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배 (5) >
승합차 안, 셰프란 주인공 직업을 읊조린 송만우 PD가 설명을 추가했다.
“시놉을 좀 더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 정확하는 과거엔 잘나갔지만 현재는 몰락한 셰프랄까?”
“다시 일어나는 느낌입니까?”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물론, 방향이 조금 틀어질 순 있지만.”
천천히 고개 끄덕인 강우진이 시선을 다시금 시놉시스에 붙였다. 첫 줄부터 요리 얘기가 나와서 긴가민가했는데, 방금의 송만우 PD의 말을 듣곤 우진도 확신했다.
‘셰프라- 예전에 뭐냐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셰프 드라마 대박 친 거 있지 않나?’
보통 시놉시스에는 간단한 전체 줄거리와 개요, 기획, 집필 의도, 등장인물 등이 포함된다. 현재 우진이 보고 있는 시놉도 마찬가지였다.
‘멋있긴 하지, 셰프. 특히 칼질할 때.’
과거 너튜브에서 봤던 영상을 남몰래 상기하는 강우진. 얼굴은 가린 셰프 너튜버였는데 현란한 칼질에 반해 여러 영상을 봤던 것. 거기 나온 요리도 몇 번 따라 한 적 있는 우진이었다.
어쨌든.
-팔락.
시니컬하게 시놉 한 장을 더 넘긴 강우진이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유야 간단했다.
‘뭐, 이것저것 많이 담겼긴한데- 시놉은 솔직히 나한텐 그냥 종이쪼가리라.’
아쉽게도 드라마, 영화의 시놉시스는 검은 사각형이 안 뜨니까. 아공간에 들어갈 통로 말이다. 실제 우진의 손에 들린 두 부의 작품 시놉엔 붙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얇은 종이 뭉치일 뿐.
예전부터 그랬다.
몇 장짜리 쪽대본은 아공간 통로가 뜨지만, 100장이 넘어가도 시놉시스엔 검은 사각형이 붙진 않았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애초 시놉시스는 그저 그 작품의 설명이 함축된 PPT일 뿐이니까.
일말의 대사 따윈 없어 설명만이 가득했다.
다른 배우들이야 작품 선정을 위해 시놉을 심도깊게 보는 게 보통이지만, 강우진에겐 그닥 큰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일단은 읽는 척은 해준다.
여기서 뜬금.
‘···근데 이 셰프가 주인공인 드라마 대본을 확인하면- 셰프 능력도 얻을 수 있을라나?’
강우진에게 미약한 기대감이 차올랐다. 아공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도 그럴 게 보컬 능력이며 많은 언어까지 삽시간에 습득시켜주잖아?
‘요리 실력? 아니면 지식? 뭔 능력이 각인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능력이야 뭐가 됐든 쌉가능 아닌가?’
늘 기상천외한 아공간이니 반전이 있을진 모른다만 가능성은 매우 컸다. 이 순간, 셰프 관련 능력을 얻는다면 어디다 쓸지 몇 가지가 파팍 떠오르는 그.
‘당장 생각나는 건 ‘우리네 식탁’.’
예능계 거물인 윤병선 PD가 제작 준비 중인, 강우진 포함 많은 탑스타가 출연할 초대형 예능. ‘우리네 식탁’ 역시 큰 틀로 보면 ‘요리’가 주제였다. 그것 말고도 실생활에도 쓸모가 많겠지.
반면, 우진의 묵묵한 얼굴을 보며 턱수염 송만우 PD는 마른 침을 꿀떡 삼켰다.
‘거참, 말없이 보기만 하니까 긴장되는구만.’
강우진. 아니, 강토템을 격하게 신봉하는 그였으니까. 드라마판 걸물임에도 그의 손엔 땀이 찰 지경이었다. 어찌보면 강토템에게 평가를 받는 그림이기도 했기에.
현재 송만우 PD는 방송국을 퇴사한 상태였다.
아직 한량 관련 일이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그건 인수인계와 함께 필요하면 합류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즉, 송만우 PD는 독립했다. 그리고 신생 제작사의 사장을 맡았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그렇고 바지사장이었다.
대표가 두 명인 셈.
송만우 PD는 얼굴마담 겸 대표 연출자로 봐야 했고, 독립하고 첫 작품을 위해 선별한 드라마 시놉을 강우진에게 제일 먼저 가져온 참이었다. 한량의 종방연 때 했던 약속 관련 때문. 당연히 우진이 바쁠 걸 알기에 송만우 PD는 이 광고 촬영장까지 손수 찾아왔다. 거물이고 나발이고 예의를 지킨 것.
‘이 미친 스케줄에 시간을 내준 것도 감사하지.’
당연히 우진을 향한 신앙심도 포함됐고.
이쯤.
-스윽.
두 번째 시놉까지 보던 ‘시늉’을 하던 강우진이 무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PD님.”
“어어어, 듣고 있어요 우진씨.”
“이 두 작품, 대본은 안 나온 겁니까?”
되물음에 턱수염 송만우 PD가 고개를 저었다.
“있긴 해요. 근데 아직 완성은 아니고. 두 작품 다 1화씩은 나온 상태? 근데 어떤 작품을 갈지 확정은 아니라서 진행 홀드 잡은 거고.”
“그렇습니까? 흠-”
짧게 침음을 뱉던 우진이 시놉 두 부를 정갈히 겹치며 목소리를 깔았다.
“그럼 그 미완성된 대본들을 제가 받아볼 수 있습니까?”
“그거야 문제없지만. 바쁜데 괜찮겠어요? 적당히 언질만 줘도 나는 괜찮긴 한데. 혹시 번거로울까 해서.”
“상관없습니다, 보내주셔도.”
금세 송만우 PD의 표정이 밝아졌다.
“알겠어요! 두 작품 다 보내달란 거지?”
뭐 그게 자연스럽겠지. 강우진이 근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작품 다.”
“오케이! 하하, 강토템님 바쁘신데 몸 둘 바를 모르겠구만. 그럼 정리해서 대본은 우진씨네 회사로.”
“아니요. 가능하면 제집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래요? 어어, 그럼 집으로 보내둘게요. 오늘 스케줄이- 역시 밤에 끝나죠?”
“예.”
그 순간.
-똑똑.
승합차 창문에 노크 소리가 퍼졌다. 곧, 승합차 뒷문이 열리며 꽁지머리 최성건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PD님. 죄송합니다만, 이제 슬슬 우진씨 촬영이 시작돼서요.”
“아! 그래요, 우진씨 시간 내줘서 진짜진짜 고마워요. 얼른 가봐!”
이어 간단히 마무리 인사를 한 송만우 PD는 가까운 곳에 주차된 자신의 차로 뛰었고, 우진은 최성건과 나란히 광고 촬영장으로 움직였다. 최성건이 말을 건 것은 이때.
“송 PD님이 뭐래?”
“시놉 주셨습니다.”
“아- 그래, 저 양반 독립했지? 들어보니까 워낙 거물이기도 하고 한량이 초대박나서 투자도 빵빵하게 받았다드만. 후, 우리도 투자금 제대로 땅겨야 하는데.”
최성건. 아니, bw 엔터는 요즘 확장을 노릴 준비가 한창이었다. 여러 투자자를 선별하고 bw 엔터의 미래 가치를 산정 중. 여기서 ‘투자금’ 단어 때문에 우진이 ‘낯기생’을 떠올렸다.
“일본 쪽, ‘낯기생’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쪽이랑 연락도 하고 계속 모니터링 중인데.”
잠시 말을 멈춘 최성건이 난감한 듯 턱을 긁었다.
“솔직히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미지 실추도 많이 됐고. 여론이 확 뒤집히는 상황이 나오진 않을 거다. 지금이라도 빠질 생각 있냐? 아무도 너 욕할 사람 없으니까 편하게 결정해도 돼.”
“아니요, 기다리겠습니다.”
“······워낙 공과 사가 확실한 너니까 의리 예의 그런 건 아닐 거고. 이유가 있냐?”
‘낯기생’이 S+급으로 올라서요. 라고는 말 못 하니 우진이 대강 둘러댔다.
“그냥 ‘낯기생’이 하고 싶을 뿐입니다.”
다만, 이 멘트에서 최성건은.
‘역시, ‘낯기생’에 뭔가 삘이 빡 꽂힌 거야. 아니고선 사태가 이 지경인데 버틸 이유가 없으니까. 그 미친 감이 발동한 거면···’
약간의 착각 한스푼을 멋대로 삼키는 중이었다.
같은 시각, 일본.
도쿄에 있는 ‘낯기생’의 ‘토에가’ 영화사는 부산스럽기 짝이 없었다. 여전히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았으니까. 아니, 첫 기사가 터지고 약 일주일간 더욱이 상황이 나빠졌다.
『투자금 줄줄 샌다는 「낯기생」,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 이대로 무너지나』
뭐랄까, ‘낯기생’의 인지도는 가히 최고점을 찍고 있었지만, 반대로 여러 잡소리와 개소리 역시 미친 듯이 쏟아지는 중이었다. 이에 ‘토에가’ 영화사는 발 빠르게 움직여 해명 기사 등을 쏴봤지만.
『토에가 측 “투자금 축소는 사실이지만, 기타 기사들은 사실 무근”』
불길은 쉬이 잡히지 않았다. 이에 ‘낯기생’에 캐스팅된 배우들부터, 일본 연예계의 배우들 사이로도 수많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감독님! 투자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얘기가 자꾸 들어옵니다!”
“······이런. 이번엔 어딥니까?”
이미 빠져나간 투자자들은 그렇다 쳐도 남았던 투자금까지 흔들리는 중이었다. 벌써 약 60%의 투자금이 발을 뺀 것. 물론, 쿄타로 감독이나 영화사 측이 새 투자금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뭐, 당연한 흐름이긴 했다.
빤히 사태가 안 좋은 게 보이는데 어느 투자자가 나서려고 할까? 소극적으로 변하며 구멍이 좁아질 수밖엔 없었다. 이쯤 되면 쿄타로 감독과 영화사가 할 결정은 하나뿐이었다.
“감독님···현재 남은 제작비 정도로 영화 규모를 줄이는 건 어떠십니까?”
사이즈를 크게 줄이는 것. 하지만 쿄타로 감독은 그것만은 절대 안 될 일이라 생각했다.
“아니. 그럴 거면 차라리 제작을 포기하는 게 맞아요. 거기다 남은 투자금이 유지될지도 불투명하고.”
“···흠. 그래도 뭔가 결정은 해야 합니다. 저희 영화 포함 우진씨에게도 근거 없는 찌라시가 계속 붙습니다. 거기다 우진씨 빼고, 나머지 배우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나마 남은 투자금이 있을 때 뭐라도 해야 됩니다. ”
“······”
“일단 급한대로 크랭크인을 올린 뒤에 차차 투자금을 매꾸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어떤 방법인들 모두 극단적이었다. 쿄타로 감독은 슬슬 자신의 뚝심이 무리였나? 싶었다. 일본은 변화하기에 준비가 안 된 건가? 뭐가 됐든 이대로 시간을 보내면 강우진 포함 모두 피해를 볼 뿐이었다.
심경이 복잡한 쿄타로 감독.
이미 일주는 넘게 발버둥 쳤지만 이렇다 할 묘수가 없다.
‘밀고 나갈지 멈출지를 결정해야 할 때야.’
GO 또는 STOP을 확정 지을 타이밍.
바로 그때였다.
-♬♪
책상 위에 놓인 쿄타로 감독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저장 안 된 번호. 최근 언론사 측의 무분별한 전화가 많았기에 무시할까 하던 그는.
“후-”
행여 소문이 날까 싶어 일단 전화를 받았다.
“네, 타노구치 쿄타롭니다.”
핸드폰 너머 상대는 여자였으며 기자도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카시히 그룹의 테츠가와 리리라고 합니다.”
바로 두 눈을 끔뻑이는 쿄타로 감독.
“······카시히 그룹? 제가 아는 그 카시히 그룹이 맞습니까?”
일본의 재계서열 10위 안의 초대기업.
“맞습니다, 감독님.”
어이가 없을 정도로 황당한 상대였다.
“감독님을 뵙고자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를 말입니까? 누가?”
하지만 핸드폰 너머 여자는 한없이 차분했다.
“‘낯기생’의 투자금 전부를 대주실 분입니다.”
밤, 강우진의 오피스텔.
방금 강우진을 내려준 승합차가 스르륵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간다. 그것을 가만- 히 지켜보던 우진이.
“······”
승합차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온몸을 휘감고 있던 컨셉질을 풀었다.
“파하- 뒤지겠네. 아니야, 이미 사망한 상태일지도.”
지금 시각 밤 11시 40분. 대충 봐도 늦은 시간이지만, 강우진에게 있어서는 오늘이 평소보다 퇴근이 빠른 것이었다. 그렇기에 강우진의 눈동자 속엔 피곤이 가득했다. 곧, 그가 몸을 돌려서는 걷기 시작했다. 오늘 쳐낸 스케줄을 상기하면서.
‘나 오늘 뭐 했더라. 진심 기억도 안남.’
그러나 워낙 정신이 없어선지 잘 기억도 안 났다. 일본을 다녀온 게 벌써 3주나 지났다니. 작게 읊조린 우진이 엘리베이터에 오른 뒤 1층을 눌렀다. 바로 집에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택배함에 있을 거랬나?’
아침에 만났던 턱수염 송만우 PD가 대본을 보내놨다는 연락을 했었으니까. 역시나 택배함에는 약간 두꺼운 누런 서류봉투가 보였다. 그것을 집은 그가 다시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위잉 소리를 내며 올라가는 틈에 강우진이 서류봉투를 뜯었다.
-투둑!
피곤함이 가득했으나, 그 사이에서 약간의 기대감이 파생된다. 물론, 아침에 들었던 능력 습득 관련 때문.
“보자-”
누런 봉투 안에는 대본 두 부가 담겨 있었다. 이쯤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해 문을 열었고, 금방 집에 도착한 우진이 신발을 대강 벗고는 누런 봉투 안에서 대본 두 부를 꺼냈다. 둘 다 확인해보긴 해야 하지만 당장 강우진이 찾을 건 하나였다.
“그 셰프가 나온다는 게 뭐지?”
오래 확인할 것도 없었다. 찾던 대본의 제목이 딱 눈에 들어왔으니까.
-‘칭송받는 셰프’
타이틀을 확인한 우진이 작게 웃었다.
“이거네, 이거.”
이어 누런 봉투를 가까운 식탁에 올린 우진이 ‘칭송받는 셰프’ 대본을 들었다. 뭐 당연하겠지만, 아침에 봤던 시놉과는 달리 대본 옆에는 익숙한 검은 사각형이 보인다. 회색과 검은색이 회오리치는 느낌의.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검지로 찍는 강우진.
-푹!
어느새 우진은 끝없이 암흑으로 가득한, 집보다 백배는 자주 오는 아공간에 진입했다. 그대로 길쭉하게 기지개를 켜던 우진이 가슴팍 정도로 둥둥 뜬 흰 사각형 쪽으로 걸었다.
방금의 대본이 흰 사각형으로 추가됐다.
일단, 강우진은 최근 아공간을 오면 늘 확인하는 것부터 찾았다.
-[7/시나리오(제목: 낯선 이의 기괴한 희생), S+급]
‘낯기생’의 등급.
“응, 아직 S+급 그대로고.”
돌연 떡상한 ‘낯기생’ S+ 등급은 유지되고 있었다. 만족한 강우진이 제일 마지막의 흰 사각형에 시선을 돌렸다.
-[8/대본(제목: ‘칭송받는 셰프’), C급]
아쉽게도 ‘칭송받는 셰프’는 C등급이었다. 즉, 평타. 이때 우진이 급작스레 고개를 저었다.
“C면 나쁘지 않은 거지, 미친놈이 눈이 높아진 건가-”
스스로를 질타하던 그가 ‘칭송받는 셰프’의 흰 사각형을 터치했다. 그러자 보이는 문구가 금방 바뀐다.
-[8/대본(제목: ‘칭송받는 셰프’)을 선택하셨습니다.]
-[리딩(경험) 가능한 인물을 나열합니다.]
-[A:장현재······]
뒤쪽 배역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우진이 필요한 건 오로지 주인공. 강우진은 고민하는 것 없이 나열된 배역 중 첫 번째인 주인공을 터치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나와라, 나와. 떠라! 떠!’
로봇 같은 여자 목소리가 바로 배역 리딩을 하겠다 하면 꽝이고, 평소와 다른 뉘앙스의 멘트를 치면 합격이었다.
그때였다.
[“기본 스팩 이상의 능력이 감지됩니다. ‘셰프의 테크닉’을 먼저 습득합니다.”]
어깨춤을 출 결과가 아공간 전체로 퍼졌다. 순간, 강우진이 양손을 짝 쳤다. 합격이었으니까. 근데 ‘셰프의 테크닉’? 짧은 순간 그가 각인될 능력에 관해 궁금증을 가졌을 무렵.
[“······”]
잠시 조용하던 로봇 같은 여자 목소리가 재차 울려 퍼졌다.
[“기본 스팩 이상의 능력이 감지됩니다. ‘셰프의 레시피’를 먼저 습득합니다.”]
듣자마자 강우진의 두 눈이 약간 확장됐다.
“어? 두 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으니까.
< 뒷배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