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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화. 딸은 지옥으로 돌아갔다 (190/208)

190화. 딸은 지옥으로 돌아갔다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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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앙! 큰 소리와 함께 카르도의 머리가 마룻바닥에 내리꽂혔다. 충격으로 귀가 우웅 울리더니 이어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하지만 상대방은 가차 없이 카르도를 일으켜 그를 다시 벽면으로 던져버렸다. 메쳐진 카르도는 사지를 벌린 채 벽에 처박혔고, 그를 집어던진 레나는 득달같이 쫓아가 그가 쓰러질 틈도 없이 무릎으로 복부를 찍어버렸다.

16562841046379.jpg“커헉……!”

카르도는 신음을 토하며 허리를 꺾었다. 바닥을 향한 입술에서 피 섞인 침이 주르륵 흘렀다. 망자가 됐어도 통각은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망자여서 기절하거나 죽지 못해 더 심하게 고통받았다. 그래서 카르도는 자신의 처지에 당황하며 레나를 힘겹게 올려다보았다.

16562841046385.jpg“자신만만하게 기다리셔서 좀 기대했는데.”

레나는 작게 중얼대며 물러났다. 그러자 레나의 무릎에 찍혀 있던 카르도는 그대로 쓰러졌다.

16562841046385.jpg“이래선 몸풀기도 안 되겠는데요?”

레나의 비웃음이 이미 끔찍하게 아픈 몸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그건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학대였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카르도는 레나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망자의 왕이기는 피차 마찬가지고 레나는 이미 지쳐 있으니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을 비웃듯 레나는 단박에 그를 압도했다. 쇠약의 권능을 맨몸으로 견디며 검을 든 그의 손목부터 부러트리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그건 카르도가 살아생전에도 경험해본 적 없는 폭력이었다. 카르도는 속수무책 당하면서도 레나의 포악함에 크게 당황했다. 그래서 겨우 난타가 멈췄을 때는 저도 모르게 중얼댔다.

16562841046379.jpg“용서하겠다더니…….”

카르도의 얼빠진 독백에 레나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한차례 웃어버린 레나는 카르도의 머리 옆을 발로 쾅 내리찍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16562841046385.jpg“용서와 감정은 별개예요. 용서한다고 원한이 저절로 사라지면 누가 마음고생을 하겠어요.”

16562841046379.jpg“결국 허울뿐이었나……?”

16562841046385.jpg“아니죠. 아버지가 정말 용서를 구했다면 저는 아버지를 용서했을 거예요. 잘 아시잖아요. 마음 없이 행동할 수 있다는 거.”

16562841046379.jpg“이해를 못 하겠군.”

카르도가 입에 고인 피를 손수건에 뱉어내며 중얼댔다.

16562841046379.jpg“그래, 네 말대로 마음 없이 행동할 수 있다. 더 큰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내할 수 있지. 하지만 날 용서하는 게 네게 무슨 유익인지 나는 여전히 모르겠구나. 자기만족인가?”

16562841046385.jpg“아뇨. 아버지는 저한테 아무런 만족도 못 돼요.”

레나는 가차 없이 단호했다.

16562841046385.jpg“그래도 가능하다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서로 미워해서 죽이는 건, 이미 너무 많이 했으니까.”

16562841046379.jpg“고결하구나.”

카르도가 짧게 웃으며 말했다. 조롱이었다. 사람을 이렇게 패대기치면서 그런 말이 가당키나 하냐는 투였다. 하지만 카르도가 어떻게 반응하든 레나는 눈도 까딱하지 않았다.

16562841046385.jpg“고결하고 싶지만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는 않으려고요. 아버지께서 끝내 거부하시겠다면…….”

레나가 카르도의 멱살을 잡아 들며 속삭였다.

16562841046385.jpg“지옥으로 보내드려야겠죠.”

콰앙! 레나의 주먹이 다시금 카르도의 몸통에 꽂혔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몇 번은 죽었을 통증이 카르도를 덮쳤다. 아무리 괴로워도 죽지 못하는 처지에 카르도는 차라리 웃음을 터트렸다.

16562841046379.jpg“니힐과 싸우느라 기진맥진할 줄 알았는데…….”

16562841046385.jpg“실망하게 해드렸다면 죄송해요.”

레나가 건성으로 대답하는데, 위에서 쿠르릉 천둥소리가 울렸다. 저택 꼭대기에 생긴 균열로 다른 망자들이 몰려오는 소리였다.

16562841046385.jpg‘시간이 없어.’

그 소리에 레나는 조금 초조해졌다. 다른 왕이나 망자들까지 나오기 전에 균열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예정대로 나자가 균열을 막게 하려면, 지상을 노리는 왕의 수를 줄여야 한다. 결심을 굳힌 레나는 무감하게 카르도를 내려다봤다. 망자를 수천 번도 넘게 죽인 딸의 시선에 카르도가 힘없이 웃었다.

16562841046379.jpg“내가 정말 가당치도 않은 딸을 만들었구나. 우리가 함께라면 니힐 못지않을 텐데.”

16562841046385.jpg“니힐은 이 세상에 두 번 다시 없을 거예요.”

레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까 카르도가 떨어트린 칼을 잡았다. 그대로 심장을 노려 아버지의 영면을 도울 셈이었고, 그 결심에 망설임은 없었다. 그는 이미 죽은 망자였다.

16562841046379.jpg“아서라.”

그런데 카르도가 싱긋 웃는 순간 서재 안쪽 문이 열렸다. 그곳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한 사람과 한 망자였다. 망자에게 붙잡힌 사람을 보고 레나의 눈이 커졌다.

16562841046379.jpg“이렇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카르도의 씁쓸한 혼잣말과 함께, 공작부인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레나는 아연한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망자에게 붙들린 채 팔이 꺾인 공작부인은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레나가 카르도에게 으르렁댔다.

16562841046385.jpg“당신은 정말 바닥이 없어?”

16562841046379.jpg“물러나거라. 바닥이 있는 네가.”

카르도의 종용에 레나는 이를 악물었다. 어머니의 흐느낌이 귓가를 어지럽혔다. 차라리 카르도의 심장을 먼저 뜯어낼까 싶었다.

16562841046385.jpg‘안 돼, 너무 큰 도박이야.’

망자인 카르도가 사라지는 것보다 살아 있는 어머니의 숨이 끊어지는 게 더 손쉽고 빠르다. 그걸 잘 아는 레나는 초조함 속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최대한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사실 레나는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니힐과 싸우며 망자들을 전부 일으켰고, 그들을 지상으로 불러온 부담과 피로를 혼자 떠안았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아버지는 속전속결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설마 인질극으로 이어질 줄이야. 갈등하던 레나는 결국 눈을 질끈 감고 검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졌다. 한쪽에선 떨어진 검을 낚아챈 카르도가 레나를 찔렀고, 다른 한쪽에선 피어난 백합이 망자를 휘감았다.

16562841102138.jpg“아아, 안 돼……!”

망자로부터 풀려난 공작부인이 주저앉으며 오열했다. 카르도의 검에 베인 레나의 허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레나는 화끈대는 환부를 손으로 틀어막은 채 애써 고통을 참았다. 하지만 지금 허리보다 더 아픈 건 목덜미 위쪽이었다.

16562841046385.jpg‘이제 한계야.’

아찔한 두통이 밀려왔다. 무리해서 불러낸 망자 때문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16562841046379.jpg“숨을 끊을 생각이었는데.”

그 와중에 카르도가 유감스럽다는 듯 말했다.

16562841046379.jpg“무덤에서 봐서 안다. 네가 겪은 일들을, 내가 네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도.”

16562841046385.jpg“알면 물러나시죠.”

16562841046379.jpg“나는 한 번도 원하는 걸 포기해본 적이 없단다.”

카르도의 너스레에 레나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그러자 카르도는 빙긋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16562841046379.jpg“나자 아이테르너가 왕으로 등극하면서 상당수의 망자가 길을 잃었더구나.”

카르도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주저앉은 아내에게 다가갔다. 공작부인은 이질적인 무언가가 된 남편을 보고 겁에 질려 신음했다. 카르도는 안쓰럽다는 얼굴로 아내를 일으켰다. 그러곤 앞서 하던 말을 덤덤히 맺었다.

16562841046379.jpg“테메툼 칼리고에게 속했던, 아내를 죽인 망자들이었지.”

머리가 지끈대는 탓에 레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카르도가 이런 얘길 갑자기 왜 하나 싶어 쳐다보는데, 공작부인의 왜소한 몸이 덜컥 흔들렸다.

16562841102138.jpg“아…….”

공작부인은 무언가에 쏘인 사람처럼 놀라 얼어붙었다. 커다랗게 뜬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의 몸이 천천히 무너졌고, 레나는 여전히 무슨 상황인지 몰라 그 모습을 멍하니 망막에 새겨넣었다. 이윽고 공작부인의 가느다란 손가락과 아리따운 치맛단이 카펫 위에 널브러졌다. 내려앉은 침묵 사이로 카르도의 나직한 음성이 울렸다.

16562841046379.jpg“미안하오.”

그 한마디가 멍하니 있던 레나를 깨웠다.

16562841046385.jpg“당신…….”

레나는 신음하며 카르도를 쏘아봤다. 카르도가 아내를 죽였다. 방황하는 칼리고의 망자들을 자신의 세력에 편입하려고, 굳이 같은 죄를 지었다. 가능하다면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내 앞에서 보란 듯이. 당신의 잘못을 참고 또 참는 나를 비웃듯이. 레나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원망스러웠다. 나를 외면하고 지켜주지 않은 당신이 아버지만큼이나 미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당신에게 평범한 남편이 있었다면, 아니. 차라리 혼자였다면 당신도 그럭저럭 좋은 인생을 살았을지 모른다고. 레나는, 그리고 레나의 안에서 숨 쉬는 자들은 그런 만약의 기회를 긁어모아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자들이었다. 희망의 족적을 따라 필사적으로 견디고 버텨온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그걸 너무나 쉽게 짓밟는 카르도를 보며 그들의 마지막 인내가 끊겼다. 레나는 저도 모르게 흐른 눈물을 닦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곤 최후의 힘을 짜내 아우성치는 망자들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분노한 꽃보라가 카르도를 집어삼켰다. *** 루벨 가의 응접실에서 잠자코 기다리던 나자가 돌연 고개를 치켜들었다.

16562841102138.jpg“망자들이 균열로 근접했다.”

나자가 균열의 방향을 쏘아보며 한 말에 린과 이우라가 주춤대며 일어났다. 거의 동시에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콰앙! 그 소리와 함께 정원으로 불덩이가 후드득 떨어졌다. 히엠스 그라샤의 독충이 나자의 용과 뒤엉켜 싸우며 떨어트린 업화였다. 나자는 더 기다릴 수 없어 응접실의 문을 박찼다. 그러곤 아까부터 난타 소리가 울린 방향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린과 이우라도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세 사람은 엉망으로 박살 난 서재에 도달했다. 레나는 그곳에 앉아 있었다. 덧없이 쓰러진 여인 옆에, 파리하게 질린 얼굴로 주저앉아 있었다.

16562841046385.jpg“……가짜였어요.”

린이 상황을 묻기도 전에 레나가 신음했다.

16562841046385.jpg“본체가 아니었어, 아버지는 무덤에 숨어 있어요.”

허망함과 혼란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16562841130073.jpg“가짜라니?”

린이 다가와 묻자 레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불과 몇 분 전, 레나는 마지막 힘으로 카르도를 제압했다. 그런데 그의 심장을 파괴하려는 순간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카르도에게 심장이 없었다. 레나가 그걸 알아채고 당황하자 카르도는, 아니. 카르도의 분신은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16562841046379.jpg―곧 돌아오마. 더 큰 무리와 함께.

그 말을 끝으로 카르도의 몸은 진흙처럼 허물어졌다. 망자를 이용한 가짜 몸. 겁 많은 칼리고가 쓰던 수법이었다. 결국 카르도를 놓쳤다는 말에 나자가 물었다.

16562841102138.jpg“네 부친의 이름이 뭐지?”

16562841046385.jpg“……카르도 루벨.”

16562841102138.jpg“아니야.”

나자는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친딸도 진짜 이름을 모른다. 그렇다는 건 어딘가에 숨은 카르도의 본체를 끌어낼 방법이 없다는 뜻이었다. 쿠웅! 그때 다시 울린 굉음이 그들의 낙담을 깨트렸다.

16562841102138.jpg“선택해라. 다시 기회를 노리겠다면 피신시켜주마.”

나자가 주저앉은 레나에게 물었다. 선택, 기회, 피신. 레나는 그 세 단어가 뜻하는 바를 곧장 눈치챘다. 나자도 그걸 굳이 숨길 생각이 없는지 다그치듯 덧붙였다.

16562841102138.jpg“다만 제도가 망자 소굴이 되더라도 자책하지 마라. 너는 매개일 뿐, 침략자는 무덤에 있는 놈들이다.”

나자는 많은 심장을 가진 왕답게 자신의 것만 소중히 여겼다. 지금도 그는 아들을 위해 최대의 아량을 베푸는 중이었다. 그 말도 안 되는 특혜에 레나는 오히려 숨이 턱 막혔다. 말마따나 레나는 매개일 뿐이다. 니힐처럼 생사를 연결하는 망자의 왕, 그저 존재함으로 균열을 만들어내는 지옥의 쐐기. 그리고 선택에 따라 균열을 영원히 닫을 수도 있는 무덤의 열쇠다. 결국 운명의 장난처럼 레나가 예측한 미래가 되돌아왔다. 이미 예전에 받아들인, 하지만 린을 사랑하게 되며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한 미래였다. 레나는 불안한 눈으로 린을 바라보았다.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너와 함께,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그러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겨우 끝났다고 생각한 망자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그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칠지, 삶을 잃고 기회를 빼앗길지 헤아릴 수조차 없다. 너와 나의 사랑을 위해, 그걸 묵인해도 되는 걸까? 너와 이곳에 남는 상상을 하고, 크게 벌어진 비극을 모르는 척하며 네 곁에 머물러도 될까? 내가 그러기로 마음먹으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덤으로 떨어진 끝에 나를 막으러 올까.

16562841130073.jpg“레나.”

그때 온화한 음성이 레나를 깨웠다.

16562841130073.jpg“괜찮아.”

린이었다. 린이 혼란스러워하는 레나를 안아주며 귓가에 속삭였다.

16562841130073.jpg“말했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하게 두진 않는다고.”

린의 다정한 목소리에 멍하니 있던 레나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처음 린에게 마음을 열었을 때, 레나는 무섭다고 했다. 너를 너무 좋아하게 돼서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그때도 린은 저렇게 대답했다. 참 옳은 말에 레나는 가슴이 찢기듯 아팠다. 무엇이 잘못인지 명백히 아는 탓이었다. 무덤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연인에게서 듣게 되자 레나는 크게 상처받았다. 그게 맞는 선택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자 린이 힘없이 웃으며 덧붙였다.

16562841130073.jpg“혼자 가라는 거 아니야.”

린이 고개를 숙인 레나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러곤 아프게 깨문 입술을 손끝으로 쓸어 주며 말했다.

16562841130073.jpg“같이 가자.”

16562841046385.jpg“뭐……?”

레나는 울음을 그치고 멍하니 린을 바라보았다. 린은 그 처연한 모습을 보며 씁쓸히 미소 지었다.

16562841130073.jpg“옆에 있을게. 거기가 어디든.”

그 한 마디에 눈물이 다시 넘쳤다. 또 버림받은 줄 알고 슬퍼하던 레나는, 죽음도 끊어낼 수 없는 자신의 연인을 간절히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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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잠시 후 루벨 가에 생긴 균열이 닫혔다. 그건 제국에 생긴 최후의 균열이었고, 이후 무덤으로 통하는 통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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