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뜸 착각당했다 괴물 천재배우로-145화 (145/201)

< 실종 (4) >

노장 감독의 핸드폰에서 재생되는 ‘아메토크 show!’의 강우진. 영상 속 강우진은 방청객석 앞에 붙어서 어린아이와 연신 수어로 대화 중이었다. 그런 영상을 내려보던, 노장 감독과 대화하던 40대 후반 남자의 얼굴에 당황이 서렸다.

“아- 강우진. 강우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되물음에 노장 감독이 보이던 핸드폰을 회수했다. 주름진 얼굴엔 무뚝뚝함이 가득했다.

“그래, 강우진. 데뷔하고 1년도 안 돼서 두각을 보이는 신인 배우.”

“······”

“왜. 내가 잘 못 봤나?”

“아, 아닙니다. 강우진이 맞습니다.”

진땀을 뻘뻘 흘리는 남자에 비해 노장 감독은 여유가 넘친다. 아니, 냉기가 가득하달까? 그의 목소리엔 늙은 톤이 가득하나 올곧았다.

“지금 어딨어, 강우진. 이정도나 되는 친군데 파악은 하고 있을 거잖아.”

“···아마 베트남 쪽에 있을 겁니다. ‘실종의 섬’ 해외로케 촬영 나간 거로 알고 있습니다.”

“권 감독 작품 말이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노장 감독. 반면, 40대 남자는 그저 눈을 내리깔 뿐. 잠시간의 정적. 그 고요함을 깬 것은 노장 감독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강우진 이 친구를 모를 거라 생각했나? 최근 일본 수어로 시끄럽던데.”

“가, 감독님. 그게.”

“아니면 자네가 몰랐나? 그건 아니겠지. 현 충무로에서 으뜸으로 치는 신예니까.”

수어 관련 찾던 배우가 이리 버젓이 존재하는데 왜 언급이 없었냐는 물음. 아니, 추궁에 가깝다. 이에 남자는 결국 긴 한숨을 내쉬며 실토했다. 목소리에 힘이 쭉 빠졌다.

“솔직히···예,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상에만 올렸을 뿐 일단은 배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강우진은 아직 1년도 안 된 신인입니다. 작품들로 검증은 됐다지만 경험치가 부족합니다.”

“그런가?”

“죄송합니다. 그저 전 걱정이 됐습니다. 감독님의 100번째 작품이 아닙니까? 더불어 작품의 무게를 생각하면 강우진 같은 신인에겐 버거울 겁니다.”

“노련한 배우가 필요하다?”

“예, 감독님.”

남자 역시 나쁜 뜻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노장 감독은 크게 노하진 않았다. 그래도 서늘함이 짙어지긴 했다.

“경험. 그래, 노련미 중요하겠지. 허나 그건 색안경이 아니겠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지.”

“···예?”

“애초에 강우진이 휘뚜루마뚜루 배우였으면 권 감독이나 일본의 그 쿄타로 감독이 데려갔겠나.”

“······”

“조금은 부족한 경험을 덮고도 남을 뭔가가 있으니 신인임에도 주연을 주고, 본인들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같이 간 게 아니겠어? 틀렸나?”

무거운 추라도 달린 듯 남자의 입이 굳게 닫혔다. 틀린 소린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노장 감독에게 말대꾸를 계속하는 것도 문제였다. 이유야 간단했다.

노장 감독. 아니, 안가복 감독은 전설적 인물이니까.

『[무비톡]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레전드 ‘안가복 감독’, 100번째 작품 시동 걸리나?』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표현해도 아깝지 않았다. 사실이기도 했고. 거물 권기택 감독이 한참 후배일 정도. 안가복 감독은 거물이라기보단 영화계의 상징과도 같았다. 순위를 매기는 게 의미가 없는, 존재 자체가 한국 영화판의 역사 자체. 그렇기에 필모 역시 미친 수준이었다.

99번째 작품. 그리고 이번이 100번째. 그는 세계적으로도 명망이 높았다.

해외 대단한 영화계 인물이 모인 국제 영화제서, 한국 감독 최초로 수상을 거머쥐었었다. 그게 수십 년 전. 물론, 뒤로도 유명한 해외 국제 영화제서 여러 상을 타왔다. 그런 안가복 감독이 이번에 준비하는 100번째 영화는 본인에게도, 한국의 영화 역사에도 중요한 작품이었다.

이정도나 되니 40대 남자의 걱정도 괜한 것은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작품의 퀄리티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무던하게 가자고, 무던하게. 의미를 부여하면 될 일도 미끄러지는 법이야. 99번째나 100번째나 같은 마음으로 가야지.”

“예, 감독님.”

뭐가 됐든 영화계 레전드 감독이 신인 강우진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확실했다. 왜인지, 어떤 조건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어 주름이 깊은 안가복 감독이 소파서 일어나면서도 지시를 던졌고.

“강우진 그 친구 관련해서, 현재 볼 수 있는 작품들 모두 가져와요.”

“예예. 아, 강우진 쪽에 연락을 해둘까요?”

“······음. 해야지. 근데 그 전에.”

되물음에 침음을 뱉던 안가복 감독이 턱을 쓸며 읊조렸다.

“권 감독한테 먼저 물어볼 게 있어.”

다음 날, 10월 18일. 박은미 작가의 작업실.

점심 무렵. 최근 스타작가 박은미 작가의 작업실은 고요했다. 한량이 여전히 2차, 3차 진출 또는 일본에서 잘 되곤 있지만, 박은미 작가가 딱히 뭔가를 할 건 없었으니까. 덕분에 보조 작가들은 휴가를 받았고, 박은미 작가도 휴식을 취하는 참이었다.

다만, 지금 방에 있는 박은미 작가는 혼자 있지 않았다.

박은미 작가의 책상 앞엔 호리호리한, 약간 긴장의 침을 꿀떡 삼킨 최나나 작가가 함께였다. 그녀는 박은미 작가 사단에서 독립한 상태였다.

어쨌든.

-팔락.

긴 파마머리를 묶은 박은미 작가는 앞에 최나나 작가를 둔 채 종이뭉치를 내려보고 있었다. 꽤 두껍다. 한 장, 두 장. 천천히 종이뭉치를 읽던 그녀가 뜬금.

“······나나야. 너 이거 언제부터 썼니?”

최나나 작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움찔한 최나나 작가가 약간 말을 더듬었다.

“‘남사친’ 끝나고 바, 바로요.”

“바로?”

“네.”

“바빴을 거잖아?”

“사, 사실은 습작이었는데 복습하다가 다시 한번 써봤···어요.”

답하던 최나나 작가가 고개를 푹 숙였다.

“죄, 죄송해요. 너무 이상하죠?”

사실, 박은미 작가가 보는 종이뭉치는 최나나 작가가 쓴 대본이었다. 하는 말을 들어선 ‘남사친’의 런칭이 확정되자마자 썼고, 출처는 과거 그녀가 쓰던 습작 중 하나인 듯 보였다. 이어 진중한 얼굴인 박은미 작가가 다시금 대본에 시선을 내리며 입을 열었고.

“······이것도 단편이야?”

“아니요. 그, 그건 장편으로 생각하고 썼던 거라.”

“몇 부.”

“12부작이나 16부요.”

“그래?”

“네네! 아 근데 좀 조잡하죠?? 으- 더 다듬···아니, 다른 거 써볼게요.”

자신감이 하락한 최나나 작가. 이때 대본을 덮은 박은미 작가가 고개를 휙 들며 웃었다. 덕분에 그녀의 긴 파마머리가 찰랑였다.

“무슨 소리니? 이렇게 재밌는데?”

“···네?”

“재밌어. 아니, 나나야. 너는 애가 성격은 잠잠하면서 어떻게 이런 쾌감 사이다물을 쓸 생각을 했어?”

“아, 아! 재밌으세요??!”

“응, 좋은데? 일단 주인공 캐릭터가 좋아. 압도적이고. 액션도 시원시원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문제점들을 대놓고 다루면서, 대리 만족을 확실히 채워주는 점이 제일 눈에 띄네. 근데 이건 잘만 굴리면 시즌제로 가도 될 것 같은데?”

“시, 시즌제요??!”

“응.”

답한 박은미 작가가 검지로 가까운 노트북을 찍었다.

“소재가 세상에 넘쳐나잖아,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면 긁으면 우르르 나올 테고. 자료조사는 얼마나 돼 있어?”

“아, 아직 4화 정도만.”

“괜찮아. 그 정도면 충분히 기획 잡고 시놉 나올 정도는 돼.”

“벌써요?!”

놀라는 최나나 작가에게 박은미 작가가 웃음을 보인다.

“왜 그러실까? 입봉 작가에 벌써 일본 진출까지 하신 분이?”

“그, 그건! 배우님들이 대단하셔서!”

“어쨌든. 너 이 대본 나만 보여준 거야?”

“아! 네!”

“생각해둔 방송국이나 제작사는?”

“저, 전혀 없는데······”

바로 핸드폰을 집은 박은미 작가.

“나나야. 이 대본은 연출이 봐야 확실할 것 같은데. 누구 좀 보여줘도 괜찮지?”

“아- 네. 근데 어떤 분을.”

이어 박은미 작가가 핸드폰을 귀에 붙였고.

“누구겠어, 최근에 백수 된 PD님이지.”

최나나 작가의 머릿속에 턱수염이 떠올랐다.

뒤로, 같은 날 늦은 오후쯤.

인천공항 입국장이 한 차례 난리가 났었다. 한 배우가 돌연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현재 입국장엔 이미 그 배우가 없지만, 몇십 분 전에 그를 봤던 인파들이 곳곳에서.

“와- 봤지? 강우진 피지컬 뭐야?? 깜짝 놀랐네.”

“맞아, 그리고 존잘! 눈빛이 뭔가 빠져들 것 같지 않았어??”

“인정. 확실히 배우들은 뭔가 포스가 남달라. 사진 찍은 거 인스타 올려야지!”

“나도나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강우진 표정은 덤덤한데 사인 다 해주고 막 그러더라? 츤데레인듯!”

“막 뭐지? 억지로 무게 잡는 게 아니라 실제 성격이 진짜 그런가 봐. 사춘기 온 골든리트리버라는 댓글 보고 개웃었네.”

“검색해보니까 지금 강우진 ‘실종의 섬’ 베트남에서 촬영 중이라네?”

그런 강우진은 현재.

-부웅!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합차에 몸을 실은 상태였다. 차엔 그의 팀이 모두 타 있었고, 강우진은 심오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

허나 속으로는 어깨춤을 추는 중이었다.

‘한국! 미친, 역시 한국이 최고네! 어으- 베트남 돌아가기 싫습니다, 격하게.’

그의 속마음처럼, 강우진은 ‘실종의 섬’의 베트남 해외로케 촬영이 다 끝난 건 아니었다. 오늘부터 약 1주일간의 국내 스케줄을 마치고 다시 다낭으로 복귀해야 했다.

물론, 강우진은.

‘근데 스케줄이 뭐뭐 있다고 했더라? 겁나리 많았는데.’

짧은 1주간 무슨 스케줄이 있는지 정확히 알진 못했다. 다만 하나는 확실했다.

‘벌써 내일인가?’

그 스케줄을 조수석의 꽁지머리 최성건이 몸 돌려 말했다. 미소가 짙다.

“우진아, SNS하고 ‘강우진 부캐’ 채널에 홍보 좀 올리자. 내일 ‘남사친’ 오픈하니까.”

19일, 아침.

시간은 9시 30분쯤. 아침부터 연예면은 한가지 작품 얘기가 퍽 많았다. 아니 며칠 전부터 그랬다.

『단막으로 한국·일본 최초 런칭, ‘강우진’·‘화린’의 남사친···오늘 오전 10시 오픈!』

『[팩트체크]오늘 10시 한국부터 오픈되는 ‘남사친’, 누리꾼들 “대기 빨고 있다”』

‘남사친’말이다.

『[스타톡]강우진의 로코 첫 주연작···‘남사친’으로 ‘박대리’ 지울 수 있을까?』

당연했다. 이제 30분 있으면 정식 오픈이었으니까. 그러니 홍보성 기사들도 많겠고, 무턱대고 어그로를 끄는 기사도 많았다.

『30분 뒤 오픈할 ‘남사친’ 과연 성적은? 일각에선 “거품이 심하게 낀 것 같다”』

시작과는 달리 일본 런칭까지 올리는 덩치 큰 단막이 돼버렸으니까.

『[이슈톡]‘대박작’ 또는 ‘쪽박작’ 의견 분분하는 ‘남사친’』

오픈을 기다리던 대중들은 극한으로 달아올랐다.

-옼ㅋㅋㅋㅋ이거 이제 오픈하네보넼ㅋㅋㅋ볼 거 없었는데 다행

-박대리 폼 미쳤다!!

-강우진 별론데 화린때매 봄

-단막 로코라도 이런 도전적인 작품이 많이 나와야됨 고로 난 보겠음ㅋㅋㅋㅋㅋㅋ

-강우진 첫 로코지?? 얘 연기 어케 했을지 궁금함ㅋㅋㅋㅋ

-백퍼 씹노잼일듯ㅋㅋㅋㅋ대충 뽀뽀하는 척하고 엔ㅋ딩ㅋ

-완전 기대돼요ㅜㅜㅜㅠㅠ10시 공개되자마자 봐야지!!!

-해봤자...어설픈 로코물일 게 보이는데...일단 넷플이니까 한 번 보긴 해본다

-흥행여부를 떠나 단막이 일본까지 진출한 거면 충분히 할 거 다했음ㅋㅋㅋㅋ글도 재밌었으면.....

-광역 어그로를 ㅈㄴ끌어놔서 살짝만 애매해도 욕 겁니 박히겠구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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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류의 대사들이 넘실거린다. 그렇게 지난 시간이 20분쯤. ‘남사친’의 정식 오픈까지 10분 남은 시각, 강우진과 관련된 많은 이가 넷플렉스를 켰다. 휴식 겸 ‘실종의 섬’ 우정 출연으로 베트남 갈 짐을 싸는 홍혜연이나.

“10시 오픈이라 그랬나? 시간 되면 오늘 다 보고 안 되면 다운받아야겠네. 둘이 어떻게 나오려나?”

넷플렉스 코리아의 커다란 회의실에 모인, ‘남사친’의 메인 연출 신동춘 감독과 김소향 총괄디렉터 등등. 스케줄 이동 중 벤에 있는 화린 역시 마찬가지.

“10분! 10분 남았다! 하- 왜 이렇게 떨리지? 작품 올리는 거 처음도 아닌데??!”

물론, 이들뿐 아닌 수많은 사람이 넷플에 접속하는 중이었다. 특히 유난인 것은 우진의 팬클럽 회장 겸 여동생인 강현아와 운영진인 그녀의 친구들.

“1분! 1분 남았어!!”

“현아! 태블릿 좀 땡겨봐! 잘 안 보인다고!”

“오키오키!”

“하! 드디어! 드디어 본다!”

‘강심장’의 수뇌부인 그녀들은 기숙사 방에 전부 모인 상태. 모두 태블릿을 보고 있다. 그때였다.

“메인에 떴어!”

태블릿이 출력하는 넷플렉스 코리아의 메인이 ‘남사친’으로 교체됐다. 몽글몽글한 색감, 벚꽃잎이 흩날리는 배경에 강우진이 서 있다. 미간을 약간 찡그린 얼굴. 그 앞으로 눈웃음치는 화린이 팔을 활짝 벌린 포즈를 취하는 포스터. 거기에 박힌 글자들은 이랬다.

-‘남사친’

-‘어제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랬어야 할’

타이틀과 한 줄 소개. 넷플렉스 메인에 걸린 포스터 보며 강현아와 친구들이 호들갑을 떨었고.

“헐! 개이뻐!”

“색감 미쳤다!! 우진 오빠 존잘이고.”

“빨리빨리 틀어! 10시 1분이라고!”

강현아가 검지를 뻗어 화면을 터치했다. ‘남사친’의 섹션으로 넘어간다. 총 4화가 보인다.

“아싸! 한 방에 풀렸다!!”

주마다가 아닌 넷플렉스 답게 한 번에 ‘남사친’의 화 전부가 풀렸다. 이내 강현아가 ‘남사친’ 1화를 연타했고, 태블릿 화면은 검게 변했다가 금방 ‘남사친’의 초반부를 출력하기 시작했다.

-♬♪

시작은 발랄한 OST부터. 특이한 건 타이틀이 나오거나 배우들의 소개도 없이 바로 내용이 나온다는 것. 장소는 벚꽃 나무가 주르륵 펼쳐진 곳. 여기서 과자를 씹는 강현아와 친구들이 놀랐다.

“와, 진짜 드라마 색감 미쳤네.”

“근데 벚꽃 어떻게 찍었지? 이거 여름에 찍은 거 아님?”

“CG겠지. 근데 티 하나도 안 난다.”

“돈 좀 썼나 봐. 아! 우진 오빠 등장!”

“화린 코디 찰떡이네? 어디 거지?”

그렇게 약 5분. 푹 빠져서 ‘남사친’을 보던 강현아와 친구들이 뜬금 경악했다. 태블릿엔 화린이 강우진에게 달려든 참이었다.

그리곤 미친 듯 키스를 갈긴다. 가볍지도 않았다. 찐하디 찐했다.

시작부터?! 이들이 흥분하기엔 충분한 컷.

“와 미친! 바로 키갈이야??!!”

“대박!! 이런 거 진짜 1도 예상 못 했는데!!”

“인정! 이거 보자마자 사람들 개놀랄듯!”

“꺄악- 뭐야뭐야! 설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작부터 딥한 키스씬인.

“개 찐해!!!”

“하악! 좋다! 좋아! 뭔가 틀려! 넷플렉스라서 걍 키갈부터 나와버리네!”

“야야 다시 보자, 다시! 되돌려봐! 100번 볼래!!”

‘남사친’의 뚜껑이 열렸다.

< 실종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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