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1 화
[언더커버 골목대장 - 남부의 별 (FeaL복수)]
- 이거 이번에는 언더커버 보스?
- 이걸 모 골목대장이….
- 복수 피처링이면, 잠입해서 뒤집어 엎겠다는 뜻 아님?
- 그런 듯. _2늘보 꿀잼 예약 크구그 =7
현우의 스트리밍에 몰려든 시청자 들은 이미 스트리밍 제목만으로도 즐거웠다.
다른 스트리머들과는 다른 언제나 새로운 스트리밍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잠입이었다.
잠입.
누구의 스트리밍에서 보았겠는가.
NPC의 세력에 몰래 잠입을 하고 깽판을 치는 것을.
거기다 명분도 있었다.
복수.
완벽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골목대장을 비추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골목대장입니다. 하루 만이죠? 제가 어제 깜짝 스트리밍을 진행했었으니까요. ”
검었던 화면이 밝게 개이며 어린아 이 가면을 쓴 현우가 모습을 드러냈 다.
- 언더커버 골목대장님 오셨습니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금화 투척으로 맞아주시길 바랍니다.
- 꿀잼 소재 들고 오신 골목대장 님께 경의의 표시로 금화를 던지시기 바랍니 다.
시청자들은 무슨 콘셉트를 잡은 것 인지 갑자기 이상한 채팅과 함께 금 화를 한 개씩 던지기 시작했다.
- 대장광팬 님이 금화 1개를 선물하셨 습니다.
- 탱이내꺼 님이 금화 1개를 선물하셨 습니다.
- 골목대장짱짱맨 님이 금화 1개를 선 물하셨습니다.
“대장광팬 님, 금화 한 개 감사드 립니다. 탱이내꺼 님 역시 감사드리 고요. 짱짱맨 님도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핫!”
현우는 스트리밍 초창기의 금화 리 액션을 보여줬다.
언더커버라는 콘셉트에 맞게 말이 다.
‘이거 그래서 금화가 줄어든 건 가?’
현우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 뒤, 말을 이어 나갔다.
“스트리밍 제목대로 오늘의 스트리 밍 콘텐츠는 언더커버 골목대장입니 다. 다들 아실 겁니다. 제가 동대륙 의 황제에게서 퀘스트를 받았다는 것을요.”
- 알지, 몇 번을 복습했는데.
- 그■ 구천밀부 말하는 거 아님?
- 그때 생각하니까 포 채팅창이….
시청자들은 구천밀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당시 현우가 했던 마 이크 음소거 역시 기억하고 있었다.
“큼큼….”
현우도 생각이 났는지 몇 번 헛기 침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여튼 제가 머나먼 이곳, 리나칼 루까지 온 이유는 그들의 세력 중 일부가 이곳에 있다는 소리를 들어 섭니다. 이름은 남부의 별라고 하네 요. 구천밀부의 무력을 담당하고 있 답니다.”
- 남부의 별이 뭐옄그거그. 남부에 있 어서 남부의 별인갘그그그
- 으엌크크크. 누가 작명했는지 완전 아저앀 긔 긔 =7
- 아재 감성 인정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퀀시 사에 굉장 히 이름 짓는 것을 귀찮아하시는 분 이 계신 것 같네요.”
현우는 시청자들과 얘기를 하는 동 안에도 계속해서 이동했다.
‘리나칼루 동쪽에 가면 저택이 있 다고 했지.’
현우는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철저히 얻은 정보를 따라 움직였 다.
어제 광장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른 것이었다.
“남부의 별이 있는 곳은 저택이라 고 했습니다. 동대륙 최고 휴양지를 다스리는 곳이니 그 정도는 돼야겠 죠‘?”
잠시 후, 현우와 시청자들의 눈에
저택이 나타났다.
- 이건 뭐 저택이 아니라 캠퍼스네?
- 누가 이걸 보고 저택이라고 함?
- 미친 긔킈긔킈크킈긔긔킈
저택을 본 시청자들이 기겁했다.
‘이게 무슨 저택이야?’ 그건 현우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저택이 아니었다.
그냥 대학 캠퍼스나 거대 호텔 같 은 느낌이었다.
저택보다는 장원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렸다.
2미터가량 높이의 성벽은 외부와 내부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었다.
“이거 장원 아닙니까? 거의 그런 수준인데요?”
- 그런 거 같음. 이거 엄청 큰데?
- 굳이 잠입할 필요 있음? 걍 들어가 도 모를 듯.
시청자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수백 명의 NPC가 그 안팎을 출입하고 있었다.
‘그래도 애써 준비한 콘텐츠니 까….’
현우도 숨어들려면 충분히 가능했 다.
그러나 그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애써 준비한 콘텐츠도 아까웠다.
거기에 숨어드는 것에는 실패할 가 능성이라는 게 있었다.
잠입에 실패하고 나서 시도해도 충 분했다.
“그럼 잠입 시작하겠습니다.”
현우는 작게 중얼거리며 이제는 장 원으로 여겨지는 남부의 별의 입구 에 다가갔다.
현우는 평소처럼 대차게 다가가 말 을 걸지 않았다.
무척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입구에 서 있는 경비병의 곁을 서성였다.
“무슨 일이라도?”
결국 경비병이 먼저 현우에게 다가 왔다.
눈앞에 거슬리는 것을 참지 못하 고.
“음... 저…. 제... 제가 남부의 별 에서 신입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 고 왔습니다. 남부의 별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현우는 그런 경비병을 향해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겨우겨우 대답했다. 경비병의 얼굴은 처음에는 구겨져 있었지만, 신입으로 들어오고 싶다 는 현우의 말에 금세 밝아졌다.
‘신입?’
신입이 들어온다면, 그는 더 이상 경비를 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 다.
남부의 별은 철저히 실력 우대였 다.
경비병의 경우에는 최악의 실력자 들이 주로 맡았다.
“신입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우리 남부의 별은 언제나 인재를 우대하 지. 잘 생각했어. 이쪽으로 따라와.
내가 안내해 주지.”
경비병은 현우를 데리고 거대한 장 원의 안쪽으로 향했다.
‘ 엄청나네.’
실제로 본 내부는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한층 더 놀라웠다.
남부의 별은 거대한 마을이었다.
정말 장원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 다.
- 이 정도면 도시 안에 도시 아님?
- 대장님 영지의 영주성보다 훨씬 큰
부분 7
- 대충 여기만 해도 아스란 정도는 되
겠는데?
현우는 아무 말 없이 시청자들의 채팅을 바라봤다.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우의 바로 앞에 경비병이 걸어가 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자네는 어디 출신인가? 내 가 이래봬도 리나칼루 토박이라 모 르는 사람이 없단 말이지.”
경비병은 기분 좋은 얼굴로 물었 다.
“제가 먼 곳에서 와서요. 그리고 모험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러 실 겁니다.”
“아, 그런가? 그러면 내가 모를 수 도 있지. 대신 모험가라고 해서 봐 주거나 그런 것은 없을 거야. 우리 남부의 별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 니란 말이지.”
경비병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현우가 모험가라는 사실에도 놀라 지 않았다.
‘완전 서대륙이잖아?’
추가적인 패치가 있었던 것 같았 다.
지난 반응들과는 살짝 다른 점들이 있었다.
이제는 모험가를 자연스럽게 인식 하는 것 같았다.
그사이 현우와 경비병은 남부의 별 입문 시험을 보는 장소에 도착했다.
“여기야. 나도 오래 전에 이곳에서 남부의 별에 들어오기 위한 시험을 봤었지.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새롭
구먼.”
시험 장소는 르브론의 저택에 있는 연무장과도 비슷한 곳이었다.
다만 그 크기가 조금 더 컸다.
르브론은 혼자만 사용하는 곳이기 에 그렇게 클 필요가 없었고 이곳은 시험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기에 그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똑똑!
경비병은 연무장 옆에 있는 작은 집의 문을 두들겼다.
“대주님! 새롭게 입대를 하고 싶어 하는 신입을 데려왔습니다.”
- 입대? 앜『=7=7=7
- 골목대장 입대하나?
- 보직은 육해공 중 어디인가?
- 판타지니까 육군일 듯.
시청자들은 ‘입대’라는 경비병의 말에 웃으며 채팅을 쳤다.
‘ 입대?’
그러나 현우는 웃지 않았다.
도리어 순간적으로 온몸을 잘게 떨 었다.
군대의 기억이 떠오른 탓이었다.
끼익.
문이 열리며 집 안쪽에서 푸른색 갑옷을 입은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 다.
“신입이 들어왔어?”
사내는 자다 일어난 듯 얼굴에 잠 기운이 가득했다.
“신입이 들어온 게 아니라 대주님 이 입대 시험을 보셔야죠.” 사내는 경비병의 말에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어차피 적당히 보고 데려왔을 거 아냐. 근데 나보고 또 하라고? 너 미쳤냐?”
“이번에는 안 봤습니다. 모험가라 길래 그냥 데려왔습니다. 마지막은 대주님이 알아서 하십쇼. 전 다시 대문이나 지키러 갈 테니까요.”
경비병은 대주라 불린 사내와 한바 탕 언쟁을 벌이고 사라졌다.
언쟁이라 보기도 뭐했다.
경비병이 일방적으로 쏘아붙이고 떠났으니까.
“그래, 모험가시라고? 그럼 바로 입대해. 언제나 새로운 꼬봉은 환영 이야, 병신만 빼고. 어차피 우리는 그냥 경비대니까. 누가 시비 걸지도 않아. 누가 우리한테 시비를 거나? 이곳 리나칼루에서.”
사내는 연무장에 그대로 드러누웠 다.
정말 시험을 볼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 저거 완전 월급 루팡이네.
- 나를 보는 것 같다.
- 근데 너무 대놓고 루팡인데?
‘저래도 안 쫓겨나나? 아니면 배경 이 빵빵한가?’
현우도 시청자와 같은 생각이었다.
저렇게 대놓고 직무유기를 하는 NPC는 처음이었다.
그런 현우의 의문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경비대주가 입을 열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출세 는 포기해. 남부의 별은 끝났어. 미 래가 없다고. 적당히 붙어먹다가 떠 나. 알았냐?”
현우는 그런 경비대주에게 되물었 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끝나다 니요? 리나칼루를 다스리는 곳이 남 부의 별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지. 근데 그게 끝이야. 이제는 뒤로 쓰러질 일만 남은 썩은 거목이지.”
경비대주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 다.
그는 몇 번이고 입술을 달싹였다.
하지만 결국 입을 꾹 다물고 말았 다.
“그럼 저는 뭘 하면 됩니까?”
현우가 그런 경비대주에게 물었다.
“경비대 일은 바칼한테 잘 배워. 아, 바칼은 널 이곳까지 데려온 그 녀석이다. 조금 있으면 올 거니까. 그때까지는 여기 있고. 난 들어가서 잘 거니까 깨우지 말고.”
경비대주는 폭풍처럼 자신이 할 말 을 쏟아내고 다시 집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겨진 현우는 채팅창을 보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NPC가 덜 됐네, 덜 됐어. 저렇게 날로 먹는 새끼는 안 됩니다. 사람 이 돈을 받았으면 값어치는 해야 지.”
=7=7=7=7三7=7=7=7=7 三7=7=7.
- 네, 다음 자기소개.
- 자아비판 지렸구요.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돜그크 그
그 말을 들은 시청자들의 비웃음은 덤이었다.
현우가 시청자들과 한참을 떠들고 나서야 바칼이 연무장에 모습을 드 러 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입대한 거야?”
“입대, 입대하지 마시죠. 그냥 들어 왔어? 들어온 거야?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현우는 좋지 않은 기억을 자꾸 떠 올리게 만드는 바칼의 말을 정정했 다.
“그래? 하여튼 들어온 거야?”
“대주님이 받아주셨습니다.”
“그래? 대주님은?”
“안에 들어가셨습니다. 바칼 님께 전부 배우라는 말만 남기셨습니다.”
“이런 썩을 양반이…. 에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쨍!!!
바칼은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풀 러 연무장 바닥에 집어 던졌다.
직후 갑옷까지도 훌훌 벗었다.
“으어!!! 편하다.”
바칼은 그대로 연무장에 드러누웠 다.
경비대주의 모습과 판박이나 다름 없었다.
- 대주나 대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데?
- 보고 배운 게 저건 듯
- 역시 루팡 밑에 루팡 난다. 현우는 적절한 시청자들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바칼을 바라 봤다.
“근데 경비대주님은 저렇게 행동하 셔도 문제가 없습니까?”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