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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138화 (138/201)

< 역습 (1) >

확실했다. 로봇 같은 여자 음성은 분명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선물을 준다고 선포했다. 이에 강우진은 살짝 당황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준다고??”

없던 일이니까. 영어부터 시작해 일본어나 수어 그리고 가창력까지. 지금까지는 무조건 하나의 선물을 던지던 아공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두 개를 준단다.

“테크닉 그리고 레시피.”

솔직히 능력을 얻을 거라는 기대는 컸고 가능성도 높다 생각한 우진이었다. 그런데 두 개는 예상을 벗어난다. 뭣보다 타이밍이 묘했다. 왜 지금? 이 상황에?

그러다 강우진은 뭔가를 직감했다.

“아공간이 발전- 하고있는 건가?”

확실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언제나 설명은 없는 불친절한 아공간이지만, 현 상태로 봐선 강우진과 같이 아공간도 성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거 있잖아. 게임 같은 거. 퀘스트를 깨면 보상이 늘어나듯이 아공간도 비슷한 게 아니려나?

“퀘스트가 뜬 적은 없긴 해.”

강우진이 아공간을 잘 활용할수록 부여되는 선물의 폭이 거대해지는 걸지도. 뭐, 대충 그렇게 이해하자. 어차피 아공간을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잖아?

거기다.

“준다는데 나야 땡큐지.”

굳이 거절할 필요도, 거절할 방법도 없었다. 강우진은 그저 웃으면서 받아들이면 됐다.

‘이러면······앞으로 점차 2개에서 3개 또는 4개 5개도 받을 수 있는 건가?’

옅었던 기대감이 폭발한다. 역시 아공간 최고. 쌍엄지도 부족했다. 그저 갓.

그때였다.

[“‘셰프의 테크닉·레시피’ 리딩 준비 중······”]

[“······준비 완료. ‘셰프의 테크닉·레시피’ 리딩을 시작합니다.”]

반가운 여자 목소리를 끝으로 거대한 회색이 강우진을 덥친다. 기세는 공포스럽지만 강우진은 미소 짓고 있었다. 허나 아랫배가 알싸한 고통은 여전했다.

“읏.”

이어.

-스으.

천천히 두 눈을 뜨는 강우진. 공간은 ‘가창력’을 강화했던 곳과 같았다. 직전의 아공간과 비슷하게 끝없이 컴컴하다. 다만.

“아.”

금세 강우진은 다른 점을 파악했다. 그 차이점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나 혼자 있던 강우진이었으나, 왼편을 보니 강우진이 한 명 더 있었다. 아니 더 확실히 말하자면.

“거울?”

서 있는 강우진의 반사체가 보였다. 눈을 끔뻑이는 것도, 손을 올려보는 것도, 발을 들어보는 것도 모두 따라 하는 우진의 반사체.

‘선물이 두 개라서?’

신비롭다. 그런 기분이었다. 공간은 온통 컴컴한데 자신과 또 다른 자아가 존재하는 느낌. 바로 이때.

“온다.”

저 멀리서 요상한 모양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우진은 모양들이 지척에 가까워서야 뭔지를 이해했다. 음식들. 강우진의 몸에 빠르게 다가와 스며드는 것은 숱한 음식이었다. 이게 ‘셰프의 레시피’?

재밌는 건.

“맛, 맛이 왜 느껴지냐?”

음식이 스며들 때 한기가 들긴 하지만 마치 스며든 음식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선명한 맛이 느껴졌으니까. 그쯤 왼편에 보이는 강우진의 반사체 역시 뭔가에 공격당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칼, 현란한 웍 등등.

수많은 도구들이었다.

다음 날 13일, 일본 도쿄.

시간은 8시를 조금 넘겼다. 장소는 ‘토에가’ 영화사의 주차장. 점차 차들이 들어차는 사이 멀뚱히 선 쿄타로 감독이 눈에 띈다.

“······”

표정은 굳었다. 그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주차장 입구를 바라본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 시간에, 그것도 ‘낯기생’이 무너지는 순간에 여기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유는 심플했다.

‘카시히 그룹이- 투자금을 대준다고?’

어제 전화 왔던 테츠가와 리리라는 여자 때문이었다. 여기서 쿄타로 감독은 그녀와의 통화를 상기했다.

쿄타로 감독은 이게 뭔 소린가 싶었지만.

“······카시히 그룹이 ‘낯기생’의 투자금을 대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까?”

핸드폰 너머 리리의 목소리는 그저 차분했었다.

“맞습니다. 그보다 혹시 주변에 사람이 있습니까?”

“아- 예. 있습니다.”

“그럼 자리를 옮겨주세요.”

“···알겠습니다.”

복도로 나가던 쿄타로 감독은 장난 전화가 아닌가 의심했다. 어쨌거나 확인은 필요했다.

“죄송하지만. 당신이 카시히 그룹 쪽 사람인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안 믿으셔도 괜찮습니다.”

“예?”

“현재 저희는 ‘낯기생’의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할 생각이고요.”

“누가요?”

“그건 직접 만나보시면 알게 되십니다.”

이 여자는 뭔가 달랐다. 말투에서 느껴지는 기품이 그랬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아우라가 그랬다.

“감독님, 내일 오전에 시간이 어떠실까요?”

“오전 말입니까?”

“네. 괜찮으시면 저희 쪽에서 차를 보내겠습니다.”

다른 투자자와 약속이 잡혀 있던 쿄타로 감독이었다. 그러나 왜인지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덕분에 쿄타로 감독은 희미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일 오전. 괜찮습니다.”

“그럼 ‘토에가’ 영화사의 주차장으로 오전 8시까지 나와 계시면 됩니다. 도착한 차를 타시구요.”

여기까지.

상기하던 어제를 멈춘 쿄타로 감독이 다시금 현실, ‘토에가’ 영화사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진짜일까? 정말 카시히 그룹이? 믿기진 않지만 믿고 싶기도 한 쿄타로 감독이었다.

“난 그쪽과 인연이 없는데. 대체 무슨.”

카시히 그룹은 일본의 재계서열 10위 안에 드는 초거대 재벌가. 다만, 쿄타로 감독과는 전혀 연이 없었다. 그렇다면 혹시 아카리 작가?

그 순간.

-우웅!

주차장 입구로 고급진 검은 세단이 스르륵 입장했다.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외제차. 그렇기에 쿄타로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스르륵 움직이던 세단은 당연하다는 듯 그의 앞에 멈췄다.

이내.

-덜컥!

조수석 차 문이 열리며 반듯한 인상의 정장 입은 여자가 내렸다. 자세가 꼿꼿하며 정갈하다. 그런 그녀가 쿄타로 감독에게 꾸벅 인사하면서도.

“안녕하세요, 감독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화 드렸던 테츠가와 리리라고 합니다.”

차의 뒷문을 열며 타라는 시늉을 예의 있게 던졌다.

“타세요.”

“······”

곧, 쿄타로 감독은 홀린 듯 차에 올랐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뒤.

쿄타로 감독을 태운 고급 세단이 멈춘 곳은 탄성이 절로 터질 초대형 주택 앞이었다. 그 앞에서 긴 머리를 한 줄로 묶은 리리가 먼저 내렸고.

-스윽.

차 뒷문을 열었다. 쿄타로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느낌. 오는 내내 그녀와 한마디 말도 못 했으니까. 어쨌든.

“감독님, 따라오시면 됩니다.”

얼결에 차에서 내린 쿄타로 감독은 새치 머리를 긁으면서도 리리의 뒤를 따랐다. 드넓은 마당을 지나, 일하기 바쁜 열댓 명 직원을 지나, 입이 쩍 벌어질 가구들을 지나.

“여깁니다.”

그녀의 안내가 멈춘 것은 갈색 나무문의 앞이었다. 곧, 리리가 문에 노크를 두드렸고.

-똑똑.

안에서 까끌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들어와요.”

여유가 느껴지는 음성. 이어 리리가 문을 열자 방의 내부가 쿄타로 감독의 눈에 보였다. 책이 한가득하다. 누가 봐도 서재인 공간. 그 중심에 놓인 커다란 책상. 그리고.

“음, 반갑습니다.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님.”

책상 옆에 선, 눈썹에 흰털이 자욱한 늙은 남자. 옅은 미소로 쿄타로 감독에게 손을 내미는 그였으나 형상이 백발의 사자와 같다.

쿄타로 감독은 그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챘다.

‘······요시무라 히데키 회장.’

대 카시히 그룹을 일군 수장. 일본인이라면, 아니 일본 말고도 해외로도 존재감이 높은 그였으니까.

‘진짜였어.’

즉, 카시히 그룹이 접촉해 온 건 거짓이 아닌 참이었다. 여기서 거장 쿄타로 감독은 정신을 다잡았다. 그럴만한 인물이었으며, 상황이었기에.

“안녕하십니까 요시무라 회장님. 처음 뵈겠습니다.”

“나는 감독님이 처음이 아니지요, 워낙 매스컴에 자주 보이시니까요.”

“요즘 본의 아니게 일이 커졌습니다.”

“일본 영화 감독하면 타노구치 쿄타로 감독님이니 그렇겠지요.”

“과찬입니다.”

묘한 미소를 띠는 히데키 회장이 책상 앞쪽 3인 소파에 손짓했다. 앉으라는 뜻. 곧, 서재로 찻잔이 배달됐고 차 한잔을 음미한 히데키 회장이 물꼬를 텄다.

“지금 준비하신다는 영화 ‘낯기생’.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들었어요. 실제 그렇습니까?”

에두르는 것 없이 바로 본론. 하지만 자세가 꼿꼿한 쿄타로 감독 역시 침착하게 받아쳤다.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최소 언론에서 다루는 투자금 문제는 사실입니다.”

“그렇군요.”

느긋하게 찻잔을 내린, 그러나 눈빛만큼은 냉철한 히데키 회장이 쿄타로 감독에게 다시 말했다.

“투자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나요.”

“대략 70% 정도 됩니다.”

“150억은 되겠군.”

순간 쿄타로 감독의 눈빛이 미세히 흔들렸다. 어떻게 투자금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가? 그래도 일단은 침착하게 답하는 그.

“비슷합니다.”

“음- 좋아요, 그럼 구멍 난 투자금 내가 메꿔드리지. 기존보다 조금 더 얹어서. 그러니 판을 더 키워도 됩니다.”

“!!!”

“대신에 조건이 있어요.”

“조, 조건 말입니까?”

다시금 찻잔을 든 히데키 회장의 답은 간결했다.

“그 한국의 신인배우. 강우진은 계속 유지되야 합니다.”

“······”

“딴 배우들은 교체해도 상관없고.”

대답을 들은 쿄타로 감독은 약간 황당했다. 왜 여기서 우진씨가 나오지? 정말 생각지도 못했으니까. 저 초거대 거물의 입에서 돌연 강우진이 나왔으니 당연했다. 다만, 쿄타로 감독은 일단 놀람을 꾹꾹 누르며 다른 것을 물었다.

“···왜 저희 영화에 관심을 가지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흠. 글쎄, 한 아이가 어렵사리 가진 꿈을 지키기 위해서 정도겠지요.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1000억도 아깝지 않지.”

도무지 이해가 어려운 답변이었다. 하지만 더 물으면 안 될 것 같았기에 쿄타로 감독이 주제를 바꿨다.

“혹시- 강우진 씨와는 아시는 사이신지.”

되물음에 고개를 작게 꺾은 히데키 회장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과 얼굴도 못 본 그 한국 배우의 동질감 또는 힘든 시간들을 상기할 뿐.

그게 얼추 10초쯤.

이내 히데키 회장의 주름진 입이 천천히 열렸고.

“그저 같은 고통을 아는 사이라고 해둡시다.”

쿄타로 감독의 두 눈이 확장됐다. 분명, 히데키 회장의 말투에서 강우진과의 연줄이 느껴졌기 때문. 그러다.

‘그래, 그런가?’

뜬금 쿄타로 감독이 저 혼자서 착각의 늪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제야······우진씨의 현지인 수준인 일본어가 이해되는군. 히데키 회장과 뭔가 인연이 있는 거야.’

100%라 생각했다. 돌연 히데키 회장이 투자한다는 것도, 그의 입에서 강우진이 튀어나온 것도.

‘우진씨의 현란한 일본어, 넘치는 자존감, 뒤가 없는 추진력, 연기를 포함 미친 능력들, 왜인지 흘러넘치는 아우라.’

거기에 영화가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기다리겠다 한마디만 던진 여유까지. 그래, 그 모든 게 이 히데키 회장과 결합하면 조각이 딱딱 들어맞았다.

‘둘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는가는 모른다만- 역시 그랬군.’

여기에 히데키 회장의 말이 확신을 더 했다.

“감독님만 알고 있어야 해요, 나의 존재부터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 전부.”

“···알겠습니다.”

오해가 점철되는 순간이지만, 이를 전혀 모르던 둘 중 히데키 회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투자금은 금방 보내드리지. 대신에 모든 부분은 극비일 것이고, 그에 관련된 언론 조절 역시 내 쪽에서 해도 괜찮겠지요?”

“언플을 말씀하시는.”

“그래요.”

“어떤 식으로 하실지 언질은 주실 수 있습니까?”

“간단하지. 일단, 투자금 문제는 깔끔히 해결됐다는 식으로 시작해서.”

이어 히데키 회장의 옅은 미소가 깊어진다.

“내 카시히 그룹이 뒷배라는 소문이 적당히 얽히고설키게 될겝니다.”

며칠 뒤, 16일 수요일. 밤.

일본의 국민 토크쇼인 ‘아메토크 show!’의 첫 방영일은 이미 발표된 상태였다.

『「낯기생」불화설부터 논란 점화되는 중이지만, 아메토크 show! 측은 방영 강행』

『「아메토크 show!」강우진편 16일 문제없이 방영된다』

홍보 역시 강우진이 일본을 다녀간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이 ‘낯기생’의 위기가 터졌을 때도, 강우진의 여러 잡소리가 번지고 있었어도 ‘아메토크 show!’는 멈추지 않았다. 보통의 시선으로 본다면 논란이 있는 상태에 방영은 좋지 못했다.

이는 언론이나.

『대중들의 목소리 무시? 강우진편 강행하는「아메토크 show!」의 생각은?』

일본의 여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굳이 문제가 터진 강우진 편을 방영해야 되나? 좀 잠잠해진 뒤에 해도 되잖아??

-이해가 안 돼, 아메토크 PD는 왜 이걸 강행하는 거야?

-상관없어 어차피 난 안 볼 거니까

-10년 넘은 장수 토크쇼고 강우진 아니어도 평균 10%대 시청률은 나오지 않아? 그냥 킵해둔 컨텐츠를 틀어주는 게 시기상 맞아

-아메토크 제작진들은 무슨 생각일까?

-한국의 탑배우도 아니고 고작 신인 배우라면 볼 이유는 없어

악취가 난다. 악플은 정당화해도 결국 악플. 좌표를 찍는다고 하던가? 일본의 SNS나 커뮤니티 등으로 ‘아메토크 show!’ 관련 소식에 좌표가 찍혔다.

물론, 개중에 악플이 아닌 것도 있지만.

-왜!! 난 엄청 기대되는데!

대부분은 우려와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분명 이들은 일부분일 뿐.

그리고 그 시각.

“광고 3개 남았습니다!”

‘아메토크 show!’를 방영할 일본 민영방송국 TBE의 주종정실에는 많은 이가 모여 있었다. 예능국의 국장부터 간부들 그리고.

“후우-”

수많은 모니터를 보며 마른침을 삼키는 신조 PD. 가뜩이나 말랐는데 긴장감이 돌아서 그런가? 더 얇아 보이는 얼굴. 당연히 그의 주변에 모인 ‘아메토크 show!’ 작가들도 표정은 비슷했다.

이쯤.

“‘아메토크 show!’ 본방 들어갑니다!”

주조정실의 직원이 큐사인을 던졌다. 금세 많은 모니터 중 몇몇에 ‘아메토크 show!’의 오프닝이 틀어진다. 즉, ‘아메토크 show!’의 강우진 편이 일본 전역으로 전파를 탔다는 뜻.

동시에.

“어, 어때?”

국장이 주조정실 직원에게 다가서며 물었고 뒤로 눈 커진 신조 PD가 따랐다. 그의 옆엔 작가들이 달라붙는다. 모두 주조정실 직원의 입만을 보고 있다.

동시에.

“······”

뭔가를 확인한 주조정실 직원이.

“‘아메토크 show!’ 오프닝 시청률-”

고개를 휙 돌려 몰린 인파들에게 외쳤다.

“오프닝 시청률 20.3%! 20.3%요!”

그 순간 국장은 물론이며 신조 PD 등 모두가 입을 쩍 벌렸다.

“어, 얼마??! 20.3%?!”

반전을 넘어 와전 수준의 결과였다.

< 역습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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