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0화 (120/125)

< VS 바르셀로나 - 2 >

첼시 팬들은 자신의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 그리고 현재 첼시의 전력이 바르셀로나보다 높다는 평가가 중론이었기 때문이다. 

티에리 앙리, 마르케스 등과 같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스쿼드를 이탈했고,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등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중이긴 했지만 ‘아직은’ 미하엘 발락, 마이클 에시앙, 프랭크 램파드로 이어지는 첼시의 중원라인의 이

름값이 더 높았다. 

노쇠하여 기량이 하락하고 있는 사무엘 에투의 빈자리를, 득점기계로서의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한 리오넬 메시가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었지만, 그는 너무 어렸기에 대단한 폼을 보여줘도 높은 평가가 힘들었다. 

호날두도 어린 나이부터 팀을 캐리하다시피 이끌었지만 발롱도르도 타고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한 것처럼, 지금의 메시가 실력만큼 인정받기 위해서는 결국 우승 타이틀이 필요했다. 

“달링은 누가 올라갔으면 좋겠어?” 

“나는 당연히 첼시지. 미우나 고우나 친정팀인걸.” 

“크리스와 결승전에서 붙으면 상대가 누구든 다 지잖아. 첼시에게 그런 아픔을 또 안겨주고 싶어?” 

“흐흐, 그런가? 그래도 나는 준우승이 준결승에서의 탈락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바르셀로나가 절대 쉬운 팀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다들 첼시가 이길 거라고 하는데.” 

“원래 축구는 변수의 게임 아니겠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달링만 알고 있지 말고 나한테도 알려줘~ 나도 축구 좋아한단 말이야.” 

남들은 결혼하면 와이프의 애교가 줄어든다는데 케슬린은 정반대였다. 

털털하고 화끈한(?) 모습도 좋지만 레오를 닮아 애교 부리는 케슬린은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 

‘내가 결혼은 참 잘했지.’ 

템즈강과 호박주스의 아늑한 곳에서 호날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케슬린과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웃고 있는 호날두. 

변장을 해도 이들의 화려한 외모가 쉬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주변에 녹아든 듯 그렇지 않은 듯. 

그런 호날두와 케슬린은 드디어 시작한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2차전 경기에 시선을 돌렸다.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경기의 막이 올랐습니다. 1차전은 완전히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습니다. 첼시라는 방패를 바르셀로나라는 창이 연거푸 찔러보았지만 결국 뚫지 못하고 0:0으로 마무리 지어졌죠. 바르셀로나에게는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영양가 없었던 공격 전개를 자책했죠.]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바르셀로나였기 때문에 이번 2차전에서는 확실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졌다 봅니다. 반드시 이곳에서 무승부 이상의 승부, 그것도 득점에 성공해야 결승 진출이 가능합니다. 물론 첼시가 승리한다면 젊은 감독의 도전은 여기서 

끝입니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2회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을 꿈꾸는 첼시. 그 어느 팀보다 야망이 넘치는 푸른색 팀의 스쿼드입니다.] 

드록바 

로벤-램파드-아넬카 

에시앙-발락 

콜-테리-알렉스-보싱와 

체흐 

[이에 맞서는 바르셀로나입니다. 리그 승점 1위에 국왕컵 결승 진출을 해낸 이 팀은, 클럽 역사 최초이자 라리가 최초의 트레블을 노리고 있습니다.] 

맨유가 FA컵 준결승전에서 에버튼에게 아쉽게 석패한 이후, 트레블을 해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팀은 바르셀로나밖에 남지 않았다. 

이니에스타-에투-메시 

케이타-사비 

부스케츠 

아비달-투레-피케-알베스 

발데스 

현대 축구 전술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4-3-3의 대명사인 첼시. 

그런 첼시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서게 됐다.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한 자리를 가리는 준결승 2차전! 바르셀로나의 선축입니다!] 

선취득점은 스탬포드 브릿지의 열렬한 응원열기를 등에 업은 첼시로부터 나왔다. 

호날두와도 매우 친한 마이클 에시앙이 각도 잘 잡고 멀리서 때린 중거리 슛이 바르셀로나의 골네트를 흔든 것이다. 

급작스러운 타이밍에 터진 판타스틱한 골!  

해설자들의 칭찬이 이어졌고 제대로 신난 에시앙은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면서 정신없이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오오오오... 그러췌!! 바로 그거야!!” 

“끼야야아아아후!!” 

“바로 그거야. 마이클! 캬~ 진짜 기가 막혔다!” 

“저 녀석이 2차전에서 뭔가 할 줄 알았지!” 

“크하하하! 기분 최고다! 오늘은 내가 쏜다!” 

펍에 모여든 첼시 팬들은 배를 땅땅 두드리면서 환호했다. 

첼시 팬이 아닌 사람들도 웃음을 흘릴 만큼 이들은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 분위기에 동화된 케슬린도 붉어진 얼굴로 연신 박수를 쳤다. 

술이 들어간 그녀는 분위기가 한껏 업 되어 있었다. 

"와우-! 정말로 놀라운, 환상적인 골이었어요! 저렇게 화끈한 슛과 골은 축구 경기에서 정말 드문 것 아닌가요? 마이클이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하하하! 어여쁜 아가씨가 말도 이쁘게 하네!” 

“마이클 에시앙의 팬인가 보구만. 플레이가 쫄깃한 게 매력 있는 선수이긴 하지.” 

케슬린의 감탄성을 들은, 옆 테이블의 블루스 저지를 입은 두 중년 남자들이 맞장구를 쳐줬고, 그들에게 케슬린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들은 케슬린이 에시앙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에시앙 팬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케슬린은 에시앙과의 실제 친분 때문에 그를 친근하게 부르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호날두의 전 동료 선수인 에시앙은, 호날두가 맨유로 이적했음에도 여전한 친분을 유지했고, 심지어 호날두의 집에 자주 놀러오기도 했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레오에게 비디오 게임을 가르쳐주기도 했으니까(게임부터 가르친다며 케슬린에게 등짝을 얻어맞을 뻔했다). 

[드록바 프리킥 슛! 부스케츠를 맞고 튕겨져 나갑니다! 아, 저거 핸들링 파울 아닙니까? 첼시 선수들, 강하게 항의하는데요?] 

[리플레이 화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 손에 닿았습니다. 명백한 파울이네요. 하지만 주심, 못 봤는지 고개를 젓습니다. 첼시 측에게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바르셀로나 측은 오심의 이득을 보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다고 봐야겠네요.] 

오심으로 펍이 잠깐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지만 이내 빠른 경기 진행 때문에 다들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이후에도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서로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날렸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에투의 슈팅은 체흐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돌진하는 로벤는 그만 미끄러지며 첼시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 정말 미쳐 날 뛰는 메시도 첼시의 걸레 수비와 힘찬 압박에 막혀서 전전긍긍. 

참고로 소녀머리를 자른 메시는 외관상으로 훨씬 나아보였다. 

우우우우우-!! 

“심판 새끼 대갈통에 데저트 이글 서너방은 쳐 맞은 것 같은데!? 무슨 판정이 저따위야!” 

“바르샤 놈들한테 돈 처먹은 거 아니야? 하... X 같네, 진짜!” 

아비달이 페널티 라인 안쪽에서 드록바를 잡아끌어서 넘어트렸지만 오브레보 심판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있지 않음에도 블루스들은 단체로 욕설과 야유를 퍼부을 정도로 판정이 메롱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바르셀로나 측에서 반칙을 범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드록바. 

센터백인 야야 투레가 드록바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발목을 향해 태클까지 날렸다. 

무조건 반칙인 상황, 하지만 심판을 휘슬을 불지 않았다. 

분노한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드록바와 첼시 선수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하... 결국 시작됐구만.' 

"크리스, 표정이 무서워 보여...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어?"  

"아니... 그냥 심판의 판정이 축구 선수로서 불쾌해서." 

“나는 축구 규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이번 경기의 판정들은 좀 이상하긴 해.” 

주심, 오브레보는 그 이후로도 들쭉날쭉한 판정을 계속 했다. 

멀쩡한 경합 상황에서 휘슬을 불며 선수들을 벙찌게 만들기도 했고 확실한 반칙 상황에서는 모른 척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대부분의 판정은 바르셀로나에게 편향적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삐익-! 

“...응? 이건 또 뭔 상황이야?” 

“???” 

첼시의 공격수인 니콜라스 아넬카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고 제대로 낚인 오브레보.  

바르셀로나의 아비달 선수가 밀친 줄 알고 레드 카드를 꺼내 그를 퇴장시키고야 말았다. 

“......” 

얼마나 어이가 없는 판정인지 상대 선수 퇴장을 누구보다 기뻐해야할 펍의 첼시 팬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겠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붉어진 표정으로 판정에 불복하고 나섰지만 UEFA의 엄중한 비호를 받는 심판답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아까 상황은 아비달의 반칙도 아니었는데 거기서 다이렉트로 레드 카드를 꺼내는 판정은... 정말 보면서도 저놈 미친놈이 아닌 가 싶었다. 

‘토트넘 전에서 태클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를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네. 그때 진짜 열불 터졌는데 다이렉트 레드 먹은 아비달은 어떤 심정일까?’ 

정신 나간 주심 하나가 경기를 얼마만큼 망칠 수 있을지, 딱 이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오늘 주심의 판정은 정말 엉망이네. 달링, 설마 저거 일부러 저러는 거야?" 

심상치 않은 펍의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보던 케슬린은 귓속말로 조용히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심이 경기를 완벽하게 망치고 있다는 사실이야. 바르셀로나와 첼시 팬들은 아주 끔찍한 기분이겠고." 

"크리스도 저런 적이 있었지? 나, 그거 기억난다. 태클을 당했는데 오히려 카드를 받은 거. 보는 나도 화났었는데 달링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참았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케슬린이었지만 당시 호날두는 정말 화가 났었다. 

지금은 그저 어깨만 으쓱거리는 게 된 기억이 됐지만. 

참고로 그 때 판정을 내렸던 심판은 수많은 언론과 여론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축구계를 떠나고 말았다. 

직업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가 자초한 일이었기에 동정심이 들지는 않았다. 

[오 마이 갓! 이번이도 또, 또. 또! 휘슬을 불지 않습니다! 오브레보 심판, 이거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이렇게 판정이 오락가락 할 수가 있는 거죠!?] 

피케의 손이 로벤의 슈팅을 정면으로 막았다.  

피케와도 친분이 있지만 그래도 쉴드 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대놓고 한 고의 핸드볼 파울이다.  

하지만 오브레보는 침묵했다. 

첼시 선수들은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지만 오브레보는 여전히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는군요! 불어야만 하는 PK 파울이 들리지 않은지 벌써 네 번째입니다! 끔찍한 표정으로 항의하는 첼시 선수들! 하지만 오브레보의 휘슬은 이번에도 불리지 않았습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들리는 욕설이 여기 중계석까지 울려 퍼지는군요. 첼시 팬 입장에서는 정말 속이 터질 일입니다. 첼시 팬이 아닌 제가 보기에도 너무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네요.] 

어지간해서는 오심을 경기의 일부로 인정하는 해설진들이 드디어 주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주심 오브레보의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 단지 문제만 있다고 말할 수준이 아니었다. 

중계카메라는 억울하고 분함에 눈물을 흘리는 첼시 팬들의 모습과 사람 하나 죽일 것 같은 눈빛의 거스 히딩크의 모습이 비춰졌다. 

펍 안에서의 블루스들의 표정도 그와 비슷했다. 

오심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무고한 사람이 고발당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 당시 억울함과 분노는 상당하지만 적절한 보상과 상대의 사과만 있다면 풀어질 수 있다. 

여기서의 보상과 사과는 바로 승리. 

끔찍한 오심의 피해자가 되어도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챔스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면. 

첼시 팬들을 짜증나긴 했지만 (어이없어서) 웃긴 추억으로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2분을 앞둔 상황에서 터진, 이니에스타의 벼락같은 동점골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메시의 패스... 아! 이니에스타입니다! 이니에스타 슛! 들어갔습니다! 이니에스타의 골!]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터진 이니에스타의 동점골! 잘 때린 슛이 철통같았던 첼시의 골문을 뒤흔듭니다! 상위팀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이 스코어가 변동되지 않는 이상 결승전에 진출하는 팀은 바르셀로나입니다!] 

[첼시와 첼시 팬들 입장에서는 너무 안타깝겠군요. 그 많은 PK 파울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휘슬이 불렸다면 이런 상황에까지 처해지지 않았을 텐데요!] 

잠시 조용해졌던 펍에 온갖 욕설과 폭언이 난무했다. 

케슬린과 시시덕거렸던 두 중년 남성들은 탁자를 주먹으로 쾅쾅 치면서 분노를 드러냈는데 다른 첼시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첼시를 응원하지 않는 축구 팬들마저 긴장했다.  

‘템즈강과 호박주스’의 주인장까지 혹시나 난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는 매우 험악하게 변해갔다. 

첼시 선수들은 무섭게 분노한 와중에서도 최선을 다해 남은 시간동안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였다. 

각 제대로 잡고 때린 발락의 슈팅이 이번에도 에투의 팔에 맞았지만... 끝끝내 오브레보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렇게까지 분노한 발락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차분하고 이성적이었던 발락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팔을 휘젓는 모습은 난생 처음 봤다.  

하지만 오브레보는 그에게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옐로우 카드를 던져놓고 도망갈 뿐이었다. 

둘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과연 우습다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일까? 

[휘슬이 울립니다... 네, 결국 이 끔찍한 경기가 끝나긴 끝나는군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이렇게까지 심판의 판정이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경기가 있었나 싶습니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가 무시무시하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오브레보에게 머리를 가져다댑니다. 첼시 선수들이 황급히 주장을 말리는군요.] 

[환호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보입니다. 이것이 정당한 승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의 승리자는 어쨌든 그들이군요.] 

첼시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승리를 강탈당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나도 분했는지 로벤은 눈물까지 뚝뚝 흘렸다. 

드록바는 끝까지, 마지막까지 항의하는 선수 중에 한 명이었다. 

그는 부릅뜬 눈으로 오브레보를 손가락질 했으며 그를 저주했고, 오브레보는 끝내 드록바에게도 옐로우 카드를 줘버렸다. 

                                                                     

"This is Disgrace! This is Fucking Disgrace!!" 

                                                                                                          

분노와 울분에 가득 찬 드록바의 마지막 외침으로 경기가 끝이 났다. 

역사는 결국 바뀌지 않았다.

< VS 바르셀로나 -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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