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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레나 루벨의 조련 (64/208)

64화. 레나 루벨의 조련2020.12.10.

16562811491375.jpg“울어요?”

레나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루비드는 벌떡 일어났다. 그러곤 눈물 자국을 닦을 생각도 못 하고 소리부터 빽 질렀다.

1656281149138.jpg“무,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16562811491375.jpg“걱정돼서요.”

걱정이라는 말에 루비드의 얼굴이 아주 희한하게 일그러졌다. 루비드가 인상을 쓰고 쳐다보자 레나가 갸웃대며 되물었다.

16562811491375.jpg“그런데 정말 울었어요?”

1656281149138.jpg“아니야!”

루비드가 바락 소리쳤다. 촉촉한 눈으로 하는 전혀 설득력 없는 부정이었다. 레나가 믿지 않자 그는 더 화를 내며 소리쳤다.

1656281149138.jpg“너, 너 뭔데! 간다며! 왜 다시 와서 시비야!”

16562811491375.jpg“그러게요. 가는 척하면 따라올 줄 알았는데, 제가 루비드 씨의 고집을 얕봤네요.”

1656281149138.jpg“너……!”

루비드가 울컥한 얼굴로 레나를 쏘아봤다. 훌쩍대느라 코끝이 빨간 주제에 그의 두 눈엔 독기가 가득했다. 레나는 그 모습이 얄밉고도 가련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16562811491375.jpg“그 꼴로 기 세워봤자 귀엽기만 해요.”

1656281149138.jpg“뭐!”

16562811491375.jpg“지금 위험한 상황인 건 알죠? 그런데 계속 이럴 거예요?”

또다시 바락대는 루비드에게 레나가 물었다. 그러자 루비드는 움찔했다가 날을 세웠다.

1656281149138.jpg“네가 뭔 상관인데.”

16562811491375.jpg“상관은 없어요.”

1656281149138.jpg“그럼 꺼져.”

16562811491375.jpg“또 혼자 울려고요?”

루비드는 더 그럴 수 없을 만큼 얼굴이 빨개져서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레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16562811491375.jpg“루비드 플레누스.”

그러곤 힘을 뺀 목소리로 루비드를 호명했다.

16562811491375.jpg“왜 그렇게 필사적이야?”

1656281149138.jpg“뭐……?”

16562811491375.jpg“너 지금 무섭지?”

노골적인, 동시에 정곡을 찌르는 말에 루비드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16562811491375.jpg“동물들이 그러지. 궁지에 몰릴수록 악을 쓰고 으르렁대고.”

1656281149138.jpg“잘난 척하지 마…….”

16562811491375.jpg“잘난 척?”

루비드가 억눌린 목소리로 중얼대자 레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웃었다.

16562811491375.jpg“내가 정말 잘난 척할 마음이었다면 네가 무사할까?”

레나의 물음에 루비드는 말문이 막혔다. 루비드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레나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걸. 루비드는 잠시 머뭇대더니, 한풀 꺾여서 중얼댔다.

1656281149138.jpg“……그래서 어쩌라고, 누가 봐 달래?”

16562811491375.jpg“안 봐주면 울잖아, 당신.”

1656281149138.jpg“익……!”

16562811491375.jpg“나도 너 예뻐서 이러는 거 아니야. 단지 네 입장을 헤아린 거지. 너는 내 입장을 조금도 고려해주지 않았지만.”

레나는 그렇게 말하며, 새삼 기막히다는 듯 중얼댔다.

16562811491375.jpg“만약 날 조금이라도 존중했다면 그런 초대장은 안 보냈겠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모욕하지도 않고.”

레나가 전야제 때를 다시 언급하자 루비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레나는 물러나지 않고 말을 이었다.

16562811491375.jpg“난 너한테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넌 처음부터 잘못할 생각으로 날 부른 거야. 내 입장과 심정은 생각도 안 하고.”

1656281149138.jpg“그건……!”

레나의 담담한 추궁에 루비드는 변명하려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더니 한참을 주저하다가 곤혹스러워하면 중얼댔다.

1656281149138.jpg“……그건, 내가 잘못했어.”

루비드의 인정에 레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자신의 발언에 놀라기는 루비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루비드는 이제껏 추궁당해 본 일이 없었다. 그가 소리치면 다들 알아서 물러났기에 지금처럼 끈질기게 지적받고 혼나는 것 자체가 거의 처음이었다. 그래서 루비드는 저도 모르게 인정한 다음 당황했고, 레나는 이 녀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비로소 깨닫고 옅게 미소를 지었다.

16562811491375.jpg“그리고 또?”

1656281149138.jpg“또 뭐!”

16562811491375.jpg“잘못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1656281149138.jpg“내가 사과 따윌……!”

16562811491375.jpg“당연히 해야지. 너 나한테 졌잖아.”

루비드는 욱하고 입술을 깨물더니, 난감한 듯 애꿎은 손가락을 꿈지럭댔다. 그러더니 또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1656281149138.jpg“미안해.”

16562811491375.jpg‘단순해.’

레나는 루비드의 투박한 사과에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이 녀석 정말 단순하다. 그냥 단순한 것도 아니고 엄청 단순하다.

16562811491375.jpg‘몰아붙이면 당하는 성격이구나.’

여태 빽빽대고 다닌 건 아무도 몰아주지 않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레나는 내친김에 팔짱을 끼고 더 다그쳤다.

16562811491375.jpg“그래, 사과는 받아줄게. 더 할 말 있지?”

1656281149138.jpg“또 뭐!”

16562811491375.jpg“도와주세요.”

인정과 사과, 그 다음엔 부탁이다. 점점 높아지는 난이도에 루비드가 난색하며 레나를 쏘아봤다. 하지만 레나는 이 반항이 앙탈에 불과한 걸 알고 더 고압적인 시선으로 받아쳤다.

16562811491375.jpg“상황이 이러니까 도와준다잖아. 아니면 또 혼자 남아서 울려고?”

1656281149138.jpg“안 울었어……!”

루비드는 쓸데없는 부분에 반박할 뿐, 필요없다는 소리는 이제 하지 않았다. 대신 고양이마냥 털을 바짝 세우고 레나의 의도를 의심했다. 그 경계하는 눈빛을 보며 레나는 그만 힘없이 웃었다. 이래서 돌아왔다. 저 필사적으로 버티는 모습 때문에. 레나는 무덤에 혼자 떨어진 절망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친절도 도움도 필요했던 그 순간을 똑똑히 기억하기에 이 버릇없는 꼬마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게다가 레지나에게 대뜸 개새끼라 소리친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 루비드의 투정도 아주 이해 못 할 것은 아니었다.

16562811491375.jpg“안 울었어도 곤란했던 건 맞잖아.”

레나의 말에 루비드의 얼굴이 조금 멍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왕자의 어린 얼굴은 도로 와락 일그러졌다. 루비드는 자신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레나가 짜증났다. 그리고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그가 형성해온 관계는 오직 두 부류였다. 복종하거나, 복종시키거나. 그리고 그 두 가지에 속하지 않는 자는 적이었다. 그토록 단순하게만 관계를 맺어온 루비드에게 레나의 태도는 낯설고 어색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신경을 바짝 세우고 레나를 쏘아봤다.

16562811491375.jpg‘까다롭긴.’

레나는 이 실랑이가 지겨웠다. 그래서 빠른 결말을 위해 조금 비열해지기로 했다.

16562811491375.jpg“도와달라는 말 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1656281149138.jpg“시, 시끄러…….”

16562811491375.jpg“계속 그렇게 고집부리면 나가서 말할지도 몰라.”

1656281149138.jpg“뭘?”

16562811491375.jpg“혼자 운 거. 동부공이 알면 좋아하겠네.”

1656281149138.jpg“너, 너어……!”

16562811491375.jpg“잘 생각해. 버텨봤자 네 손해야.”

사실 진짜 손해는 계속 설득하는 레나지만, 레나는 내색하지 않고 기다렸다. 루비드는 아주 괘씸한 녀석이지만, 어린 딸을 내다 팔거나 우는 아이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악한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으니 아량을 베풀어줄 마음이었다.

1656281149138.jpg“으으윽…….”

레나의 잔혹한 협박에 루비드가 으득으득 이를 갈았다. 그야말로 궁지에 몰린 얼굴. 여기까지 왔으면 이미 끝난 거다. 루비드는 씨근대며 숨을 몰아쉬더니 결국 쥐어짜듯 중얼댔다.

1656281149138.jpg“도와…….”

16562811491375.jpg“도와?”

1656281149138.jpg“……줘.”

루비드는 안간힘을 쓰며 도와달라는 말을 완성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한데, 레나는 잔인했다.

16562811491375.jpg“누구한테 부탁하는지도 말 해야지.”

이어진 요구에 루비드의 눈썹이 곤두섰다. 그는 이를 부드득 갈면서도 별수 없이 덧붙였다.

1656281149138.jpg“레나 루벨…….”

16562811491375.jpg“아닐 텐데.”

1656281149138.jpg“그럼 뭐……!”

루비드는 소리를 빽 질렀다가 레나의 웃는 얼굴을 보고 깨달았다. 레나는 아까 조건부로 새로운 호칭을 요구했다. 그리고 정말 열 받게도, 그 조건은 이미 충족되었다. 루비드는 설마하며 레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나의 미소는 단호했고, 루비드는 얼굴은 점차 달아올랐다. 집어치우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1656281149138.jpg“으윽……!”

하지만 루비드는 차마 소리치지 못했다. 이미 우는 모습까지 들킨 마당에 자존심 세울 기운도 더는 없었다. 결국 그는 새빨개진 얼굴로, 이를 박박 갈면서, 어깨를 부들부들 떨면서 중얼댔다.

1656281149138.jpg“……나.”

16562811491375.jpg“잘 안 들려.”

1656281149138.jpg“……누나.”

16562811491375.jpg“응?”

1656281149138.jpg“누나! 누나라고! 누나! 됐냐!?”

루비드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소리쳤다. 그 필사적인 외침에 레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16562811491375.jpg“네, 루비드 씨.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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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다행히 도망친 말 중 한 마리는 가까운 곳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말을 찾아온 레나는 두 손으로 루비드의 몸통을 번쩍 들더니 그를 안장에 앉혔다. 그러곤 본인도 훌쩍 올라 루비드의 뒤에 앉았다. 한 안장에 나눠 앉았지만 루비드가 작아진 탓에 자리가 비좁지는 않았다. 하지만 레나의 앞에 덤처럼 앉게 된 루비드는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 괜히 투덜댔다.

1656281149138.jpg“무슨 여자가 힘만 세 가지고…….”

16562811491375.jpg“힘센 여자가 이상하면 우는 남자는 어떨 것 같아요?”

1656281149138.jpg“크윽…….”

약점이 잡힌 루비드는 분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이미 꼬리를 내린 루비드는 더 이상 짖지 않았고, 레나는 한결 온순해진 루비드의 동그란 머리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16562811491375.jpg“히엠스 그라샤를 쓰러트리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예요.”

1656281149138.jpg“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16562811491375.jpg“여자는 원래 아는 게 많아요.”

레나의 뼈 있는 말 돌리기에 루비드는 쳇 하고 혀를 찼다.

1656281149138.jpg‘이 자식 정말 정체가 뭐지?’

출신부터 행동거지까지 수상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루벨은 이 여자가 남부공에게 빌붙은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보인 행보를 보면 빌붙었다는 표현은 잘 맞지 않는다. 루비드는 새삼 레나가 궁금했다. 하지만 주절주절 수다를 떠는 성미가 아니라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는데, 레나가 말했다.

16562811491375.jpg“망자들이 되살아나기 전에 성으로 들어갈 거예요.”

1656281149138.jpg“망자들이 뭐?”

16562811491375.jpg“잠시 후면 저 성에서 망자들이 또 쏟아져 나올 거예요. 그 전에 들어가면 좋은데, 혹시나 늦으면 루비드 씨가 길을 열어주세요.”

레나의 자연스러운 요구에 루비드는 당황했다.

1656281149138.jpg“이 꼴로 뭘 어쩌라고?”

16562811491375.jpg“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혹시 참격을 쓸 때 검을 꼭 휘둘러야 돼요?”

너무 당연한 물음에 루비드는 할 말을 잃었다. 루비드만이 아니라 역대 북부공 모두 검을 휘둘러 참격을 만들었다. 그 외의 방법은 있지도 않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루비드가 대답하지 않자 레나가 혼자 중얼댔다.

16562811491375.jpg“그렇게 전해졌나 보네.”

1656281149138.jpg“뭐?”

16562811491375.jpg“그럼 이거 쓸래요?”

루비드가 영문을 물었지만 레나는 못 들은 척 자신의 단검을 건넸다. 루비드는 순순히 건네받았다.

16562811491375.jpg“한번 해봐요.”

레나의 요청에 루비드는 허공에다가 단검을 휘저었다. 평소보다 한참 작은, 딱 그 단검만 한 크기의 참격이 날아갔다. 초라한 참격에 루비드는 약간의 치욕을 느꼈고, 레나는 잠깐 생각하더니 선뜻 넘어갔다.

16562811491375.jpg“일단 가보죠. 급하면 방법이 생길 거예요.”

레나는 그 말을 끝으로 천천히 몰던 말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곤 타다 남은 초처럼 기울어진 성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두 사람이 성으로 접근하자 기다렸다는 듯 불덩이가 날아올랐다. 하늘을 뒤덮는 망자들을 보며 레나는 짧게 혀를 찼다.

16562811491375.jpg‘어쩐지 조용하다 싶더니.’

가까이 올 때까지 세를 모으며 기다렸나 보다.

16562811491375.jpg“루비드 씨!”

1656281149138.jpg“제길!”

루비드는 신경질을 내며 단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짧은 참격은 날려본들 티도 나지 않았다.

1656281149138.jpg“이게 되겠냐고!”

루비드가 바락 악을 썼다. 그 사이 망자들이 허공에서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아까 루비드를 수상한 구체에 가둘 때와 똑같은 행동이었다.

1656281149138.jpg“멈춰! 야, 멈추라고!”

루비드는 또 괴이한 함정에 빠질까 봐 레나를 닦달했다. 하지만 레나는 듣지 않고 쏟아지는 불똥을 피해 말을 몰았다. 그러곤 한 손으로 자신의 채찍을 펼쳤다.

1656281149138.jpg“그게 닿겠냐고!”

루비드가 초조해하며 비난했다. 그러자 레나가 그 말을 비웃듯, 루비드의 손에 채찍을 쥐여 주었다.

16562811491375.jpg“참격 준비해요!”

1656281149138.jpg“뭐!?”

16562811491375.jpg“하나!”

레나는 아무 설명도 없이 숫자부터 셌다.

1656281149138.jpg“야이!”

16562811491375.jpg“둘!”

결국 루비드는 급한 대로 눈을 푸르게 물들였다. 그러자 레나는 루비드의 손을 함께 잡고, 신호와 함께 그의 팔을 크게 휘둘렀다.

16562811491375.jpg“셋!”

레나의 힘으로 채찍이 넓게 펼쳐졌고, 그 긴 궤적을 따라 만들어진 참격이 쏟아지는 불덩이를 허공에서 터트렸다. 급조한 것 치고는 괜찮은 방편이었지만, 거대해진 참격은 이전처럼 단단하지 못해 떨어지는 불꽃만 터트리고 힘없이 무너졌다.

16562811491375.jpg“이대로 길을 낼게요!”

레나는 급한 대로 불길만 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높이 날던 망자들이 레나와 루비드를 막으려는 듯 활강하며 날아왔다. 망자들이 다가오자 레나와 루비드는 다시금 참격을 일으켰다. 하지만 단단한 외피를 가진 망자들은 빈약한 참격을 가볍게 뚫고 돌진했다. 콰앙! 쾅! 망자들이 레나와 루비드를 노리며 운석처럼 땅을 찍었다. 그 충격과 열기에 말이 흥분해 날뛰었다. 그러나 레나는 고삐를 잡고 루비드를 챙기느라 채찍을 휘두를 여력이 없었다.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곡예 하듯 버티던 레나는 하는 수 없이 루비드를 끌어안았다.

16562811491375.jpg“루비드 씨!”

1656281149138.jpg“또 왜!”

16562811491375.jpg“가서 문을 여세요!”

1656281149138.jpg“뭔 개소……!”

루비드의 불평은 완성되지 못하고 끊겼다. 이미 등자에서 발을 뺀 레나가 루비드를 들고 안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레나는 고삐를 잡고 등자에 무릎을 댄 채 아슬아슬하게 몸을 세웠다. 루비드는 레나가 뭔가 미친 짓을 하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루비드가 오싹함을 느낀 순간, 레나가 안장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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