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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100화 (100/201)

< 차단 (4) >

핸드폰을 통해 되물음이 던져졌으나 최성건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권기택 감독이 재차 물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우진씨 얘기가 왜 나오는지? 이번 건은 최대표님이 단독으로 진행한 게 아니었나요?”

권기택 감독으로서는 당연한 물음이었다. 이 질펀한 사건에 강우진이 섞이는 것 자체가 난데없었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천천히 다리를 꼰 최성건의 대답은 침착했다.

“맞습니다. 움직인 건 저 혼자였습니다.”

“그럼?”

“글쎄요. 각본을 우진이가 물어다 줬달까요?”

“······”

“우진이 덕분에 이번 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아니었으면 저를 포함해서 아무도 몰랐겠죠.”

거장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권기택 감독에게 은혜를, 빚을 지게 하는 건 매우 쓸모 있는 그림이었다. 권기택 감독의 입김은 국내 영화판을 넘어 연예계는 물론이며 해외까지도 뻗는다. 허나 최성건은 딱히 주인공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뒤쪽이 어울리지.’

신경쓰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림자. 딱 그 정도의 포지션을 고수한다. 적당함. 그것이 연예계서 오래 살아남는 최성건만의 방법이었다. 주연은 따로 있다. 따라서 모든 임팩트를 강우진에게 밀어준다.

‘지금 상황에 내가 돋보여 봐야 의미 없어. 실제 우진이가 아니었으면 난 멍청하게 손 빨고 있었을 거야.’

결과적으론 최성건이 실무자 역할을 했지만, 어찌 보면 강우진의 시발탄이 없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이내 최성건은 권기택 감독의 뇌리에 강우진을 깊숙이 박았다.

“아무도 몰랐을 ‘실종의 섬’의 썩은 부분을 우진이만 봤습니다. 전 그저 그걸 도려낸 역할만 한 겁니다.”

짧은 침묵. 이다음 핸드폰 너머 권기택 감독이 다시 물었다.

“···설명이 필요하겠어요. 어떻게 굴러간 건지 정확하게 듣고 싶은데? 나는 알고 있어야 되지 싶어요. 모든 일은 마무리가 중요하니까.”

“물론입니다. 다만, 전화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고. 제가 따로 찾아뵙겠습니다. 며칠 간은 정신없을 테니 조만간.”

“그래요. 기다리고 있지.”

대답을 들은 최성건이 자리서 일어나며 주제를 바꿨다.

“이렇게 되면 서채은이 빠지게 될 텐데 ‘실종의 섬’ 제작이 좀 딜레이 되겠죠? 새 배우 영입도 하셔야 하고. 우진이 스케줄 관련으로 여쭤보는 겁니다.”

“흠- 글쎄. 물론, 계약 문제 등으로 시간을 좀 쓰긴 해야겠지만, 추스르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요.”

“혹시 누구 생각하는 배우가 있으십니까?”

틈새시장. 최성건은 약간 벌어진 ‘실종의 섬’ 틈새에 홍혜연을 넣어볼 작정이었다. 타이밍이 딱 맞지 않는가? 한량 촬영도 모두 끝났고. 하지만 아쉽게도 권기택 감독의 입에서 다른 배우가 나왔다.

“있어요, 하유라.”

살짝 눈이 커지는 최성건. 왜? 하유라와는 약간의 친분이 있었으니까.

“······하유라요? 지금 헐리웃에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한국에 있어요. 며칠 전에 도둑 입국했다는군. 아- 그렇지, 유라가 최 대표님이랑도 인연이 있었죠?”

“예, 아주 잠깐. 그럼 만나보시긴 한 겁니까?”

“봤지. 시나리오도 넘겼고.”

“시나리오를?”

“아아, 우정 출연 관련으로 넘겼던 거였어요.”

그렇군. 순간, 최성건의 잔머리가 방향을 틀었다. 뭔가 생각을 바꾼 그가 일단 마무리 멘트를 던졌다. 이 통화는 길게 끄는 것보단 담백한 게 좋았다.

그래야 권기택 감독이 계속 신경 쓸 테니.

“일단은 알겠습니다. 곧,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뚝.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재밌는 것은.

-♬♪

최성건이 핸드폰을 내리자마자 벨소리가 재차 울린다는 것. 이번 상대는 홍혜연이었다. 100% 서채은의 기사를 보고 연락한 거겠지. 뭐 그녀에게 해둘 말도 있었기에 최성건이 핸드폰을 다시금 귀에 붙인다.

“어어, 그래.”

핸드폰 반대편에서 홍혜연이 바락바락 외쳐댔다.

“오빠!! 기사기사! 방금 뜬 기사 봤어? 파워패치서 단독으로 서채은.”

“귀 떨어지겠네. 안다, 알아. 방금 봤어.”

“나 좀 전까지 샵이었는데 난리였다구! 서채은이 여기 있었단 말이야, 서채은 팀들이 걔 추궁하는 것도 보고. 여튼 난장판이었어.”

“허- 서채은이랑 같이 있었다고? 지금은?”

“갔지. 나도 벤이고. 서채은네 매니저 팀장이 몇 초 흥분하다가, 정신 차렸는지 냅다 걔 데리고 사라졌어. 근데 오빠 이러면 ‘실종의 섬’ 어떻게 되는 거야? 서채은이 주연이었다며? 아, 이건 걔한테 직접 들었어.”

흥분한 홍혜연에게 최성건이 차분히 말했다.

“너도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이번 건, 내가 유도한 거다.”

“······어? 그게 무슨 소린데?”

“상황은 뭐 우현구 감독 때와 비슷해. 차이가 있다면 내가 개입했냐 안 했냐고. 시작점은 우진이었다.”

뒤로 최성건은 이번 서채은 사태에 관해 짧게 설명을 이었다. 핵심만 쏙쏙. 그럼에도 홍혜연은 바로바로 이해했다. 그녀 역시 목격해온 게 많았으니까.

“자, 잠깐만. 그럼 뭐야? 이번 게 우진씨랑 오빠의 합작품이라고?”

“맞아. 당장은 너만 알고 있어.”

“그건 당연한데······우진씬 뭐야? 그거 진짜 그냥 감이나 느낌 뭐 그런 거로 뭉뚱그려도 되는 수준이야?”

“아니. 하지만 그것 말고는 설명도 안 돼.”

“······”

“그리고 국내, 해외 연예계 역사를 되짚어보면 우진이 같은 독보적 인물이 없던 것도 아니야.”

여기서부터 최성건의 팔뚝에 닭살이 돋았다. 자신이 말해 놓고도 소름이 돋았으니까.

‘미다스의 손.’

수천만 중의 한 명. 또는 그 이상. 최성건은 역사적으로도 유별한 인물을 몇 알고 있었다. 그것이 지금 강우진에게도 보인다.

‘우진이는 미다스의 눈으로 불러야 되나?’

또는 토템. 거기다 강우진은 현재로서 두 가지를 지녔다. 작품과 사람 보는 눈. 문제는 그 괴이한 능력만으로도 파괴적인데.

‘걘 연기 포함 주렁주렁 가진 게 많다는 거지.’

강우진은 미다스의 눈보다 더 임팩트 있는 능력이 많았다. 그중에서 독보적인 건 연기. 이쯤 최성건은 느꼈다.

‘어쩌면.’

아니, 확실히. 전세계를 통틀어서 강우진은 유일무이한 존재일 게 분명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한다면 헐리웃도 ‘따위’로 취급할 날이 분명 온다.

이어 멀지 않은 폭력적인 미래를 상상하던 최성건이.

“혜연아.”

가까스로 웃음을 거두고 현실로 돌아왔다. 일단은 눈앞에 있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넌 일단 ‘실종의 섬’ 시나리오 구해줄 테니까 읽고 있어 봐.”

이후.

파워패치가 세상에 훅하고 던진 떡밥은.

『[단독]‘상습적 프로포폴 투약 정황’, 탑여배우 가면 뒤에 숨겨진 서채은의 중독된 일지/ 사진』

단 한 시간 만에 인터넷 온 천지로 퍼졌다. 거대한 해일이 한반도를 집어삼키는 것처럼. 속도가 미쳤다. 그렇게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서채은, 갑작스레 터진 그녀의 스캔들』

원래가 긍정적 자극보다는 부정적 자극이 수십 배는 빨리 전염되는 바닥이었다. 늘 대중들은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이번 서채은 건처럼 예상 밖의 이슈는 불티나게 팔릴 수밖엔 없었다.

『[스타픽]서채은, 상습 프로포폴 정황 나왔다···증거까지 확실』

『‘프로포폴’ 또 터졌다, 이번에는 탑여배우 서채은』

『한 달에 7회? 프로포폴에 중독된 ‘서채은’』

국내 기자들은 초마다 새로운 기사를 뿌려댔다. 어뷰징, 찌라시, 추측성 등. 주제가 뭐가 됐든 일단 손가락이 닿는 대로 키보드를 쳐댄다.

“야!! 왜 기사 안 던지냐!!”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랄하네! 정리는 니네 집이나 하고! 오타고 나발이고 싹 무시하고 그냥 던져! 지금 기사 불어나는 속도 안 보이냐?!!”

“아, 알겠습니다!”

“대충 아무 말이나 쑤셔 박고 서채은 이름만 박아!!!”

유언비어와 개소리 또는 잡소리가 판을 친다.

『[단독]서채은, 상습 프로포폴에 이어 ‘제3의 마약 성분 검출’ 가능성도』

『한 방송국 관계자 측 “서채은 원래도 성형외과 자주 다녔다”, 예견된 종말?』

과연 탑배우 서채은. 그간 쌓아 올린 단아한 이미지와 더불어, 거대한 인지도가 있기에 어마무시한 양의 반응이 터져댔다.

『[팩트이슈]‘상습 프로포폴’ 터진 서채은, 그녀가 출연한 또는 출연할 작품들은 어쩌나?』

각종 포털사이트가 그녀의 이름으로 도배되는 건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거기에 같은 날 밤쯤엔 너튜브를 점령했다.

이게 땅따먹기 전쟁이었다면 완벽한 승리였겠지.

하지만 전쟁에 승리한 것 치곤 서채은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당연했다. 배신감 때문. 다만, 파생되는 분노엔 서채은의 팬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여러 부류가 섞였다. 이때다 싶어서 달려든다던가, 물타기, 재미로 또는 다들 하니까.

-아...........이건 진짜 좀 충격이다..........

-이래서 ㅅㅂ 연예인들 이미지 죄다 씹구라라니깤ㅋㅋㅋㅋㅋ잘가라~~~

-엄중하게 처벌해야됨 연예인이라고 쉬쉬하고 봐주는 거 이제 그만해야 된다

-아닠ㅋㅋㅋ서채은 원래도 보톡스 얘기 많았잖아??ㅋㅋㅋ그게 보톡스가 아니고 프로포폴이었음?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처방해준 의사도 잡아 쳐넣어야지!!

-이렇게 또 한 명의 연예인이 사라집니다

-마약쟁이는 인정사정 볼거없닼ㅋㅋㅋㅋ역하네 서채은

-이참에 연예계 싹 조사하는 개 어떰?? 말은 안해도 지금 덜덜덜덜하는 것들 많을듯

-서채은ㅋㅋㅋ앞에서 청순한척 ㅈㄴ떨더니 뒤에서 약빨고 있었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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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반나절. 서채은이 탑여배우에서 국민 마약쟁이로 추락하는 것까지 걸린 시간. 하지만 이렇게나 불길이 거세졌는데도 서채은과 소속사는 조용했다.

『[스타톡]서채은과 소속사는 왜 ‘묵묵부답’인가? 지금은 나서야 할 때』

돌파할 활로를 찾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대중들의 원성을 더더욱 키울 뿐이었고, 같은 날 늦은 밤 스케줄을 마친 강우진 역시 집에서 이 상황을 서치하고 있었다.

“아- 프로포폴이었구나.”

최성건에게 간략하게 듣긴 했다. 그래도 막상 눈으로 보니 상상이 잘 안 가는 우진이었다.

“서채은, 보기엔 되게 멀쩡해 보였는데.”

강우진이 배우가 되기 전에도 연예계엔 이런 사건·사고가 숱하게 터졌었다. 그때 우진은 그저 소시민으로서 그런갑다 하는 게 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좀 마음가짐이 달랐다.

‘진짜 한순간이네.’

왜 연예계가 정글이라고 하는지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냉혹한 연예계. 이 역시 배움이었다. 어쨌든 강우진은 보던 핸드폰을 내렸다.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으니까.

그런 우진이 돌연 아공간에 진입했다.

-푹.

일단 확인을 해봐야 했다. ‘실종의 섬’ 등급 말이다. 그런데 끝없이 캄캄한 아공간에 선 우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유야 간단했다.

-[3/시나리오(제목: 실종의 섬), E급]

D였던 등급이 E까지 더 떨어졌으니까. 그래도 우진은 일단 침착하게 읊조렸다.

“에이, 설마. 아직 하루도 안 지나서 그런 거겠지.”

서채은이 ‘실종의 섬’에서 명확히 떨어져 나간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틀린 얘긴 아니었다. 지금은 해봤자 그녀의 죄목이 밝혀지고 반나절밖에 안 지났으니까.

그래도.

“아- 뭔가 좀 쫄리는데.”

아공간에 선 강우진은 왜인지 긴장감이 짙어졌다. 혹시 다른 문제도 껴 있는 거 아닌가? 따위의 생각이 들었으니까. 허나 우진은 애써 고개를 저었다.

“씨, 몰라. 좀 더 기다려보자.”

과한 생각이라 자신을 다독였다. 그렇게 아공간에서 빠져나온 우진은 억지로 잠을 청했다. 이 시각 파워패치에선.

『[단독]서채은과 A병원의 관계, 그리고 이에 연류된 연예인들/ 사진』파워패치-임상문 기자

두 번째 핵을 세상에 날렸다.

주말이 지난 월요일, 29일.

어제인 일요일 강우진은 간만에 휴식을 취했다. 스케줄을 잘 조정한 탓이었고 최성건의 배려였다. 물론, 여전히 세상은 서채은으로 시끄럽긴 했다만, 우진은 일요일 내내 청소와 대본·시나리오 리딩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드르륵!

이른 아침 모자 쓴 강우진이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어- 우진아, 푹 쉬었냐?”

승합차엔 운전석의 최성건만 보인다는 것. 이에 근엄함을 얼굴이 장착한 강우진이 인사하면서도 물었다.

“안녕하십니까. 근데 애들은?”

“걔들도 어제 쉬었지. 지금 회사에 있을 거야.”

“아- 그렇습니까?”

작게 고개를 끄덕인 강우진이 자리에 앉자마자 승합차가 출발했다. 곧, 최성건이 룸미러를 힐끔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제대로 쉬었으니까 또 죽어라 달려봐야지?”

예예, 물론입죠. 우진은 나름 각오하고 있었기에 낮게 읊조렸다. 약간의 허세 한 스푼.

“예, 문제없습니다.”

“하하. 그래. 오늘도 뭐 스케줄은 풀이고 자세한 건 수환이가 알려줄 거다. 그리고 난 아침에는 빠졌다가 오후에 쪼인 할 거야.”

“무슨 일 있으십니까?”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던 최성건이 빠르게 답했다.

“일단 회사 회의. 전체적으로 정리할 게 많아. 너나 혜연이나. 참, 그리고 스타일리스트를 좀 늘릴 거다.”

“네.”

“그다음에 권기택 감독을 만날 거고.”

“감독님을요?”

“어어. 뭐, 다른 사람은 몰라도 권기택 감독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지. 그리고.”

최성건이 비죽 웃는다. 뭔가 악마 같은 웃음.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

무심한 얼굴인 강우진이었지만 속으론 약간 놀랐다.

‘보상? 뭔 보상?’

이를 알 리 없던 최성건이 설명을 이었다.

“너도 알겠지만 이 바닥이 또 기브앤 테이크가 확실해야 돼요. 적당히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면 쉽게 본다고. 뭐, 권기택 감독이 그럴 양반은 아니다만. 여튼, 확실히 받을 건 받아야지.”

“······”

“너도 생각은 하고 있었을 거잖냐. 이런 부분에선 칼 같으니까.”

아니요? 전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실종의 섬’을 살리는 것에만 치중했던 우진이 몰랐던 부분. 과연 프로인가? 기브앤 테이크. 한 수 배운 강우진이 속으로 세운 엄지를 최성건에게 순순하게 표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뭘 잘 부탁까지. 내가 원래 이런 일 하는 사람인데. 넌 그냥 돋보이기만 하면 된다.”

한창 강우진이 감동을 먹었을 쯤 최성건이 주제를 바꿨다.

“그리고 아마 확정일 텐데, 서채은 빠지는 자리에 하유라가 들어올 거야. 알지? 하유라.”

“···예, 알고 있습니다.”

시니컬하게 답한 강우진이 탄성을 자아냈다. 물론, 속으로.

‘이렇게 빨리 정리한다고? 것도 하유라? 와- 씨 역시 거장 감독님.’

강우진 역시 하유라를 모르지 않았다. 최근엔 잘 안 보였지만, 그녀 역시 대단하던 탑여배우였으니까.

‘근데 2년 전인가? 헐리웃 진출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과거를 더듬던 강우진이 뜬금 손을 움직였다. 옆에 쌓인 대본을 집은 것. 왜겠는가?

-푹!

쥐도 새도 모르게 아공간에 진입하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변화가 생겼으니 ‘실종의 섬’ 등급을 확인해야 했다. 곧, 컴컴한 아공간 중 흰 사각형이 나열된 곳에 선 강우진.

“원랜 A+였으니까, 최소 B+. 아니다 A까진 회복돼야지.”

그런데.

“엉?”

‘실종의 섬’의 흰 사각형을 보자마자 우진의 두 눈이 퍽 커졌다.

“이거 이렇게까지- 미쳤네.”

꽤 충격적인 변화가 있었으니까.

-[3/시나리오(제목: 실종의 섬), S+급]

S+급, 처음 나온 등급이었다.

“S급 위로 더 있다고?”

< 차단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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