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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세상으로부터 (195/208)

195화. 세상으로부터2022.03.14.

남부공의 단호한 의지에 레나는 오히려 멍해졌다. 우리가 일깨운 의지라니. 우리가 존재를 주장한 건 우리 같은 이가 더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뿐, 남부공이 말한 일은 기대도 상상도 한 적 없었다. 레나는 남부공의 정 깊은 눈동자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남부공은 그 모습을 묵묵히 마주 보더니 돌연 제 손바닥을 찢었다.

16562841943707.jpg“이걸로 겨우 빚을 갚는군.”

남부공은 검은 피를 뚝뚝 흘리며 린에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빚이라는 말에 의아해하는 린의 안면을 피묻은 손으로 문질렀다.

16562841943712.jpg“윽……!”

린이 기겁하며 물러나는데 그 옆으로 좁은 틈이 생겼다. 망자인 남부공이 지상의 존재인 린에게 피를 묻혀 만든 균열이었다.

16562841943707.jpg“가서 백년 정도만 살다 오게.”

남부공이 균열을 가리키며 어서 썩 꺼지라는 투로 말했다. 그래서 린도 다소 얼떨떨해졌다.

16562841943712.jpg“……레나가 밖으로 나가면 균열이 커질 텐데.”

린의 염려에 남부공이 혀를 찼다.

16562841943707.jpg“별 걱정을 다 하는군.”

남부공이 성가시다는 듯 팔을 휘두르자 냉기가 일어나 얼음벽을 세웠다. 마치 성벽처럼, 아니. 절벽처럼 광활한 규모였다.

16562841943707.jpg“어련히 알아서 할 테니 가서 일들 보게. 할 일이 많지 않나.”

이만큼 등을 떠밀어줬는데 레나와 린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 순진한 반응에 남부공이 돌연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 건방진 것들이 이제야 겨우 어린 티를 낸다 싶었는지, 남부공은 한쪽 입꼬리로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16562841943707.jpg“놀거나 먹거나 떠들거나, 아니면 혼인을 하거나. 그간 고생했으니 이젠 자네들 연배에 맞는 일을 하게.”

남부공은 그렇게 던지듯 말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나름의 감사표시이자 사과였다. 쩌엉! 그때 굉음과 함께 얼음벽이 진동했다. 돌연 느껴진 충격에 레나를 비롯한 이들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음벽 너머, 얼굴을 흉하게 일그러트린 카르도가 무수한 망자들을 등진 채 서 있었다. 카르도의 흉흉한 모습에, 그리고 다시 몰려오는 망자들의 기세에 린이 주춤댔다. 그러자 남부공이 그를 완전히 등지며 재촉했다.

16562841943707.jpg“신경 끄고 그만 가게.”

남부공은 그렇게 말하며 나자를 눈짓했고, 나자도 잠자코 린과 레나를 등졌다. 그들의 뒷모습에 레나와 린은 또 한 번 당황했다. 두 사람에겐 너무 낯선 어른의 뒷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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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6562841943741.jpg“그, 그럼 무덤에 가면 영감님을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얌전히 듣던 유니가 돌연 끼어들었다. 그렇게 묻는 소녀의 목소리는 기대에 차 있었다. 레나는 유니의 눈빛에서 짙은 그리움을 느꼈다. 그 마음에 부응하고 싶었지만, 레나는 잠자코 고개를 저었다.

16562841943741.jpg“왜요……?”

16562841943712.jpg“남부공이 원치 않을 거야.”

유니의 물음에 대답한 건 린이었다. 유니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보자, 린은 레나를 대신해 남부공이 한 말을 차근히 전했다. . . . 카르도의 망자들이 쾅쾅대며 얼음벽을 깨기 위해 아우성쳤다.

16562841943712.jpg“남부공!”

린은 그 속에서 목소리를 돋워 외쳤다.

16562841943712.jpg“혹시 남부에 전할 것은, 없습니까?”

동부공의 갑작스러운 경어에 남부공의 두꺼운 눈썹이 슬쩍 들렸다. 그는 린이 답지않게 군다는 듯 눈을 흘기더니, 평소처럼 성마른 투로 대꾸했다.

16562841943707.jpg“없네! 이미 죽은 사람한테 뭘 바라나, 바깥일은 알아서 하라고 하게!”

죽은 자가 산 자의 세계에 간섭해서 벌어진 문제에 평생토록 시달렸다. 그래서 남부공은 린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더니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

16562841943707.jpg“방해되니 얼른 사라지게나.”

남부공의 으름장과 함께 돌풍이 밀려와 레나와 린을 떠밀었다. 얼음벽 너머로는 망자들의 기세가 무서웠다. 말마따나 남부공은 레나와 린 떄문에 본격적으로 권능을 펼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린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깨닫고 아직 멍하니 서 있는 레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러곤 등을 보인 채 굳건히 선 두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16562841943712.jpg“감사합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린은 저들이 인사를 받았을 거라고 확신하며, 꼭 두 사람이 통과할 만한 크기의 균열을 레나와 함께 건넜다. 레나가 다시 지상으로 발을 내딛자 균열이 화를 내듯 거대하게 몸을 키웠다. 레나와 린은 질겁하며 하늘을 찢는 붉은 균열을 바라보았다. 균열이 커지면 카르도가 밖으로 나올 틈이 생긴다. 레나는 그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무덤으로 돌아가려고 저도 모르게 주춤댈 때였다. 고운 모래가 떨어지듯 사삭대는 소리가 나더니, 허공에 결정이 맺히며 균열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얗게 피어난 정방형의 결정이 이윽고 서로 결속해 단단한 얼음벽을 만들었다. 그로써 균열의 붉은 틈은 하얗게 메꿔졌고, 무덤 저편은 더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16562841943712.jpg“막혔어.”

린이 조심스레 얼음벽에 손을 대며 중얼댔다. 마침 그들이 나온 곳은 하얗게 눈이 덮인 고산지대였다. 그래서 균열을 막아버린 얼음벽도 지형의 일부인 양 주변과 어우러졌다. 뜻밖의 재회가 뜻밖의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레나는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16562841943712.jpg“레나.”

린이 걱정스레 부르자 그제야 레나의 시선이 움직였다. 그리고 눈동자가 움직이며, 눈물이 덩달아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레나 루벨은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버림받았다. 그리고 가장 깊은 나락에서 자신과 같은 희생양들을 만나 다시 일어섰다. 그 후 레나는 버림받고 용서받지 못한 존재로 자신을 정의했다. 강해지지 않으면, 쓸모 있지 않으면 또 버림받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늘 혼자 싸우고 혼자 해결했다. 그런데 저변의 믿음이 연이은 경험으로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자신을 위해 무덤까지 와준 린과 자신을 다시 이 세상으로 돌려보낸 자들 덕분에, 레나는 드디어 세상으로부터 용서받은 기분이 들었다. . . . 얼어붙은 균열 앞에서 레나는 하염없이 울었고, 린은 레나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레나가 겨우 눈물을 그쳤을 때 린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돌아갈까? 레나는 희미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어디로? 린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어디든지. 레나는 유니와 엔지에게 가고 싶었다. 린도 동부와 동포들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선뜻 제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니힐이 겨우 사라진 지금, 니힐과 비슷한 존재인 레나가 있으면 제국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 보듯 뻔했다. 레나가 니힐과 달리 현명하고 자비롭게 처신한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바깥일은 알아서 하라는 남부공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살아 있는 자들의 세상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 그들도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만, 지금으로선 한발 물러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해방이고, 어쩌면 또 다른 희생이었다. 레나는 멀리 펼쳐진 하늘과 땅을 바라보았다. 고지대의 찬바람과 함께 자유로운지 막막한지 모를 기분이 밀려왔다. 자칫 슬퍼질 뻔했지만 레나는 견딜 수 있었다. 혼자가 아닌 까닭이었다. 동쪽으로 가자. 레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네가 살던 곳으로. 그건 아주 예전에 한 약속이었다. 레나의 제안에 린도 웃으며 끄덕였다. 함께할 수 있다면 지옥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두 사람이 함께라면 어디든 못 갈 곳이 없었다.

16562841973059.jpg“……그래서 지금까지 동부를 여행한 거야?”

엔지가 얼떨떨한 얼굴로 묻자 레나는 해사하게 웃으며 끄덕였다. 유니는 그 모습에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남부공을 만날 수 없는 것도, 레나가 이제껏 떠나 있었던 것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야속해서 조금 뾰족하게 물었다.

16562841943741.jpg“그런데 왜 돌아오신 거예요? 이제 다들 잊어버렸겠지 싶어서요?”

유니의 원망 섞인 목소리에 레나의 미소가 옅어졌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16562842000167.jpg“실은…….”

레나는 조심히 운을 떼며 린을 쳐다봤다. 린은 조금 쑥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허락을 받은 레나도 수줍게 고백했다.

16562842000167.jpg“아이가 생겼어요.”

루비드가 뿜었다. 엔지는 차를 엎질렀고 유니의 두 눈은 한없이 커졌다. 레나를 향해 은은히 날 서 있던 유니의 눈매가 린을 향해 보다 뚜렷한 분노를 머금었다. 린은 올 게 왔다는 심정으로 겸허히 눈을 감았고, 레나는 그저 따스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 밤은 빠르게 찾아왔다. 엔지가 레나를 만났을 땐 환한 낮이었는데, 그간 못 나눈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하늘은 어느새 깜깜해졌다. 레나에게 서운해하던 유니는 레나와 린의 2세 이야기에 한때 주인님이었던 예비 아빠를 쥐 잡듯이 잡으며 탈탈 털어버렸다. 그런 주제에 보고 싶었다는 레나의 한마디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기분을 풀어 린을 몹시 억울하게 만들었다. 루비드도 레나와 린의 상황을 전해듣고 꽤 충격을 받았는지 한참이나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까 마중 나왔던 진이라는 소년과 이상하게 친해지며 내리 티격태격 싸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엔지는 갑자기 가족이 된 전 동부공과 피차 굽신대고 서로 어려워하면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뭘 먹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밤을 맞이했다.

16562841973059.jpg“후…….”

혼자 마루로 나온 엔지는 더운 숨을 길게 내뱉었다. 서늘한 밤바람이 살짝 달아오른 그의 뺨을 시원하게 쓸어주었다. 이 집의 주인인 휘는 엔지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극진히 대접해주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신나게 먹고 떠드느라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방 안에선 아직도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엔지는 지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힘없이 웃다가 다시 까만 밤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불어온 바람이 그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16562842000167.jpg“이제 찬바람 쐬어도 괜찮아?”

바람결을 따라 누나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엔지는 놀라지 않고 뒤를 돌아보았다. 레나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16562841973059.jpg“……언젯적 얘길 하는 거야.”

엔지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 사이 레나가 엔지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남매는 그대로 잠시 말이 없었다. 먼저 운을 뗀 건 누나 쪽이었다.

16562842000167.jpg“키 많이 컸네.”

16562841973059.jpg“이제 복수할 때가 온 거지이아아아누나!”

잠시 까불던 동생은 귀밑머리를 잡아당기는 누나의 응징에 비명을 지르며 곧장 꼬리를 내렸다. 동생이 아파하는 사이 누나는 조신한 척 눈을 내리깔았다.

16562841973059.jpg“아기한테 이러진 않을 거지?”

16562842000167.jpg“금이야 옥이야 키울 거야.”

엔지는 어처구니 없어하며 헛웃음을 흘렸고 레나도 빙그레 마주 웃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그들의 침묵에 불편함은 없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남매는 그저 편안히,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16562841973059.jpg“……아버지가 망자의 왕이 될 줄은 몰랐어.”

문득 엔지가 중얼댔다.

16562841973059.jpg“아버지라면 무덤에서도 계속 싸우겠지?”

16562842000167.jpg“아마도.”

끝없이 욕심을 내는 사람이니까, 아마 밖으로 나오기 위해 영원히 몸부림칠거다. 하지만 남부공과 나자는 그를 절대 내보내지 않을 테고, 그때마다 카르도는 격분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스스로를 지옥으로 몰아넣겠지.

16562841973059.jpg“우리 아버지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었나 봐.”

엔지의 자조에 레나는 잠자코 눈을 감았다. 어쩌다 보니 남매가 꼭 같은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그리고 동생은 누나의 고민까지 똑같이 답습했다.

16562841973059.jpg“아버지가 그렇게까지 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엔지의 희미한 음성에 레나가 눈을 떴다. 누나의 시선을 느끼며 엔지가 말을 이었다.

16562841973059.jpg“그날 재판으로 아버지는 작위를 박탈당했어. 루벨 가의 재산도 다 몰수당했고. 그래도 나는 황궁에서 지냈어. 이우라 저하께서 보살펴주셨거든.”

16562842000167.jpg“고마운 일이네.”

16562841973059.jpg“응, 덕분에 괜찮았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슬펐지만, 예전이랑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

16562842000167.jpg“그래서?”

16562841973059.jpg“그래서…….”

엔지는 길게 탄식했다. 그러곤 혼란스러운 듯 말했다.

16562841973059.jpg“……잘 모르겠어. 내가 이렇게 지내도 괜찮은지. 이우라 저하와 연이 생긴 것도 결국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 그럼 결국 나는 아버지의 악행으로 유복해진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16562842000167.jpg“네 말이 맞아. 우리가 가진 건 아버지가 빼앗은 것들이야. 그걸 누가 부정할 수 있겠어.”

물론 그것 때문에 상처도 크게 받았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이 얻었다. 만약 아버지가 카르도 루벨이 되지 않았다면 레나와 엔지도 황궁의 문턱조차 넘어보지 못한 채 궁핍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어 엔지는 괴로워했다.

16562841973059.jpg“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해?”

16562842000167.jpg“나야 모르지.”

레나의 가벼운 대답에 엔지의 눈썹이 쳐졌다. 그 가련한 동생을 보며 누나는 빙그레 미소지었다.

16562842000167.jpg“정답을 누가 알겠어.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고민하는 수밖에.”

16562841973059.jpg“고민만 하면 돼?”

16562842000167.jpg“고민이라도 해야지. 나름의 답을 찾을 때까지.”

엔지는 레나가 너무 속 편하게 말한다고 생각하다가, 그 외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걸 곧 인정했다. 그래서 결국 헛웃음을 터트렸고, 그대로 잠시 웃었다.

16562841973059.jpg“누나.”

16562842000167.jpg“응.”

16562841973059.jpg“추기경 전하는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어?”

16562842000167.jpg“그냥, 사과받았어.”

엔지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망설이다 속삭였다.

16562841973059.jpg“……추기경 전하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누나가 듣기 싫다고 하면 안 할게.”

16562842000167.jpg“해도 돼. 뭔데?”

눈치를 본 게 무색하게 레나는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곤 오히려 엔지를 재촉했다. 엔지는 누나의 강인함에 또 한 번 웃다가 조심히 운을 뗐다.

16562841973059.jpg“추기경 전하가 무덤에서 용서받지 못한 왕을 만난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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