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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106화 (106/201)

< 단막 (6) >

생각지도 못한 복병. 리딩장의 문 앞에 선 화린은 정신없이 뛰는 심장 소리를 느끼면서도 명백히 당황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보니까 상상 이상이잖아······’

강우진의 연기에 관한 것이었다. 분명 ‘남사친’에 합류할 때만 해도 화린은 그저 기대 만발이었다. 배우 대 배우 또는 동료로서가 아닌, 한 명의 팬으로서 덕질하는 상대와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이 기뻤다.

물론, 어제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그 마음가짐이 이 리딩장에서 180도 바뀌었다. 코앞에서 ‘한인호’를 펼치는 우진의 파괴력이 어마무시했으니까.

‘예상은 했어, 근데 딱 몇 초 만에 무너질 줄은.’

덕질의 시작이 그의 연기였고, 그간 강우진의 연기를 감상한 화린은 나름의 각오도 하고 왔다. 하지만 눈빛 한 방으로 하염없이 무너졌다. 아니 그렇잖아? 아무리 성덕이라지만 저 멜로 눈빛을 어떻게 참냐고. 심지어 우진의 연기가 생생한 것을 넘어섰다.

‘나 진짜 방금 주변 풍경이 살짝 꽃놀이로 보였다고.’

지금의 화린은 인기 최절정인 탑가수 또는 배우가 아닌, ‘덕통사고’를 당한 한 명의 가녀린 소녀일 뿐이었다. 화린도 연예계 데뷔하고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덕질’도 낯선데 ‘성덕’이 너무 빨리 다가왔다.

이어 화린이.

-스윽.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도 고동치는 가슴을 작게 두드렸다.

“눈빛 한 방에 이 지경이 되는데 키스씬······가능한 거야?”

질문은 본인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냥도 아니고 딥한 키스씬이었다. 아까 전 신동춘 감독의 설명을 들을 때와 현재의 심정이 판이하다. 난이도가 수십 단계로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화린은 잠시잠깐 약한 마음을 가졌다.

‘촬영 날에 은근슬쩍 약하게 가자고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 그녀.

“아니야, 이럴 때일수록 더 강하게.”

걸그룹 데뷔 초부터 숱한 고초를 겪으며 굴러온 화린이었다. 그 환경에서 배운 게 있다면 두려울수록 더 강인하게 부딪혀야 한다는 것.

거기다.

‘우진님한테 피해 주는 건 죽는 것보다 싫어.’

화린은 강우진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다. 본인이 약해지는 것도 별로고. 그래, 할 수 있어. 나도 배우야. 빡세지만 그만큼 세게 나가자. 화린은 부서진 마음조각을 착실히 모았다.

그때였다.

-스륵.

닫혀 있던 리딩장의 유리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화린의 등을 살짝 밀었다. 흠칫한 화린이 몸을 돌렸다. 이내 헉했다.

“아.”

냉담한 표정의 강우진이 나왔으니까. 곧, 화린은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우진이 낮은 투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죄송해요, 계신지 몰랐습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멍청하게 서 있었어요.”

“근데 화장실 가신다고.”

“네? 제가요? 아! 네네. 맞아요. 갔다 왔어요. 잠깐 전화가 와서.”

애써 덤덤한 척하는 화린. 이를 눈치 못 챈 강우진은 화린을 가만히 보며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괜찮은가? 어째 양 볼이 좀 벌건 거 같은데.’

그녀의 상태가 묘했으니까. 다만, 깊게 생각하진 않았다. 뭐 그런갑다 했다. 뒤로 우진이 작게 고개 끄덕이며 발길을 뗐고.

“저도 화장실 좀.”

뜬금 화린이 강우진의 반팔 소매를 붙잡았다.

“우진씨.”

뭐지? 싶은 우진이 고개를 돌리자 퍽 가까이 다가온 화린이 강우진을 올려본다. 그녀와 우진의 거리는 주먹 두 개 정도. 둘의 키 차이는 딱 조화로웠다. 그대로 정적. 이 순간 강우진의 본능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와 개쩐다, 예쁘긴 진짜 개예쁘네.’

생각해보니 화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 우진이었다. 화린은 깨끗한 피부에 눈코입이 자연스럽게 배치됐고, 눈 밑의 점이 묘한 매력을 뿜는다. 잠시간 강우진은 저도 모르게 넋 놓고 화린의 비주얼을 감상했다.

아, 안 되지. 본능 너 이 새끼 좀 꺼져.

하마터면 미소가 나올뻔한 우진이 가까스로 컨셉을 다잡았다. 그리곤 자신을 올려보는 화린에게 근엄히 물었다.

“···죄송한데, 뭐하시는 건지.”

“키 차이 확인이요.”

“키 차이요?”

이때야 한 걸음 물러선 화린이 전장을 앞둔 장수처럼 심지 굳은 얼굴로 변했다.

“네. 제가 덮치는······아니, 수정된 씬 대비해서 높낮이를 확인해두려구요.”

“그런 거면 더 확인하셔도 됩니다.”

“팔만 살짝 올려봐도 돼요? 리허설 느낌으로.”

물론이죠, 얼마든지요. 속으로 과하게 오브콜스를 외치던 우진이 겉으로는 시니컬하게 답했다.

“편하신 대로.”

“아, 네.”

약간 머뭇대던 화린이 강우진의 얼굴에 양팔을 천천히 올렸다. 하지만 그녀는 귓가 정도에 올렸던 팔을 재빨리 회수했다. 심장이 다시금 고동쳤기 때문이었다.

“네, 응. 된 것 같아요.”

곧, 그녀가 이러다 할 설명 없이 리딩장으로 휙 하니 들어간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불편해서라고 판단할지 모른다만.

‘민망했나 보네.’

이미 비밀을 알고 있는 강우진은 그저 화린이 귀엽게 느껴졌다. 언제쯤 말해줄라나?

‘내가 살면서 이런 취급도 당해보고. 애들한테 말하면 부러워 뒤지려고 하겠지?’

불알친구들을 떠올리던 강우진이 비죽비죽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화장실로 움직였다.

뒤이어 몇 분 뒤.

다시금 재개된 대본리딩. 다행히도 화린이 급하게 화장실 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허나 그녀는 리딩 내내 건너편 강우진. 아니, 한인호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그저 대사를 읊을 뿐.

하지만 대사에 실린 감정이나 연기적인 부분엔 큰 문제가 없었고, 강우진 역시 대수롭지 않게 한인호를 펼쳤다.

어느새 질펀해진 리딩.

10분, 15분, 30분.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는 분위기 속에, ‘남사친’의 배우들은 점점 강우진의 연기에 매료됐다. 초반 부분, 한인호의 결말에 가까운 감정을 본 게 오히려 감탄을 부추겼다.

‘워- 감정을 그냥 가지고 노는 수준.’

‘저 정도 연기를 겁나 편하게 하네, 미쳤다 진짜.’

‘본 촬영 들어가면 더 진해질까?’

그가 보이는 감정은 너무나도 자유자재였다.

현재에서 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 대본상 뒤죽박죽인 감정선이었지만, 우진의 표현에는 거리낄 게 전혀 없다. 정말 이 현장이 통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일까?

“수고하셨습니다.”

신동춘 감독이 리딩의 마지막을 알렸을 때, 많은 인원이 모인 리딩장엔 퍽 강렬한 박수가 쏟아졌고.

-짝짝짝짝짝짝짝!

리딩 전부를 지켜본 기자들 너덧 명이 감탄 섞인 수군댐을 뱉어댔다.

“이야, 죽이는데? 솔직히 프로젝트라곤 해도 단막이라 대충대충 왔구만, 대충 봐도 이거 단막 퀄이 아니잖어?”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강우진 저 친구 괜히 터지는 게 아니었어. 거기에 화린까지 붙으니까 어후- 이거 4화인 게 아쉽네.”

“대본도 좋고 배우는 말 할 것도 없고. 이거 나만 기대돼?”

그리고.

“어-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리딩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급작스런 대본 수정도 있었는데 잘 소화해준 배우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차후 개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긴 합니다만.”

상석의 신동춘 감독이 ‘남사친’에 관한 간략한 스케줄을 읊었다.

“전체 촬영은 대략 한 달. 물론, 더 길어질 수도 있고요. 더불어 첫 촬영날은 7월 20일 정도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남사친’의 본 촬영이 대략 열흘 정도 남았다.

이후.

‘남사친’의 대본리딩 소식은 다음 날인 11일 토요일부터 인터넷에 보이기 시작했다. 리딩장에 참여했던 기자들이 출처. 던져지는 속도가 빨랐고 양도 많았다. 과연 넷플렉스가 힘을 주고 있다는 게 체감될 정도.

『강우진x화린 ‘남사친’, 첫 삽 떴다···생생한 대본리딩 현장/ 사진』

『[스타톡]‘괴물 신인’ 강우진 ‘남사친’ 대본리딩장에서 열연/ 사진』

내용으로는 리딩 전체 모습도 간간이 보였지만 대부분이 주연들 위주였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그림이긴 했다. 대본리딩 기사 자체가 홍보성이 짙으니까.

『넷플렉스 단막 프로젝트 ‘남사친’, 강우진과 화린 투샷···잘 어울리는데?』

따라서 기사엔 강우진과 화린의 모습이 크게 실렸다. 솔로로 또는 투샷으로. 이를 확인한 강우진은 크게 티를 내진 않았다만 속으로는 감개무량했다.

‘워- 씨. 이렇게 보니까 진짜 주연 같잖아? 아, 나 주연 맞지?’

한량 때는 숨겨진 빌런이라 애초 이런 기사가 보이지도 않았다. 사실상 처음이라 봐도 무방했고, 여러 기사 속 강우진은 누가 본들 주연 포스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가미된 컨셉질이 도움이 됐다.

『[스타포토]진중한 표정으로 ‘남사친’ 대본리딩 임하는 강우진, 네추럴해도 잘생겼네/ 사진』

‘남사친’의 소식은 토요일을 넘어 일요일까지 퍽 뜨겁게 대두됐다. 넷플렉스의 푸시도 있었겠지만, 강우진과 화린의 인지도 덕이 컸다. 물론, 화린의 팬덤이 막강하지만 현재 여러 이슈가 꼬리를 무는 우진의 화력이 강세였다.

따라서 대중들의 기대감이 따라붙을 수밖엔 없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오 강우진이랑 화린이랑 은근 잘 어울리는데?ㅋㅋㅋㅋ좀 기대된당ㅋㅋㅋㅋ

-박대리 폼 미쳤다

-솔직히....강우진 로코가 좀 상상이 안감....막 사랑하다가 갑자기 서늘한 눈빛 쏠 것같음ㅋㅋㅋㅋ

-↑난 강우진 로코 ㅈ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일단 연기를 잘하니까 뭐든 훅 빨려들어갈 듯

-그래봤자 단막임ㅋㅋㅋㅋ딱 봐도 로코 냄새만 풍기다가 끝나는 게 보인다 보여

-강우진....냉미남 재질 돌아버렸다....ㅅㅂㅅㅂㅅㅂ빨리 보고싶어

-솔까 화린이랑 강우진이 급이 맞냐? 존나 어처구니 없는 캐스팅임ㅇㅇ

-근데 강우진 계속 빌런 느낌으로 가나 싶었는데 배역 드리프트 씨게 하넼ㅋㅋㅋㅋ여기서 성공하면 더 잘될듯

-이런 류의 작품 특: 스킨쉽 하다 맘

-뭔가뭔가 강우진은 묘하게 눈길이 가는 타입임....실물이 지린다던데....팬싸간 내 친구가 말해줌

-그래서 언제 한다는 건데요? 그냥 당장 내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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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강우진과 ‘엘라니’ 화린의 콜라보. 처음 이 신박한 조합의 ‘남사친’이 발표됐을 때도 시끄러웠지만, 막상 대본리딩까지 발표되니 대중들은 과하게 안달냈다.

당연히 업계의 관심도도 높아졌고.

한편.

『[이슈체크]파죽지세 ‘강우진’ SNS 팔로워 100만 넘었다!』

최근 100만 팔로워를 넘긴 강우진의 SNS나, 그가 함유된 숱한 너튜브 영상들에는 일본어 댓글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힘들게 SNS를 찾았는데 강우진님의 너튜브 채널은 없네요. 아쉬워요.

이미 히트 친 것부터 최근에 올라온 영상들 그리고 ‘운동회’, 검색창에 ‘강우진’을 검색하면 나오는 모든 영상들에 말이다.

-강우진! 일본에서 응원하고 있어요! 너튜브 채널이 없다면 SNS에 짧은 영상이라도 올려주세요!

거의 역주행이라 생각이 들 정도. 갑작스레 늘어난 일본어 댓글에 고개를 갸웃하는 한국인도 나왔다.

-여기 왜 갑자기 일본어 댓글 갱신되는 거임????

-한량이 일본에서 터져서 그럴걸??

-엥? 한량이 일본에서 왜 터져?

-일본 넷플 지금 한량이 1등임

묘한 흐름을 탄 주말이 끝나고 다시금 평일이 밝았다. 13일 월요일.

-스윽.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강우진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샵으로 바로 이동할 모양인지 모자를 쓴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그가 접속한 건 자신의 SNS.

최근 SNS 확인은 강우진의 일과 중 하나였다.

“어후- 댓글 많이 달렸네.”

그가 터치한 게시물은 어제 업로드한 ‘남사친’ 대본리딩의 모습. 최성건이 찍어준 화린과의 투샷이었다. 그런데.

“음?”

흐뭇하게 댓글들을 확인하던 우진이 작게 미간을 좁혔다. 이유야 간단했다.

-ㅈ밥이 어디서 화린 옆에서 비비고 있냐? 면상 치워라

악플들을 발견했으니까. 아마 화린의 극성팬이 아닐까 싶다. 뭐랄까, 이렇게 대놓고 확인한 건 처음인 우진이었다. 허나 강우진은 매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이럴 땐 또 진짜 모습이 소시민인 게 도움이 됐다.

“뭐래, 병신들이.”

전혀 1도 타격이 없었다.

같은 날 오후쯤.

여러 인터뷰와 한차례 미팅 등 몇 개의 스케줄을 마친 강우진. 그런 우진과 그의 팀이 주차장에 대기 중인 승합차에 올랐다.

-드르륵!

승합차 안 조수석엔 최성건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엔 회사 일로 인해 잠시 빠졌던 그였기에 우진이 바로 낮게 인사했고.

“대표님, 오셨네요.”

약간 피곤함 섞인 미소를 보인 최성건이 손을 흔들었다.

“어어, 택시로 쐈지. 쏘리쏘리. 별일 없었지?”

“네. 없었습니다.”

“오케이- 수환아 출발해. 좀 늦었다.”

“옙!”

곧, 움직이는 승합차. 동시에 다이어리를 편 최성건이 다음 스케줄을 읊었다.

“알다시피 바로 한량 종방연 넘어갈 거다. 혜연이도 오고 있을 거고. 연락했지?”

“예.”

‘프로파일러 한량’의 종방연. 송만우 PD나 박은미 작가를 포함한 제작진 전체, 류정민과 홍혜연 등의 모든 배우들, 그리고 초대될 기자들까지. 말이 종방연이지, 사실상 후발타를 겨냥한 홍보의 자리나 다름없다.

특히, 한량은 초인기 드라마였기에 더더욱 중요한 스케줄.

그렇긴 해도 강우진은 약간 기대하는 중이었다. 간만에 한량의 인원들을 만날 기회였으니. 나름 정이 들기도 했었고, 그들 중에선 강우진이 제일 일찍 빠졌었기에.

‘정민님이야 저번에 한 번 봤긴 했지. 아, 맞네. 종방연이니까 다른 빌런 분들도 오는 건가?’

살짝 궁금증이 고개를 든 우진에게 최성건이 비죽 웃으며 말을 던졌다.

“참, 우진아. ‘남사친’ 대본리딩 때 박작가님 오신 거 봤지?”

“아- 네. 금방 가시던데요.”

“응. 그렇지. 딱 사이즈 보니까 차기작에 너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던데. 넌 어때.”

“영광입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송 PD도 아까 전화 왔는데 너한테 할 말이 있는 눈치더라고?”

“그렇습니까?”

“뭔가 떡밥을 던질 느낌이야. 우진아, 내가 알아서 할 테지만. 너도 나름 거물들 잘 관리해. 신인 인맥에 이런 인물들 붙는 게 대단한 거니까.”

이어 추켜세웠던 엄지를 내린 최성건이.

“그리고 우진아.”

“예, 대표님.”

돌연 주제를 바꿨다.

“바빠서 살짝 밀리긴 했는데. 이제 네 너튜브 채널 오픈할 거야. 이번 주 안으로. 타이밍은 딱 좋다.”

“아.”

“이제 너튜브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고, 인지도 떡상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해. 근데 너무 본격적인 이미지를 주면 안 돼. 그냥 취미 삼아 하는 느낌으로. 대신에 넌 파격적인 반전미를 줄 수 있잖냐?”

뭔가 이미 계획이 정해진 눈치였다.

“주제로 네 보컬을 사용하면 어때, 물론 외국어들도 곁들여서.”

< 단막 (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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