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키운 캐릭터는 엔딩을 보는 게 불가능한, 한마디로 총체적인 망캐였다. <캐릭터 삭제가 거부되었습니다.> 불가능도 아니고, 거부라고…? 황당해 한 것도 잠시. 그는 낯선 늪지대 한복판에서 눈을 떴다. 자신이 키우던 망캐가 된 채로. “…애초에, 불법 다운로드 같은 걸 받는 게 아니었어.”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암흑시대. 무사 귀환을 위한, 총체적 망캐의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