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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혼나는 개 (30/208)

30화. 혼나는 개2020.08.13.

약혼해 줄 수 있나요? 그렇게 묻는 레나의 목소리는 소리에 촉감이 있다고 착각할 만큼 부드러웠다.

16562803244892.jpg“……어?”

하지만 정작 그 목소리가 만든 물음은 꽤나 당혹스러웠다. 상상도 못한 말에 린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두 눈은 한없이 커졌고, 손에서도 힘이 풀려 꼭 쥐고 있던 레나의 손을 툭 놓쳤다. 여태 유려하게 말하던 모습이 무색하게, 린은 놀란 고양이 같은 얼굴이 되었다.

16562803244899.jpg‘당황하라고 한 말이긴 한데…….’

저렇게까지 당황하니까 조금 열 받는다. 레나는 린의 놀란 얼굴과 자신의 풀려난 손을 번갈아 보다가 곱게 눈을 흘겼다.

16562803244899.jpg“린 씨, 지금 그렇게 놀라는 거 상당히 실례예요.”

레나의 장난스러운 지적에 린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아니, 차리는 척 시선을 옮길 뿐 난감한 기색은 여전했다.

16562803244899.jpg“아니면 그게 최선의 답인가요?”

16562803244892.jpg“……미안, 조금 뜻밖이라.”

레나가 재차 묻자 린은 그제야 겨우 대답했다. 그는 협상 중인 것을 깨닫고 사과로 시간을 벌었다. 그러곤 레나의 의도를 급히 헤아렸다. 약혼이라니, 진심인가? 혹시나 싶어 쳐다봤지만, 레나는 여느 때처럼 방긋방긋 웃기만 할 뿐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린은 차라리 직접 물었다.

16562803244892.jpg“왜 약혼이야?”

16562803244899.jpg“그야, 동맹의 정석이잖아요?”

레나의 대답은 가벼웠고, 린은 그제야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레나의 목소리는 객관적이었다. 그리고 상식적이었다. 말마따나 혼인은 강력한 동맹 수단이었다.

16562803244892.jpg‘그래도 그런 얘길 당사자가 직접 하지는…….’

린은 레나의 과격함에 다시 당황하며 말을 이었다.

16562803244892.jpg“그런 거라면 다른 방식도…….”

16562803244899.jpg“약혼은 안 된다는 건가요?”

레나가 빠져나가려는 기색을 읽고 재차 물었다. 린이 대답을 못하자, 레나는 일부러 슬퍼했다.

16562803244899.jpg“하긴, 동부공의 약혼녀라니 제가 너무 과분한 요구를 했죠.”

16562803244892.jpg“아니, 그런 건…….”

16562803244899.jpg“그러고 보니 전에 이미 경고하셨네요.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16562803244892.jpg“왜 그 얘기가…….”

16562803244899.jpg“하지만 연애감정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니까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16562803244892.jpg“잠깐……!”

다시 들춰진 과거사에 린은 질겁하며 얼굴을 감췄다. 하지만 낯을 가린 것이 무색하게 그의 목덜미가 새빨간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환한 달빛 아래 부끄러워 숨은 동부공 한 마리. 레나는 자신의 업적을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역시 린 씨는 목소리를 까는 쪽보다는 부끄러워하는 쪽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레나는 이쯤에서 그만할까 하다가, 린이 귀여운 김에 말을 더했다.

16562803244899.jpg“지난 일이니까 하는 말인데, 연애감정을 느끼지 말라고 한 거 정말 실례였어요. 그땐 웃어넘겼지만, 내심 내가 그렇게 별로인가 싶었어요.”

16562803244892.jpg“아니, 절대 그런 의미 아니었어. 오히려…….”

16562803244899.jpg“오히려?”

레나의 뒤늦은 하소연에 린이 놀라서 해명했다. 하지만 그 해명도 제대로 끝을 맺지는 못했다. 레나가 되물어도 마찬가지였다. 린은 무심코 입 밖에 낸 말을 후회하며 눈치를 봤다. 치욕으로 난자당한 자신과 달리 레나는 여유로웠다. 게다가 일부러 짓궂게 구는 기색이었다. 평소보다는 확실히 장난이 심했다. 린은 레나가 왜 갑자기 심술을 부리나 생각하다가, 자신이 너무 불친절했던 것을 깨달았다. 일전에 좋아하지 말라고 해버린 것도, 이번에 약혼을 피한 것도. 정작 중요한 얘길 빼놓고 했으니 오해를 살 법도 했다. 그래서 린은 자신의 잘못을 헤아리며 해명했다.

16562803244892.jpg“다시 설명할게. 전에 그렇게 말한 것도, 약혼……이 어려운 것도 당신 때문은 아니야.”

16562803244899.jpg“네?”

16562803244892.jpg“그건 전부 내 문제야.”

린은 레나가 삐딱해진 이유를 착각했고, 레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까닭을 물었다. 그에 린은 주저하다가 조용히 털어놓았다.

16562803244892.jpg“나는 반려를 맞을 수 없어.”

때마침 바람이 불어 숲을 훑었다. 여린 풀잎이 술렁이는 소리가 한차례 일었다. 그 바람 소리가 잦아들기도 전에 그가 다시금 속삭였다.

16562803244892.jpg“아마도, 평생.”

레나는 나부끼는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린을 바라보았다. 린은 자신의 고백이 겸연쩍은지 처연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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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서질 것 같은 모습에 레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러길 한참, 할 말을 고르던 레나가 자그맣게 중얼댔다.

16562803244899.jpg“저도 결혼까지 할 생각은 없는데…….”

16562803244892.jpg“어?”

16562803244899.jpg“애당초 한시 동맹이잖아요? 무덤정복까지.”

레나의 말에 린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순진한 반응에 레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16562803244899.jpg“설마 결혼까지 생각한 거예요?”

레나는 놀릴 의도 없이 물었다. 하지만 린의 얼굴은 오히려 하얗게 질렸다. 그가 사색이 된 얼굴로 되물었다.

16562803244892.jpg“그럼 정복이 끝나면?”

16562803244899.jpg“파혼해야죠.”

16562803244892.jpg“그…….”

레나의 단호한 대답에 린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수많은 말을 입안에 머금고 굴리다가, 간신히 한 문장을 완성해 토해냈다.

16562803244892.jpg“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야?”

16562803244899.jpg“서로 합의한다면 어려울 것도. 달리 뭐가 얽혀있는 것도 아니고요.”

16562803244892.jpg“하지만 평판이라든가…….”

16562803244899.jpg“저는 상관없지만, 린 씨 입장은 또 다르겠네요.”

16562803244892.jpg“나도 어차피……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16562803244899.jpg“혹시 제가 진짜 청혼한 줄 알았어요?”

레나의 확인사살에 린은 비명을 지르고 싶어졌다. 사실 그의 영혼은 이미 아까부터 절규하고 있었다. 예를 중시하는 동방 청년에게 혼인은 영원에 가까운 약속이었다. 그래서 레나가 제안한 약혼 역시 당연히 결혼으로 이어질 거라 믿어버렸다. 린은 자신의 오해와 삽질을 깨닫고 호흡곤란에 빠졌다. 그리고 멋대로 치명적인 척하던 린이 괘씸했지만, 이렇게까지 괴롭힐 의도는 아니었던 레나는 그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16562803244899.jpg“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오해가 조금 잦은 듯도 싶지만…….”

레나의 위로는 미묘했고, 덕분에 린은 한 줌 더 괴로워졌다.

16562803244892.jpg“미안해, 내가 생각을 잘못해서…….”

린이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잠시 후, 린은 혼자 폭풍과 맞선 기분을 추스르고 고개를 들었다. 야속하게도 레나는 웃고 있었다. 린은 그 숙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겨우 생각을 정리한 듯 숨을 길게 내쉬었다.

16562803244892.jpg“원하는 게 그런 약혼이야?”

조심히 물어오는 목소리가 진지했다. 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린은 기다리는 대신 나직이 덧붙였다.

16562803244892.jpg“그런 거라면 괜찮아.”

다시 정돈된 그의 음성에 레나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런 거라면 괜찮다니. 이렇게 허락할 일인가? 갑작스러운 약혼 요구가 당황스러웠을 텐데, 린은 굴하지 않고 동맹 제안을 고수했다. 덕분에 어물쩍 대답을 피하려던 레나는 오히려 곤란해졌다. 린이 대답을 기다렸다. 더는 딴청을 피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나는 아랫입술을 문 채 웃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1656280335733.jpg‘왜 이렇게 안 오시지?’

자정이 지난 시간, 방에 혼자 남은 유니는 뜬 눈으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노심초사 기다리길 한참, 테라스 밖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 레나가 정원에서 올라오는 소리였다.

1656280335733.jpg“아가씨!”

유니는 소리를 듣고 테라스로 나갔다. 평소라면 몇 번의 도약으로 가뿐히 올라오던 아가씨가 오늘은 힘에 부친 듯 난간에 몸을 걸치고 있었다. 유니는 급히 달려가 아가씨의 팔을 잡아당겼다. 레나는 도움을 받아 난간을 넘고 그대로 기울어졌다. 그래서 유니는 몸으로 레나의 등을 받치며 물었다.

1656280335733.jpg“아가씨, 괜찮으세요?”

16562803244899.jpg“네, 괜찮아요…….”

1656280335733.jpg“거짓말!”

유니가 입술을 깨물며 레나를 부축했다. 레나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허물어지듯이 침대에 쓰러졌다. 레나가 가쁜 숨을 쉬자 유니는 수건을 가져왔다. 그러곤 땀에 젖은 레나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유니의 수발에 레나가 민망한 듯 중얼댔다.

16562803244899.jpg“평소엔 이 정도 높이 일도 아닌데.”

1656280335733.jpg“그러게 오늘은 좀 쉬시라니까요. 이런 몸을 해놓고……!”

유니는 잔소리를 하며 레나의 단추를 풀었다. 등불 아래 맨 어깨가 드러났다. 도자기처럼 곱던 레나의 어깨는 멍으로 얼룩져 있었다. 레나는 무덤에서 상당히 다쳐서 돌아왔다. 특히 어깨에 번진 이 멍은 후작의 독침 때문에 생긴 상처였다. 끔찍한 독이었다. 몸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보통 사람은 손 쓸 겨를도 없이 즉사했을 독이었다.

16562803244899.jpg“윽!”

1656280335733.jpg“죄송해요, 아팠어요?”

레나가 흠칫하자 유니는 약을 바르다 놀라서 손을 뗐다. 레나는 숨을 참으며 아픔을 다스렸고, 유니는 다시 약을 뜨며 푸념했다.

1656280335733.jpg“피할 수 있는 건 피하세요, 제발.”

16562803244899.jpg“그래야겠어요. 사실 이번엔 정말 죽을 뻔했거든요. 무덤이었으니 망정이지.”

1656280335733.jpg“……지금 웃음이 나오시죠?”

레나의 목소리는 여상히 가벼웠고, 유니는 아가씨의 그런 태도를 이해하면서도 원망했다. 레나는 생존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 기선제압이라고 여겼다. 어릴 때부터 홀로 버티며 몸으로 내린 결론이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운 것은 피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가씨는 이번에도 습관처럼 잔뜩 무리했다. 짐승이나 다름없는 아비를 길들이기 위해서였다. 그랬으면 밤에는 좀 쉬어도 될 텐데, 레나는 자신의 건재를 알리기 위해 굳이 이 몸을 이끌고 린까지 만나고 왔다.

1656280335733.jpg“그래서 린 씨는 잘 만나셨어요?”

16562803244899.jpg“그럭저럭…….”

1656280335733.jpg“확인도 하셨고요?”

16562803244899.jpg“네, 제가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한 것 같진 않아요.”

1656280335733.jpg“그랬으면 린 씨가 아니라 린 새끼죠.”

유니는 레나에게 부담을 준 린이 미워서 괜히 화를 냈다. 원정 전날 레나는 린에게 상당한 정보를 주었다. 위험한 행동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면 입장이 난처해질 여지가 얼마든 있었다. 그를 도운 것을 후회하진 않지만, 그래도 단속은 필요했다.

1656280335733.jpg“린 씨가 아무한테도 말 안했대요?”

16562803244899.jpg“아뇨, 직접 묻지는 않았어요.”

1656280335733.jpg“그런데 어떻게 확신하세요?”

16562803244899.jpg“그쪽에서 동맹을 제안했거든요.”

동맹을 청한 것은 비밀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미. 다행히 린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었다. 한편 동맹이라는 말에 유니의 눈이 반짝 커졌다.

1656280335733.jpg“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16562803244899.jpg“아직 대답 안 했어요.”

1656280335733.jpg“왜요?”

16562803244899.jpg“확신이 없었거든요.”

레나는 한숨처럼 대답하며 웃었다. 사실 머리로는 이미 인정했다. 동맹은 분명 괜찮은 제안이다. 린은 레나를 충분히 설득했고, 레나도 그의 말에 대부분 동의했다. 그럼에도 레나는 선뜻 결심할 수 없었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16562803244899.jpg“정말이지, 갑자기 너무 들이댔어요.”

레나는 웃으며 린을 원망했다. 실은 린이 주도권을 잡고 다가오는 순간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린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레나의 문제였다. 호의를 베푸는 것과 서로 손을 잡는 것은 다르다. 호의가 거부당하는 건 단지 아쉽지만, 잡고 있던 손이 뿌리쳐지는 건 괴롭다. 그리고 레나는 그걸 유독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16562803244899.jpg“그냥 이대로가 좋겠는데.”

레나는 린이 동맹이 아니라 친구로 남길 원했다. 그저 만나 이야기하고, 가끔 쓰다듬어 주며 돕고 싶었다. 동맹 같은 걸 맺어서 그에게 배신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용하고 버릴 자격을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엉뚱하게 약혼 얘기를 꺼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입장 상 당연히 안 된다고 할 줄 알고, 서로 한 발씩 물러나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속내를 감춘 채 그렇게 무마하고 싶었다. 하지만 린은 그 즉흥적인 제안도 진지하게 고려했다. 그래서 레나는 그가 조건을 수락했을 때, 오히려 딴청을 피우며 도망쳐 버렸다. 이야기를 제대로 매듭짓지도 못한 채,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16562803244899.jpg‘한심하네.’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들여다보던 레나는 결국 스스로를 비웃었다.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약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레나는 그게 조금 슬펐다. *** 같은 시간, 처소로 돌아온 린은 멍하니 생각 중이었다.

16562803244892.jpg‘기분이 나빴나?’

린은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레나와 나눈 대화를 곱씹었다. 레나의 나긋나긋한 말장난은 늘 있던 일이지만, 오늘은 어쩐지 결이 달랐다. 동맹 얘기를 꺼내고 나서부터 중간 중간 분위기가 묘했고, 헤어지기 직전엔 확실히 언짢아 보였다.

16562803244892.jpg‘왜?’

린은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짚어보았다. 하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바보 같은 착각을 했지만 오해는 금방 풀렸고, 그 후엔 레나의 제안에 기꺼이 동의했다. 실제로 약혼은 제법 좋은 제안이었다. 후작과 대립 중인 레나에게 동부공의 약혼녀라는 신분은 유리하게 쓰일 수 있다. 그리고 동부공은 남부공의 대리인과 연을 맺는 것으로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건 양쪽 모두에게 유익했고, 그래서 린은 괜찮겠다고 솔직히 의사를 표현했다.

16562803244892.jpg‘그런데 왜 화가 났지?’

린은 깍지 낀 손에 턱을 대고 고민했다. 불과 수 분 전, 린은 레나에게 말했다. 원하는 게 그런 약혼이면 괜찮다고. 그러자 레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웃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16562803244899.jpg―허락해 주시니 황송하네요.

  이때만 해도 레나가 제안을 수락하는 줄 알았다.

16562803244899.jpg―그런데 더 고민해 봐도 될까요? 아무리 거래여도 명색이 약혼인데 아무하고나 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이어진 말이 어쩐지 묘했다. 그래서 뜻을 묻고 싶었지만 레나가 너무 예쁘게 웃는 바람에 입을 뗄 수가 없었다.

16562803244892.jpg‘……왜지?’

린은 레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그보다 더 이해되지 않는 건 린 자신의 기분이었다. 그는 지금 매우 강력하게 차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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