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화
도시에는 어느새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다. 난쟁이들이 운반하는 시신을 모두가 본 듯, 곳곳에 모여 선 주민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내부에서 습격이라니… 대체….”
“거점의 위치가 노출된 건가…?”
“혹시, 우리 사이에도-”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이안의 귓가로 주민들의 속삭이는 목소리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쨌건, 다들 아직 정확한 상황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내 상층에 발을 들인 그는, 곧바로 인파를 지나쳐 길을 따라 나아갔다.
“……!”
때마침, 도시 외곽의 통로에서 경비병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오크 둘에 난쟁이 하나.
이안의 시선이 절뚝대며 다가오는 가죽옷 차림의 난쟁이에게로 향했다. 수염과 얼굴이 피범벅이었다. 단창 대신 손에 쥔 외날 손도끼 역시 피를 머금고 번들댔다.
보초가 한 명 살아남은 것이다.
“침입자는?”
적당한 거리에서 멈춰선 이안이 난쟁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죽였소. 둘 다.”
도끼를 늘어뜨린 난쟁이가 걸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크 경비병들이 그의 옆에 멈춰 섰다. 한 명의 팔에는 인간 남자의 시신이 고이 들려 있었다. 난도질당한 목과 가슴이 피로 흥건했다.
“시부럴… 분명히 면상도 말투도 도널드와 에스타였는데….”
탄식하듯 읊조린 난쟁이가 콧잔등을 씰룩이며 말을 이었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냅다 딕비를 칼로 쑤시더군. 뭐 어떻게 반응할 틈도 없었-”
“출입문은.”
“…닫았소.”
일단 도시의 출입문을 전부 봉쇄하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었다.
짧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안이 덧붙였다.
“최상층으로 가 봐. 난쟁이들이 모여 있을 거다. 시신들과 함께.”
“뭐라고…? 이런 망할…!”
눈을 치켜뜬 난쟁이가 절뚝대면서도 재빨리 그를 지나쳤다. 시체를 안아 든 오크가 함께 걸음을 옮겼다. 그들을 돌아보던 이안의 시선이, 어느새 뒤따라와 멈춰 서고 있는 경비병들에게로 향했다.
“가서 곰들을 전부 무장시켜. 대비는 해야 하니까.”
오크 경비병 하나가 곧바로 대답했다.
“경에게는 명령권이 없소.”
“그렇게 하게.”
이안의 미간이 꿈틀댈 찰나, 경비병들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번졌다.
인파를 뚫고 그레이엄 백작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척한 얼굴로 경비병들을 돌아본 그가 덧붙였다.
“대기 중인 이들도 이곳으로 집결하라 이르고.”
그제야 고개를 숙인 오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이안은 백작의 뒤편을 눈에 담았다.
오크 경호병 둘과 인간 관리 여럿. 그리고 디아나. 그 뒤로도 도시 주민들이 주춤대며 모여들고 있었다.
식당 사람들로 보이는 이들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오는 루시아까지 확인한 그가, 검을 쥔 오른손을 살짝 치켜들며 속삭였다.
“루시에게 상황 전해 줘. 자세히.”
키득대는 웃음이 뇌리를 스쳤다.
-기꺼이 그러지… 친구. 기꺼이.
앞선 일들을 전하는 요그의 속삭임이 이어지기 시작한 가운데, 이안의 앞에 멈춰 선 그레이엄 백작이 입을 열었다.
“이야기는 전해 들었소. 이안 경.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소?”
“일단 출입구는 전부 봉쇄했소. 혹시, 다른 출입구가 더 있소?”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더 있소. 하지만, 그건 밖에서 여는 게 불가능한 출구요. 위치를 아는 것도 몇 명 되지 않고.”
“다행이군.”
이안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가 양손에 쥔 칼들을 번갈아 눈에 담은 백작이 눈을 가늘게 떴다.
“혹시, 침입자가 더 있다고 보고 계시오?”
“아직은 아니오. 하지만 아마도 지금 도시는 포위….”
말을 멈춘 이안이 위를 올려다보았다. 백작을 비롯한 좌중의 시선 역시, 거의 동시에 천장으로 향했다.
“……!?”
“아니…?”
공동의 천장과 벽면을 뒤덮은 진언 회로가 눈부신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해서였다.
도시 전체가 밝아진 건 잠깐이었다. 황금빛이 삽시에 다시 잦아들었다.
쿠우웅… 쿠웅….
동시에 지하 공동 전체에 낮은 울림과 진동이 번졌다. 근원지가 도시 밖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
“…들켰으니 물러나길 바랐는데.”
혀를 차며 읊조린 이안이 다시 앞으로 시선을 내렸다.
“아무래도 아닌가 보군.”
“…….”
백작과 디아나. 그리고 경비병들과 관리들의 시선이 거의 동시에 그에게로 집중됐다.
하지만 이안의 시선은 그들을 보고 있지 않았다.
‘유랑단의 방문….’
퀘스트 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안이 퀘스트의 내용을 차근히 읽어 내려가는 사이, 백작이 깡마른 주먹을 움켜쥐며 읊조렸다.
“유랑단이… 거점을 침공해 오다니… 정말… 우리 때문에 돌아온 거였나…?”
그사이에도 도시를 감싼 진언 회로는 명멸하듯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주 불규칙적이었고, 도시를 울리는 옅은 진동도 사방에서 연신 이어졌다.
“어, 어쩌시겠습니까, 각하…?”
뒤편에서 관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느새 제법 가까이 까지 모여든 주민들도 백작의 명령만을 기다렸다.
“후우….”
놀람을 가라앉히려는 듯 낮은 한숨을 내쉰 백작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제아무리 유랑단이라도 도시를 지키는 용의 마법까지 뚫을 수는 없겠지. 이대로 농성하면서 지원군을 기다린다면-”
“그러면 안 될 것 같소.”
말을 자른 건 이안이었다. 멈칫한 백작은 물론,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또 한 번 그에게로 모여들었다. 이안의 말이 이어졌다.
“놈들은 포기하지 않을 거요. 방어 주문들을 뚫고, 출입구를 막은 장벽들을 부수고 밀려들어 올 것이오. 혹은 그 전에….”
천장을 힐끔 일별한 그가, 다시 백작을 마주 보았다.
“진언 회로에 축적된 마력이 전부 떨어지거나.”
“…그동안 진언 회로의 작동이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소.”
백작이 가늘게 떨리는, 그러나 침착을 잃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마물들의 공격을 받은 적도 있소. 놈들은 용의 마법에 궤멸당했고.”
근거와 설득력이 충분한 주장이었다.
엄청나게 방대한 진언 회로는, 오로지 이 도시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안은 이미 저 망자 군단이 도시에 발을 들이게 되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침공으로부터 내성을 지켜내는 게 퀘스트의 완료 조건이 아니던가.
물론, 백작을 설득하려면 다른 근거를 대야 했다.
“진언 회로의 동력원이 무엇인지, 알고 있소?”
이안의 물음에 백작이 고개를 저었다.
“자연 상태의 마력을 정화해 흡수한다고만 알고 있소. 어디에, 얼마나 많은 마력이 응축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소만. 축적된 양이 적지는 않을 것이오.”
“어쨌든 무한하지는 않다는 말씀이시군.”
“…….”
“저것들은 이 검은 땅을 유랑하고도 살아남은 것들이오. 심지어, 세력이 더 커지기까지 했지. 안 그래?”
“어…? 어, 그, 그래… 그랬지….”
이안의 시선을 받은 디아나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드렸다시피… 유랑단은 군단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백작을 비롯한 여럿의 시선을 받은 그녀가, 부담스러운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한 개 군단보다도 많아 보였죠. 게다가 카르미엘이 마족으로 거듭났으니… 이제는 정말 마족의 군단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저것들은 이미 올빼미들을 되살리면서 이곳의 정보를 여럿 알고 있지. 그리고도 쳐들어왔다는 건, 이곳을 함락시킬 자신이 있다는 뜻이오.”
자연스럽게 말을 받은 이안이 어깨를 으쓱였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 거점을 함락시키는 게 아닐지도 모르지. 처음이라기엔 과정이 꽤 체계적이고 능숙하잖소.”
백작이 침을 꿀꺽 삼켰다. 크게 숨을 고른 그가, 거칠고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그래서… 어쩌자는 말씀이시오? 우리들만으로, 저 불사의 군단을 막아 보기라도 하자는 말씀이시오?”
“바로 그렇소.”
“……?!”
이안의 즉답에 오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이들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아랑곳하지 않고 백작의 눈을 마주 보며, 이안이 덧붙였다.
“싸웁시다.”
“아니… 그건 미친 짓이오….”
백작이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주위를 보시오. 지금 여기 있는 이들이 도시 거주민의 전부란 말이오. 여인, 아이들을 제외하면 훨씬 더 적어질 테고.”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다 죽을 것이오.”
고저 없는 목소리로 딱 잘라 말한 이안이, 주위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당장 늑대들이 도착하는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이상.”
“…….”
백작이 말문이 막힌 듯 입술만 달싹였다. 다른 이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안은 전염성이 가장 강한 감정 중 하나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건 루시아뿐이었다. 요그에게 상황을 전해 들은 덕분에, 녀석의 눈빛은 이미 전투를 각오한 듯 결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니 차라리 이곳에서 놈들과 싸웁시다.”
말을 이으며 주위를 한차례 훑어본 이안이, 이윽고 다시 백작의 떨리는 푸른 눈을 마주 보았다.
“진언 회로에 공급되는 마력이 남아 있을 때. 용의 주문들과 함께.”
“…….”
백작이 갈등하듯 미간을 좁히는 그때.“
“나도 길쭉이 형씨의 말에 동의하겠소. 각하.”
뒤편에서 칼칼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은백색의 갑옷을 치켜든 두 난쟁이들이 인파를 뚫고 다가오고 있었다.
“저 위장 장벽들은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오. 부분적인 파손이나 흠집이라면 모를까. 벽면 전체가 파손되거나 기관에 손상이 생긴다면, 우리로선 다시 복구할 방법이 없소.”
내뱉으며 이안의 앞까지 다가온 코르보가 멈춰 섰다.
“장벽이 없다면, 우리는 결국 죄다 죽은 목숨이 될 것이오. 차라리 도시가 쑥대밭이 되는 게 낫지. 적어도 건물은 다시 지으면 그만이니까.”
코르보가 말하는 사이, 손을 뻗는 이안에게 고개를 저은 렝리가 앞쪽을 턱짓했다.
“뭐, 입혀 주겠다고?”
이안의 물음에 렝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가 양손에 장검과 단검을 쥐고 있어서이리라.
실소를 삼킨 이안이 선선히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았다.
코르보가 곧바로 그의 앞으로 다가오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차라리 싸웁시다. 이 안에서 겁먹은 두더지 새끼들처럼 처박혀 있지 말고.”
등 갑주를 쥔 채 이안의 뒤로 돌아간 렝리가 덧붙였다.
“죽은 곰들과 올빼미들의 복수를 우리 손으로 하자 이 말이오!”
고집이 센 데다 기분파인 난쟁이다운 말이었다.
“옳소! 시부럴…!”
“뒈질 거면 싸우다 뒈지자고!”
어느새 계단 중턱에 우르르 모여 서 있던 난쟁이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코르보와 렝리의 말이 심금을 울린 모양이었다.
양팔을 어깨높이로 치켜든 이안이 헛웃음을 삼키는 사이.
“각하!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저희는 싸울 준비가 됐습니다!”
인간들도 함성의 대열에 합류했다. 묵묵히 서 있는 건 원칙주의자들인 오크. 그리고 요정들뿐이었다.
물론, 디아나도 그중 하나였다.
“싸우다 죽자니, 뭔… 제기랄….”
그녀가 중얼대는 욕설이 이안의 귓가를 스치는 가운데, 이윽고 백작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모두의 뜻이 그렇다면… 그래. 그렇게 합시다.”
가늘게 떨리는 주먹을 꾹 눌러 쥔 그가, 눈을 질끈 감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그전에 누군가 먼저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오. 장벽을 완전히 개방시켜야 하니까.”
“……!”
고함이 삽시에 잦아들었다.
위태롭게 일렁이는 진언 회로의 빛과 흐릿한 울림과 진동만이 번지는 가운데.
“밀려드는 망자들을 피해 도망치는 건 쉽지 않을 것이오. 아무리 숙련된 수색병이라 해도. 그러니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은 백작이, 이윽고 눈을 뜨고 이안을 바라보며 내뱉었다.
“골짜기 쪽 동굴 장벽은, 내가 개방하겠소.”
“……!”
이안의 눈이 설핏 커졌다.
“가, 각하…!”
곧이어 뒤편의 관리 하나가 경악성을 터뜨렸다. 백작의 야윈 얼굴이 뒤편으로 향했다.
“난 전투에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네. 보다시피, 나보다 여기 이 이안 경이 더 지휘관에 어울릴 것 같군. 거점이 무사한 게 우선이야. 내 자리는, 유능한 누군가가 대신하겠지.”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이야.
이안의 눈에 비로소 이채가 서렸다. 심지어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수로는 제가….”
“능선 골짜기는… 제가… 가겠습….”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로, 두 인간이 손을 치켜든 것이다. 둘 다 백작만큼이나 핼쑥한 얼굴을 가진 도시의 관리들이었다. 잠시 놀란 듯 그들을 돌아본 백작의 얼굴에, 이윽고 창백한 미소가 스쳤다.
“…나만 업무에서 해방되고 싶었던 게 아니군.”
입을 꾹 다문 관리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백작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
“여인과 아이, 그리고 싸울 능력이 없는 자들은 당장 내성으로 가라. 그리고 남은 전투 인력들은 지금부터 이안 경의 지휘를-”
“-각하의 각오를 더럽힐 생각은 없소만.”
이안이 내뱉은 건 그때였다.
어느새 코르보와 렝리가 손을 탁탁 털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갑옷의 착용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천천히 일어서며, 이안이 말을 이었다.
“어쩌면, 아무도 죽지 않고 모든 장벽을 개방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안을 바라본 백작이, 이내 내뱉었다.
“어떻게 말이오?”
“…글쎄.”
단검을 쥔 왼손을 슬며시 치켜들며, 이안이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나도 처음 해 보는 거라서.”
솨아아-
동시에 그의 왼손 장갑 사이로 황금빛이 번졌다. 그의 손등을 타고 삽시에 황금빛 육각형이 솟아올랐다.
“……!?”
백작은 물론, 좌중의 입이 멍하니 벌어지게 만들기에 충분한 변화였다. 백금 방벽을 홀린 듯 바라보던 백작이 읊조렸다.
“이게… 무슨…?”
“……!”
디아나가 무언가 깨달은 듯 불현듯 눈을 치켜뜰 찰나, 이안이 대답 대신 스르륵 눈을 감았다.
채앵-
뒤이어 청명한 소리와 함께 백금 방벽의 표면이 한차례 밝게 일렁이고, 이안의 전신에서 황금빛의 파장이 원을 그리며 터져 나왔다.
슈화아아-
파장이 훑고 지나가자 사람들의 머리칼이 휘날렸다. 동시에 벽면과 천장에 가득한 진언 회로의 빛이 한순간 꺼지듯 잦아들었다.
솨아아아-!
그리고는 이안의 머리 위부터 다시 밝아져, 동심원을 그리며 물결치듯 밝아지고 어두워지기를 빠른 속도로 반복하기 시작했다.
화아아아….
곧 동심원이 한결 느리고 규칙적으로 변했다. 중심지는 여전히 이안의 머리 위였다.
그리고 이안이 눈을 떴다.
“……!”
백작의 눈이 다시 한번 커졌다.
이안의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금빛 고리가 망막에 새겨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은퇴는 다음으로 미루셔야 할 것 같군.”
이윽고 덤덤하게 내뱉은 이안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이제 이 도시는 내 거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