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주 (8) >
3일. 다낭 국제공항.
10월이 저물고 11월 시작된 지 며칠. 하지만 여전히 베트남은 더웠고 ‘실종의 섬’ 해외로케 촬영이 끝난 순간, 이틀의 휴식기를 더 가진 안가복 감독은 비행기에 오른 참이었다.
당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중.
-스윽.
공간이 퍽 넓은 비즈니스석에 앉은, 오늘도 역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인 안가복 감독이 쓰고 있던 사파리 모자를 벗었다. 그리곤.
“······”
무던한 얼굴인 안가복 감독이 두터운 종이뭉치를 꺼냈다. 권기택 감독에게 받은 ‘실종의 섬’ 시나리오였다.
-팔락.
돌아가는 내내 또는 한국에 도착해서도 ‘실종의 섬’ 시나리오를 독파할 생각인 그였다.
“음.”
직접 본 현장과 시나리오의 차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도 있겠지만 진선철 상병. 즉, 강우진의 연기를 더욱 선명하게 상기하기 위함이 더 컸다.
-팔락.
“······”
동시에 안가복 감독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물론, 대상은 강우진.
‘간혹 보이는 가벼운 것 또는 낯선 것. 숨긴 알맹이, 하지만 역시 연기에 돌입하면 배역의 것만 가득했다. 그런데 왜 꺼림칙하지?’
강우진과 얘기할수록 확신이 생기지만 반대로 안개 속에 밀쳐지는 기분이 드는 그였다. 연기도 연기지만 인간 자체에 관심이 깊어지는 건 오랜만이었다. 원래도 연기 이외에 배우가 가진 것도 중요시하는 안가복 감독의 고뇌의 골을 깊어진다.
왜일까? 색깔이 오묘한 그 신인 배우가 뿜는 기운이 말하는 건 뭔가?
‘그 아이를 감싼 안개는 무엇을 뜻하지?’
강우진에 관한 조사는 베트남에 오기 전에 마친 안가복 감독이었다. 배우 캐스팅을 할 때 캐디(캐스팅 디렉터)들이 으레 하는 정도. 어쨌든 강우진의 과거 정보는 희박했다. 대학교도, 연극단도, 아카데미도. 국내 연기판 어디에서도 강우진의 발자취는 없었다.
다만, 연예계 여기저기서 들리는 건 꽤 있었다.
‘데뷔 직전엔 디자인회사에 다녔다고 했지?’
해외파라는 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연기는 독학. 최근 있었던 강우진의 논란도 눈길을 끌었다. 강우진의 과거와 현재의 성격이 180도 다르다, 전혀 딴사람 같다, 이중인격 또는 일란성 쌍둥이 어쩌고저쩌고. 아주 잠시 잠깐이라 지금은 묻혔다.
‘강우진의 과거를 아는 자들의 증언.’
대부분 헛소리겠지만, 이래저래 나온 말들을 합쳐보면 강우진은 일단 퍽 평범한 삶을 살아온 듯했다. 허나 그게 더 요상했다. 그 괴물은 어떻게 평범하게 살 수 있었나? 현재 강우진은 가진 게 너무 많다. 아득한 연기력은 물론이며 수어를 포함한 각종 언어, 보컬 등등.
‘낭중지추라 했어.’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 아무리 대단함을 숨기려 해도 결국은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 즉, 강우진 역시 그런 파괴적인 능력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빼어났을 게 분명했다. 절대 조용히 사는 건 힘들었을 것.
아무리 숨기려 해도, 평범히 살려고 했어도 결국은 티가 났을 터였다.
그런데 이제사 빛을 보는 이유는 뭔가?
왜 아무도 몰랐지? 어째서 숨을 죽였나? 심지어 배우가 된 이제야 저 많을 것을 한 번에 오픈했다.
여기서 순간.
‘······혹시.’
안가복 감독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쩍했다.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어쩌다 밝혀진 것이 아니라 이때를 기다렸다가 보란 듯이 오픈했다면? 그것을 위해, 비범함을 숨기기 위해 연막을 뿌리며 살아왔다?
‘카멜레온같이, 어디서나 볼법한 가벼움을 몸이 지닌 채 환경에 스며든다면-’
그 전제를 깔면 모든 것이 설명됐다. 비범함을 숨기기 위해 인생을 갈아 넣어 평범함을 내보인다. 그 아이의 삶을 연기 연습의 무대로 쓴 것. 그것이 아직도 몸에 배어 있다.
즉, 보호색.
알맹이는 분명 있겠지만 지금껏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을 터. 메소드를 기억, 기록하며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운용하는 신인 배우. 보통이라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인생을 갈아 넣은 거라면 어렵지도 않은 일.
‘얼핏얼핏 보이는 가벼운 낯선 것 또는 알맹이. 그것 역시 껍질이었나.’
과연, 영물. 안가복 감독의 통찰력은 수준급이었다. 노장의 기민한 직감.
‘알맹이처럼 보이는 껍질로 혼동을 줘서는 진짜를 숨겼구나.’
그래 봤자 기민한 착각에 불과했다.
다음 날, 4일 수요일. 강우진의 오피스텔.
늦은 아침. ‘실종의 섬’ 해외로케 일정을 마친 강우진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으아- 집 개좋다!”
침대에 몸을 던졌다. 커다란 캐리어 속 짐 정리 따위 나중 일이었고, 푹 눌러쓴 모자 역시 그대로인 채 우진은 침대에 묻혀 눈을 감았다. 사실, ‘실종의 섬’ 해외로케 촬영이 끝난 건 어제였으나 밤에 회식이 있었다. 장소는 호텔의 커다란 홀.
백여 명 스탭이나 수십 배우들이나 고삐가 풀렸었다.
덕분에 우진은 베트남 다낭의 마지막 밤을 불태웠다. 뭐, 당연하겠지만 술은 입에도 안 댔지만 빡세긴 했다. 뭐가 됐든 미동도 없는 강우진이 돌연 비죽 웃었다.
‘내일까지 쉬는 거 개꿀.’
이틀의 휴일이 잡혔으니까. 동시에 ‘실종의 섬’ 전체 팀도 약 일주의 휴식을 가지기로 했고, 다음 주부턴 부여의 대형 세트 단지에서 촬영을 이어간다.
몰라, 그딴 건 다 나중 일.
강우진은 씻는 것도 잊은 채 그대로 잠에 빠지려 했다. 뭐랄까, 회사원이 월차를 쓴 기분? 그 평소와 다른 기분 좋은 변화에 심취할려던 우진이.
“아-”
뜬금 할 일을 떠올렸다.
‘‘마약상’ 인증샷.’
현재 국내 영화계를 뒤흔드는 ‘마약상’을 봐야 했다. 이미 블라인드 시사로 ‘마약상’을 본 우진이었으나 그것과는 다른 성격이었다.
강우진의 홍보와 팬들과의 소통?
영화관에 간 것을 강우진이 직접 찍고 그것을 ‘강우진 부캐’ 채널, ‘강심장’ 팬카페, 우진의 SNS, bw 엔터 공식 홈페이지 등에 업로드하는 것.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요청한 최성건이나.
‘그런 걸 해줘야 팬들이 너랑 가깝게 느끼는 것도 있고, ‘마약상’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거다. 기자들도 침 질질 흘리면서 기사 쏠걸? 사진만 찍고 빠져도 된다, 영화까진 안 봐도 돼.’
한예정의 설명을 들어선.
‘오빠, 지금 이상만으로 난리 난 거 알죠? 이럴 때 업로드하면 팬들 미쳐요.’
나오는 결과는 결코 작지 않은 듯 보였다. 아, 이것이 프로의 자세인가? 세상 힘들지만, 강우진은 움직여야 했다.
-스윽.
“후-”
작게 한숨 뱉은 우진이 시간을 확인했다. 11시쯤. 그리곤 침대에 앉아 진지하게 고민했다.
“지금 가? 아니면 심야에?”
어느 쪽이 사람이 더 적을까. 여기서 우진이 저도 모르게 픽 웃었다. 이런 걸 생각하는 본인이 새삼 웃겼으니까.
‘바뀌긴 많이 바꼇네.’
그의 뇌 회로는 점차 ‘인기 배우’로서 작동하고 있었다. 이어 강우진이 침대서 느릿하게 일어났다. 심야보단 지금 가는 게 사람이 더 적지 싶어서였다. 뭐, 평일 심야보단 이 애매한 시각이 낫겠지.
뒤로 몇십 분 뒤.
주변 영화관에 약간 수상한 남자가 등장했다. 강우진이었다. 모자에 마스크 알 빠진 안경 그리고 후드집업으로 한 번 더 얼굴을 가렸다. 이거 오반가? 싶은 그였으나.
‘아니야, 대표님이 가리는 건 심하다 싶은 게 낫다고 했어.’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발길을 움직였다. 영화관 로비에 발을 들인 강우진이 놀라는 건 금방이었다.
“와- 뭔 사람이.”
로비에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보였으니까. 죄다 성인. 아니, 원래 이랬나? 평일에 영화관을 와봤어야지. 약간 놀란 우진이 영화관 내부를 이리저리 훑었다. 천장에 달린 대형 TV에도, 비치된 포스터도, 여기저기 놓은 등신대도, 대기하는 곳의 광고판에도.
과연, ‘마약상’ 천지였다.
이유야 간단했다. 인기작이니까. 영화관은 마켓이며 영화는 상품, 잘 팔리는 것을 앞으로 거는 것은 당연했다. 우진이 있는 이 영화관만이 아닌 전국의 모든 곳이 같은 풍경일 게 분명했다.
점점 흥미가 돋은 강우진.
‘대박이네, 마약상?’
신기함도 있었다. 자신이 찍은, 심지어 이상만으로 최고 주가를 올리는 영화가 시장을 장악한 모습을 보게 되다니. 이미 주변인들의 미친듯한 축하와 언론 여론의 상태를 알긴 했지만, 역시나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만의 감성이 있었다.
곧.
-스윽.
슬슬 눈치 보던 우진이 엘리베이터 주변의 광고판으로 조금씩 움직였다. 몇몇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설마 강우진이 이 시간에 나타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하겠지.
뒤로 우진은.
“······”
광고판 바로 옆에 엉거주춤 서서 재빨리 셀카를 몇 장 찍었다. 구도나 자세를 다듬을 생각은 없었기에 생각보다 금방 끝났고, 아무도 알아보지 않기에 우진은 점자 대범해졌다.
‘음- 뭐 이 정도면 영화까지 봐도 되겠는데? 광고할 때쯤 들어가고, 끝나기 5분 전에 휙 나오면 되것지.’
대형 스크린에서의 ‘마약상’의 모습이나 실제 관람객의 반응도 궁금했다. 응, 낙찰.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우진이 슬금슬금 화장실로 발길을 옮겼다. 그 사이 옆쪽의 대기석엔 커플 등의 인원들이 영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 소리가 들린다.
“오빠, 몇 분 남았어?”
“20분. 근데 진짜 괜찮아? 너 잔인한 거 못 보잖아.”
“‘마약상’ 많이 잔인하대??”
“영화평은 개좋은데 좀 역겹다는 댓글도 있던데.”
“하- 근데 나 강우진을 포기 못 하겠어. 마약상에서 연기 진짜 오진다고 했단 말이야.”
“······저기? 민지야? 나 여기 앉아 있거든?”
“왜! 오빠도 걸그룹 나오면 죽어라 보잖아. 화린이 좋다며?”
거의 ‘마약상’을 기다리는 듯. 이에 마스크 속으로 입꼬리를 올린 강우진이 화장실에 들어가선.
-스윽.
변기칸에 안착했다.
‘아우, 웃지마 이 새끼야. 왜 실실 쪼개.’
역시나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민망하면서도 어색한 우진이었고, 시간도 때울 겸 핸드폰을 켠 그가 뭔가 떠오른 듯.
‘아, 맞다.’
며칠 전 김도희 감독이 보내온 톡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확하게는 그녀가 알려준 링크.
-[KOPIC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주소를 터치하자 우진의 핸드폰엔 금세 여러 수치를 출력하기 시작했다.
[2020년 11월 3일 관객수 조회]
[일별 국내 박스오피스]
1. 마약상/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277,124/ 스크린수: 1002 / 누적관객수: 2,500,227
2. 괴물 사제/ 개봉일: 10월 28일/ 관객수: 77,005/ 스크린수: 998 / 누적관객수: 901,787
3. 크레이지 선샤인/ 개봉일: 10월 1일/ 관객수: 32,018/ 스크린수: 1011 / 누적관객수: 3,399,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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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은 옛말이었다. 주말을 지나, 어느새 ‘마약상’은 2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딱 일주일 만에.
“250만??! 언제 이렇게 됐지?”
‘청불’론 유례없는 신기록이었다.
같은 시각, 한 대형 승합차의 안.
강우진이 지금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승합차에 보이는 익숙한 얼굴들은 이미 ‘마약상’을 보고 난 뒤였다. 흰털 자욱한 머리의 안가복 감독과 영화사 대표 및 직원들.
그중 묵묵히 창밖을 보는 안가복 감독에게 영화사 대표가 넌지시 말을 던졌다.
“큼, 감독님. 강우진에 관해 결정을 내리신 게 있으십니까?”
시선은 여전히 창밖에 둔 안가복 감독이 작게 답했다.
“자네는 그 친구의 연기를 어떻게 봤나, ‘실종의 섬’이든 ‘마약상’이든.”
작게 숨을 뱉으며 머리를 긁는 영화사 대표.
“······솔직히 연기 텐션으로는 현재 국내서 그 친구가 탑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사 대표에겐 강우진의 위세가 매우 커진 상태였다. 그것이 ‘이상만’ 덕분에 몇 배는 더 불었다.
“탑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으로 눈에 띌 정돈데 말해 뭐하겠습니까. 다낭에서의 연기는 아직도······생생합니다.”
“그래, 그런 건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여기서 고개를 올린 안가복 감독이 팔짱을 꼈고, 길게 한숨을 뱉은 영화사 대표가 아쉬움 가득한 대사를 쳤다.
“그런데 강우진 그 친구는 왜 ‘딱히 칸에 관심이 없다’고 했을까요. 제 눈엔 해외서도 충분히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곧, 옅은 숨을 뱉던 안가복 감독이 고개를 꺾으며 강우진의 음성을 떠올렸고.
‘자네 혹시 ‘칸 영화제’에 관심이 있나?’
‘아니요, 딱히 관심 없습니다.’
뭔가 멋대로 내린 추측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배포에 놀랐지.”
“배, 배포? 어느 부분에 배포가 있었습니까?”
“관심이 없는 건 진심이었겠지. 칸 영화제에 딱히 관심이 없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건 ‘딱히’. 반대로 말하면 칸보다 높은 건 관심이 있다는 거고, 칸과 그 밑인 베를린이나 베니스 영화제에는 별생각이 없다는 거야.”
“칸 포함 모두······세계적 3대 국제영화제 아닙니까? 어지간한 탑배우들은 못가서 안달인 곳.”
모르지 않는다는 듯 안가복 감독이 피식했다.
“그래, 자네 말대로 세계적 3대 국제영화제 중 으뜸인 칸보다 위라면 뭐겠나?”
“서, 설마 아카데미상!”
“음. 오스카 또는 아카데미상 시상식밖에 더 있겠어?”
오스카상 내지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으며 국제영화제 중 1등으로 봐도 무방한 시상식. 전세계의 영화인의 꿈인 무대. 그 화려한 시상식을 상기하던 안가복 감독이 영화사 대표와 눈을 맞췄고.
“강우진 그놈은 데뷔 1년 만에 아카데미상 시상식에만 관심 있다고 선포한 게지, 그게 배포가 아니고 뭔가?”
배포가 아닌 오해였다. 매우 문제가 넘치는 오류. 이를 알 리 없던 영화사 대표가 말을 더듬었고.
“아, 아니. 그건 미친놈이잖습니까.”
“보통 그런 미친놈이 일이나 사고를 치는 법이지.”
“하······그래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건.”
주름진 미소가 짙어진 안가복 감독이 턱을 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맞아. 그러니 칸을 발판 삼으라는 조언을-”
그리곤 황당 섞인 늙은 목소리를 냈다.
“허허, 칸이 발판이라니. 미친놈에 반해선지 나도 미쳐가는군.”
한편, 낯선 넓은 회의실.
50명 거뜬한 회의실에 10명 정도의 인원이 앉아 있다. 상석의 정장 입은 늙은 남자가 자리했고 양옆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인원들이 보인다.
분위기는 엄숙, 모두가 바로 앞에 놓인 태블릿을 응시한다.
이때.
“좋아, 그럼. 어-”
늙은 남자가 고개 들어 전체로 말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슬슬 수상 후보자들 섭외 들어가자고.”
“알겠습니다.”
사실, 이들은 ‘청룡영화제’의 조직위원회 인원들이었다. 상석에 앉은 늙은 남자는 대표 격인 조직위원장. 어느새 연말이 코앞.
청룡영화제는 보통 12월 말일경 열린다.
그러니 탑들 포함 배우들의 섭외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게 맞긴 했고, 천천히 고개 끄덕이던 위원장이 대뜸.
“아, 그렇지.”
번뜩 떠오른 것은 조직위원회 직원들에게 전했다.
“강우진, 그쪽은 지금 보내 두지.”
곧, 직원들 전부가 약간 놀랐다. 내로라하는 탑들은 제쳐두고 강우진부터? 그러거나 말거나 위원장은 느릿하게 팔짱 끼며.
“강우진 섭외는 엎어지면 안 돼, 걔는 무조건이야.”
눈을 빛냈다.
“분명, 올해는 강우진이 다 쓸어 먹을 게 빤해.”
< 독주 (8)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