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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커의 귀환-527화 (528/939)

제 526화

현우의 선전포고에는 충분한 자신 감이 기반이 되어 있었다.

현우는 지난번 테이카와의 전투에 서도 마령을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탱이 역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테이카와의 전투에서 는 전력이 아니었다.

현우 본인은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현우에게는 탱이와 마령이 라는 그 외의 전투 개체가 남아 있 었다.

이번에는 그들까지 모조리 꺼낸 것 이었다.

“진짜 한 번 나갔다 들어오실 각오 는 해야 할 겁니다. 이번에는 정말 장난 아니에요.”

현우는 진심을 담아 저들에게 충고 했다.

방심하는 순간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죽음이었다.

“형님, 정말 제대로 할 모양인데 요? 제대로 살벌한데….”

강중구는 현우에게서 느껴지는 강 렬한 기세에 살짝 긴장했다.

이 정도면 플레이어보다는 몬스터 에 가까운 것 같았다.

“재밌겄구먼….”

김석중이 주먹을 두어 번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했다.

짜릿한 이 느낌.

기분 좋은 긴장감이 몸을 채우고 있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싸울 건가요? 알아서?”

샤오 바오가 다섯 명을 향해 물었 다.

그들은 여섯 명 모두가 근접 클래 스였다.

무기는 주먹부터 창, 검, 도까지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모두가 근접 무기를 사용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 은데…? 동선만 안 겹치면 도]지. 다 들 그 정도 짬밥은 되잖아?”

강중구가 샤오 바오의 궁금증을 시 원하게 털어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으면, 동 선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정상이었 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 있는 사람들끼 리는 서로의 스킬을 모두 알고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알려진 것도 많았고 아는 것도 많 았다.

진짜 숨겨진 몇몇을 뺀다면 전부 알고 있다고 보}야 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각자의 무기를 빼 들었 다.

강중구와 김석중은 건틀렛을 리우 쉐이와 레인은 검을 뽑았다.

테이카는 창을 뽑았고 샤오 바오는 대도를 등에 멨다.

그들의 몸은 제각각 형형색색의 빛 으로 물들었다.

그들이 각자 가진 버프들을 사용하 고 있었다.

준비가 모두 끝난 순간 그들은 동 시에 땅을 박차고 현우를 향해 달려 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현우의 몸에서 검붉은 기운이 흘러 나와 대지를 잠식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현우의 등 쪽에서 솟아난 검붉은 실선은 빠르게 달려오는 여섯 명의 랭커들에게 쏘아졌다.

“이거 디버프입니다. 스탯이 깎이 니까 조심하세요.”

검붉은 실선의 효과를 아는 테이카 가 소리를 질렀다.

굳이 그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는 있었다.

다만 그것을 피할 방법이 없을 뿐 이었다.

각자의 무기로 쳐내고 몸을 움직여 피해도 검붉은 실선은 유도탄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들의 몸을 집요하게 노리고 달라붙었다.

“못 피할 것 같습니다. 단숨에 몰 아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리우 쉐이가 가장 먼저 검붉 은 실선에 몸을 내주고 말았다.

그만 당한 것도 아니었다.

리우 쉐이를 시작으로 아주 조금씩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가 현우의 투기 발산에 속박당했다.

여섯 명의 랭커들이 달리는 속도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 순간, 랭커들은 각자의 무기를 휘둘렀다.

테이카의 창에서는 비눗방울 모양 의 핏빛 강기가 쏘아졌다.

레인이 검을 휘두르자 갈색 털의 멧돼지가 나타나 현우를 향해 돌진 했다.

강중구와 김석중의 전신이 금빛으 로 휩싸이며 현우를 향해 빠르게 질 주했다.

그 뒤를 리우 쉐이와 샤오 바오가 받쳤다.

두 명은 크게 강력한 스킬을 사용 하지는 않았다.

뒤를 생각했다.

단번에 많은 스킬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초승달 베기였 다.

두 사람의 무기에서 10미터는 가 볍게 넘겨 보이는 크기의 강기가 현 우를 향해 날아갔다.

- 이 정도면 대장님도 힘들겠는데?

- 어우야, 무슨 레이드 뛰는 줄 알았 네.

- 보스 몬스터한테 지금 극달 넣는 시 간인가요?

- 스킬들 수준이 장난 아니네 => =>

화려한 광경에 시청자들은 그저 웃 었다.

눈앞에 형형색색의 강기가 즐비했 다.

그것들은 모두 한 명을 향해 날아 가고 있었다.

‘탱이의 마법으로 막아볼까?’ 저 정도 공격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탱이야, 파이어 마법 한번 보여줘. 화려한 거로.”

현우는 침착하게 탱이에게 마법을 주문했다.

말도 안 되는 공격을 눈앞에 둔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 였다.

“알았다, 주인 놈아!!!”

크게 소리쳐 대답한 탱이는 황금빛 이 감도는 구슬을 쥐고 마법을 사용 했다.

탱이의 하트에 막대한 마력이 몰려 들었다.

화르르르륵!!!

허공에 커다란 구체가 생겨났다.

구체는 검붉은 색이었고 대략 지름 이 20미터가량이었다.

그것은 작은 태양이었다.

부우우우웅!!!

작은 태양은 그대로 허공을 태우며 현우를 덮치기 직전인 강기들을 향 해 날아갔다.

그 순간이었다.

탱이의 옆에 서 있던 검붉은 곰, 마령이 양 앞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탱이가 만들었던 구체보다 더욱 짙은 색의 구체가 만들어졌다.

퍼어어어엉!!!

마령의 구체는 대포알이 날아가듯 빠르게 쏘아졌다.

콰아아아아앙!!!

마령의 구체와 충돌한 핏빛 방울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고 갈색빛 멧 돼지가 사라졌으며 강중구와 김석중 이 튕겨 나갔다.

마령의 구체도 사라졌다.

공멸한 것이었다.

다만 그 뒤로 이글이글 타오르는 작은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리우 쉐이와 샤오 바오이 날린 초 승달 모양의 강기는 검붉은 태양에 그대로 흡수됐다.

어떠한 결과도 만들지 못했다.

작은 태양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이제 위험한 것은 현우가 아니라 여섯 명의 랭커들이었다.

그들의 눈앞에는 정말 집채만 한 불덩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긴장하거나 떨지 않았다.

명색이 아레나를 대표하는 플레이 어들이 었다.

이런 경험쯤은 수도 없이 많았다.

물론 상대가 플레이어가 아니라 몬 스터라는 것이 차이였지만.

‘나 혼자서 되려나?’

레인은 스킬을 쓰면서도 순간적으 로 고민했다.

눈앞의 불덩이를 홀로 막을 수 있 을지 없을지.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더욱 짧았 다.

“같이 요격 부탁드립니다!”

레인은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일말의 가능성까지 고려한 선택이 었다.

레인의 검이 푸르게 물들었다.

바닥을 찢고 푸른 상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상어는 아가리를 벌려 검붉은 태양 을 집어삼켰다.

퍼어어엉!!!

상어의 몸통이 그대로 터져 나갔 다.

검붉은 태양은 그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 적이었다.

그런 태양을 향해 녹색의 강기가 날아들었다.

퍼버버버벙!!!

수십 가닥의 녹색 강기는 검붉은 태양과 공멸했다.

“뭐가 이렇게 센 거야?”

녹색 강기의 주인, 샤오 바오가 혀 를 내둘렀다.

방금 전 강기 세례는 샤오 바오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즉, 그가 가장 즐겨 쓰는 스킬이라 는 뜻이었다.

그런 만큼 스킬 숙련도가 무척 높 았다. 당연히 위력도 강력했고.

그런데 레인의 주력 스킬과 충돌하 여 크기가 반으로 줄어든 검붉은 태 양과 부딪혔음에도, 자신의 주특기 스킬이 공멸해 버린 것이다.

“곰이 쓰는 마법은 그냥 길드 최정 예라고 생각해. 내가 아는 마법사 클래스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쪽이 니 말이야.”

리우 쉐이가 달려 나가면서 샤오 바오에게 소리 질렀다.

리우 쉐이는 순식간에 현우의 앞에 나타났다.

푹!!!

바로 그때, 리우 쉐이의 복부에 검 붉은 불꽃을 머금은 도가 박혀 들었 다.

‘뭐지…?’

리우 쉐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두 눈만 끔뻑였다.

왜 이게 자신의 복부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 지지는 않았다.

“아무렇게나 들이대면 어떡합니까? 사람을 너무 무시하시네.”

현우는 리우 쉐이의 복부에 꽂혀 있던 현천도를 뽑아내며 리우 쉐이 에게 말했다.

리우 쉐이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현우가 뒤쪽을 보고 눈짓을 하자 탱이가 빠르게 뛰어와 리우 쉐이의 다리를 잡고 질질 끌며 사라졌다.

‘운 좋게 한 명을 빠르게 털어냈으 니….’

현우는 리우 쉐이가 무리한 것을 아주 고맙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대련이 길어질 뻔했다.

다섯 명과 여섯 명은 숫자로 보면 한 명 차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어마 어마한 차이였다.

여섯 명에게 두들겨 맞는 것과 다 섯 명에게 두들겨 맞는 것은 아예 다른 얘기였다.

‘누구부터 털어내야 하지….’ 현우는 멀쩡히 서 있는 다섯 명을 슬쩍 훑었다.

누구 하나 만만해 보이는 얼굴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어를 고집 할 생각은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강하게 나가야 했 다.

‘걸리는 대로 잡자.’

딱히 누굴 노린다고 잡힐 것 같지 도 않았다.

자연스러운 교전 속에서 기회를 잡 아야 했다.

현우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았다.

그저 가장 앞쪽에 서 있는 사람에 게 달라붙었다.

그런데 아주 우연하게도 다섯 명 중에 가장 앞쪽에 튀어나와 있던 사 람은 샤오 바오였다.

마지막 스킬을 날리기 위해 앞쪽으 로 나왔던 그가 꼼짝없이 현우의 레 이더에 걸리고 말았다.

순간 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샤오 바오의 앞에 나타난 현우가 현천도 를 휘둘렀다.

그 궤적을 따라 검붉은 강기가 굵 직하게 생겨났다.

샤오 바오는 빠르게 반응했다.

현우가 나타난 것을 인지한 즉시 대도를 뻗었다.

콰아아아앙!!!

검붉은 강기와 녹빛의 강기가 충돌 했다.

강력한 충격파가 터지며 흙먼지가 자욱하게 퍼져 나갔다.

흙먼지를 뚫고 검은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

“샤오 바오…!”

멀리서 물약을 마시고 있던 리우 쉐이가 검은 물체의 이름을 불렀다.

“급….”

쾅!!!

한참을 날아간 샤오 바오는 투기장 의 벽에 닿아서야 멈출 수가 있었 다.

“정말 괴물인가….”

샤오 바오는 윙윙 울리는 듯한 머 리를 부여잡으며 간신히 일어섰다.

‘저건 미친 수준이다, 진짜.’

샤오 바오는 현우의 무력을 말로만 들었다.

물론 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실체로 느껴보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방금 자신이 직접 체험한 현우의 강함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저거에 맞서 싸운다고?’

얼마 전, 마계에서 우연히 만난 마 족 귀족보다 훨씬 강한 느낌이었다.

투기장에서 만난 그랜드 마스터들 과는 비교조차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샤오 바오의 상념은 오래가 지 못했다.

쌔애애애액!!!

그의 눈앞에 검붉은 초승달이 나타 났기 때문이었다.

콰아아아앙!!!

투기장의 한쪽 벽이 완벽히 박살이 났다.

아예 무너져 내렸다.

돌무더기 사이로 샤오 바오의 머리 만 솟아나 있었다.

그의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피가 나는지 샤오 바오의 근처 돌이 붉게 물들고 있었 다.

- 이렇게 두 명을 보내네.

- 구룡에 안 좋은 감정이라도 있나?

- 평소에 좀 싸웠나봄.

-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딱 저 둘만 보내냐.

- 그러니까 평소에 좀 잘했어야지.

— 三7 =7 三7 三7.

시청자들은 허무하게 전장에서 이 탈한 구룡을 보며 웃었다.

더없이 허무했다.

평소 투기장 스트리밍에서도 이렇 게 어처구니없이 지는 경우는 없었 다.

현우 앞에서는 저들이나 자신들이 나 차이가 없어 보였다.

- 와…. 이건 또 뭐냐?

- 지금 내가 본 게 현실이냐?

- 이건 모 무슨….

- 이게 진짜 가능한 거였나?

시청자들은 그 순간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 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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