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6)
“정민씨 폼을···보신다고요?”
턱수염 송만우 PD가 묻자, 핸드폰 너머 권기택 감독이 웃음과 함께 답했다.
“맞아요. 송 PD님한테 간단히 물어도 되지만, 내가 좀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서요.”
“폼이라는 건 연기 퀄을 말씀하시는 거죠?”
“음, 정답이긴 한데. 연기만 볼 건 아니고 대사와 분위기까지 전부 봐볼까 해요. 내가 류정민 그 친구랑 작업한 게 꽤 오래전이라.”
감독이 배우의 현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나오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 거장 권기택 감독쯤 되는 거물이라도 종종 있다. 다만, 송만우 PD는 탑배우 류정민을 본다는 게 좀 의아했다.
‘류정민 급 정도 되면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을 텐데.’
이미 숱한 작품과 경력으로 연기력은 증명됐으니까. 간혹 배우 쪽이 기분 나빠하는 일도 생긴다. 그렇기에 탑급 배우는 보통 캐디(캐스팅 디렉터)가 몰래 폼을 확인하는 것. 그럼에도 권기택 감독이 직접 행차한단다.
여기서 송만우 PD는 권기택 감독의 성격을 어렴풋 느꼈고.
‘꼼꼼하네, 고집도 있고. 뭣보다 배우의 이름값보단 실력을 중요시하는 타입.’
이 순간.
‘아.’
송만우 PD의 머릿속에 무덤덤한 강우진의 얼굴이 스쳤다. 그리곤 작게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그 별종 괴물을 무시하진 못할 텐데.’
다시 청담동의 대형 샵, 3층
거울에 비친 강우진은 그야말로 딴 사람이었다. 그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곧, 우진이 탄성을 뱉었다.
물론, 속으로.
‘워- 미쳤네, 진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진다고?? 샵 오지네?’
이때 머리 노란 디자이너가 우진의 머리를 만져대며 설명을 시작했다.
“우진씨가 숱은 풍성해요. 두상도 예뻐서 어떤 스타일이든 괜찮을 거예요. 오늘은 일단 프로필 사진 찍는대서 깔끔하게 갔어요.”
하지만 미용실 전용 대사 ‘다듬어 주세요’가 전부였던 강우진이었다. 그녀의 설명은 한 귀로 들어와서 반대쪽 귀로 줄줄 샜다.
이럴 땐 그냥 시니컬한 게 최고지.
“예, 좋습니다.”
“옆이 좀 애매해서 그냥 다운펌으로 눌렀고, 앞머리하고 윗머리는 요렇게 요렇게 대충 만지면 되거든요? 좀 심심하면 여기를 이렇게. 알겠죠?”
“이해했습니다.”
아니었다. 전혀 이해 못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디자이너는 우진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어머, 신인이 목소리 톤이 되게 시니컬하시다- 원래 그래요?”
아니요, 컨셉질입니다만. 강우진은 완성된 자신을 거울로 다시금 확인했다. 대체로 깔끔한 짧은 머리에 앞머리가 살짝 올라가 이마가 보였다.
‘이런 머리는 어디 잡지 모델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자신도 퍽 나쁘지 않았는지 강우진이 속으로 비죽 웃었고, 디자이너가 우진이 두른 천을 풀었다.
“우진씬 얼굴 본판이 좋아서 살짝만 변화줘도 이미지가 확 달라지네요, 자 이제 메이크업 보충 좀 할게요.”
순간 피곤함이 밀려온 우진이었지만, 여긴 보는 눈이 많으니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야 했고.
“부탁드립니다.”
뒤에서 뭔가 메이크업 화장품들을 챙기던 디자이너가 뜬금 양손을 짝 쳤다.
“아아, 그리고 최대표님이 이거도 입어보시라고 주셨어요.”
그녀는 강우진에게 뭔가를 건넸다. 명품 로고가 박힌 정장 커버였다.
“정장이겠죠? 프로필 사진 찍는다고 하셨으니까. 아, 구두도 있어요.”
의자 옆에 놓이는 정장 커버와 구두 박스를 보던 우진이 주변을 둘러봤다. 꽁지머리 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이어 다시 다가온 디자이너가 미소지었다.
“최대표님은 1층 로비에 계실 거예요. 정장 색 좀 볼게요. 피부톤을 좀 맞춰야 해서.”
노란머리 디자이너는 제대로 된 프로였다. 그녀는 알아서 척척 일을 진행시켰다. 우진은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됐다. 어쨌든 디자이너는 커버 안 정장을 잠깐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네이비. 정장 이쁘다. 오케이, 그럼 시작할게요?”
뒤로 약 40분 뒤, 샵의 1층 로비.
과연 청담동에 있는 대형 샵이라 그런지 1층 로비도 넓었다. 일하는 스탭도 많고. 그런 로비의 한 쪽엔 흰색 소파가 놓인 손님 대기실이 있었고, 여기에 꽁지머리 최성건이 보였다.
-팔락.
최성건은 다리 꼰 채 비치된 잡지를 읽고 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아, 오빠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성건의 건너편 소파에 홍혜연도 있다는 것. 그녀는 곧 스케줄이 있는지 풀메이크업에 긴 머리끝에 살짝 웨이브가 들어갔다. 단연 미모가 돋보이는 홍혜연의 칭얼거림에, 시선을 잡지에 둔 최성건이 대충 답했다.
“아마추어냐? 이 정돈 기본인데 왜 찡찡거려. 아까 송 PD님 전화 왔을 때 갈 것 같드만 왜 비벼대. 바쁘면 그냥 가.”
“와- 이 오빠 봐. 2호 배우 생겼다고 나 찬밥 취급하는 거야? 나 이적한다?”
“해라, 해. 그 협박 몇 년 째냐? 후- 우진씨한테 정장도 입어보라고 했으니까 좀 더 걸리겠지.”
콧방귀 낀 홍혜연이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근데 정장은 맞춤하지 왜? 벌써 돈 아끼는 거야?”
“하- 겁나 귀찮네. 아니 그냥 오늘 프로필 사진 찍으니까 급하게 하나 가져온 거야.”
“그럼 뭐 됐고.”
새침하게 팔짱 끼던 홍혜연이 대뜸 주제를 바꿨다.
“그래서 저 별종이 우현구 감독을 깠다고?”
“어. 솔직히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느낌인지 감인지 뭔지로 우현구 감독을 까는 게 말이···됐다, 됐어. 너나 우진이나 하여간 괴짜야. 우진이 쪽이 몇 배 더 세고.”
“뭐래. 여튼 난 찬성. 우현구 감독 좀 변태고.”
읊조린 홍혜연이 턱을 괬다.
‘대형 드라마 합류 뒤에 단편인 ‘흥신소’를 턱 선택한 거 보면, 애가 자기만의 작품 보는 감이 확실히 있긴 한 거겠지. 실제로 ‘흥신소’는 괜찮았고.’
강우진을 처음부터 봐온 그녀는 살짝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아주 살짝만.
‘전부 맞추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주관이 뚜렷한 건 장점이야. 뭐, 감 같은 거로 우현구 감독 깐 건 미친 짓은 맞지만.’
이때였다.
-띵!
로비 끝쪽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문을 열었다. 안엔 핏이 딱 맞는 네이비 정장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고.
-뚜벅뚜벅.
그가 청명한 구두 소리를 내며 로비를 천천히 걸었다. 남자를 지나친 샵의 여자스탭 몇몇이 힐끔댄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1층 로비를 휘휘 둘러보다가.
“아.”
소파의 최성건을 발견하곤 바로 그쪽으로 움직였다. 이어 홍혜연이 앉은 소파 뒤에 선 남자가 최성건을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대표님.”
그러자 잡지를 내려보던 꽁지머리 최성건이 고개를 휙 올렸다. 바로 남자가 보였다.
“오- 이게 누구야? 캬, 죽이는데? 내가 말했지? 우진이 너 비주얼 준수하다고. 정장에 메이크업 좀 붙이니까 얼굴이 확 산다, 살아.”
정장 입은 남자는 강우진이었다. 우진은 표정은 무심했지만 속으로는 헤헤 웃고 있었다.
‘칭찬 좋네. 위에 디자이너 누나도 잘생겼다고 그러고. 으음- 기분이 나쁘지 않아.’
와중 소파서 일어나던 최성건이 엄지를 추켜세워댔고.
“딱 배우상이다, 배우상이야.”
턱 괴고 있던 홍혜연이 고개를 뒤로 돌렸고 그녀 뒤에 선 강우진이 시선을 내렸다. 곧, 둘이 눈이 맞았다. 반응은 우진 쪽이 빨랐다.
속으론 놀랐고.
‘헐? 홍혜연님이 계시네?? 크- 오늘도 미모 미치셨고.’
겉으론 근엄했다.
“계셨네요.”
그런데.
“······”
홍혜연은 말을 뱉지 않는다. 그저 강우진을 빤-히 올려볼 뿐. 뭔가 살짝 멍한 것 같은 표정. 이때 처음 강우진의 안내를 맡았던 여자스탭들이 우진의 주변으로 몰려왔다.
“어머? 대박!”
“헤어 진짜 잘 어울려요, 뭔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셨다!”
“역시 배우는 배우시네요, 잘생겼는데 뭔가 묵직한 맛이 있다. 분위기 때문에 그런가?”
영업 또는 립서비스가 포함됐겠지만 대체로 극찬이었다. 그 극찬이 강우진은 어색했다. 아니, 매우 굉장히 민망했다. 하지만 장착된 쎈척을 위해서는 초연해야 했다.
“디자이너분이 실력이 좋으셔서.”
이때까지도 몸을 돌린 홍혜연은 계속 강우진을 뚫어져라 올려보고 있었다. 여전히 말은 없다. 그 모습에 최성건이 홍혜연의 어깨를 툭 쳤고.
“야 너 뭐하냐?”
불현듯 정신이 돌아온 홍혜연이 작게 헛기침하며 뜬금 주변의 잡지를 집었다.
“큼! 뭐, 평소보단 낫네요.”
뒤로 우진의 낮은 음성이 들렸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홍혜연은 괜히 잡지를 팔락일 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론 퍽 고조된 상태였다.
‘뭐야, 괜찮지 않아? 나도 모르게 멍때렸네.’
이후.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물론, 강우진의 체감상 그랬다는 얘기. 어찌어찌하다 보니 프로필 사진을 다 찍었다. 처음엔 강우진의 몸이 좀 굳었긴 했는데, 자신을 놓자는 마음으로 행하니 나름 자세들이 취해지는 우진이었다.
그렇게 bw엔터 홈페이지에 강우진이 업로드됐다.
당연히 외부용 프로필 역시 완성됐다. 현재는 필모 해봐야 두 개가 전부. 그럼에도 강우진은 나름 감동을 먹었다.
‘내 프로필이 진짜로 나왔네.’
취업을 위해 썼던 이력서와는 질감이 달랐으니까. 전혀 딱딱하지 않았고 그저 강우진이 멋스러움만이 표출됐다.
‘이력서는 볼 때마다 아쉬웠는데.’
그것만으로도 강우진은 만족이었다.
한편, 이쯤 인터넷에선 여러 소식으로 난리였다. 많은 홍보들이 범람하는 사이, 가장 눈에 띄며 힘 좋은 주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프로파일러 한량’이었다.
『[이슈체크]상반기 최고 기대작 ‘프로파일러 한량’, 25일 첫 촬영 확정!』
최근 첫 촬영이 확정됐기에 홍보의 양을 늘린 것. 드라마 홍보만이 아닌, 출연 탑배우들의 일상 등을 SNS로 퍼트리는 형식도 취했다.
우현구 감독의 차기작 소식도 뜨거웠다.
『‘거장 우현구 감독’과 손잡은 영화사의 관계자 “이번 작품에 탑들 많이 있을 것”』
꽤 많은 탑배우들이 거론되면서 영화계 언론이 신명나게 기사를 쏘아댔다. 이렇듯 어느 곳이나 정신없는 탓에, 다가온 주말은 금방 저물었고 다시금 월요일이 밝았다. 날짜는 23일. 즉, 25일인 ‘프로파일러 한량’의 첫 촬영까지 이틀 남은 상황.
한편, 그 시각.
한 고급 중식집에 늙은 남자 세 명이 모여 있었다.
시간은 점심 무렵이었고, VIP룸에 모인 늙은 남자 셋은 자장면과 탕수육 깐풍기 등을 즐기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눈썹에 흰색 털이 섞인 거장 우현구 감독이었다. 그런 그가 둥그런 테이블 중앙에 놓인 깐풍기 한 개를 집으며.
-스윽.
앞에 앉은 늙은 남자 둘에게 말을 걸었다.
“나 이제 작품 들어가니까 이 자리도 당분간은 힘들겠구만.”
빠른 반응을 보인 것은 안경을 코끝에 걸친 늙은 남자였다. 그 역시 감독이었다. 이름은 이길주 감독. 거장 급은 아니었지만, 나름 필모가 탄탄한 감독이었고.
“하하, 그래그래. 자네 작품 들어간다는 기사 아주 줄기차게 쏘아대더구만. 적당히 좀 해, 이 친구야. 벌써 세트까지 올리기 시작했담서?”
이다음으로 입을 연 것은 살집이 있고 배가 나온 늙은 남자였다. 권기택 감독. 단연 거장 감독이었고, 최근 송만우 PD에게 뜬금 전화를 건 것도 그였다.
“나도 준비 중이니 내년이나 보겠어.”
권기택 감독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다. 어쨌든 이들 셋은 자주 모이는지 퍽 친해 보였다. 이때 대뜸 미간을 좁힌 우현구 감독이 말을 이었고.
“최근에 말이야.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어. 무명 놈 하나가 내 오디션을 까더라고.”
자장면을 휘휘 젓던 이길주 감독이 비죽 웃었다.
“하하, 고놈 맹랑하네. 대단하신 우현구 감독 오디션을 깠어?”
“아주 싸가지를 밥 말아 먹은 놈이야. 어디 무명 따위가 예의 없이 제안을 그따위로 까나. 최소 찾아와서 정중하게 얘기를 해야지.”
“그렇지. 듣고 보니 그렇구만. 시대가 변했다 변했다 하다만은,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지. 그래, 그 무명 놈 이름이 뭔데?”
“강우진. 최근에 연기하려고 준비 중인 놈 같은데, 행여 자네들 현장에 오면 그냥 문전박대하라고. 그런 기본이 덜된 놈은 연기가 좀 괜찮아도 뜨면 안 돼.”
서늘하게 읊조리는 우현구 감독에게 배 나온 권기택 감독이 나지막이 물었다.
“무슨 사정이 있는 건 아니고? 솔직히 나는 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괜찮다는 주의라.”
바로 와락 흥분하는 우현구 감독.
“어허! 이 양반아! 그런 놈은 초장에 밟아 놔야 하는 거야! 현장 물을 흐린다고!”
“그래서? 동료 감독들 만나서 강우진이란 친구 흉보는 건가? 배포가 작아.”
“···어이 권기택이. 말투가 좀 별론데?”
분위기가 흉악해지자 이길주 감독이 중재에 나섰다.
“자자, 고만하고 식사하자고. 나는 화장실 좀 다녀올 테니까.”
곧, 핸드폰을 챙긴 이길주 감독이 VIP룸을 나섰다. 금세 룸엔 정적이 흘렀다. 우현구, 권기택 감독은 그저 말없이 먹기만 했다.
그렇게 5분쯤 흘렀나?
화장실 갔던 이길주 감독이 돌아왔다. 이상한 것은 그의 표정이 약간 묘하다는 것. 살짝 다급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그가 대뜸 의자에 걸친 겉옷을 챙겼다.
“저, 저기.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좀 가야겠어.”
고개를 갸웃하는 우현구 감독.
“벌써? 무슨 일이길래 그리 급하게 가나.”
“아- 뭐, 여튼 나중에 보자고.”
이길주 감독은 적당히 인사를 마친 뒤 권기택 감독에게 붙어 뭔가 귓속말을 했다. 그 모습이 탐탁지 않은 우현구 감독이 바로 미간을 찌푸렸고.
“뭐야, 둘이 속닥속닥.”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이길주 감독이 룸을 재빨리 빠져나갔다. 우현구 감독은 얼굴을 작게 구기며 권기택 감독에게 말했다.
“허- 저 친구가 뭐라고 속닥인 거야? 어?”
이때.
“우현구.”
언제 꺼냈는지 핸드폰을 내려보고 있던 권기택 감독이 나긋나긋 목소리를 냈고.
“자네는 지금 강우진이란 무명을 신경 쓸 게 아닌 것 같은데.”
건너편 권기택 감독을 보며 우현구 감독이 어이없게 되물었다.
“뭐?”
“남 흉볼 때가 아니란 소리야. 자네 인생이 찢길 판이니까.”
이어 배 나온 권기택 감독이 보던 핸드폰을 우현구 감독에게 밀었다. 덕분에 우현구 감독의 시선이 핸드폰으로 재빨리 내려갔다. 핸드폰 화면엔 기사 하나가 출력되고 있었다.
『[단독]‘거장’의 이름값에 가려진 ‘우현구 감독’의 추악한 민낯···90만 너튜버가 폭로한 그의 더러운 손길』
곧장 우현구 감독의 얼굴이 우지직 구겨졌다.
“뭐, 뭐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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