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랭커의 귀환-331화 (332/939)

제 330화

현우의 말이 공방에 울려 퍼졌다.

시끄럽게 울리던 공방이 순간 조용 해졌다.

특히 현우에게 소리를 질렀던 이들 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자신이 누구에게 소리를 질렀는지 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인 현우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말을 무시하고 채팅창을 보느

라 바빴다.

- 누구보다 빠르게 콘텐츠 사냥하는 것 보소.

- 거의 A-월드의 하이에나.

- 행동이 남들보다 훨씬 빠르네.

- 먹이 낚아채는 속도는 지구 1등인 듯.

“이런 건 또 제가 먼저 해봐야 하 지 않겠습니까? 확률 주작이 있는지 없는지 제가 몸소 보여드리겠습니 다.”

현우는 인벤토리에서 기다란 도를 꺼냈다.

현천도였다.

가장 먼저 강화할 것은 바로 무기 였다.

‘어차피 골드는 한정적이야. 그럼 방어구보다는 무기가 우선이지.’

하루 동안의 고민 끝에 내린 현우 의 판단이었다.

어차피 방어력이야 안 맞으면 그만 이다.

중요한 것은 공격력.

얼마나 세게 때리냐.

그것이 중요했다.

“오늘 준비한 실탄은 총 2만 골드 입니다. 1번 강화에 돈이 얼마나 들 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10강. 10 강을 띄워보겠습니다.”

현우의 목표는 절반이었다.

20강의 절반.

실제로는 절반에 한참도 못 미치는 위치 였다.

그러나 현우는 10강까지 가는 것 도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 운이 과연....’

거기에 왠지 골드도 부족할 것 같 았다.

현우의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부추겼다.

- 응, 안 돼.

- 그럴 리가 없지.

- 오늘 골목대장이 10강 성공하면 금 화 100개 쏜다.

- 응, 100개 세이브. 그 그 구 구

시청자들은 현우의 실패를 예감했 다.

아니, 그것을 바랐다.

실패하기를.

그리고 절망하기를.

- 난 왜 대장님이 망했을 때가 기분이 좋지.

- 전에 뽑기 패망했을 때 기분 좋았는 데.

- 나는 등산할 때가 제일 좋음.

- 그냥 산만 타도 시청자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스트리밍이 어딨음 후흐.

시청자들의 악담 속에서 현우는 이 를 꽉 깨물고 캡슐에 시선을 집중했 다.

[강화할 아이템을 넣어주세요.] 캡슐에서 작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현우는 메시지에 따라 현천도를 캡 슐에 집어넣었다.

“자, 그럼 가격이 얼마나 나올지 한번 볼까요?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 니다.”

현천도를 캡슐에 집어넣자 요란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빰빠빰빰빰!!! 빠라빰빰빰!!!

효과음이 나옴과 동시에 메시지도 계속해서 출력되기 시작했다.

[아이템 종류를 구분합니다.]

[무기 : 도]

[아이템 등급을 측정합니다.]

[등급 : 에픽]

[강화 수치를 측정합니다.]

[강화 수치 : +0]

[1회 강화 비용이 정해졌습니다.]

[강화 비용 : 800골드]

“와!!! 이건 아니지!!!”

현우가 길길이 날뛰었다.

이건 참을 수가 없었다.

비싸도 너무 비쌌다.

“아니!!! 800골드가 뭐야!!!”

현우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을 들은 공방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800골드? 무슨 아이템이 강화 한 번에 800골드야?”

“내 검은 3골드인데?”

“얼마나 좋은 아이템이길래….”

현실과의 괴리였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강화 비용은 끽 해야 10골드, 20골드였다.

그것도 대다수가 그 이하였고 일부 만이 저런 수준이었다.

그런 와중에 현우가 800골드라는 폭탄을 맞은 것이었다.

긔거거거거거거거거. 1 번 시도에

800골드 크 크 =i 크

- 실패할 때마다 웁니까?

- 울면 100 금화 쏨.

- 근데 800골드 너무 세다. 강화하다 패가망신하겠네.

시청자들은 웃었다.

현우가 직면한 상황을 보며.

그러나 동시에 이상함을 느꼈다.

비싸도 너무 비쌌다.

“비쌉니다. 하지만 골목대장의 클 라스가 있기에 저는 지르겠습니다. 바로 도전하겠습니다.”

- 갑시다!!!

- 과연 +1이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 을까?

- 실패에 5 금화 겁니다. 다들 베팅하 세요.

현우는 채팅창을 힐끗 쳐다보고는 캡슐의 강화 버튼을 눌렀다.

[골드를 투입하세요.]

현우는 나타난 메시지에 맞춰 800 골드를 캡슐의 한편에 있는 구멍에 투입했다.

골드 투입이 끝나자 캡슐에서 요란 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왔다.

쿵!! 쿵쿵!!! 쿵!!

캡슐의 전면부에 숫자가 나왔다.

숫자의 밑으로는 망치로 검을 두들 기는 그림이 나타났다.

0%- 10%… 50%… 100%

[강화 실패!]

[강화 수치가 감소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가 0입니다. 강화 수치 가 감소하지 않습니다.]

“끄어어!!!” 괴성이 터졌다.

부지불식간이 었다.

현우가 통제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흘러나왔다.

실패였다.

800골드가 증발했다.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바로 다시 갑니다.”

[골드를 투입하세요.]

0%- 10%… 50%… 100%

[강화 실패!]

[강화 수치가 감소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가 0입니다. 강화 수치 가 감소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실패.

두 번의 연속된 실패였다.

1,600골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 =7=7=7=7=7=7=7. 위로 금화 드립니 다.

- 대장광팬 님이 금화 18개를 선물하 셨습니다.

- 골목대장짱짱맨 님이 금화 18개를 선물하셨습니다.

- 탱이짱짱곰 님이 금화 18개를 선물 하셨습니다.

금화가 조금씩 터지기는 했으나 현 우가 날린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 족한 개수였다.

“갑자기 의욕이 확 사라지네요…. 오늘 2만 골드 다 날리면 스트리밍 끌게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 착한 방종 인정합니다.

- 2만 골드 날리면 이해함.

- 대신 10강 성공하면 사냥까지는 보 여주기.

시청자들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너무 몰아치면 지금 당장 도망갈지 도 몰랐다.

적당한 밀당이 있어야 오랜 시간 동안 스트리밍을 볼 수가 있었다.

- 너무 쪼면 도망가니까 적당히 놔줍 시다.

- o o. 다들 채팅 수위 조절하시고.

이때 현우는 채팅창을 보지 않았 다.

800골드를 캡슐에 집어넣고 기도 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붙어라…!!! 1강은 해야지!!!’

0%… 10%… 50%… 100%

[강화 성공!]

[강화 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는 +1입니다.]

[아이템을 확인하세요.]

현우의 바람이 통했을까.

강화에 성공했다.

“우아아아!!!”

현우는 공방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질렀다.

다급하게 현천도의 정보를 확인했 다.

[+1 현천도]

부러진 현천도를 재료로 붉은 모루 일 족의 족장, 에드찬이 다시 만들었다.

황금 망치다운 실력으로 본래의 현천 도보다 뛰어난 위력을 자랑한다.

현천마공의 성취가 오를수록 도의 위 력이 상승한다.

등급 : 에픽

내구도 : 6,300/6,300

제한 : 현천마공을 익힌 자.

공격력 : 3,500 + 350

효과 : 모든 스탯 + 350, 방어력 관통 30% 증가, 마력 소모량 30% 감소, 마 력의 위력 30% 증가.

“와….”

현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건 대박이었다.

공격력이 10%나 증가했다.

단지 한 번 강화에 성공했을 뿐인 데….

- 왜? 뭐 때문에 그래?

- 우리도 같이 봅시다.

- 좋은 거는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닙니 까?

- 혼자 좋아하면 무슨 소용.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 했다.

어지간한 것으로 기뻐하지도 않을 것 같은 골목대장이 저렇게 좋아 날 뛰는 꼴이라니.

-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 미친놈처럼 날뛰지.

현우가 아이템 정보를 공개했다. 전부는 아니고 공격력 부분만 잘라 서 공개했다.

나머지는 전부 뿌옇게 가려진 상태 였다.

[+1 현천도]

공격력 : 3,500 + 350

“공격력이 무려 10%나 올랐습니 다. 10%씩만 올라도 10강이 되었을 때는 100% 상승. 이전보다 두 배의 공격력을 지니게 됩니다.”

현우의 말은 아무도 듣지 않는 깊 은 산골의 메아리였다.

- 공격력이 3,500이네….

- 내 칼 세 개는 들어야 저거 흐}나 공 격력임.

- 엌크커크. 그럼 양손에 들고 하나는 뭐 입에라도 물어야 함?

- 한 손에 두 개를 쥐어야지. 크그크 三7

말도 안 되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현천도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말 그대로 무시무시했다.

골목대장의 막강한 공격력의 비밀 이 풀린 것 같았다.

- 3,500이면 높아. 근데 저런 위력은 안 나올 텐데….

- 하긴…. 공격력만큼 스탯들도 중요 하지. 스킬도 그렇고.

그러나 비밀 전부가 풀린 것은 아 니었다.

일부 극히 일부만이 해결되었다.

- 그래서 언제 2강 도전하시죠? 1강 성공하고 스트리밍 접을 건가요?

- 빨리빨리해 님이 금화 82개를 선물 하셨습니다.

- 대장광팬 님이 금화 18개를 선물하 셨습니다.

- 탱이킹왕짱곰 님이 금화 18개를 선 물하셨습니다.

현천도의 높은 공격력에 쏠렸던 시 청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그들의 관심은 이전처럼 현우의 골 드를 증발시키는 것으로 옮겨졌다.

“그럼 바로 가겠습니다.”

현우는 다시 현천도를 캡슐에 집어 넣었다.

예의 그 음악이 다시 흘러나왔다.

빰빠빰빰빰!!! 빠라빰빰빰!!!

[아이템 종류를 구분합니다.]

[무기 : 도]

[아이템 등급을 측정합니다.]

[등급 : 에픽]

[강화 수치를 측정합니다.]

[강화 수치 : +U

[1회 강화 비용이 정해졌습니다.]

[강화 비용 : 1,000골드]

현우는 조용히 캡슐의 전면부를 손 가락으로 두들겼다.

굉장히 괴이한 광경이었다.

800골드에 길길이 날뛰었던 것이 불과 몇 분 전의 얘기였다.

그랬던 사람이 가만히 캡슐만 딱딱 거리며 있다는 것은 정상적인 광경 은 아니었다.

‘하…. 진짜 죽일까… ’

현우의 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변한 상태였다.

분노가 너무나 커져서 어찌 행동해 야 할지를 몰랐다.

200골드.

고작 1단계 올랐음에도 이 정도였 다.

2강, 3강. 더 넘어서 8강, 9강 때의 가격은 또 어떠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200골드씩만 올라도 10강까지

17,000골드.’

이미 2,400골드를 소모한 것을 생 각하면 지금부터 한 번이라도 실패 한다면, 10강은 무리였다.

‘문제는 이게 미니멈이라는 건 데….’

더 큰 문제는 이게 최소한의 예상 비용이라는 것이었다.

300, 400골드씩이라도 늘어나는 날에는 10강은커녕 그 절반에도 도 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해야지.’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안 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그러려고 들고 온 2만 골 드이기도 했고.

[골드를 투입하세요.]

현우는 눈물을 머금고 1,000골드를 캡슐에 투입했다.

0%- 10%… 50%… 100%

[강화 성공!]

[강화 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는 +2입니다.]

[아이템을 확인하세요.]

“어?”

붙었다.

한 번에 2강에 성공했다.

“우아아아아아!!!”

괴성이 터졌다.

1,000골드를 허공에 날리지 않은 것이 너무나 기뻤다.

현우는 그 기세를 몰아 계속해서 강화에 도전했다.

0%- 10%… 50%… 100%

[강화 성공!]

[강화 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는 +3입니다.]

[아이템을 확인하세요.]

0%- 10%… 50%… 100%

[강화 성공!]

[강화 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는 +5입니다.]

[아이템을 확인하세요.]

0%- 10%… 50%… 100%

[강화 성공!]

[강화 수치가 증가합니다.]

[현재 강화 수치는 +9입니다.]

[아이템을 확인하세요.]

그 뒤로 일곱 번의 강화를 연달아 성공했다.

“다행히 강화비가 200골드씩만 증 가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 다.”

현우의 말처럼 강화 비용은 현우의 예상처럼 강화 수치당 200골드씩 증가했다.

그래서 +10에 도전하는 지금의 강 화 비용은 무려 2,600골드였다.

“실패하면 오늘 스트리밍 종료하겠 습니다. 이 점 이해 바랍니다.”

현우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아니, 이것은 예고였고 통보였다.

강화에 실패하면 오늘 스트리밍이 끝이라는.

현우는 조심스럽게 골드를 캡슐에 집어넣었다.

쩔그렁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이윽고 마침내 골드 투입이 끝났고 캡슐이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0%■■■ 10%… 50%… 100%

[강화 실패!]

[강화 수치가 감소합니다.]

[강화 수치가 0이 됩니다.]

이 메시지를 끝으로 골목대장 스트 리밍이 암전됐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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