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커의 귀환-298화 (299/939)

제297화

[세누 수료 증명 반지가 라에크 수료 증명 반지를 흡수합니다.]

[라에크 수료 증명 반지가 사라집니 다.]

[세누 수료 증명 반지의 옵션이 변화 합니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는 반지가 하나 밖에 없었다.

두 개였던 반지가 하나가 된 것이 었다.

‘반지가 사라졌어…?’

아직 메시지창을 보지 못한 현우는 사라진 반지를 보며 의문을 표했다.

“아이템을 흡수해?!!”

현우는 눈을 돌려 메시지창을 보고 난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고는 곧장 남은 반지의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세누 수료 증명 반지]

루오스 제국의 중급 아카데미, 세누를 수료한 자에게 주어지는 증표.

고급 아카데미 ‘론달’에 입장할 수 있 는 권리이기도 하다.

등급 : 유니크

제한 : 세누 수료자.

효과 : 모든 스탯 + 200, 마력 소모량 15% 감소.

세누 수료 증명 반지는 라에크 수 료 증명 반지의 옵션을 그대로 흡수 했다.

모든 스탯이 100 상승했던 효과가 200으로 상승한 것이었다.

‘이거 좋은 거잖아?’

상황 파악을 끝낸 현우의 입꼬리가 하늘로 솟구쳤다.

이건 무조건 이득인 상황이었다.

아이템은 모두가 공평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아이템이 많다고 같은 부위에 두 개, 세 개씩 착용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옵션을 고스란히 홉 수한다면, 이건 서로 다른 아이템 두 개를 낀 효과를 보는 것이나 다 름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확은 한 가지 더 있었다.

고급 아카데미 론달.

또 한 번의 스펙 업을 할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그 순간 또 한 번의 메시지 떼가 현우의 눈앞에 펼쳐졌다.

-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을 찾아세 一 [론달을 찾아세

[????의 위치] — [론달의 위치]

[????의 위치 공유] — [론달의 위치 공유]

서페드에게 받았던 퀘스트가 갱신 된 것이었다.

현우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세누와 동대륙 퀘스트, 프니스, 프 로 게이머 등 생각할 것이 워낙 많 아 안중에도 없었다.

‘맞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도 잊고 있었다.

현우는 재빨리 인벤토리를 뒤졌다.

잠시 후, 현우의 손에는 작은 책이 들려 있었다.

책의 정체는 세누의 위치를 가르쳐 주고 서페드에게 받았던 스킬 북이 었다.

이걸 잊고 있었다.

중요하다면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도 있던 것을.

‘내가 이걸 잊고 있었다니….’

현우는 조심스럽게 스킬 북을 쓰다 듬었다.

굉장히 아끼는 가방이나 보물을 만 지는 섬세한 손길이었다.

현우는 조심스럽게 스킬 북을 펼쳤 다.

스킬 북 내부에는 스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거검 소환]

이름만 봐도 대충 감이 왔다. 어떤 스킬인지 예상이 됐다.

현우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즉발형 공격 스킬이었다.

‘아주 센스쟁이야.’

현우가 원하는 것을 딱 맞춰 주었 다.

가히 대마법사라는 칭호에 어울리 는 안목이었다.

현우는 그 자리에서 곧장 스킬 북 의 스킬을 습득했다.

[서페드의 선물(스킬 북)을 사용했습니 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거검 소환]

막대한 마력을 사용해 허공에 거대한 검을 소환해 낙하시킨다.

유형 : 즉발형

등급 : 레어

숙련도 : F

사용 마력에 따라 최대 15미터 크기의 거검을 소환합니다.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 : 5분

‘일단 시험은 해봐야겠지만….’

설명만으로도 충분했다.

이건 무조건 대박이었다.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묵직한 한 방으로는 충분했다.

‘오늘은 치킨이다.’

이런 날에는 치킨이 어울렸다.

그 어떤 음식보다도.

띵동!!!

딸깍거리는 마우스 소리만 울리던 집안에 커다란 벨소리가 울려 퍼졌 다.

“왔다, 왔어!!!”

현우는 호들갑을 떨며 현관문 앞으 로 달려나갔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결제는 이미 주문과 동시에 마친 상태였다.

현우는 허리를 90도로 접으며 배 달원에게 치킨을 넘겨받았다.

“네, 맛있게 드세요. 저희 가게 꾸 준히 이용해 주신 게 감사해서 서비 스 좀 넣었습니다.”

배달원은 이미 현우의 그런 행동이 익숙한지 웃으며 치킨을 건넸다.

“아이고, 이러면 또 감사합니다. 다 음에도 여기서 시킬게요. 사장님, 정 말 감사합니다.” 현우는 서비스라는 말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통장에 있는 돈과는 별개로 이런 서비스는 언제나 환영이었다.

“야!!! 뭐하냐. 얼른 세팅 안 하 고.”

현우는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처럼 의기양양하게 거실로 되돌아왔다.

영찬은 현우의 큰소리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엌으로 들어가 텀블러 를 꺼내고 냉동실의 얼음을 꺼내 부 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후에도 찬장을 열어 작은 접시 두 개를 꺼냈다.

그러고는 거실의 소파 앞 테이블로 돌아왔다.

“자, 이건 네 거.”

영찬은 탁 소리를 내며 텀블러와 접시를 현우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미 치킨과 감자튀김, 치즈 볼 등 의 사이드 음식까지도 전부 개봉이 끝난 상태였다.

“고맙다.”

샤아아아!!!

콜라가 얼음 가득한 잔에 떨어지는 소리는 예술이었다.

“맞다, 오늘 아레나 리그 하는 날 인데 볼래?”

닭다리를 크게 한 입 베어 문 영 찬이 현우에게 물었다.

지금까지야 리그를 챙겨 볼 시간에 아레나 정보 프로그램을 보던 두 사 람이 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우가 프로게이머 데뷔를 앞두고 있으니 슬슬 리그도 구경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 그게 오늘인가? 보면 좋지, 틀어 봐.”

닭 날개를 입에 문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분석 하고 관찰해야 할 경기였다.

치킨을 먹으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괜 찮은 편이었다.

“야, 대박인데? 오늘이 통신사 대 전이었네.”

통신사 대전.

JT 텔레콤과 UK 하이츠는 한국을 대표하는 E 스포츠 구단이었다.

그들은 아레나 이전의 가상현실 게 임들에서도 그렇고 더 과거인 ‘레전 드 오브 리그’라든지 ‘갤럭시 워’ 등 의 PC 게임에서도 라이벌이었다. 그 말은 곧 한국의 E 스포츠팬들 이라면 가장 기대하는 매치 업이라 는 뜻이었다.

“근데 순위가 왜 저러냐? JT 텔레 콤이 저번 시즌 우승팀 아냐? 4위? 저거 자막 오류 아냐?”

현우가 먹던 치킨을 내려놓으며 고 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JT 텔레콤의 순위가 4위로 출력됐 다.

멤버의 변화가 전혀 없이 한 시즌 만에 우승팀이 4위로 추락하는 경우 는 굉장히 드물었다. 그것도 팀 간의 전력 차이가 심한 한국 리그에서는 더더욱 드물었다.

“그러게? 왜 저러지? 잠깐만 있어 봐.”

영찬은 가끔 아레나 리그를 챙겨 보기에 더욱 이상함을 느꼈다.

지난 시즌 JT 텔레콤은 별다른 어 려움 없이 왕좌에 올랐었다.

이렇게 한순간에 중간으로 떨어질 팀이 아니었다.

“야, 찾았다.”

영찬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 지 채 1분도 흐르지 않았을 때 영찬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거 봐. 선수는 그대로인데 코치 랑 감독이랑 같이 나갔어.”

현우는 영찬이 내민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커다란 액정에는 기사의 헤드라인 이 큼지막하게 출력되어 있었다.

UT 텔레콤 강우종 감독, 정병진 코치 사임. 새로운 사령탑 꾸릴 듯.]

“감독 한 명 바뀌었다고 팀이 저렇 게 굴러떨어져?”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작 감독과 코치가 바뀌었다고 팀 이 한순간에 추락하다니.

그렇다는 것은 실력이 별 볼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

“완전 거품이네.”

현우의 비아냥에 영찬이 다른 화면 을 보여줬다.

“1위부터 4위까지 차이가 아주 미 세해. 끝날 때까지는 모르는 거지. 그래서 오늘 경기가 더 중요한 거 고.”

UK 하이츠는 현재 1위.

JT 텔레콤은 현재 4위.

그러나 오늘 JT 텔레콤이 UK 하 이츠를 이긴다면 두 팀의 순위가 변 할 수도 있었다.

그 정도로 두 팀 사이의 차이는 좁았다.

“그래? 생각보다 밑바닥은 아닌가 보네.”

현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치킨 을 계속해서 뜯었다.

두 사람이 한창 치킨을 뜯으며 두 팀 사이의 경기를 시청하고 있을 때 였다.

해설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 아!!! 걸렸어요!!! 도박이 실패했 습니다!!! 잡히면 이 경기 끝이에 요!!!

UK 하이츠의 에이스가 끊기기 직 전이었다.

밀리는 전황을 뒤집기 위해 JT 텔 레콤의 뒤를 홀로 노린 작전이 실패 한 것이었다.

이건 치명적인 실수였다.

“끝이네.”

“그러네.”

영찬과 현우는 서로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쟤가 열두 명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러면 이길 수 있을 텐데.”

영찬의 말처럼 UK 하이츠의 에이 스가 JT 텔레콤 열두 명을 도리어 죽인다면 바로 승리였다.

공성전의 승리 조건은 여러 가지였 다.

공성하는 팀은 당연히 상대의 성을 점령하는 것이고 수성하는 팀은 상 대 팀의 모든 선수를 죽이는 것.

아니면 공수 어느 쪽이든 한쪽이 항복하면 끝이 났다.

UK 하이츠는 수성하는 쪽이었다.

당연히 JT 텔레콤 선수들을 죽이 면 끝이었다.

“나라면 모를까. 무조건 졌다고 봐 야지.”

현우는 새로운 치킨 조각을 손으로 집으며 말했다.

저 선수가 자신만큼의 스펙과 기량 을 소유했으면 모를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겠지? 그럼 공성전은 끝났네. 남은 건 PVP네.”

공성전은 양측 모두가 공수를 번갈 아가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랜덤으로 공수를 정해 단판으로 진 행되는 것이었다.

“UK7} PVP가 강한 팀은 아니지?”

“JT가 세다고 봐야지. UK 하이츠 는 잘 쳐줘도 세 번째?”

현우의 질문에 영찬이 답했다.

“그럼 JT가 1위로 올라갈 수도 있 겠네?”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저게 뭐냐?”

현우를 쳐다보고 있던 영찬은 현우 가 턱짓을 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 다.

“어?”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UK 하이츠의 에이스를 잡으러 JT 텔레콤 여섯 명의 선수가 자리를 비 운 사이 나머지 UK 하이츠의 선수 열한 명이 병사들을 이끌고 JT 텔 레콤의 여섯 명을 덮친 것이었다.

- 아!!! 낚시였어요!!! UK 하이츠 가 던진 떡밥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문 대가를 치릅니다!!! JT 텔 레콤!!!

그 모습을 본 해설자가 피를 토하 듯 열변을 토해냈다.

“미끼였네. 되게 고전적인 방법인 데 저거에 낚이네.”

“떡밥이 좀 컸어야지. 누가 시켰는 지 간 한 번 크다. 에이스를 미끼로 던져.”

JT 텔레콤의 여섯 명은 수적 열세 를 이기지 못하고 단숨에 로그아웃 을 당했다.

“근데 진짜 멍청하다. 공성할 때는 인원을 나누면 안 되는 게 기본 아 냐? 쟤네 붕어냐?”

현우는 JT 텔레콤을 신랄하게 비 판했다.

현우의 생각으로 저들은 바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냥 멍청이였다.

“근데 상대가 더 멍청이네?”

문제는 UK 하이츠 역시 비슷한 행동을 한 것이었다.

에이스 한 명과 상대의 절반을 바 꿨으면 그냥 성안으로 들어갔으면 경기는 깔끔하게 끝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돌아가지 않았다.

- 아!!! 오히려 수성 측이 공격을 시도합니다!!!

해설자의 말처럼 도리어 그들이 JT 텔레콤을 덮쳤다.

하지만 JT 텔레콤의 여섯 명은 호 락호락하지 않았다.

남은 여섯 모두가 사실상 팀의 중 심들이 었다.

- UK 하이츠의 에이스, 정진남 선 수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었나요? 완 벽하게 밀립니다. 여섯 명과 열한 명이 싸우는 데 여섯 명이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JT가 이겼네.”

현우의 말처럼 경기는 JT 텔레콤 의 손에 돌아갔다.

- 그럼 오늘의 MVP 로크, 정한백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화면에는 미녀 인터뷰어와 정한백 이 나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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