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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73화 (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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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도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댓글들. 그 사이 ‘강우진’의 이름이 퍽 범람하고 있었다. 박대리나 ‘덜 꼴리는데?’의 밈도 섞였다.

과연 라이징하달까?

물론, 류정민이나 홍혜연 등 주연들의 이름도 자주 보이긴 했으나, 댓글 하나를 건너면 강우진이 반복되는 중이었다. 이에 우진은.

‘헐- 돌았네.’

쿨한 척 표정 변화는 없었지만 심정은 그렇지 못했다. 수백 사람들이 자신을 울부짖는 모습에 가슴이 들썩였다. 이렇게나 반응이 좋다고? 왜지? 강우진은 잠시 생각해봤다.

‘운동회 촬영 날에 뭐 크게 터질 게 있었나?’

몇몇 상황에서 윤병선 PD나 ‘운동회’ 전 스탭들이 빵 터진 건 있었으나, 대체로 모든 순간순간 강우진은 나름 컨셉질을 이어가며 필사적으로 촬영했다. 토크든 게임이든.

‘내 분량은 그닥 없을 것 같았는데??’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홍보 성격이 짙지만 첫 예능이었고 뭣보다 촬영 내내 무심한 얼굴로 임했으니까. 예능이란 건 웃음이 기본이잖아? 강우진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최성건은 정확히 아는 듯했다.

“우진이 너의 무뚝뚝함이 웃음 포인트로 제대로 먹혔어. 약간 그런 거 있잖냐? 너는 치열한데 남들이 보기엔 웃긴 거. 초반 도도한 게 반전미로 바뀐 것도 있고.”

그랬다. 강우진의 컨셉질이 대중들에겐 약간의 허당처럼 보인 것이었다. 냉랭하고 날카롭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달까?

“댓글들 보면 알잖어? 순수한 광기, 비정한 멍뭉미, 사회화가 덜 된 박대리, 인간관계 서투른 살인마, 너의 무심함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상했다.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순수? 우진은 속으로 약간 황당하게 웃었다. 순수해? 내가? 키스씬에 홀렸던 강우진이었다. 속이 시컴한 남자. 와중 우진이 댓글에서 다른 말도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강우진 약간ㅋㅋㅋㅋ건방진 골든 리트리버같음ㅋㅋㅋㅋㅋㅋ

골든 리트리버? 사람들의 니즈를 우진은 도무지 파악할 수 없었다. 어쨌든 뭐, 좋다는데 그럼 된 건가? 약간 얻어걸린 느낌이 있었다만 강우진은 됐다 싶었다.

이어 그가 ‘운동회’ 영상 썸네일을 확인했다.

류정민, 홍혜연등의 배우들 얼굴이 박힌 그림이었다. 문제는 강우진의 얼굴이 제일 크다는 것. 당연히 무표정. 그런 우진의 얼굴 밑에 자막이 달려있다.

-???대체 정체가???

다른 배우들 얼굴 밑엔 죄다 이름이 달려있는데 왜 나만?

‘심지어 내 얼굴만 왜 대두처럼 박아 뒀냐?’

속으로 약간 투덜대던 우진이 미소짓고 있는 최성건에게 덤덤히 물었다.

“왜 제 얼굴만 제일 큽니까?”

“너가 대두라 그런 거겠지.”

“제 머리가 크다구요?”

“살짝?”

강우진의 무표정이 더욱 딱딱해졌다. 이를 눈치챈 꽁지머리 최성건이 하하 웃었다.

“농담이다, 임마. 니 머리가 대두면 난 외계인이게? 우진이 네가 1편 분량에서 메인이니까 제일 크게 박힌 거야. 볼래?”

검지를 움직이는 최성건. ‘운동회’의 한량편 1화는 러닝타임이 총 22분이었다. 너튜브 영상치곤 긴 편. 영상의 스타트는 녹화가 시작될 건물을 보여준 뒤 내부로 바뀌는 것부터. 긴 책상이 있고 ‘프로파일러 한량’ 포스터 달린 스튜디오가 보인다.

아직 사람은 없다.

그저 빈 책상을 비추며 오디오론 윤병선 PD 등의 스탭들 대화가 깔렸다.

[“오늘 초대형 스타들 많이 오니까 분량을 한- 3화까지 뽑아보자고.”]

[“PD님, 영상 뽑을 생각에 너무 신나셨는데요?”]

[“강우진씨 궁금하다, 저만 그래요?”]

[“다들 비슷할걸?”]

이때, 영상 앵글은 한량 포스터에 실린 박대리를 클로즈업. 동시에 영상 속 스탭이 외쳤고.

[“강우진씨 도착했어요!”]

화면이 훅 바뀌면서 스튜디오에 입장하는 강우진. 그에게 다가가는 윤병선 PD. 앵글은 강우진을 바스트샷으로 담는다. 가볍게 인사하는 둘. 이어 윤병선 PD가 우진에게 첫 질문.

[“박대리 연기 많이 힘드셨죠?”]

우진의 무심한 대답.

[“네”]

웅성웅성. 스탭들이 티 나게 당황했고 카메라도 약간 흔들렸다. 그 밑으로 달리는 자막.

-텐션이 낮은 게 아니라..그냥 없다? 없어요, 아니 없어요.

영상 속 강우진의 첫 캐릭터는 대놓고 시니컬함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허술함이 빛을 발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박대리’에서 ‘프로파일러 한량’을 맡은 강우진입니다.”]

말실수한다던가 그 말실수를 인지했음에도 이 악물고 아닌 척을 하는 등의. 편집 자체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다. 곧, 영상을 보던 강우진이 속으로 약간 감탄했다.

‘아- 예능에서 캐릭터를 이렇게 잡아가는구나.’

확실히 현장 촬영과 편집이 가미된 영상은 냄새가 달랐으니까. 훨씬 더 느낌이 세달까? 어쨌든 강우진의 허당미는 게임에서 매력이 폭발했다. 배우들 전부는 즐기는 기분이었지만 강우진의 표정만 전투였다. 아니, 혈투에 가깝다.

[“하하, 우진씨 어디 파병 가시는 거 아니죠?”]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영상의 마지막 부분. 진행하던 ‘인물 게임’의 절정이었다. 강우진만 성공하면 끝.

[“자- 우진씨, 마지막입니다? 쉬워요, 진짜 쉬운 거 갑니다!”]

[“음.”]

[“땡!!”]

강우진이 실패한 후 스탭들이 빵 터졌다. 뒤로 윤병선 PD의 멘트.

[“와- 이거 진짜 그냥 거저 드린 건데요? 어떡하지?? 난감한데?”]

[“죄송합니다, 누구셨죠?”]

이때 영상 속 홍혜연이 별안간 강우진의 팔뚝을 가격했다. 강렬하게.

[“아!! 나잖아요!! 미쳤나 봐!”]

여기서 영상은 돌연 블랙 화면. 그 중앙으로 흰색 글자가 박힌다.

-To Be Continued.

-강우진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1편은 강우진의 위기에서 막을 내린다.

‘아- 씨. 터질 뻔했네. 재밌는데?’

자신의 얼굴이 나온 건 민망하다만 과연 예능계 대부 윤병선 PD였다. 우진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당사자가 이정도니 대중들은 폭발적 반응일 수밖에. 이때 최성건이 너튜브를 껐다. 그리곤 검색사이트를 접속하며 읊조렸다. 웃음이 심상치 않다.

“네 본캐 첫 등장이라 그런가, 언론 난리다 지금.”

한편.

최성건의 말대로 ‘운동회’의 한량 편 1화의 파급력은 작지 않았다. 원래도 윤병선 PD의 예능들은 임팩트가 컸는데, 거기에 초인기 드라마 한량이 붙으니 기자들이 거품 물고 덤벼든 것.

『‘운동회’ 한량 편 뜨자마자 20만 조회수 돌파, 덤으로 강우진 첫 예능 출격!』

이미 연예면 기사는 ‘운동회’ 관련이 샘솟고 있었다. 물론, 기사만이 아니었다. ‘운동회’는 너튜브 실시간 영상 1위를 당당히 차지했고, 각종 포털사이트엔 강우진 관련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졌다.

핵심은 커뮤니티.

‘운동회’로 강우진의 본캐를 확인한 대중들이 여기저기서 글을 싸지르고 있는 것. 여러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지금 운동회 떴는데 가서 봐랔ㅋㅋㅋㅋㅅㅂ개웃김ㅋㅋㅋㅋ

-운동회 한량편 ‘인물퀴즈’.gif

SNS와 카페 등으로 따끈따끈한 게시물들이 늘어난다. 가뜩이나 불타는 강우진 이슈에 휘발유가 콸콸 쏟아지는 격. 와중, ‘운동회’ 영상 댓글에는 많지는 않지만 종종 특이한 내용도 보였다.

-엥ㅋㅋㅋㅋ강우진 원래 저런 느낌 아니었는뎈ㅋㅋㅋ

강우진을 아는 척하거나 고개를 갸웃하는 등의. 쏟아지는 다른 댓글들에 묻히긴 한다만 나름 꾸준히 달렸다.

-우진씨 연기 하는 것도 놀랐지만 성격이 많이 변했나봐요ㅎㅎ 언제나 응원해요(전 직장 동료가)

당장은 신경 쓰일 정도까진 아니었다. 뭐가 됐든 상황을 핸드폰으로 확인한, 방금 샵의 1층으로 내려온 최성건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그가 회사 홍보팀에 전화를 걸었다.

“어어, 지금 ‘운동회’ 터진 거 봤죠? 우리도 후딱 움직입시다. 장전해 둔 기사들 바로 돌려요.”

부스터를 달기 위해서였다. 이미 연예계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인지도를 격상할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인기나 인지도는 불꽃이지. 누가 됐든 수명이 있어, 한순간 얼마나 큰 불길을 만들어내느냐가 핵심이고.’

불이 붙었을 때 최대한 부채질을 한다. 지금 쌓인 인지도는 모두 강우진의 자산이 될 테니.

이때였다.

-♬♪

울리는 벨소리. 최성건의 핸드폰이었다. 뭐, 최근 그의 핸드폰은 쉴 새 없이 울리는 중이었다. 홍혜연 관련도 있지만, 강우진에 관해 연락주는 곳이 넘쳤으니까.

따라서 최성건은.

“보자- 또 누구신가?”

대수롭지 않게 발신자를 확인했다. 그런데.

“오?”

꽤 눈이 커지는 최성건. 이유야 간단했다.

“윤 PD네?”

상대가 예능계 거물 윤병선 PD였으니까. 왜인지 최성건의 미소가 짙어졌다. 얼추 예상이 가는 바가 있었으니.

“예, PD님. 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최대표님, 통화 좀 괜찮으세요?”

“물론이죠?”

“일단 ‘운동회’ 한량편 1화는 확인하셨죠?”

“당연히 확인했습니다. 하하, 아주 제대로 터졌어요. 우리 우진이 캐릭터 제대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우진씨가 잘해주신 거죠.”

“이정도 속도면 1화 조회수는 400만 거뜬하겠던데요? 아니, 500만?”

“음- 저희는 좀 더 높게 예상하는데? 분량이 잘 나와서 3화는 나갈 겁니다.”

최성건과 핸드폰 너머 윤병선 PD는 달달한 미래를 상상하며 대화를 이었다. 그러다 먼저 주제를 바꾼 건 윤병선 PD였다.

“그보다 우진씨 한창 바쁜 건 알고 있는데요, 최대표님하고 한 번 제대로 봤으면 싶은데.”

입에 귀에 걸리는 최성건.

“아아, 우진이를요?”

“네. 근데 이건 ‘운동회’ 쪽이 아니라, HTBS 예능국 PD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혹시, 기획하시는 새 예능 일이라거나.”

“맞아요. 제가 이번에 기획 잡은 예능에 우진씨가 어떨까- 싶어서요. 자세한 부분은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고. 어떠실까요?”

어쩌고 자시고 바로 고지. 하지만 최성건은 넙죽 받아먹는 자세를 취하진 않았다. 특히 예능계 쪽에 쉽게 보이면 금세 잡아 먹히니까. 실제 강우진이 바쁘기도 했고.

곧, 최성건이 가까운 대기실 소파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예예, 잠시만요. 우진이 스케줄 좀 확인하겠습니다.”

동시에 핸드폰 너머 윤병선 PD가 되물었다.

“확인하시는 김에, 우진씨 하반기에 스케줄 잡힌 게 있어요?”

같은 날, 점심쯤. 넷플렉스 코리아.

벽면에 여러 포스터가 붙은 중형 미팅룸에 김소향 총괄디렉터를 포함해, 각 팀의 팀장들이 모여 회의 중이었다.

내용은 최근 터트린 단막극 프로젝트.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남사친’ 관련이었다. 뭐든 뚜껑을 제대로 열어야 뒷심도 발휘되는 법. 이어 앞에 놓인 태블릿을 내려보던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고개를 들었다.

“강우진씨 반응 미쳤네요?”

통통한 그녀의 말에 오른쪽 피지컬팀의 남자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량으로 우진씨 관심이 높았고, 이번 ‘운동회’에서 평소 모습이 제대로 먹힌 것 같습니다.”

“나도 영상 살짝 봤는데 귀엽긴 하더라고요. 우리랑 미팅할 땐, 그냥 좀 사람이 덤덤하구나 싶었는데 반전매력이긴 해.”

“편집의 힘도 있었을 테고 예능 촬영장 특유의 분위기도 있었겠죠. 어쨌든 저희한테는 청신홉니다.”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단막 프로젝트 아직 기획 중인데도 많이 언급되고 있죠?”

이번 대답은 왼쪽에 앉은 크리에이티브 팀 여자 팀장이었다.

“네. 우진씨, 화린씨 2연타로 꽤 이슈였는데 우진씨가 터지면서 흐름이 좋아요. 딱히 언플을 안 했는데도 알아서 ‘남사친’ 기사가 늘어납니다.”

“좋네요. 우리도 계속 흘리죠. 아무거나. 당장은 우진씨, 화린씨 이름만 박아서. 적당히 흘리면 떡밥은 언론이 알아서 굴려주겠지.”

“알겠습니다.”

기대되는지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양손을 비볐고.

“자, 이렇게 되면 진짜 제대로 판을 펼쳐야 하겠는데-”

피지컬팀 팀장이 물었다.

“존 크레이그와는 연락해보셨습니까?”

팀장이 말한 존 크레이그는 일본 넷플렉스의 총괄디렉터였고, 김소향이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네, 했어요. 우리 단막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일본 런칭에 관해서도 좋게 보는 듯해요.”

“확정은 아닌 겁니까?”

“계속 접촉해야지. 그쪽은 그쪽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니까. 근데 존도 아마 먹을 거예요, 지금 일본 넷플렉스가 한류를 절대 무시할 수 없거든.”

“특히 요즘 넷플렉스는 애니가 너무 많기도 하고요.”

“별수 없죠, 애니가 초강세인 나라니까. 그래서 순위에도 애니가 꽤 있고. 근데 나머지 반은 한국 컨텐츠잖아요? 존 입장에선 일본에서도 상위 티어인 걸그룹 ‘엘라니’를 못 버릴 거야 절대.”

즉, 화린 얘기였다.

“저번에 보니까 ‘엘라니’가 일본에서 콘서트 할 때 무슨 대형 스타티움을 꽉 채웠다고 하던데요?”

“오 분인가 십 분 만에 티켓 매진됐답니다. 오리콘 차트도 심심치 않게 휩쓸구요.”

“그런 화린의 인기에, 일본인 입맛에 맞는 ‘남사친’ 딱 런칭하면 바로 반응 오지. 뭐, 일본 런칭은 나한테 맡겨요. 존을 구워삶는 건 내가 알아서 할 게. 우리는 일본 런칭 확정인 느낌으로 기획 진행하죠.”

읊조린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태블릿의 화면을 옆으로 밀었다. 나머지 팀장들도 마찬가지.

“일단, 제작진 라인은 괜찮은 것 같아요. 이대로 섭외 들어가시고. OST 쪽은 어때요?”

“곡 수집 들어갔습니다. 한 곡 내지는 두 곡 정도는 화린씨가 맡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화린씨 쪽이 승낙해야겠지만.”

“그럼 그림 너무 예뻐지지.”

동의한 김소향 총괄디렉터가 대뜸 강우진을 떠올렸다.

“‘남사친’이 로코니까 듀엣곡이 하나 있으면 더 풍성해지고. 극의 감정선을 따라 듀엣곡을 내면, 국내나 일본이나 차트 먹을 가능성도 높잖아요?”

“선례가 많긴 합니다. 근데 화린씨야 전혀 문제없다만 우진씨가- 노래 실력 차이가 너무 나면 또 애매해지긴 해요.”

“흠, 우진씨 본인은 나름 잘한다곤 하던데. 일단 ‘남사친’에 딱 어울리는 곡들부터 확실히 모아보죠.”

바로 다음 안건. 입을 연 건은 김소향 총괄디렉터.

“연출. 힘을 빡 줘야 되니까 연출도 좀 이름있는 PD로 갔으면 싶은데.”

“예, 프리 PD들 위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단막이라 좀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쯧. 그런 연출들은 그냥 패스해버려요.”

이때 크리에이티브 팀 팀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총괄디렉터님, 이 분은 어떨까요?”

“응? 누구?”

팀장이 태블릿을 김소향에게 내밀었다.

“강우진씨와 인연이 있어요. 이번 ‘미장센 영화제’ 작품 대상 감독님이요, ‘흥신소’. 영화계선 지금 가장 핫해요. 과거엔 드라마 PD로 꽤 이름 날렸고요.”

김소향이 태블릿 화면에 뜬 사진을 보며 양손을 짝 쳤다.

“아아! 신동춘 감독??”

< 확장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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