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커의 귀환-127화 (128/939)

“그럼 잠시 후에 있을 스트리밍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제 125화.

“며칠간 잘 지내셨습니까? 골목대 장의 스트리밍이 돌아왔습니다. 다 들 반갑습니다.”

현우는 시청자들을 반갑게 맞이했 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현우의 인사에 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인 사를 나누기 바빴다.

- 아이고, 며칠 만에 뵙네요.

- 示 O 하 0.

- 이거 보고 나면 뭐 보러 감?

- 요새 길드 애들 사냥 노잼이던 데. 그냥 콘셉러들 스트리밍 보러갈 예정.

채팅창을 본 현우의 표정이 구겨졌 다.

시청자들끼리 친해지는 것?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현상이었다.

어느 정도 시청자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친목이 도를 넘어섰을 때 였다.

“재밌는 얘기를 하나 해드릴까요? 제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을 것 같 아요?”

뜬금없는 현우의 말에 시청자들은 당황하면서도 자신만의 추측을 내놓 기 시작했다.

- 여기서 터진 금화만 봐도 억 단 위는 넘을 텐데.

- 원으로 계산하면 한 30억?

- 골목대장이 무슨 30억 원이야. 이제 스苦 받기 시작했으니까 못해 도 백억은 될 듯.

- 그럼 난 한 150억 원 정도.

시청자들은 신이 났다.

일종의 가십거리를 스트리머 본인 이 제공했으니 시청자들은 현우가 만든 무대 위에서 열심히 춤을 췄 다.

“정말 열심히들 하시네요. 근데 답 이 어떻게 한 명도 없네요?”

- 나올 만한 금액은 다 나왔는데?

- 근데 한 명도 없다고?

- 엄청 많이 번 거야? 아니면 아 예 못 번 거야.

- 우리는 이런 것도 못 맞추냐?

“제가 번 돈은 꽤 됩니다. 근데 통 장에 돈이 없어요. 다 썼거든요. 제 가 진 빚은 아닌데 집안에 빚이 있 어서 그거 갚는 데에 다 썼습니다. 이제야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 섰다. 이 말이죠. 이게 무슨 뜻이신지 아 십니까?”

현우의 말에 시청자들이 경악했다. 빚이 있었다니.

그것도 무척이나 큰 빚이.

한 커뮤니티에서 추측하기를 골목 대장의 추정 수입이 최소 150억.

근데 남들과 이제 같은 선에 섰다 는 말은 곧 그 돈이 모두 날아갔다 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 근데 이거 무슨 뜻이냐? 문돌이 들 해석 좀 해 봐.

- 문돌이라고 저게 해석이 되겠 냐? 골목대장하고 의사소통 가능한 사람 없음?

- 본 투 더 허세 없냐? 그러면 말 좀 통할 듯 그 긔그.

- 엌긔귀그. 허세맨을 불러와! 어 서!!!

“오늘부터 채팅 계엄령을 선포합니 다. 금화를 쏘지 않은 자, 채팅하지 못할 것이다.”

현우의 일방적인 선언이 끝나자 채 팅창이 곧장 얼어붙었다.

이제 말하고 싶다면 금화를 스트리 머에 선물하고 후원자가 되어야 했 다.

- 채팅이 제한되었습니다.

- 후원자 등급 이상만이 채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것은 전부 제 돈 을 털어간 빚쟁이 탓입니다. 욕을 하시려거든 더러운 자본주의를 욕하 십시오.”

현우는 뻔뻔하게 말했다.

마치 자신은 선량한 스트리머이며 피해자인 척.

- 히익,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이 나타났다.

-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늦었네.

- 건빵들 입 터는 거 이제 안 봐 도 되겠네.

- 금화 한 개 쏠 마음 없는 애들 은 조용히 봐라. 아, 니들 이제 채 팅 못 치지?

하지만 생각보다 시청자들의 반응 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현우가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되게 좋은데?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나?’

현우는 마음을 놓고 스트리밍을 진 행해 나갔다.

“그럼 오늘 콘텐츠에 대해 말할게 요. 기대하시던 골목대장 아카데미 가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레슨생과 함께 말입니다.”

채팅 제한으로 인해 채팅을 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원이 줄었음에도 채팅이 빠르게 올라왔다.

- 이번에도 금수저?

- 저번엔 연예인, 이번에는 누구?

- 운동선수 각?

- 제가 미래에서 보고 옴. 여자임.

시청자들은 2기 레슨생에 대해 많 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1기 레슨생, 드웨 인의 발전을 자신들의 두 눈으로 똑 똑히 지켜봤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과연 동메달이 가능할지.

누가 그 수혜자가 될지.

궁금한 것투성이였다.

“이번에는 연예인도 아니고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주변 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일반인입니 다. 평범한 아빠, 최윤 씨 나와 주 세요.”

- 주작 냄새가 난다.

- 막 평범한 게 우리 기준이 아니 라 골목대장 기준일 듯?

- 긔그거그. 평범한데 재능충.

- 그긔그크긔. 본격 위장 게스트 스트리 밍.

시청자들은 그런 현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비웃기 바빴다.

다른 스트리밍에서도 저런 말로 게 스트를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 다.

그러나 진실은 누군가의 계정을 빌 려온 경우가 대다수였다.

시청자들은 이번에도 그럴 것이고 골목대장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비웃음이 경악으로 변하 는 데에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최윤이라고 합니다.”

최윤이 걸어 나와 시청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제가 데려온 이 분이 누군가의 부캐 가 아닌가. 혹은 어떤 실력자가 계 정을 빌려 플레이하는 것은 아닐 까.”

현우는 당당하게 말했다.

“전혀 아닙니다. 일단 레슨생 후보 들은 니케에서 뽑기 때문에 전혀 그 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최윤 씨 상태창과 스킬창을 보여주 세요.”

허공에 최윤의 상태창과 스킬창이 나타났다.

현우가 봤던 초라함의 극치를 달리 는 그것들이었다.

- 와, 나보다 더 안타깝네.

- 이건 뭐…. 할 말이 없다.

- 그냥 우리 근처에 아무나 집어 도 저 정도는 될 듯.

- S0 일반인 o入합니다.

- 갓목대장님이 이런 거로 사기 칠 리가 없지. 전 믿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의 계정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초라한 계 정을 가져올 리가 없었다.

빌려온 계정이라면 하다못해 레어 스킬이라도 몇 개는 있고 숙련도 랭 크도 일정 수준은 넘을 것이다.

그래야 뭐라도 보여줄 수 있을 테 니까.

“근데 여기서 시청자분들께 한 가 지 제안 아닌 제안을 하고 싶습니 다. 이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건 데요….”

현우가 말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 자 뒷말이 궁금한 시청자들이 재촉 했다.

- 아, 뭔데? 빨리 말해 보시져.

- 궁금하니까. 얼른.

- 대장광팬님이 금화 500개를 선 물하셨습니다.

- 탱이귀요미님이 금화 500개를 선물하셨습니다.

“이분께 제가 가진 아이템 한 가지 를 드리고 싶어서요. 여러분도 아시 다시피 스펙이 사람 스펙이 아닙니 다. 동메달은커녕 100레벨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이 상태로는 제가 플 레이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무기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 같은데….”

현우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청자들 은 쿨하게 받아들였다.

어차피 자신의 아이템이 아닌 탓이 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 야, 솔직히 아재 스펙 노답인데 무기 하나쯤은 괜찮잖아?

- 내 스펙인 줄 알고 눈물 났다. 왠지 저거 받으면 내가 받는 것처럼 기쁠 듯.

- 얼른 주셈. 뭐 함. 말로만 주는 거?

최윤에게서 자신을 본 것이다.

흔한 아레나의 소시민.

레어 아이템 하나에 기뻐하고 제대 로 된 유니크 아이템 하나 없는.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하지만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현우 는 그저 일이 잘 풀렸다며 안도했 다.

“제가 드릴 무기는 제가 쓰던 건데 요. 드워프의 도라고. 공격력이 괜찮 은 유니크 도입니다. 착용 제한에도 딱 맞고. 좋아요.”

현우는 최윤에게 드워프의 도를 건 넸다.

최윤은 조심스럽게 도를 받아 들었 다.

‘이게 골목대장이 쓰던 도.’

앞으로는 최윤 자신이 쓸 무기.

최윤은 드워프의 도를 살짝 쓸었 다.

“그럼 서론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이제부터는 편의상 말을 놓겠습니다. 그래도 괜 찮겠습니까?”

현우는 최윤에게 동의를 구했다. 가르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반말이 나왔다.

그걸 사전에 동의를 구한 것이다.

드웨인의 경우에는 미국인이었으니 상관이 없지만, 최윤은 한국인이다.

“상관없습니다. 편하게 말씀하세 요.”

최윤의 허락이 떨어지자 현우는 고 개를 끄덕였다.

“물론 지금 놓는다는 게 아닙니다. 흥분하면 반말이 나올지 몰라 드린 말이죠.”

현우는 다시 시청자들에게 설명하 기 시작했다.

“최윤 씨의 경우에는 스펙도 좋지 않고 스킬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카운터 계열 스킬이 하나 있어요. 다들 아까 보셨죠? 베이스 스킬이 아닌 유일한 스킬. 그걸 무기로 쓸 겁니다. 더불어 전투 스타일도 거기 에 맞춥니다.”

올인.

카운터 스킬 하나에 모든 것을 건 다.

이게 현우가 정립한 최윤의 전투 스타일이었다.

“일단 최윤 씨는 한 번 봤습니다. 어떤 전투 스타일인지. 하지만 시청 자분들은 모르잖아요? 그쵸? 그래

서 제가 보여드립니다.”

- 또 허수아비?

- 허수아비 불쌍해. 그만 좀 불러.

- 맨날 얻어터지는 게 허수아비지.

- 허수아비가 욕하겠다.

“허수아비 아닙니다. 랭킹전에서 보여드릴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은 여기 최윤 씨의 시점으로 제 랭킹전 을 관전하시면 됩니다.”

현우는 그 말을 끝으로 투기장에서 사라졌다.

랭킹전에 진입한 것이다.

- 오오!!!

- 얼마 만에 보는 랭킹전이냐.

- 은메달 사이에서 테스트 개이득.

- 근데 솔찌 골목대장 지금 스펙 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레벨 많이 쫓아 왔으면 은메달 양학 아 님?

- 근데 양학이 왜? 어차피 골목대 장은 올라갈 사람인데. 대리도 아니 고. 자기 계정이잖아?

[랭킹전을 시작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현우의 상대가 모습 을 드러냈다.

근접 무기를 다루는 플레이어 중 7할이 검사라는 통계를 입증하듯 이 번 상대 역시 검을 들고 있었다.

현우는 자신의 시범에 도움을 위해 약간의 도발을 날렸다.

도를 뽑아 어깨에 걸치고 도를 잡 지 않은 손은 상대를 향해 뻗었다.

그러고는 까딱였다.

도발은 너무나 잘 먹혀들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잘 먹혀드 는 도발이었다.

상대방이 현우를 향해 뛰어들자 현 우의 눈앞은 각종 메시지로 인해 어 지럽혀졌다.

[전투의 달인이 활성화됩니다.]

[스탯이 상승합니다.]

[스탯 ‘투기’로 인해 스탯이 상승합 니다.]

[플레이어가 상대방보다 강합니다.]

[상대방의 스탯이 하락합니다.]

[학살자의 마음가짐이 활성화됩니 다.]

[모든 스탯이 15% 상승합니다.] 그때 현우를 향해 돌격하는 상대방 의 눈앞에도 메시지가 나타났다.

약한 상대를 만난 ‘투기’ 스탯의 효과가 발동된 것이다.

[플레이어가 상대방보다 약합니다.]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플레이어의 스탯이 일정 비율로 하락합니다.]

‘이게 뭐지?’

상대 검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많은 랭킹전을 겪었지만, 이런 스 킬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능력치를 하 락시키는… 심지어 스탯을 하락시키 는 디버프 스킬이라니!

‘약하다는 것을 보면 레벨을 뜻하 는 것 같은데….’

검사의 추측은 정확했다.

아레나에서 가장 직관적인 수치는 레벨이다.

투기 스탯은 레벨을 지표로 강함을 비교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당해줄 수 는 없지.’

누가 뭐래도 자신은 투기장의 은메 달이었다.

투기장 랭킹 상위 5퍼센트 안에 드는 랭커였다.

검사는 검을 꽈악 쥐고는 현우를 향해 다시 달렸다.

쌔액!

푸른 검기를 머금은 검이 현우의 어깨를 노리고 빠르게 찔러왔다.

‘시범이니까 강기는 안 되겠고. 도 기도 안 되겠는데?’

현우는 판단을 내렸다.

도기라도 사용했다가는 한 번에 상 대가 죽을 수도 있었기에 단순히 도 에 마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타협했 상대의 검이 자신의 어깨에 닿기 직전.

드디어 현우의 도가 움직였다.

카앙!

어깨에 걸려 있던 도는 어느 사이 에 움직여 상대의 검을 그대로 눌렀 다.

현우의 힘을 이기지 못한 상대는 검을 그대로 놓쳤고 현우는 그런 상 대 검사에게 그대로 주먹을 뻗었다.

펑!

축구공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검사 가 허공을 날아 저 멀리 날아갔다. 현우는 땅에 꽂힌 검을 뽑아 검사 에게 그대로 던졌다.

푹!

검은 그대로 검사의 발치에 꽂혔 다.

“이게 무슨…?

검사는 현우를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현우는 그런 검사에게 아무런 설명 도 없이 방금 전의 그 행위를 그대 로 반복했다.

까딱.

조금 전의 일을 잊은 듯.

검사는 또다시 빠르게 현우를 향해 쇄도했다.

오늘은 검사에게 재수가 날이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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