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화
[현천마성의 내단]
현천문의 역대 최고수 중 한 명인 현 천마성의 내단.
등급 : 유니크
제한 : 없음
효과 : 사용 시 모든 스탯이 io~99 증가합니다. 보통 확률로 스킬의 숙련도 가 상승합니다. 낮은 확률로 스킬이 생 성됩니다. 매우 낮은 확률로 스탯이 생 성됩니다.
“대애박!!!!!!”
현우는 눈앞에 나타난 아이템 정보 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도 못한 아이템이 나왔다.
현우의 기대치 맥시멈이 이전과 같 은 에픽 아이템이었고 최악의 경우 에는 아무 쓸모없는 레어 아이템까 지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복용 아이템이 나온 것이다.
이 ‘현천마성의 내단’을 가장 이해 하기 쉬운 말로 정의하면 플레이어 용 정수였다.
복용 시 스탯이 오르고 운이 좋으 면 스킬까지 생성된다.
‘다른 점은 이건 스탯까지도 기대 할 수 있다는 거겠지.’
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단을 입에 집어넣고 삼켰다.
질질 끌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랜덤이야. 나중에 10이 오 르면 말짱 꽝이지.’
지금 먹나 나중에 먹나 별 차이가 없을 게 분명했다.
물론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우는 그 차이가 심하지 않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 플레이어가 현천마성의 내단을 복용 했습니다.
[힘 스탯이 14만큼 상승했습니다.] [민첩 스탯이 32만큼 상승했습니다.]
[체력 스탯이 21만큼 상승했습니다.] [마력 스탯이 53만큼 상승했습니다.]
[투기 스탯이 94만큼 상승했습니다.]
[위엄 스탯이 47만큼 상승했습니다.]
[현천마공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스킬 현천마공의 랭크가 5성으로 상 승했습니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 현천마공 숙련도 5성 11
[현천마공 전수를 클리어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레벨 업을 했습니다.]
[체력과 마력이 전부 회복됩니다.]
[온전한 현천마공 비급을 얻었습니다.]
단지 내단 하나를 먹었을 뿐인데 수많은 메시지가 현우의 눈앞을 뒤 덮었다.
스탯의 상승은 물론이고 현천마공 의 숙련도까지 상승해 퀘스트를 클 리어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
‘상태창 좀 볼까?’
현우는 내단 복용으로 변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켰다.
캐릭터 명 : 강현우
레벨 : 218
직업 : 진(眞) 키온의 기사
칭호 : 르브론의 제자, 칸이 인정한 전 사, 르브론이 인정한 신성, 최초로 황궁 에 발을 들인 자, 최초로 황제와 만난 자, 100연승을 달성한 자, 솔로 레이더, 사막 드래곤 슬레이어, 거미 광산의 지 배자, 뱀파이어 자작 살해자, 최초의 별 동대원, 최초의 라에크 수료자, 최초로 한계를 초월한 플레이어, 최초의 자작, 진(眞) 키온의 기사, 켄타우로스 학살자, 무패의 제왕.
능력치 :
힘
484(+1,150)
민첩
692(+1,450)
체력
341(+1,300)
마력
388(+1,350)
투기
522(+900)
위엄
147(+900)
잔여 스탯 : 5
보유 속성 : 암흑
상태창은 여전히 화려한 칭호와 스 탯을 자랑했다.
‘대충 250 정도 스탯이 올랐으니 까.’ 레벨로만 따지면 50레벨을 올린 것과 같은 효과였다.
“크으...”
현우는 터져 나오는 탄성을 참을 수가 없었다.
50레벨을 내단 하나로 대신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 었다.
현우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 국 겉으로 표출하고 말았다.
정체불명의 춤사위를 선보였다.
현우의 춤은 한 단어로 종잡을 수 없는 몸부림이었다.
흡사 고대의 무당들이 보여주는 살 풀이처럼 보일 정도였다.
“쯧….”
탱이는 그런 현우를 보며 혀를 찼 다.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저렇게 되 는군.’
“받으시지요. 온전한 현천마공이 적힌 비급입니다.”
현우는 현천문주를 향해 퀘스트를 통해 얻은 비급을 내밀었다.
현천문주는 현우가 건넨 비급을 받 고는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간의 시간이 떠오른 탓이었다.
온전치 못한 현천마공을 복원하기 위해 그의 사부와 그가 한 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고통을 자신의 제자들에 게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찾은 것이 참으로 다행 이로다.’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 보게. 내 뭐든 들어주지. 문주의 자리를 원한 다면 물려줄 수도 있네.”
현천문주는 뭐든지 해줄 기세였다.
하지만 현우에게 현천문의 문주라 는 자리는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이 었다.
길바닥에 떨어진 아이템만도 못한 것이 현천문의 문주 자리였다.
‘저 자리에 오른다고 무슨 칭호를 줘, 아이템을 줘.’
“괜찮습니다. 문주는 문파를 위해 헌신하신 그리고 헌신하실 분들이 맡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그저 현천마공을 익힌 것으로 만족합니 다. 단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현우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템.
아이템이었다.
형식적인 자리는 필요 없다.
구체적인 물건만이 필요할 뿐.
“말해 보게. 뭘 원하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주지.”
현천문주는 현우의 말에 표정이 몇 번이나 뒤바뀌었다.
문주의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는 안도와 실망이, 필요한 것이 있 다는 말에는 다행이라는 감정을 표 현했다.
“문파의 보물을 가지고 싶습니다. 바로 이 반지처럼 말입니다.”
현우는 살인의 추억을 벗어 현천의 주인을 내보였다.
현천의 주인은 말 그대로 현천문의 제자들이 사용했던 보물이었다.
‘다른 아이템들 역시 에픽은 되겠 지. 하다못해 유니크라도….’
현우는 챙길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기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레나는 호락호락하게 현 우에게 아이템을 내주지 않았다.
“이제 문 내에 그런 보물은 없네. 행방불명되신 사조께서 가지고 계시 던 것이 본 문에 남아 있던 마지막 보물이었지.”
현천문주의 대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다.
애매한 대답이었다.
‘있기는 하다고?’
현우의 표정이 급변했다.
존재는 한다.
그러나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에 현우는 약간은 급해진 말투로 현천문주에 되물었다.
“그럼 그분의 최후의 행방이라도 알 수는 없습니까?”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에픽 아이템의 존재를 모르면 모를 까, 알게 된 지금 상황에서는 평상 심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 웠다.
그게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현우라 할지라도.
“그간 암암리에 알아본 바로는 강 호에 드러난 세력과의 마찰은 아닌 것 같네. 마지막 흔적은 소호성의 수양일세. 더 이상 자세한 내막은 나도 알지 못하네.”
“제가 그분의 흔적을 찾아보겠습니 다.”
현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현우 의 눈앞에 퀘스트 생성을 알리는 메 시지창이 떠올랐다.
-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사라진 보물]
현천문의 전전대 문주, 현천마존과 함 께 사라진 보물을 찾자.
그의 마지막 흔적은 소호성의 수양이 다.
등급 : S+
조건 : 전전대 문주의 행방 0/1
보상 : 현천문의 보물.
‘좋아. 퀘스트는 일단 얻었다.’
현우는 퀘스트를 얻은 것에 만족스 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아이템 획득을 위한 물꼬는 텄다.
뒷일은 차차 플레이하며 생각을 해 봐도 될 것이었다.
“그럼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현우는 현천문주를 향해 허리를 숙 이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더는 이곳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 었다.
아이템에 대한 정보도 얻었으며 퀘 스트도 일단락했다.
그렇기에 한시라도 빨리 떠나려는 것이다.
“무운을 비네.”
현우는 현천문주의 배웅을 뒤로하 고 현천문을 떠났다.
♦ ♦♦
현천문을 벗어난 현우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 생성된 스킬을 확인하 는 것이었다.
현천마공의 특성.
숙련도가 홀수가 될 때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현우에게도 한 가지 스 킬이 생성된 상태였다.
[현천마공]
동대륙에서도 이름난 무공.
숙련도가 3, 5, 7, 9성이 되면 새로운 스킬이 개방된다.
유형 : 무공
등급 : 유니크
숙련도 : 5성(무공의 숙련도는 성 단 위로 표시됩니다.)
속성이 암흑 속성으로 고정됩니다.
마력의 위력이 70% 증가합니다.
‘현천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천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천 : 전투 시에 현천이 활성화됩니 다.
‘이게 뭐야?’ 스킬 설명을 읽은 현우가 얼굴을 찡그렸다.
새로 생긴 스킬의 설명이 아주 부 실했다.
하지만 다른 게임에서의 경험과 장 르 소설을 읽은 경력이 ‘현천’이라 는 스킬이 대충은 어떤 효과인지 추 측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면 이전보다 감각이 예리 해진다거나.’
하지만 이것은 추측에 불과했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었다.
“제대로 알려면 실전이 필요하겠는 데?”
현우는 ‘현천’이란 스킬을 파악하 기 위해 가장 무식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실전.
소호성의 수양을 향해 움직이는 것 은 지루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탱이와 함께해서가 아니었다.
지루해질 만하면 나타나는 이들이 있었다.
몬스터들이 있었다.
다만 종류가 한정되어 있을 뿐이었 다.
산적, 마적.
주로 인간형 몬스터였다.
서대륙의 골렘이나 전갈, 트롤 같 은 몬스터들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왜 그럴까?
동대륙에도 몬스터는 많았다.
단지 만나기가 쉽지 않을 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밀려났다.
동대륙은 서대륙에 비해 몬스터들 이 약한 축에 속했다.
일부의 강력한 몬스터들이 있긴 했 지만, 극소수였다.
그에 반해 NPC들의 평균 수준이 높았다.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산적들조 차 130레벨 이상이었다.
거기에 동대륙 NPC들은 평소에는 모래알 같은 이들이었지만, 공공의 적이 나타났을 때는 시멘트처럼 단 단해 졌다.
그들이 합심해서 몬스터들을 밀어 낸 것이다.
“금화를 상납한다면 네놈의 목숨만 은 살려주마!!!” 덥수룩한 수염과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더벅머리의 사내들이 현우와 탱이의 앞을 막아섰다.
산적의 출현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딱딱 필요할 때가 되면 나타나지?’
현우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산적을 향해 도리어 큰소리를 쳤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들 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고 간다면 목 숨만은 살려주겠다!!!”
현우의 도발에 산적들의 표정이 급 변했다.
조금 전까지는 일상적인 영업 행위 였다.
이제는 진심으로 분노한 상태였다.
“좋게 말하니 주제를 모르는구 나!!! 오늘 네놈을 갈래갈래 찢지 못하면 내가 성을 간다!!!”
산적의 두목으로 추정되는 자가 그 렇게 외치자 주변의 산적들이 현우 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산적 두목도 함께였다.
“여기서 나만큼 분수를 잘 아는 사 람도 없다. 이 가분수들아!!!”
현우는 달려오는 산적을 향해 진득 하게 투기를 내뿜었다.
[전투의 달인이 활성화됩니다.]
[스탯이 상승합니다.]
[스탯 ‘투기’로 인해 스탯이 상승합니 다.]
[플레이어가 상대방보다 강합니다.]
〔상대방의 스탯이 하락합니다.]
[스탯 ‘위엄’으로 인해 상대방의 스탯 이 하락합니다.]
[학살자의 마음가짐이 활성화됩니다.]
[모든 스탯이 15% 상승합니다.]
현우의 스킬과 스탯들이 활성화되 자 산적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 려 졌다.
위엄 스탯으로 일차적으로 산적들 의 스탯을 하락시켰다.
거기에 투기로 인한 스탯의 추가 하락.
화룡점정은 투기 발산이었다.
현우의 몸에서 뻗어 나간 붉은 기 운은 산적들을 옥죄기 시작했다.
투기 발산은 상대와의 능력치 차이 가 클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에 산적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현천이 활성화됩니다.]
[오감이 예리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메시지였다.
현천이 활성화된다는 것.
현우는 현천을 사용할수록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전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감, 개 중에서도 시각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보고 대처를 하는 것이 전투의 기본이니까.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천은 그런 시각을 극도로 강화했 다.
산적들은 현우가 사용하는 스킬들 에 의해 무척 느려진 상태였다.
거기에 현천으로 인해 강화된 시각 은 현우가 산적들의 움직임을 낱낱 이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매우 어처구니없 는 결과를 낳았다.
슉슉! 쌔액!!
산적들이 휘두른 도끼 등의 날붙이 들이 현우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산적들이 아깝다고 느낄 정도로 현 우의 몸에 가까웠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현우가 그만 큼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는 뜻이었 다.
팟!!!
현우는 현천보를 사용해 공격 실패 로 인해 만들어진 산적들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현우는 스킬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저 암흑의 별을 휘둘러 갔다.
그러나 산적들은 아무런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현우의 움직임과 공격이 그만큼 절 묘했던 탓이었다.
투두둑!!!
열 명에 가까운 산적의 목이 하늘 을 날았다.
전투는 순식간에 종결됐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