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S 바르셀로나 - 5 >
원래 호날두는 자신과 사이가 좋고 예전 독일 월드컵 때 단독인터뷰를 했던 헤코르드와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퍼거슨은 맨유에 호의적이면서 좋은 기사를 써주는 위클리 지를 추천했다.
"오늘이 바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시점입니다. 보통 선수들은 이 때 생활 루틴을 바꾸려고 하지 않거든요. 흔히들 부정 탄다고 하죠. 저희 기자들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인터뷰를 제의하더라도 선수들이 승낙하리란 것을 기대하기
어려웠죠. 그런데도 호날두 선수는 이렇게 선뜻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서주셨습니다. 그 점에 매우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런 미신 따위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결승전의 승리는 흔히들 신이 내린다고 말들 하는데, 저는 사람이 조직해서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나 제 손으로 결과를 바꿔왔고요."
주먹을 꽉 쥐면서 말하는 호날두.
호날두가 바꾼 축구 역사의 흐름만 하더라도 굵직굵직한 것들이 많다.
포르투갈에게 유로와 월드컵 우승을 선사했고 첼시의 챔스 우승을 7년 이상 앞당겼으며 기적과도 같은 맨유의 두 번째 트레블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것이 호날두, 자신이 가세함으로써 바뀐 역사다.
그래서 그는 신을 찾지 않는다.
호날두의 세계에서는 호날두가 신이다.
"저는 언제나 호날두 선수에게 경이로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부상 때문에 리그 초반에 빠진 경기가 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골 기록은 정말 다시는 없을 전설의 시즌이라는 지난 시즌보다도 오히려 높아요! 현재 시즌 통틀어 47
경기 53골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기록인지 실감 나시나요?"
"하하, 제가 골을 좀 많이 넣었나 보네요."
"'좀 많이' 라고요? 다시 봐도 이건 정말 미친 수치입니다. 아주 정신 나간 기록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축구를 20년 이상 보아왔는데 한 시즌 반짝도 아니고 두 시즌 연속으로 이런 스탯을 쌓는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확실히 과거에도 메시, 호날두가 미쳐 날뛰기 전까지는 이렇게 경기당 한골 이상을 박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그 때는 그나마 두 명이 날뛰었으니 주목이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호날두 혼자서 미친놈이다.
그렇다보니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욱 충격적으로, 압도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일.
메시가 월드 클래스, 그 이상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을 무렵, 호날두는 벌써 펠레, 마라도나와 거의 동격의 선수로서 비교되고 있었으니까.
"올해에도 리그 득점왕은 거의 맡아놓은 상 찾아오는 느낌입니다. 벌써 4연속 EPL 득점왕인데요. 티에리 앙리의 3회 득점왕은 진작에 넘어섰습니다. 그것도 연속의 기록으로요!"
"본인이 말하고 본인이 놀라면 어떡하나요?"
"그냥 경이로워서 그렇습니다. 당신은 벌써 프리미어 리그에서 159골을 넣었거든요. 앨런 시어러와 딱 101골 차이가 나는 것은 알고 있습니까? 이 추세대로라면 3시즌 뒤, 호날두 선수가 역대 프리미어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될 겁니다. 근 20년을 뛴 앨런 시
어러의 기록을 고작 8년 뛴 호날두 선수가 넘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거 너무 비행기 태우시는군요."
퍼거슨이 왜 이 언론지를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집불통에 옹졸하기 까지 한 맨유의 영감은 아부 받고 찬양 받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럼... 이제 진짜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침을 삼킨 하스티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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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호날두, '우리보고 정의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명백히 정의가 아니다.' - 위클리 지, 하스티 칼럼]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일주일 앞둔 날.
우리는 그 결승전의 한 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중 핵심 선수,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만나 황금 같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 태도나 경기 외적인 면에서 너무나도 모범적인 그는 생각 외로 활발했고 재치 있는 선수였습니다.
기자 :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도 호날두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갈락티코 1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레알 마드리드 회장 자리에 오른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호날두 선수의 영입을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호날두 : 솔직하게 말하죠. 제 미래가 맨체스터에 있다고 단언은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의 관심에 귀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는 아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자 : 호날두 선수는 현재 챔피언스 리그 득점 단독 선두이지만,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약간의 격차를 두고 쫓고 있는 중입니다. 호날두 선수는 총 11골, 메시 선수는 8골을 넣었네요. 이로써 메시 선수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하지 않는 이상, 올
시즌도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게 되었습니다. 3시즌 연속 챔스 득점왕입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경이롭지 않습니까?
호날두 : 새로운 기록이 기쁘긴 하지만 저는 그깟 득점왕 타이틀, 없어도 그만입니다. 우승 트로피만 들 수 있다면요. 저는 늘, 언제나 개인 수상보다는 팀의 커리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니까요.
기자 : 호날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늘 골을 넣어왔습니다.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서도 1골, 2004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도 1골, 04-05 시즌 챔스 결승전에서 2골, 2006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2골, 마지막으로 트레블의 방점을 찍은 지난 시즌 챔스에서도 2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경기에서 MOM을 받아 최고의 선수가 되었죠! 결승전 전승! 전 경기 골! 전 경기 MOM! 이런 말도 안되는 진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선수는 여태껏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 호날두 선수에게 묻겠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가능하
겠습니까?
호날두 : 가능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믿습니다. 지금까지 늘 2골 또는 1골만 넣었는데 이번에는 한번 해트트릭을 해봤으면 좋겠네요. ‘결승전’에서 말이죠.
기자 : 챔피언스 리그로 개편한 이후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디스테파노, 푸스카스, 프라티가 있긴 있네요. 호날두 선수라면 이들 사이에 충분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날두 : 그저 노력할 뿐입니다. 어쨌건 감사한 말씀입니다.
인터뷰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생각한 우리는 가장 묻고 싶었고 또 구독자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2차전 오심 논란은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호날두 선수도 이 경기를 보셨죠?
호날두 : 봤지요. 문제가 참 많은 경기였습니다. 제가 심판 자격증이 없어도 그 경기에서 펼쳐지는 판정은 오심 투성이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기자 : 이후 주심 오브레보의 인터뷰도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자신에 대한 시련이라고 발언하면서 첼시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죠. 호날두 선수의 친정팀은 첼시입니다. 블루스들에게 받은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하기도 했던 호날
두 선수가 생각하기에 이런 오브레보의 행동은 어떻습니까?
호날두 : 더 말할 것 있나요? 정말로 잘못된, 축구 심판의 귄위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동입니다. 이상한 판정에 대한 사과를 해도 모자를 판에 자기변호에만 급급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UEFA에서 그 심판에 대해서 제대로 된 징계나 처벌을 하지 않은
점이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협회의 귄위를 무시한 선수들에게는 칼 같이 징계를 때리는 단체가 말이죠(웃음).
기자 : 상당히 강한 발언이시네요. UEFA 측은 준결승 2차전에서의 오심은 심판의 '실수'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떠한 조작이나 고의를 찾을 수 없다며 제재 및 징계의 가능성을 묵살했는데요. 이를 축구 선수가 경기 중에 실수하듯이 심판도 실수를 한다
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호날두 : 비유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축구 선수가 실수를 하면 팀이 패배하고 개인의 커리어에 타격을 받으며 팬들의 신뢰를 잃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실수에 대한 ‘책임’입니다. 하지만 심판은 조금의, 어떠한 손해도 보지 않습니다. 준결승 2차전 때
오브레보는 경기를 지배했고 첼시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지만 심판의 커리어에는? 아무것도 손해 보지 않고 곧바로 다른 경기에서 판정을 보았죠. 저는 이것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어느 한쪽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규정이 과연 공정하며 올바른 스포츠 의
식을 함양할 수 있는 배경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기자 : 그것은 심판의 권위, UEFA의 권위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호날두 : 저는 심판을 언제나 존중해 왔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판정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반발하거나 대들지 않았죠. 이런 제 행적을 알고 있다면 위의 발언이 심판의 권위를 무시하려는 행동이 아닌, 잘못된 것을 고쳐서 잘해보자라는 뜻으로 들릴 것입
니다. UEFA는 심판의 권위가 떨어지면 자신들의 권위까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덮으려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UEFA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일이 될 겁니다.
기자 : 마지막으로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심판에게도 좋고, UEFA에게도 좋습니다.
호날두 : 개인적으로 저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라는 말을 아주 혐오합니다. 오심이 왜 경기의 일부입니까? 그것은 경기 외의 힘이 작용하는 일이며, 잘못하지 않은 일을 억울하게 매도당하는 것입니다.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입니다. 그것
을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닙니다.
호날두 : 일부 바르셀로나 팬들이 오히려 오브레보 주심을 옹호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오심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바르셀로나가 그 피해자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
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당사자가 됐을 때, 아무도 나서주지 않을 것입니다.
호날두 선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도 거침없이 내뱉었습니다.
EPL의 슈퍼스타이자 최고의 선수인 그는 여러 오심에 피해자가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잘못된 판정 자체에 분노했지 단 한 번도 심판을 직접적으로 욕하지 않았고, 이것은 심판의 권위를 어겼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에 대한 반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일도 아닌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만큼, 호날두 선수가 이번 사태와 이후 책임 소재 논란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었습니다.
기자 : 바르셀로나는 오브레보의 오심을 바탕으로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절실히 바라고 있을 텐데요. 호날두 선수는 그들이 우승컵을 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호날두 :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결승전에서 저와 맨유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해내리라는 것입니다. 지난 오심과는 관계없이요.
기자 : 많은 첼시 팬들이 호날두 선수에게 바르셀로나에 대한 대리 복수를 원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호날두 선수가 그들의 부름에 응답했다는 말이 있는데요.
호날두 : 제 친정팀은 첼시입니다. 그들과 함께 뛰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맨유의 선수지만 저는 여전히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저는 기꺼이 블루스들의 바램을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싸울 것입니다.
기자 : 지난 경기 오심이 워낙 임팩트가 강하다 보니까 바르셀로나가 심판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말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호날두 : 그건 확인되지 않은 일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원래의 자리로 그들을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육상에 비유하자면, 바르셀로나는 부정 출발을 한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실수 또는 고의로 대회 본선
에 진출했죠. 그들보다는 저희 맨유가 챔스 우승팀에 더 적합할 것이라는 많은 축구팬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기자 : 자칫 바르셀로나 선수들까지 비난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습니다. 호날두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피케 등과 친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호날두 : 저는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할 말은 하는 성격입니다. 그들과 저 사이의 우정은 이런 일로 깨지지 않거든요.
기자 : 오늘 정말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신다면?
호날두 : 깨끗하고 공정한 챔피언스 리그를 치르고 싶었고 축구팬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은, 축구를 업으로 하는 저로서도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오심 경기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호날두 선수는 아주 용기 있게 소신 발언을 하면서 축구 팬들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문제를 들춰냈고 비판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무시할 수도 있었는데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주장했죠.
이것은 진정으로 그가 공정한 스포츠를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호날두 선수의 정의로운 인터뷰였습니다.
그의 자신감대로, 호날두 선수의 활약으로 그의 팀이 결승전에서 승리하길 저희 위클리는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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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현역, 전역 선수들이 끔찍한 오심과 심판의 태도, 바르셀로나의 스탠스 등을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호날두 만큼의 영향력과 화제성이 있는 사람은 단언컨대 없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호날두의 위클리 지 인터뷰는 상상 이상의 굉장한 파장을 가져오게 되었다.
- 나는 크리스티안이 우리(첼시)의 편을 들어줄 줄 알았어 ㅠㅠ 지금 너무나도 기쁘면서도 슬퍼!
- 오늘만큼은 맨유와 호날두를 응원하러 로마(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열리는 지역)에 간다. 맨유의 엠블럼은 절대 못 들지만... 호날두의 유니폼은 들 수 있겠지.
- 나도 첼시 팬인데 걱정된다. 첼시 시절을 잊지 않아준 것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데... 맨유 팬들이 그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까봐.
ㄴ 레드 데빌즈지만 호날두의 첼시 옹호 발언에 하나도 기분 나쁘지가 않아. 너흰 로마에 첼시 시절 호날두 유니폼을 입고와도 될 것 같아.
ㄴ 우리를 뭘로 보고! 호날두는 우리 맨유의 생명이자 심장이야. 크리스가 충분히 옹호할 만 하니까 옹호한 거지.
ㄴ 지난 챔스 결승전이라는 완전히 뒤바뀐 분위기구나... 바르셀로나라는 빌런 하나 때문에 대통합을 이룬 EPL이라니!
- 아스날 팬이고 호날두에 대해서는 늘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만 했지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발언은 적극 지지한다. 꼰대 같은 UEFA가 호날두에게 징계라도 먹인다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 나도 에버튼 팬이지만 호날두의 발언을 지지해. 끔찍한 오브레보와 UEFA,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악의 축이야. 반드시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줘.
- 아스톤 빌라의 팬들도 빠질 수 없지. 경기 때마다 그에게 야유를 보냈지만 이번 용기 있는 발언은 그가 존중받을 선수라는 것을 알게 해줬어. 이번 결승전만큼은 그를 열렬히 응원할거야.
- 이번 맨유는 EPL을 대표해서 나온 것이다. 반드시 이겨서 EPL의 자존심을 살려줬으면 좋겠다.
스페인 언론과 스페인 축구팬들의 반응은 반반이었다.
바르셀로나 팬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호날두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공차는 것밖에 모르는 포르투갈 촌놈이 주변 상황 보지도 않고 설친다는 반응이 대부분.
특히 예전부터 호날두의 플레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또 2008 발롱도르에서는 직접 골든 볼을 전하기도 했던 요한 크루이프는, 호날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은 호날두를 띄워주면서 바르셀로나를 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이번에도 '16강 마드리드'에다가 리그 우승, 컵 대회 우승까지 뺏긴 사실을 들이밀며 바로 역공을 당했지만 말이다.
포르투갈이야 뭐... 월드컵 우승 이후부터는 호날두가 무슨 짓을 해도 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곳이었으니 두말할 것 없고.
호날두의 이번 인터뷰는 조금씩 잊혀가던 그 사건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킴과 동시에 무능하고 권위적이며 비상식적인 집단인 UEFA를 비난하는 여론을 들끓게 만들기 충분했다.
마음 같아서는 호날두에게 징계를 왕창 때리고 싶지만 여론 눈치를 살피면서 조용히 있는 걸까 라며 유럽 축구팬들의 술안주거리로 여러 차례 씹히기 일쑤인 UEFA.
또한 온라인에서 실시하는 오브레보에 대한 심판직 정지 서명은 벌써 200만을 넘어 300만을 돌파하는 중이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편하게 심판질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과연 올까 싶었다.
끊임없는 논란과 점화, 재점화가 오프라인, 온라인 상에서 계속 일어났다.
그 와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 VS 바르셀로나 - 5 > 끝
ⓒ 아이시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