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하군. 그대의 향기 때문에 자제력을 잃을 거 같은데.” 가문에서 홀로 무향무취로 태어나 부정한 씨앗이라 핍박 받으며 자라 온 백작 가문의 유일한 조화(造花), 아이델 플루에르. 원치 않는 혼사를 피하기 위해 독립을 결심하지만, 푸른 용암 같은 남자가 그녀의 앞을 덮쳐 온다. 나른할 정도로 평탄한 삶을 살아온 완전무결한 로열 블러드, 카에론 로만 드 엘리오스 대공. 자신을 통제 잃은 짐승처럼 만드는 이 여자의 향기가, 지금 너무나 거슬린다. 이 고귀하고 압도적인 남자의 손아귀에 사로잡힌 꽃은, 지금 너무나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