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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는 전격계 헌터-188화 (188/240)

188화

【 한계돌파 】

“뭔가 덩치가 엄청 커지셨네요?”

“크케케켁! 엄청 커졌어! 맞아! 엄청 커졌다고!”

인간의 몸, 하지만 두꺼비처럼 괴상한 피부를 가지고 두꺼비의 머리를 가진 존재.

분명 처음 만났을 때는 어린아이만 한 키였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된 토스카는 내 키의 약 두 배가 된 것이었다.

“세계가 변한 것의 영향인가요?”

“마, 맞아! 이 세계에서의 나는 그 누구보다 강해지니까!”

토스카는 덩치에 맞게 거대하게 변한 망치를 내게 휘둘렀다.

물론 그 둔한 공격을 나는 손쉽게 피했지만.

쾅―!

‘…조심해야겠네.’

망치가 근처의 거대한 나무를 박살 내는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이 세계가 토스카 님의 강함의 원천이라는 거군요.”

“저, 정답이야! 나의 이 세계는 내게 힘을 주거든! 케켁! 무한한 힘을 계속 줘서, 나, 나는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해!”

“…그렇군요.”

나는 토스카를 올려다보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내가 이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쉽지 않겠어.’

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토스카의 모습을 생각하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작고 약한 토스카를 예상했으나, 토스카의 모습은 내 예상과 달랐다.

‘얼마나 강한지 전혀 감이 안 잡히네.’

토스카를 처음 봤을 때, 그가 다곤이나 와이번보다 훨씬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였다.

오히려 다곤과 와이번, 그 둘보다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케케케! 그보다 박유진! 이걸 찾는 거지?! 맞지? 크겍!”

토스카는 입 안에서 작은 보석을 하나 뱉어 냈다.

짙은 푸른색을 띠는 보석이었고, 저 보석은 분명…….

“게이트의 핵이군요.”

“게이트의 핵? 그, 그게 뭐야? 아, 아무튼 이거는 저 거대한 틈을 없앨 수 있는 거! 저 거대한 틈을 없애려면 이것을 부숴야 할 거야!”

이 말과 함께 토스카는 게이트의 핵을 다시 입에 넣은 뒤 삼켰다.

“자! 이, 이제 이걸 다시 얻으려면 나를 죽여야 할 거야! 크하하하카카칵! 그럼 어서 나를 죽여 봐!”

“…그래야겠죠.”

나는 수긍했지만 솔직히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너무 위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내가 이기면 명부 신도 한 명 죽이고, 저 게이트도 없앨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여기서 이길 수 있을까?’

토스카가 얼마나 강한지 아직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난 신들 중에서 가장 강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퇴하자.’

기회를 봐서 빠르게 게이트 쪽으로 도망칠 생각이었다.

가는 길에 주하나를 만나면 그녀와 함께 가고 말이다.

‘물론 토스카가 나를 쫓아서 우리의 세계로 올 수도 있지만……. 그편이 오히려 더 좋겠지.’

보니까 토스카는 이 세계에서만 강해지는 것 같았다.

즉, 이 세계 외의 장소에서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약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니 오히려 나를 쫓아 저 게이트를 넘게 만들면…….

“뭐야? 먼저 공격 안 해?! 그렇다면 내가 공격한다?!”

“윽?”

내가 아무런 움직임을 안 보이자 토스카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거대한 망치를 들어 올려 내게 내리찍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탓인지, 움직임이 많이 둔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피했…….

“엇?”

피하려고 했다.

근처의 풀들이 내 발목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피했을 터였다.

“X발.”

나는 욕을 중얼거리며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풀들을 베고 망치를 피하기에는 틈이 없었다.

망치를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망치를 막는 선택지밖에 없었다.

파지지직―!

나는 재빨리 주위로 전류를 불러냈다.

그 전류를 내 주위에 둘렀다.

“키엑?”

내 주위를 빼곡히 두른 전류에 망치가 튕겨져 나갔다.

‘저 망치, 철로 만들어진 건가?’

철로 만들어진 거면 내가 자기장으로 어떻게든 조정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전류를 이용해 내 주변에 자기장을 생성해 내기 시작했고…….

“케에엑?! 내, 내 망치가?!”

나는 자기장을 이용해 거대한 망치를 토스카의 손에서 날려 버렸다.

그런 후, 나는 전류를 토스카를 향해 날렸다.

“크아아악?! 아, 아파아아아?!”

전류를 맞은 토스카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비명에 비해 딱히 큰 상처를 입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토스카는 금방 정신을 차리며 다시금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좋았어.”

그러나 예상한 상황이었다.

토스카가 나를 향해 손을 뻗자 나는 그의 팔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그대로 그의 상체를 향해 자바니아를 찔러 넣었다.

“케아아아?! 박유진!”

토스카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으나 나는 이번에도 피했다.

그런 뒤, 자바니아를 향해 전류를 흘려보냈다.

토스카의 몸에 꽂힌 자바니아는 그대로 전류를 흘렸고…….

“케이이이에엑?!”

토스카는 또다시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토스카의 피부에서부터 액체들이 튀기 시작했다.

빨강, 초록, 보라 등 각양각색의 액체들이었다.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독.

“후우우.”

토스카가 독을 뿜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재빨리 토스카에게서 떨어지며 독을 피했다.

하지만 독 몇 방울은 내 코트에 튀었고.

치이익―

이번에도 내 코트에 구멍 몇 군데가 뚫렸다.

‘저 독에 닿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싸워야겠어.’

나는 다시금 몸을 일으키며 토스카를 바라봤다.

거대한 두꺼비 인간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 죽이겠어!”

“…아.”

토스카의 외침과 동시에 주변의 나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니, 나무들만이 아니었다.

늪지대에 있던 동물들이 하나둘씩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윽.”

근처에 있던 거대한 악어 거북이 나를 공격했다.

나는 피했지만 반대쪽에 있던 거대한 바퀴벌레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바퀴벌레들이 내 팔을 물어뜯었지만 그들의 이빨은 내 코트를 뚫지 못했다.

“…꺼져.”

나는 전류를 불러내 바퀴벌레들을 내게서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 크르르르.

- 쉬이이익.

주변의 온갖 동물들과 벌레들이 내 주위에 모여들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무들과 식물들까지 움직이며 내 근처로 다가왔다.

‘그래 봤자 조금 큰 동물들에 불과해.’

확인해 보니 이 생물들은 몬스터가 아니었다.

그저 덩치가 많이 큰 생물들일 뿐.

그렇다면…….

파지지직―

나는 전류들을 내 주위에 불러냈다.

그러자 동물들은 내게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동물들이 내 주변의 전류 덕에 망설이는 지금이 기회였다.

나는 재빨리 먼 곳을 향해 거미줄을 날리려고 했으나…….

“도, 도망칠 생각 하지 마!”

“윽?”

토스카가 달려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내 주위로 전류를 둘렀음에도 토스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뻗은 것이었다.

“키아아악?!”

내 전류에 직접 닿은 토스카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손을 계속해서 내게 뻗었고, 이윽고 내 다리를 붙잡았다.

“쳇.”

나는 빠르게 판단을 내려 토스카의 손을 향해 자바니아를 내리찍었다.

그러자 토스카는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내 다리를 놓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져 내 주위로 흐르게 했던 전류 사이에 틈이 생겼다.

토스카는 그 와중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크윽?”

그 틈 사이로 두꺼운 넝쿨이 날아와 내 상체를 붙잡았다.

그리고 나를 그대로 바닥에 끌어 내렸다.

물론 그 넝쿨을 바로 단검으로 베어 버렸다.

하지만 넝쿨에 의해 끌어당겨진 덕에 내 집중력이 더욱 흐트러졌다.

그 결과, 늪지대의 생물들이 일제히 내게 돌진했다.

“하아아. X발.”

나는 욕을 중얼거리며 싸우기 시작했다.

말했듯, 이 동물들은 덩치가 엄청나게 큰 거지 몬스터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 동물들은 내 코트를 절대 뚫지 못했다.

하지만 엄청난 수가 달려들다 보니 나는 이리저리 치이고 밀리는…….

“키엑케케켁! 잡았다!”

“…음?”

늪지대의 생물들을 상대하는 사이, 토스카는 어느새 내가 날려 버린 망치를 회수했다.

그리고 그는 그 망치를 내게 내리치고 있었다.

‘못 피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수십 마리의 동물들을 상대하느라 나는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아까처럼 전류를 이용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럴 틈조차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다가올 충격에 대비했고,

쾅―!

“으윽.”

나는 토스카의 망치를 맞고 뒤로 날아갔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맞고 날아간 것이었다.

“X나 아프네.”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토스카의 괴력이 생각 이상이었던 탓에 방금 일격으로 꽤 큰 타격을 입고 말았다.

‘코트 덕에 뼈는 어느 정도 멀쩡한데… 회복하려면 시간이…….’

잠깐 숨 돌릴 틈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늪지대의 동물들이 내게 달려들어 틈이…….

“머, 멈춰! 여기서부터… 내가 상대할 거야!”

토스카의 말에 동물들은 돌진을 멈추었다.

그리고 토스카는 내게 망치를 들며 달려들었다.

“죽어라!”

“에라이.”

나는 토스카의 망치를 피하며 그에게 전류를 날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토스카는 전혀 아파하는 기색을 안 보였다.

게다가 망치를 휘두르는 위력이 어째 점점 더 강해지는 것만 같은…….

“크야야에엑! 크크큭! 박유진! 이, 이 세상의 나는 매 순간 강해지고 있어! 시간을 지체할수록… 너, 너만 손해야!”

“으윽.”

토스카는 계속해서 망치를 휘둘렀고, 나는 지친 몸으로 겨우겨우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토스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 받아라!”

“읏.”

토스카의 몸에서 튄 다양한 색의 독들.

그 독이 튄 코트가 조금씩 녹아내렸다.

“크카카카칵!”

그렇게 나는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매 순간 강해지고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는지, 토스카를 상대하기 점점 벅찼다.

힘이며, 속도며… 그리고 독의 위력까지.

다른 건 몰라도 이 세계에서 토스카를 이기는 건 많이 힘들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어떻게든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몇 분 뒤.

“허억, 허억, 허억.”

코트는 절반 정도 녹아내렸고, 독에 의해 내 피부도 군데군데 망가진 상태였다.

거기다 토스카의 망치도 몇 번 맞은 탓에 겨우 정신 줄을 붙잡는 중이었다.

“끄, 끝이네, 키키킥.”

“…아.”

너무 지쳤던 탓에 뒤에서 날아오던 나무줄기를 못 봤다.

그 줄기는 나를 붙잡았다.

“내, 내게 고통을 줬으니… 너를 쉽게 죽게 하지 않을 거야.”

토스카의 이 말과 함께 근처의 웅덩이에서 커다란 파리지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 열 명은 수용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크기였다.

그 파리지옥이 내게 다가오자 나는 토스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챘다.

“케케켁! 고통스러울 거야! 이 식물에게 먹히면… 하루 종일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을 테니까!”

“후우우.”

나를 붙잡고 있는 나무줄기는 어떻게든 풀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잠깐의 틈이 필요했다.

잠시 동안 시간과 시선을 끌어 줄 만한 게…….

스르르르―

“…아.”

파리지옥은 생각보다 빠르게 내 앞에 도착했다.

아마 이대로 삼켜질…….

“박유진 씨!”

“…어?”

갑자기 나타난 주하나.

그녀는 마법으로 나무줄기를 끊고는 나를 옆으로 밀쳐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파리지옥에 의해 삼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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