르셀로나였지만, 첼시 선수들의 탄탄한 피지컬을 중심으로 한 거스 히딩크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덕분에 결과는 0:0 무승부. 

이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준결승 2차전을 치르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 팀이 결정지어지게 된다. 

"오늘 드디어 달링과 결승전에서 맞붙는 팀이 결정되는 날이지?" 

"맞아,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2차전 경기. 절대 놓칠 수 없지." 

역사에 남을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좋은 의미가 아닌... 나쁜 의미로. 

'역대급 오심이 판을 치는 경기였지.' 

명명백백한 핸드볼 PK가 4개씩이나 나왔음에도 휘슬을 불지 않았던 심판은 정말이지... 

물론 바르셀로나 측에서도 불리한 판정이 나오긴 했다. 

바르셀로나의 풀백이었던 아비달의 퇴장 역시 명백한 오심이니까. 

하지만 PK 4번과 선수 한 명의 퇴장이 어찌 동일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가 되(1.8L)로 받았다면 첼시는 말(18L), 아니 섬(180L)으로 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몰라. 첼시의 커리어와 스쿼드도 그 때와는 좀 다르니까.' 

호날두는 이 세상이 나비효과보다 억지력이라는 무형의 힘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경우는 웬만하면 '정지우'의 기억대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 첼시에 굉장한 폼을 보여주는 아르옌 로벤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찍 재운 레오를 고용인들에게 맡긴 호날두와 케슬린은 오랜만에 둘이 같이 런던 시내 외출, 쉽게 말해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선글라스와 짙은 색의 긴 외투를 입고 모자까지 깊게 눌러쓴 이 둘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와 아일랜드 탑 슈퍼 모델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케슬린은 이런 식으로 모습을 감추고 외출하는 것을 즐겼고 호날두도 와이프 따라서 어느 정도 재미는 붙였다. 

다만... 

“...꼭 내가 이걸 써야겠어?” 

“크리스는 나보다 훨씬 유명하고 머리 부분이 너무 튀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거라도 씌워야 사람들이 못 알아보지.” 

그러면서도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이 딱 보였다. 

호날두는 한숨을 쉬면서 결국 케슬린이 내미는 것을 받아야했다. 

그것은 가발. 

케슬린은 결국 금발머리 가발을 호날두에게 씌우고야 말았다. 

“완벽해! 환상적이야, 달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판박이야, 아니 그보다 더 멋진 걸?” 

“덩치가 두 배로 불어난 디카프리오겠지.” 

깔깔거리면서 웃고 있는 와이프를 억지로 잡아끌면서 펍으로 들어가는 호날두였다. 

웃는 모습이 예쁘니까 참아준다. 

런던 중부의 도시,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의 유명 펍인 ‘템즈강과 호박 주스’는 다른 펍과는 차별화된 술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통 런던의 펍들은 술 외의 식음료는 팔지 않는데, ‘템즈강과 호박주스’는 진저 에일을 비롯한 갖가지 무알콜 음료들과 주인장이 직접 만든 주스들을 마실 수 있는데 그게 또 별미다. 

참고로 무설탕, 무알콜 음료도 있기 때문에 끔찍하게 식단관리를 하는 호날두도 이곳을 가끔 방문할 수 있었다. 

펍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잔뜩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늘 펼쳐지는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2차전. 

펍에 있는 커다란 TV를 통해서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유독 많은 것을 보니 이곳은 첼시 팬들이 점령한 듯 싶었다. 

“비바 블루스! 비바 블루스! 비바 블루스!” 

“이번에는 맨체스터 빨간 팀의 콧대를 짓밟아주자고!” 

“이번 챔스 우승팀은 첼시다, 짝퉁 악마들아!” 

                      

                                                                                                 

분명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인데 맨유에게 더 적대감은 보이는 것은 대체... 

                                                                                                               

“거봐, 가발 쓰고 오길 잘했지?” 

                                                                                                                   

...오늘은 케슬린에게 놀림 받는 날인가 보다.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그의 와이프를 보면서 호날두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 VS 바르셀로나 - 1 > 끝

ⓒ 아이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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