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편에서 계속) 제 29화.
현우가 던진 폭탄은 핵폭탄이었다.
채팅방을 폭격했다.
채팅방은 충격에 빠졌다.
- 지금 뭐라고 한 거? 내가 잘못 들은 거지?
- L L 잘 들은 듯. 오늘 솔로 레 이드.
- n天1Zn天 0 아무도 못 한 거 아님?
- 레이드성공기원님이 금화 99개 를 선물하셨습니다.
- 1그天t= d天 0 님이 금화 99개를 선물하셨습니다.
“금화 감사합니다. 하핫.”
현우는 쏟아지는 금화에 깨알 같은 리액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따 보스 잡을 때는 금화 아무리 선물해 주셔도 제가 보지를 못하니까 웬만하면 안 주셨으면 좋 겠습니다.”
현우는 시청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 였다.
“주시려던 모든 건 제가 보스를 잡 은 이후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리액션을 보시는 분들이 날로 먹 는다, 너무 없다 하시는데, 그마저도 안 하면 너무 죄송하잖아요. 그리고 지금부터는 채팅도 못 볼 것 같습니 다.”
현우는 그 말을 끝으로 채팅방을 껐다.
이제는 레이드에 집중해야 할 때였 다.
현우는 어제 찾았던 아주 거대한 녀석의 보금자리를 향해 걸음을 옮 겼다.
***
처음 본 녀석은 압도적이었다.
상태 이상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된 녀석의 이름은 변종 사막 드래곤.
말 그대로 드래곤의 아류였다.
하지만 현우는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고블린을 잡듯 한 방에 잡을 수는 없다.
그랬다면 이미 현우는 아레나에서 최강이었을 테니까.
아슬아슬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지금이었다.
‘마력 컨트롤이면 상처 입히는 것 은 충분해.’
“여러분 저 녀석입니다. 거대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몇 시간 후면 처참하게 바닥에 누워 있게 될 테니까요.”
‘저 녀석도 뒷목에 반원이 있었지.’ 현우는 탱이를 소환해 버프를 받았
다.
[곰의 기세를 받으셨습니다.]
[체력이 상승합니다.]
[힘이 상승합니다.] [숲의 가호를 받았습니다.]
[방어력이 상승합니다.]
[체력이 지속해서 회복됩니다.]
온몸에 차오르는 힘을 모아 몸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시작하겠습니다.”
현우는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를 말 을 내뱉었다.
[전투의 달인이 활성화됩니다.]
[스탯이 상승합니다.] [스탯 ‘투기’로 인해 스탯이 상승합 니다.]
[상대방이 플레이어보다 강합니다.]
[추가로 스탯이 상승합니다.]
‘지금이다!’
사막 드래곤이 크게 숨을 들이마신 그 순간 현우가 팽팽하게 당겼던 몸 을 풀었다.
파앗!
현우의 움직임은 섬광과도 같았다.
시작은 초승달 베기였다.
펑!
3미터 크기의 푸른 도기는 사막 드래곤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거대한 폭음과 함께 사막 드래곤의 울음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크오오!!!”
현우는 이미 사막 드래곤의 몸을 밟고 녀석의 뒷목에 안착했다.
현우는 진작에 꺼내 둔 날카로운 장도를 힘껏 하얀 반점에 꽂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역린을 공격당한 사막 드래곤은 미 쳐 날뛰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단 한 대만 맞는다 해 도 로그아웃될 것이 분명했다.
현우의 집중력이 점점 상승했다.
*** 현우가 솔로 레이드를 시작한 후로 채팅창에는 채팅이 올라오지 않았 다.
현우가 채팅을 금지한 것이 아니었 다.
수만의 시청자들이 모두 오롯이 현 우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현우의 움직임은 경이 그 자체였다.
- 와…. 말이 안 나오네.
- 솔로 레이드라…. 그 누가 가능 할까.
- 성공만 하면 아레나 최고 컨트 롤은 골목대장임.
그 순간 현우에게 위기가 닥쳤다.
사막 드래곤이 브레스를 사용한 것 이다.
그것도 현우가 이동할 동선 모두를 뒤덮는 궤적으로 말이다.
시청자들의 눈에는 현우가 브레스 에 직격당한 것으로 보였다.
현우가 찰나의 순간에도 시점 변화 를 한 것이다.
현우는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스트 리머 였다.
♦ **
현우는 사막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 는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시점 변화 를 눌렀다.
왜인지는 몰랐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 죽는 줄 알았네.’
브레스는 당연하게도 피해냈다.
현우가 브레스를 뿜도록 유도한 것 이니까.
현우가 노린 것은 사막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은 직후 숨을 들이마시 는 순간이었다.
‘다른 놈들도 그때가 제일 약점이 었지.’
사막 도마뱀들도 크게 숨을 들이마 시는 순간이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 이었다.
5초가량 아무런 경계도 없이 숨을 들이마시는 이 순간이 다시 현우가 전투를 재개하는 순간이었다.
사막 드래곤이 무언가를 느낀 듯 움직였을 때는 이미 현우가 놈의 등 에 올라탄 이후였다.
푸른빛 도기가 다시 사막 드래곤의 역린을 파고들었다.
현우가 애당초 박아 놓은 장도의 옆을 그대로 찢어버리는 삭월형 도 기였다.
펑
“캬오!”
사막 드래곤의 앞발이 재빠르게 움 직였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날파리 같은 인간을 잡기 위해서였다.
째앵!
현우는 도를 휘둘러 녀석의 앞발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거인 스킬이 사라진 지금 현우의 힘은 절대 사막 드래곤에게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현우는 그대로 수 미터를 날아갔 다.
퍼벅
현우는 곧장 자세를 잡고 일어섰 다.
하지만 현우의 눈앞에는 이미 사막 드래곤이 그 육중한 모습이 보였다.
파지 직!
그때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와 함께 사막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주인 놈아! 지금이다!”
탱이가 번개를 쏘아낸 것이다.
탱이의 마력 수치라면 충분히 녀석 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특히 역린의 상처를 노린다면 치명 타도 가능했다.
‘이제야 좀 예전 느낌이나.’
탱이의 합류에 현우는 숨통이 트였 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과거의 경험에 힘을 빌릴 수 없었다.
이제는 스스로 개척해야 할 때였 다.
그 어떤 정보도 없이 몸으로 부딪 혀 모든 것을 얻어내야 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이 레이 드의 성공이 될 것이다.
***
벌써 사막 드래곤 레이드가 시작된 지 3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레이드를 하고 있는 당사자 도 그걸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그것 을 느끼지 못했다.
- 와! 벌써 3시간이나 지남.
- 타임머신 제대로 탔네.
- 사냥도 세 시간이면 지치는데, 세 시간 연속 전투면 토 나올 듯. 순간순간이 하이라이트고 절정이었 다.
이만큼의 격렬하고 극적인 전투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 시간 동 안 한 전투를 끝낼 만한 천금 같은 기회가 현우에게 찾아왔다.
사막 드래곤이 드디어 지친 것이 다.
지난 세 시간의 전투는 사막 드래 곤에게도 거대한 상처를 남겼다.
역린은 이미 그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고 온몸은 현우의 도에 의해 갈가리 찢어지기 직전이었다.
“탱이야!”
현우는 다급하게 탱이를 불렀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알았다!”
탱이의 번개가 이제는 너덜거리는 수준의 역린에 날아갔다.
“키야아!!!”
처음의 흉포한 울음이 아니었다.
고통에 찌든 짐승의 울부짖음이었 다.
그리고 그 순간 현우는 한 줄기 빛이 되어 날아갔다.
온몸에 남은 마력을 박박 긁어모았 다.
‘이걸로….’
“끝이다!!!”
현우의 도가 사막 드래곤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사막 드래곤의 목에 도가 박히는 순간 거대한 도기가 뿜어져 나왔다.
초승달 베기였다.
처음의 크기보다 커진 그것은 사막 드래곤의 목을 자르기에 조금의 어 려움도 없었다.
쿵!
세 시간이 넘는 격전의 끝을 알리 는 소리였다.
♦ **
[변종 사막 드래곤을 처치했습니 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을 했습니다.]
[체력과 마력이 전부 회복됩니다.]
[레벨 업을 했습니다.]
[체력과 마력이 전부 회복됩니다.]
[레벨 업을 했습니다.]
[체력과 마력이 전부 회복됩니다.]
[투기 스탯이 10 상승했습니다.]
[칭호 ‘솔로 레이더’가 생성되었습 니다.]
[칭호 ‘사막 드래곤 슬레이어’가 생 성 되었습니다.]
[스킬 웨폰 마스터리의 랭크가 D 로 상승했습니다.]
[스킬 초승달 베기의 랭크가 F十로 상승했습니다.]
사막 드래곤은 현우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세 번의 레벨 업, 스킬들의 랭크 업 그리고 칭호까지 아낌없이 주고 떠났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니크 아이템?”
[사막 드래곤의 정화]
사막 드래곤의 모든 것을 모아 만 든 팔찌.
등급 : 유니크
제한 : 사막 드래곤 슬레이어
효과 : 마력 +100, 체력 +100, ‘화염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 다.(재사용 대기 시간 : 24시간)
현우는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는 것 도 잊은 채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시청자들만 궁금증이 폭발했다.
하지만 현우의 시선에는 채팅창은 보이지 않았다.
- 아, 골목대장님!!! 채팅 안 보세 요?
- 현기증 난다!!!!! 채팅 좀 봐 라!!!!
한참을 스킬 확인과 칭호 확인에 시간을 쏟은 현우는 15분도 더 지 난 뒤에야 자신이 방송 중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죄송합니다. 쟤가 방송 중인 것을 잊어먹었네요. 채팅 다시 켰습니다.”
- 답답해 죽는 줄.
- e。골목대장님 찬양함. 사람 전투력이 아니시네.
- 1 골목대장 = 1 사막 드래곤
- 금화는흐름님이 금화 99개를 선 물하셨습니다.
현우가 채팅을 켠 그 순간부터 채 팅방은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금화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현우의 레이드 성공을 기념하 는 축포처럼 팡팡 터졌다.
- 혼자서도잘해요 님이 금화 999개 를 선물하셨습니다.
- 오늘의영상■님이 금화 999개를 선물하셨습니다.
“금화 감사합니다. 이걸로 아이템 하고 스킬 사서 다른 것들도 많이 보여드릴게요.”
현우는 터지는 금화 폭탄에 고개를 숙였다.
그때 현우의 눈에 띈 채팅 하나가
있었다.
- 골목대장님, 근데 초승달 베기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초승달 베기는 퀘스트 깨서 받았 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랜덤 스킬 북에서 얻은 건 아니고요.”
현우는 그 후로도 30분 정도 시청 자들과 이야기를 했다.
“오늘도 즐거우셨길 바라며 스트리 밍을 종료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봬 요.”
현우의 두 번째 스트리밍이 끝났다.
그것도 대성공이었다.
***
현우의 위대한 도전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영상들과는 차원이 다 른 관심이었다.
A-월드뿐만 아닌 아레나를 취급하 는 거대 방송사들에서도 관심을 가 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현우에게 관심이 몰릴수록 기존의 방송 채널을 가진 대형 길드 들은 현우에 대한 경계와 질투 그리 고 견제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했 다.
“중구야, 이게 끝이라꼬?”
김석중의 물음에 강중구가 대답했 다.
“네, 형님. 이제 흑마법사들만 족치 면 됩니다.”
“근데 듣자하니 불새 얼라들이 요 새 자주 보인다던데? 무슨 일 있 나?”
“그쪽은 마탑 쪽 시나리오를 진행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도 그랬듯 결국에는 겹칠 것 같습니다.”
“그래?”
강중구의 말에 김석중은 생각에 빠 졌다.
아마 피닉스 길드를 두고 저울질을 하는 게 분명했다.
그들을 버리고 가느냐, 아니면 데 리고 가느냐.
‘흑마법사들과의 싸움이면 숫자도 중요할 테지.’
“이번에는 같이 하는 걸로 혀. 어 차피 나눠도 크다. 중구야.”
“알겠습니다.”
김석중은 피닉스와의 합작을 결심 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만만찮다는 생각 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동상은 뭐 허나 몰러. 같이 퀘스 트했을 때는 재밌었는디.”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