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늑대인간은 자신의 본능을 받아들이면, 보다 더 늑대와 같아진다.
나는 이걸 회귀 전에 여러 번 봤고, 덕분에 이민아가 점점 더 늑대와 닮아 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니.
본능에 먹힐 때마다, 이민아는 나를 주인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왜 그러나 싶었는데, 이민아는 방금 나를 우두머리라고 불렀다.
그걸 듣자,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너의 우두머리라고 했지?”
“네. 박유진 님은 저를 이끌어 줄 우두머리, 그리고 저의 주인이에요.”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민아의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이에 이민아는 기분 좋다는 듯이 웃으며, 내 가슴에 머리를 비볐다.
‘그런 거였냐?’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늑대들은 집단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늑대들은 자신의 집단에서 리더, 즉 우두머리를 정했다.
우두머리, 그러니까 방금 이민아가 나를 그렇게 불렀다.
‘나를 우두머리로 보고 있던 거네.’
원인은 나 또한 몰랐다.
하지만 이민아는 나를 늑대집단의 우두머리로 보고, 나를 따르고 있었다.
아마 그런 이유로 나를 지킨다느니 뭐니, 그런 말들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회귀 전에는 이런 일이 없던 거 같은데, 뭐, 상관없으려나? 아니, 오히려 좋을 수도 있겠어.’
본능에 먹히면, 이민아는 늑대에 더욱 가까워진다.
즉, 이민아는 본능에 먹히면 나를 우두머리, 또는 주인이라 인식한다.
그렇다면…….
“자, 이민아. 내 눈을 바라봐.”
“…으응?”
“좋아. 잘했어.”
나는 이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민아는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올려다봤다.
‘전정시키기 더 쉽겠네.’
본능에 먹힌 이민아.
회귀 전에는 그녀를 진정시키기란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녀는 본능에 몸을 맡겨, 아군이든 적군이든 죄다 박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민아는, 본능에 몸이 먹혔음에도 내 말을 매우 잘 따랐다.
아니, 오히려 본능에 먹혔기에 내 말을 훨씬 잘 들었다.
“자, 이민아. 눈을 이제 눈을 감고, 네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해 봐.”
“내면의… 목소리?”
이민아는 고개를 갸웃했으나, 그녀는 내 말을 따랐다.
눈을 감은 채,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옳지. 잘했어.”
나는 한 손으로 이민아의 머리를, 그리고 반대 손으로 이민아의 꼬리를 만졌다.
“으읏?!”
꼬리를 만지자 이민아는 놀란 듯 움찔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을 뿐.
“크르르, 크르, 크, 헤에에.”
이민아는 작게 으르렁거렸다.
그러나 위협의 울음소리가 아닌, 매우 편안하고도 기분 좋다는 울음소리였다.
“자, 이민아. 너는 사람이야. 늑대가 아니라, 사람. 지금 네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을 거야. 그 자아의 목소리가 네 안의 어딘가에 있을 거야. 그걸 찾아봐.”
“또 다른, 자아?”
“내 말 믿어 봐. 네 친구인 나의 말을 믿어 봐.”
“친구……. 저의, 친구…….”
이민아는 몽환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이민아는 나를 끌어안은 채 잠시 그대로 있다가, 잠시 뒤.
“…어, 바, 박유진? 나 방금까지……. 이거 왜…….”
“이러니 진정시키기가 훨씬 쉽기는 하네.”
나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민아가 미친 듯이 날뛰지 않으니, 그녀의 이성을 회복시키기 한결 쉬웠다.
“뭐, 뭐야?! 나 아까 저 건물에 깔렸을 때, 내 안에 뭔가 깨지는 느낌이 들더니, 그다음에… 그다음에 분명…….”
“혼자 5팀을 전부 때려잡았지.”
나는 대꾸하며 이민아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어느새 검은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늑대인간의 노란빛 눈이 아닌, 인간의 눈빛이었다.
즉, 이성을 완전히 되찾은 듯했다.
“그, 그랬던 거 같은데……. 아니, 대체 뭐가 어떻게…….”
“저 건물 파편들에 깔렸을 때, 무슨 생각하고 있었냐?”
“모, 모르겠어. 그, 그냥 너를 돕고 싶다는, 아니, 정확히는 뭔가 너를 지키고 싶다는…….”
이민아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눈빛으로 내게 무언가 설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연 순간, 사회자의 목소리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5팀 전원 전투 불능으로 판정됐습니다! 이걸로 팀전의 1등은 4팀! 박유진과 이민아! 이 두 사람이 팀전에서까지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무너진 건물들이 사라졌고, 이내 주변의 관객석들이 모습을 드러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하고 있었다.
이에 이민아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으나, 그녀는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우리가 이긴 거야? 진짜로?”
“네가 방금 5팀을 혼자 다 때려잡았잖아.”
나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그러면서 나를 여전히 껴안고 있던 이민아를 내게서 떨어뜨렸다.
“고생했어, 인마. 네 덕에, 우리가 팀전에서 1등 했네.”
“1등……. 야, 그럼 우리 몬스터 사냥에서도 1등하고, 지금 팀전에서도 1등을 한…….”
“맞아, 그렇게 되는 거지.”
“와! 야, 그렇다면 우리 진짜 우승을 노릴…….”
“그건 이따가 이야기하자.”
나는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직후, 나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나 잠시 눈 좀 붙일 테니까.”
“박유진?”
이민아는 놀란 눈으로 내게 다가왔으나, 나는 이내 바닥에 쓰러졌다.
“박유진! 왜 그래? 마, 많이 안 좋아?”
“어, 조금 많이 안 좋다.”
나는 다시금 입에서 피를 토해 냈다.
이민아가 늑대인간의 진정한 본능을 깨우친 것도 좋았고, 팀전에서 우승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내 몸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간 상태였다.
‘내장과 폐 쪽에 상처 입은 거 같네. 게다가 프로기의 피 때문에 온몸이 아프고, 근육도 몇 군데 다친 거 같고.’
지금까지 아드레날린으로 이 고통들을 어떻게든 버텼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자, 그동안 누적된 고통들이 한 번에 밀려오고 있었다.
“아악, 으윽. 후우우.”
“야, 박유진! 야, 눈 감지 마! 정신 차리고 있어! 내가 바로 병원에 데려가 줄게!”
“나 죽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 마. 잠시 눈만 붙이고 있을 테니까, 나 빨리 의료실로 데려가 줘.”
“야! 야! 정신 차리고 있어.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이민아는 무어라 내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너무나도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너무나도 쉽게 정신을 잃었다.
‘그래도 뭐, 기분이 썩 나쁘지 않네.’
팀전에서 우승.
뭐, 이것도 썩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보다, 이민아가 자신의 진정한 본능의 첫 단계를 깨우친 것.
이민아의 그 성장에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도 그럴 게, 이민아의 본격적인 성장의 문이 열린 것이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더 잘 될 일만 남았겠네.’
나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유지한 채,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분명 경기장에서 정신을 잃은 것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그 후로는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영…….
“아아아. 온 건가. 내 다음이여.”
“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을 뜨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이 전부였다.
“…누구냐?”
“너의 신을 모르는 건가? 하긴, 아직 모를 법도 하구나.”
어둠에서 무언가가 보였다.
하얗게 빛나는 줄들.
그리고 그 위에 보이는 수많은 곤충의 다리들까지.
이에 나는 전에 들었던 이름이 떠올랐다.
“아라고노트? 거미와 암살의 신?”
“…그것도 옛날 일이지.”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다. 나의 사정은 언젠가 알게 될 테니까.”
나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형체가 조금 더 뚜렷해졌다.
거미와 인간을 섞은 듯한 기괴한…….
우웅―
“음?”
왼손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확인해 보니, 내 왼손 검지의 반지가 울리고 있던 것이었다.
“저 반지, 답답해하고 있는 거다. 아직 네가 그 안에 담긴 힘을 전혀 못 이끌어 내고 있으니까.”
“뭐라고?”
“이 말 또한 언젠가 알게 될 거다. 그러니 거미의 왕, 나의 후임자여. 앞으로 잘해 보거라.”
어두워서 여전히 앞이 잘 안 보였다.
하지만 내 앞의 존재가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너, 지금 독에 당했었지? 그럼 이번 기회에 나의 힘을 한 번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너의 힘을 쓰라고?”
“일어나면 너의 저 반지에 집중해 봐. 그럼 효과가 조금 나타날 거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솔직히 이 정체 모를 존재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해를 못 했다는 표정이네. 뭐, 차차 알게 되겠지. 아무튼, 잠시 이렇게 시간 내서 방문해 본 건데, 앞으로 잘 부탁하겠다, 박유진.”
이 말을 끝으로, 내 근처에 있던 존재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주위의 세상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 * *
헌터 대전의 팀전 결승이 끝난 후.
박유진은 바로 의료실로 이동되었다.
그리고 박유진이 의료실에 도착하자,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했다.
“주하나 씨. 이거 치료할 수 있겠어요? 상처가 워낙 심해서 그냥 큰 병원에 보내는 게…….”
“아니요. 큰 병원으로 옮기다가 어떻게 될지 몰라요. 게다가 이 정도는 저 혼자서도 치료 가능해요. 가은 씨는 프로기의 피를 해독할 방법을 알아봐 주세요.”
의료실에 대기하던 힐러들은 박유진을 치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 중 주하나가 특히나 더 열심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렇게 분주히 일이 진행되던 중.
“그러니까 박유진이 프로기의 피에 당했다고?”
“네, 아까 박유진이 마신 포션을 분석해 보니까, 프로기의 피가 나오더라고요. 누가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유진을 대회에서 활약 못 하게 할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
하세리와 이진성이 대화를 나누며 의료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영향력의 두 헌터가 나타나자 의료실의 사람들은 전부 당황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세리와 이진성은 정신을 잃은 박유진 곁으로 갔다.
“프로기의 피에 당하고도 아까 그렇게 싸운 건가?”
“그런 거죠. 물론 극소량이었지만, 프로기의 피는…….”
“나도 안다. 프로기의 피는 극소량도 위험하지. 그거에 당하고도 그 정도 수준을 보여 준 거면……. 박유진의 정신력만큼은 인정해야겠군.”
이진성은 침대에 쓰러져 있는 박유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후, 그는 그의 옆에 있는 이민아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까부터 계속 박유진의 곁에 있던 이민아였다.
“민아야.”
“네, 아버지?”
“아까 싸우는 거 잘 봤다. 혼자서 순식간에 다섯을 잡는 건 꽤 인상 깊었다.”
“아, 아아, 고, 고마워요.”
“아까 그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게 보였다. 그때 너의 모든 능력치가 성장한 게 바로 보였으니까. 게다가 너의 생김새도 달라진 게 보였다.”
이진성은 자신의 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때 네가 진짜 늑대인간에 더 가까워진 게 보였지. 꼬리까지 생겨났고 말이다.”
“아, 네. 그건…….”
“근데 말이다. 너는 왜 아직도 늑대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는 거지?
“아, 이건, 그러니까…….”
이진성의 말대로, 이민아는 아직까지도 늑대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손톱과 함께, 불안하다는 듯 꼬리를 흔들면서 말이다.
“저, 저도 모르겠어요. 평소에는 원래 모습으로 잘 돌아왔는데, 지금 갑자기 안 되고 있는…….”
“너에게 무슨 변화가 있기는 있었나 보네.”
이진성은 대충 상황을 이해했다는 표정과 함께 다시금 박유진을 바라봤다.
“박유진이 알아서 해 주겠지.”
“네?”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튼, 민아야.”
“네?”
“박유진 말대로, 너에게 잠재력이 아예 없던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오늘 확인했다. 그러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거라.”
“아, 알겠어요! 더, 더 열심히 할게요!”
이진성에게 이런 말을 처음 들은 이민아 내심 놀라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진성은 딱히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하세리 쪽을 바라봤다.
“먼저 가 보겠네.”
“벌써 가요? 박유진과 이야기 안 나누고?”
“그저께 말한 것처럼, 박유진과는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될 거라서 말일세.”
이진성은 이 말과 함께 의료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하세리는 그를 잠시 바라보다, 이내 박유진과 이민아를 바라봤다.
“이민아 양. 박유진 씨의 상태는 지금 어떤가요?”
“일단 주하나 씨께서 치료를 얼추 다 했다고 하는데, 당장은 안정을 취하는 게 좋아서 큰 병원에는 한 시간 정도 뒤에…….”
“알겠어요.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네요.”
하세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료실의 출구를 향했다.
“응? 하세리 헌터님? 지금 어디 가시는 거죠?”
“학교에 요청해서 CCTV 파일들 좀 보려고요. 박유진 씨께 누가 그런 짓을 한 건지 알아내고, 학교 측에 보고하려고요.”
“아, 그렇군요. 혹시 제가 할 건…….”
“이민아 양은 박유진 씨 곁에 계세요. 지금 이민아 양 말고 봐줄 사람이 없는 거 같은데.”
실제로 그랬다.
박유진의 치료를 마친 주하나는 해독제에 대해 알아보느라 바빴다.
지금 그나마 여유가 있던 건 이민아였다.
“저도 금방 다시 돌아올 테니, 박유진 씨를 봐주고 계세요.”
“…네.”
하세리는 이내 의료실 밖으로 나갔고, 이민아는 박유진 곁에 다시금 앉았다.
“괜찮아야 할 텐데.”
박유진 곁에 혼자 남은 이민아는, 박유진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박유진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그녀는 지금 박유진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전에 말한 늑대인간의 본능, 그거 진짜 깬 거 맞는지 묻고 싶고……. 게다가 나 왜 변신이 안 풀리는지도 물어야 되고, 이 꼬리는 대체 왜 생긴 건지도…….’
근거는 없었지만, 박유진이 이걸 전부 알고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민아는 박유진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몇 분 동안 조용히 기다렸는데.
“으, 으으.”
“어? 박유진?”
약 10분 뒤, 박유진이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박유진, 괜찮아? 나 잘 보여?”
“미, 민아 씨?”
“어, 나야. 나 맞……. 음? 뭐? 민아 씨? 뭐라고?”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이민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그럴 게, 박유진은 한 번도 그녀를 저리 부른 적이 없었다.
“박유진, 너 괜찮은 거 맞지? 너 혹시 머리 쪽에…….”
“아, 민아 씨 맞네?”
“…야, 기다려 봐. 내가 주하나 씨 불러서, 우왁?!”
이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박유진이 갑자기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정확히 말해, 그녀를 침대 쪽으로 끌어, 자신의 옆에 눕혔다.
“오랜만이네요, 민아 씨.”
“너, 너, 너 왜 그래?”
박유진이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자, 이민아는 그 어느 때보다 당황했다.
“지, 진짜 맛 간 거 아니지?”
박유진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민아의 이런 반응에도, 박유진은 그저 멍한 표정으로 웃을 뿐이었다.
“보고… 싶었어요.”
박유진은 얼굴을 이민아에게 가까이 가져가며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