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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하는 무신님-97화 (97/454)

- 4권 21화

오신우가 책상

았던 물건을 꺼내

굳이 무엇인지

었다.

밑에서 숨겨 놓

놓았다.

물을 필요도 없

모습만 보아도

물건이었으니 말이다.

척 알 수 있는

“휴대폰이네요?”

“이건 왜?”

“일반 휴대폰은 아닙니다. 좀 특수한 장치를 달고 있어서, 위성을 통해 수신하여 세계 어디에서든 전파가 터지거든요.”

“아……

“아무래도 두 분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앞으로도 여럿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비상용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참고로 괴상한 추적 장치나 이상한 잡스러운 짓 안 해놨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부협회장님이 그럴 분은 아니죠.”

“믿어주시니 고마운걸요? 아, 그 김에라고 하긴 뭐하지만 통신료, 통화료, 세계 어디에 있던 모두 무료입니다.”

“잘 쓸게!”

무료란 말에 네펠리아노가 번개처럼 움직여 특수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수혁의 얼굴에 잠시 당황이 깃들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더니?”

“전 일을 하잖아요! 국가를 위해서!”

역시 똑똑한 고대용은 뭔가 다르다.

수혁은 피식 웃고는 마찬가지로 특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저도 잘 쓸게요.”

“번호는 따로 등록되어 있으니 개인용 휴대폰이랑 분리해서 생각하셔도 좋을 거예요. 아, 그리고…… 이건 저도 부탁받은 일인데요.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정부 고위 관료분들은 수혁 씨와 네펠리아노 씨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아, 예, 뭐.”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특수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수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국가 헬기 지원에, 비행기까지 떴다.

심지어 VIP 비밀통로까지 사용한 상황이었다.

정부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진행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혁에게 어떠한 강제적 접촉이 없는 것은, 알려진 대로 지금의 대한민국대통령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아, 잠시 네펠리아노 정체도 안다고요?”

수혁이 놀라 되물었다.

“아, 종족이 다른 것마저 아시는 건 아닙니다. 그냥 외국인 정도로 인지하고 계세요.”

“하긴 부협회장님이 그렇게 허술할 리가 없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정부에서 네펠리아노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놀라 기절할 수도 있다.

애초에 저 정도로나 담담한 오신우가 대단한 거였다.

그도 그럴 게 일반적인 용족, 그 중에서도 네펠리아노와 같이 이족보행을 하며 의지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초고등 종족은 흔치 않다.

심지어 그런 용족의 경우, 차원연맹 기준 모두 종족 값 최상위로 분류되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천룡계天龍界의 드래코니안이 바로 그러했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드래코니안과 네펠리아노는 다른 점이 제법 많았다.

일단 드래코니안은 흔히 말하는 도마뱀을 닮은, 완전히 용의 얼굴을 가진 데다 전신 역시 두립고 강인한 비늘로 덮여 있었다. 또한, 이족보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도 존재했다.

기본적으로 호전적인 성향이나, 약자와 상대하는 것은 불명예로 여기는 데다 그 숫자가 적어 지구인 전체 중에서도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천사와 악마조차도 만나면 높은 콧대를 꺾고 시선을 피하는 일이 많다는 종족이 바로 드래코니안이었다.

네펠리아노의 경우는 그런 드래코니안에 비교하자면 차이점이 많았다.

일단 겉모습으로 구분되는 성별이 없다는 사실만 제외하자면 완벽한 인간이다.

‘그리고 날개도 없지.’

당연히 날 수도 없다.

실제 무력 역시 그토록 압도적이라는 드래코니안에 비교하자면 역시 모자랐다.

‘용의 숨결은 분명 굉장하지만……

너무 광범위하고 피아를 가리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운 점도 많아 보였다.

그 때문에 도심지, 신주쿠 전투에서 네펠리아노가 용의 숨결을 쓰지 못한 것이다.

아마 사용할 수 있는 생명체가 없는 평야였다면 레드와 블루, 두악마는 격전이란 것도 펼쳐보지 못하고 소멸하였을 터였다.

어쨌든 상황을 보았을 때, 네펠리아노는 분명 아직 성장 중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확실히 강해지고 있다.

무공과 마법을 배우게 되면 그 존재감은 더욱 크게 드러날 터였다.

‘진짜 드래코니안 수준이 될지도?’

물론 미래야 겪어봐야 아는 법이다.

다만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역시 다행인 것만은 분명했다.

굳이 놀라는 것을 제외하고라도, 번거로운 문제가 여럿 생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뭐 그래서 말인데요. 일단 대통령께서 두 분을 청와대 만찬에 한번 초대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청와대 만찬이요?”

“예. 일단 비공식적으로 진행될 거라 소란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만……

오신우가 웃으며 수혁을 바라보았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죠?”

“예. 거절한다고 하여도 어쩔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일단 사양할게요.”

“그리 전달하겠습니다.”

꽤 큰 제안이 생각보다 간단하게 처리되었다.

수혁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이라는 인물에 대한 인식이 한 번 더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아, 그리고 길드 말인데요. 슬슬 가속도를 붙일까 합니다.”

이번에는 수혁이 본론을 꺼냈다.

“오, 본격적으로 움직이시는 건가요?”

“예. 뭐 이제 자본도 제법 있고 밥 정도는 알아서 떠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난리가 나겠죠. 노네임드, 코드제로라는 이름, 간판으로 내거실 거죠?”

“물론이죠.”

직접 굳이 얼굴을 보일 필요도 없다.

노네임드, 코드제로의 길드란 이름 자체가 이미 사람들의 홍미를 가득 끌 테니 말이다.

“안 그래도 수혁 님을 돕고 싶어 하는 인재들이 많습니다. 저도 함께하고 싶지만……

“위치를 생각하셔야죠.”

수혁의 말에 오신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하니 최대한 도움이 될 법 한 분들로 붙여드리겠습니다. 아, 그러면 대대적인 광고는 언제쯤……? 참고로 수혁 씨의 하이퍼아머 수리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겁니다. 네펠리아노 님 것은 보름 이상 걸릴 테고요.”

“그럼 둘 다 수리된 이후로 정확한 날을 잡아보죠. 어떤 상태건 전면에 한 번은 나서야 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또다시 대한민국 아니, 세계를 뒤흔들 이야기가 오가는 순간이었다.

* * *

며칠 뒤 수혁의 통장에는 일본 지원비를 제외한 금액이 입금되었다.

“500억.”

총자산은 600억에 근접했다.

이제는 0을 새기도 힘들 정도였다.

“엄청 부자 된 느낌이네.”

실제로도 이만큼이나 되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잘 없었다.

각성자라고 하여도 돈이 좀 벌리면 보통 부동산이나, 다른 방면에 투자를 생각하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수혁은 돈이 엄청 많아졌다.

'이걸로 영약을 사도 해도 무지 남네. 건물을 사도 되겠는데?’

건물을 산다.

이 시점에서 수혁은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애초에 그냥 땅을 사서 집을 지을까요?”

가족들이 모두 모인 저녁 식사자리, 수혁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꺼냈다.

“땅을 사자고?”

수아가 먼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지금 자본 정도면 강남 한복판에 우리 가족 살 정도의 집한 채는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체 얼마나 번 거야?”

“잔액이 600억쯤?”

수아의 질문에 수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가족들 역시 의외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듯했다.

“600억이라……

양승본이 먼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600억.”

한정희도 같은 말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600억이란 말이지?”

수아가 웃으며 물었다.

“응. 600억.”

“하하하……

가족들 모두가 웃었다.

엄청나게 큰돈이란 것은 알 것 같았다.

다만 체감이 너무 나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수준을 벗어나, 그냥 너무 허황한 먼 이야기 같달까.

이쯤 되니 놀랄 여력마저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가족들 모두의 눈이 다소 흐리멍덩했다.

“600억이란 돈을 대체 어떻게 써이: 하여?”

한정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땅을 사서 집을 짓자니까요.”

수혁이 다시 본론을 꺼냈다.

“아, 맞아. 그 이야기를 했지. 근데 600억이라고?”

“어머니.”

평소 강인하고, 지혜로워 보이던 한정희의 흐릿한 모습에 수혁이 헛웃음을 흘렸다.

“뭐, 당장 어떻게 하잔 건 아니에요. 말이 강남이라고 했지 지역도 꼭 한정될 필요 없고요. 오히려 살짝 외곽으로 빠지는 편이 좋을 수도 있죠.”

“응, 그게 좋겠다. 사실 이 아빠는 잘 실감도 안 난다만. 네 말대로 하자꾸나. 어차피 네 돈이니 말이다.”

양승본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인데요. 참, 아버지.

차량도 한 대 나을 거에요. 원하시면 운전기사 붙어서요.”

“그건 또 왜?”

사실 이 부분은 수혁이 랭커가 되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되었단 바였다.

다만 정체를 밝히지 못해 미뤄두고 있을 뿐이다.

“제가 그래도 대한민국 랭커잖아요. 이번 악마 사태까지 처리해서 2위까지 올라갈 거라던데요?

그 뭐더라…… 마이바흐?”

“마이바흐? 그게 뭐냐?”

평소 차에 관심이 별로 없는 양 승본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한정희도 모르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수아는 조금 달랐다.

“그거 엄청 비싼 차 아냐? 막 대통령님이나, 중요한 귀빈들만 모시고 다니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비싸니까 돈만 있으면 누구든 탈 수는 있거든.”

“어쨌든!”

“비싼 차라고?”

“예. 뭐 대충 듣기로는 5억쯤 한대요.”

“5억! 어이구야, 아들아. 이 아빠는 그 비싼 차는 못 탄다.”

600억 때는 꼼짝도 하지 않던 양승본이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손을 내저었다.

차라리 이런 현실적인 금액이 크게 와닿는 듯했다.

“맞아. 우린 부담 돼서 그런 것 못 타. 어떻게 감당하니.”

한정희도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안색이 조금 창백해진 것이, 한 정희도 이제야 뭔가를 실감한 듯했다.

수혁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밌는 일이었다.

“아니, 뭐 어차피 국가 지원 차량인데요. 그리고 제 통장에는 600억이 있다니까요?”

“그게 네 돈이지. 우리 돈이니?”

양승본이 고개를 단호하게 내저었다.

“맞아. 그리고 600억은 진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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