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은 결혼한다고 좋아하는 천방지축 꼬맹이에게 자신과 어울릴만한 여자가 되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6년 후, 그녀가 돌아왔다. 자신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수줍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녀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숨을 참고 손끝만 스쳐도 얼굴을 붉히는 모습은 여전했다. 하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 결혼을 앞당겼다. 그런데 그녀가 이혼을 준비하고 있어? “날 원망해도 돼. 미워해도 돼. 내가 너한테 했던 모진 행동들 다 갚아도 돼. 대신 내 옆에서 해. 어디 가지 말고 내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