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 번 사는 전격계 헌터-99화 (99/240)

99화

“야, 박유진. 어서 와. 오늘도 빨리 연습해야지!”

“너는 지치지도 않냐? 그리고 네가 언제부터 훈련에 이렇게 진심이었냐? 그저께까지만 해도 훈련하자고 하면 치를 떨었잖아.”

“그랬기는 했는데, 이제 훈련할 의욕이 생겼거든.”

“갑자기 의욕이 생긴 건, 뭐, 혹시 어제 1등 한 거 덕이냐?”

“응, 맞아.”

이민아는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만 할 때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힘들기만 했는데, 어제 1등이라는 성과가 나왔잖아. 성과가 생기니까, 갑자기 의욕이 생기더라고. 게다가 어제 1등 한 거 말고도…….”

“네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거?”

“어, 어떻게 알았어?”

“네가 뻔하지, 뭐.”

이민아는 지금까지 가족에게 인정을 거의 못 받고 살아왔다.

그래서 어제 이진성에게 받은 칭찬은, 이민아에게 있어 의미가 컸을 터였다.

‘이민아는 요즘 이진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이었지. 근데 그렇더라도, 어제 이진성에게 인정받은 건……. 이민아에게 있어 엄청난 보상이었을 거야.’

그나저나 이민아도 뭐랄까, 참 안타까웠다.

어제 이진성의 그 칭찬에 이렇게나 기뻐하고 말이다.

‘이진성, 그 아저씨가 문제라니까.’

평소에도 따뜻한 말을 자주 했으면, 이민아가 그렇게 망가지는 일은 없었을 거다.

회귀하기 전에, 만약에 이민아가 그런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됐다. 그런 걸 생각해 봤자 뭔 의미가 있냐?’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

현재의 이민아가 행복해지는 데 집중하는 게 맞았다.

그러니 이번 헌터 대전에, 나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볼 생각이었다.

헌터 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이민아가 더 웃고, 나아가 삶에 더 의욕을 보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두 번째 경기인 팀전 전날인 오늘.

나는 이민아와 훈련을 하기 위해 고연대의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니, 향하고 있는 줄 알았다.

이쪽 방향이 훈련장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말이다.

“야, 우리 훈련장 가는 거 맞지? 이쪽 암만 봐도…….”

“응? 뭔 소리야? 우리 8시까지 학생회관에 가야 되잖아. 몰랐어?”

“학생회관에는 왜 가는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너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 없냐?”

“없을 걸? 왜?”

“거기에 헌터 대전 일정과, 참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지사항들 다 나와 있어, 새끼야.”

“아, 그래? 그럼 거기에 뭐라 쓰여 있었냐?”

“일단 오늘 오전에 학생회관에서… 아니, 근데 왜 이런 건 매번 내가 알아 오는 거냐? 내가 네 비서도 아니고.”

“뭐, 가끔 보면 내 비서 같기는 해.”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나까지 굳이 알아볼 필요가 있을까? 학교 일정 관련된 건 네가 매번 확실하게…….”

“응, 그럼 앞으로 안 할게. 너 죽고 나 죽자, 새끼야.”

“알겠어. 미안해, 인마. 됐지?”

“알면 앞으로 내게 더 잘해, 새끼야.”

“네, 네. 알겠습니다, 누님. 그런 의미에서 아침부터 우리를 왜 부르는 거래?”

“…너 되게 자연스럽게 내게 설명을 시킨다?”

이민아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설명을 시작했다.

“조 추첨하기 위해 부르는 거야. 그러니까 내일 팀전이 토너먼트 형식이거든? 이번에 10팀 참가하니까, 두 팀씩 다섯 조를 만드는 거지.”

“아아, 그것 때문에 부르는 거였냐?”

“응. 아마 사다리 타기나 제비뽑기로 조 네 개 만들고, 거기서 또 랜덤으로 A조, B조, C조, D조를 정할 거래.”

“으음, 그런 거라… 어? 잠깐만 네 팀이라고?”

나는 이민아가 당연히 잘못 말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E조는 이미 정해졌거든. 참고로 E조에서 이긴 팀은 부전승으로 바로 4강으로 올라가.”

이민아의 추가적인 설명에 의하면 아래와 같았다.

A조부터 D조, 총 여덟 팀은 8강 형식으로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두 개의 팀을 남긴다.

그리고 4강에서 떨어진 두 개의 팀들은 패자부활전을 진행해, 거기서 한 팀이 살아 돌아오고…….

“E팀에서 이긴 팀이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온 팀을 상대한다?”

“응. 그러니까 앞의 8강을 통해 결승까지 올라온 두 팀,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올라온 한 팀, 그리고 E조에서 이겨 부전승으로 올라온 한 팀. 이렇게 총 네 개의 팀으로 4강으로 진행하고, 거기서 그대로 팀전의 결승을 진행하는 거지.”

“흐음, 대충 알 거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복잡해 보였지만, 이해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근데 그 E조라는 거 말이야. 첫 번째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부전승으로 바로 4강이라고?”

“응, 맞아.”

“그럼 E조에 어떻게든 들어가는 게 좋겠네. 근데 그 조를 어떻게 정하는 거냐? E조도 제비뽑기 같은 걸로 정해지냐?”

“아니, 이미 예선에서 정해졌어. 그리고 모르는 거 같아서 말해 주는 건데, 우리가 E조야.”

“…우리가 E조라고?”

“응. 4팀과 7팀이 E조로 이미 정해졌어.”

“…우리가 4팀 아니었냐?”

“맞아.”

“…음?”

예상치 못한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에 이민아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너 진짜 학교 홈페이지 확인 안 하는구나. 이거 며칠 전에 공지사항에 나왔는데.”

“앞으로 가끔씩은 확인해야겠네. 그보다 우리가 왜 E조냐?”

“전에 예선전 할 때 기억나? 예선에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팀전에서 어드밴티지 받는다고 했던 거.”

“어, 그거라면 기억이… 아. 혹시 그것 때문에…….”

“응. 우리가 예선 때 1등으로 통과했잖아. 그리고 7팀, 걔네가 2등으로 통과했었다 하더라. 그래서 1, 2등으로 예선을 한 두 팀이…….”

“E조가 되었다, 이거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팀이 팀전에서 어떠한 이익을 얻을 거라고 듣기는 했었다.

‘해 봤자 그냥 상대 팀 직접 정할 수 있다든가,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좋은 것일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예선에서 고생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E조에서 7팀을 딱 한 번 이기면 바로 준결승에 올라가는 거네?”

“그치. 물론 못 이기면 바로 탈락이지만.”

“이기면 되니까 걱정 마. 그리고 이길 거고.”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적어도 첫 번째 경기는 90% 이상의 확률로 이길 자신이 있다.”

“그렇게까지 자신 있어?”

“적어도 첫 번째 상대는 우리의 전략을 모를 테니까. 생전 처음 보는 전략이다 보니, 제대로 대처를 못 할 거야. 물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략이 다 들켜서 조금 힘들겠지.”

“근데 우리가 준비한 전략이 진짜 통할까? 암만 생각해도 닥치고 돌진은…….”

“통할 거야. 이런 팀전의 전략은 보통 정형화되어 있어. 하지만 우리가 그 정형화된 전략을 안 쓰면, 상대는 무조건 대처를 못 할 거야.”

전략도 전략이지만, 나와 이민아.

우리 둘의 전투력은 대학생 수준이 아니었다.

나야, 최근에 엔드리온의 조각과 이 거미 뭐시기 반지 때문에 엄청나게 강해졌다.

게다가 상당히 축적된 경험까지도 있었다.

‘그리고 이민아는 그냥 단순무식하게 센 편이지.’

물론 팀전은 머릿수가 은근히 중요해, 쉽게 승리를 쟁취하지는 못할 터였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과 우리의 무력이라면, 팀전에서의 우승도 아예 불가능하지 않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야, 근데 생각해 보니까 우리 지금 학생회관 조 추첨하러 가는 거라며?”

“응, 왜?”

“E조 확정된 거면, 굳이 안 가도 되는 거 아니냐?”

“…그래도 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우리 조는 확정된 거기는 한데, 그래도 형식상 가는 편이…….”

“그 시간에 훈련장 가서 조금이라도 전략을 연습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도 가자. 적어도 우리가 상대해야 사람들이 누군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

“으음, 하긴.”

솔직히 말해 그냥 바로 훈련장에 가고 싶었지만, 이민아의 말에 납득을 했다.

그렇게 나와 이민아는 그대로 학생회관으로 가, 다른 팀들의 조 추첨을 구경했다.

* * *

학생회관에서 이루어진 조 추첨은 내 예상대로 별것 없었다.

그냥 헌터 대전 참가 팀들만 모아, 학생회관 내의 소강당 내에서 제비뽑기를 진행했다.

말했듯, 우리 팀은 이미 상대가 정해져서 조 추첨을 보는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를 온 보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흐음. 9팀은 일곱 명. 탱커 셋에, 힐러 셋, 딜러 하나. 10팀은 다섯 명. 탱커 하나, 딜러 둘, 힐러 둘.’

제비뽑기를 진행하는 학교 관계자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나는 그저 참가 팀들만 둘러봤다.

‘1팀은 6명. 탱커 넷, 딜러 하나, 힐러 하나. 얘네 팀 전술은 뻔하고, 대처 방식도 그만큼 쉬우니까…….’

다른 팀들의 구성만 봐도, 그들이 어떤 전략을 준비해 올지 눈에 보였다.

그래서 나는 미리 봐 두며, 머릿속으로 전략들을 구상해 놨다.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 갔다.

사실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이 지루한 조 추첨 동안 할 게 너무나도 없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은 흘렀고, 어느새 조 추첨이 다 끝나게 되었다.

“네. 그리고 E팀은 공지했던 대로, 예선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4팀과 7팀입니다. 이걸로 1팀과 3팀은 A조, 5팀과 9팀은 B조, 2팀과 6팀은 C조, 8팀과 10팀은 D조입니다.”

“흐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들은 말을 바로 외웠다.

‘그래도 이민아 말 듣고 여기 오기 잘했네.’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른 팀들의 구성원들부터 시작해, 어떤 팀이 어떤 전략을 쓸지 전부 예상이…….

“야, 박유진. 우리도 가자.”

“어? 아, 그래. 가자.”

속으로 생각하던 중, 어느새 조 추첨이 전부 끝나고 사람들이 소강당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이에 나도 이민아를 따라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는데.

“4팀 분들이죠?”

한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내 기억에 맞는다면, 이 남자는 분명 7팀의…….

“저 7팀에서 탱커를 맡은 박재혁이라고 해요.”

“아아, 네. 근데 무슨 일로…….”

“그냥 인사도 할 겸, 그리고 내일 좋은 경기 하자고 말할 겸 온 거죠.”

박재혁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내가 봤을 때, 악의 따위가 없는, 순수하게 우리에게 인사를 하러 온 사람이었다.

“박유진 씨였죠? 옆에는 이민아 씨고.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이번에 두 명인데도 이번 헌터 대전을 양학하고 다닌다면서요.”

“양학까지는 아니죠. 저희도 꽤 힘들거든요.”

나는 피식 웃으며, 박재혁에게 대꾸했다.

“뭐, 아무튼 말씀대로, 내일 경기 서로 최선을 다해 보는 걸로 하죠. 그리고 뒤에 계신 분들이 박재혁 씨네 팀인가요?”

“아, 네. 맞아요. 여기는 저와 같이 탱커를 맡는…….”

나는 박재혁의 말을 들으며, 7팀을 빠르게 훑었다.

‘탱커 둘, 딜러 둘, 힐러 둘.’

상당히 전형적인 조합이었다.

팀전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조합이면서, 가장 흔한 조합.

그리고 흔한 만큼 대처하기 쉬웠다.

“그리고 저분이 우리 팀의 힐러이자 팀장인 이지현 씨인데, 이번에 졸업하기 전에 우승을 목표를…….”

“야, 재혁아. 그냥 좀 가자니까. 저딴 애들에게 볼일이 뭐가 있다고.”

나름 분위기 좋게 대화를 이어 가던 중, 이지현이 불린 여자가 짜증 가득한 투로 입을 열었다.

“어차피 우리에게 순식간에 나가떨어질 애들인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해?”

“누나. 말은 가려서 해. 그래도 우리처럼 예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고, 첫 경기에서 1등으로…….”

“어차피 이민아가 혼자 다 한 거겠지. 박유진이라는 듣보는 그냥 버스 탄 거고.”

“아, 누나. 제발 여기서까지 싸움을…….”

박재혁은 내 눈치를 보며 재빨리 이지현을 말리고자 했다.

뭐, 나야 큰 상관 없었지만.

“뭐라고, 이년아?”

이민아에게는 상관이 있는 듯했다.

“너 방금 박유진 보고 뭐라고…….”

“이민아, 진정해.”

“하지만 저년이…….”

“진정해.”

“…응.”

이민아는 이지현을 노려봤지만, 그래도 내 말대로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한숨을 쉬며 이지현을 바라봤다.

“저희에게 불만이 많으신가 봐요?”

“불만은 없어. 그냥 꼴 보기 싫을 뿐이지. 특히 너 말이야, 너. 이민아 하나 믿고 가는 거, 솔직히 너무 추하지 않냐?”

“딱히 그런 생각은 없네요. 보이는 것과 다르게, 저는 그래도 지금까지 1인분은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 말은 참 잘하는…….”

“이러지 말고, 그냥 내일 직접 싸워 보는 걸로 하죠.”

나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7팀의 힐러에게 말했다.

“어차피 팀전 특성상, 이민아 혼자서 뭘 하기 힘들겠죠. 거기서 제가 어떤 놈인지, 직접 싸워 보면 알게 될 거예요.”

“하, 너 같은 놈은 힐러인 나랑 일 대 일 해도…….”

“누나. 거기까지 해. 제발. 하아아. 됐고, 애들아, 어서 가자. 누나도 어서 가. 어서.”

분위기가 점점 더 험악해지자, 박재혁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그는 이지현을 포함한 자기 팀을 데리고 빠르게 소강당 밖으로 나갔다.

물론 박재혁은 내게 악의가 없었는지, 그는 나가기 전 내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아무튼, 그렇게 7팀이 소강당을 떠난 후.

“…별 인간들이 다 있기는 하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회귀하기 전에도 내게 시비를 걸던 인간들이 많아 이런 건 익숙했지만, 이민아는 아닌 듯했다.

“와, X발. 저년 뭐냐? 야, 그리고 나 왜 말렸어. 나 저년 아가리에 주먹을 바로 꽂아 줄…….”

“그러다 너 경찰서 간다, 인마. 그리고 그런 건 내일을 위해 아껴 둬.”

나는 상당히 열 받은 듯한 이민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 후, 나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방금 한 말 들었지?”

“음? 무슨 말?”

“내가 어떤 놈인지, 내일 직접 싸워 보면 알게 될 거라는 거. 그거 그냥 한 말 아니야. 내일 저년에게 내가, 아니. 우리가 어떤 새끼들인지 보여 주자고.”

“네가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었어.”

이민아는 주먹 관절들을 풀며 말했다.

안 그래도 오늘 의욕이 넘치던 녀석인데, 이지현 덕에 더욱 의욕이 생긴 듯했다.

“저년, 내일 죽이자.”

“죽이지는 말고, 인마. 그러다가 우리 큰일 나. 대신에… 우리의 전략, 다 외웠지?”

“그건 외울 것도 없잖아. 그냥 닥치고 탱커와 힐러 사이에 들어가서…….”

“우리가 가장 먼저 노려야 할 건 누구지?”

“힐러들 아니었냐?”

“맞아. 그리고 방금 이지현, 저년은 힐러였지.”

“…아아.”

이민아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을 잡은 듯했다.

“저년부터 광탈시키자?”

“방금 말한 것처럼… 우리가 어떤 새끼들인지 보여 주자고.”

내게 먼저 시비 걸지 않는 이상, 나는 사람들에게 관대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지현은 내게 먼저 시비를 걸었다.

그러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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