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스트 댄스 - NBA DREAM-213화 (213/233)

213화 Chapter 4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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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가 무슨 비인기 팀임?]

너네 요새 그거 못 봤냐?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꾸준하게 댈러스 지역 내 최고 스포츠 팀 투표하잖아. 그 투표하면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거의 60% 이상 투표가 되거든?

근데 올 시즌 중반부터 댈러스 매버릭스가 야금야금 표 수를 뺏더니, 이젠 카우보이스가 45~50% 정도 되고, 댈러스 매버릭스가 25~30%까지 따라왔음.

솔직히 난 토론토도 되게 저평가되는 팀이라 생각하고, ESPN 빡대가리 놈들이 더마 데로잔 TOP 100 선수 중에서 70위 줄 때 농알못들만 가득한 찌라시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임.

근데, 댈러스 매버릭스가 비인기 팀이라는 건, 그건 그냥 가죽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눈을 뚫어 둔 놈들이나 그렇게 보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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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매버릭스 관련 기사가 스포츠 언론 메인 페이지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고, 정규시즌 서부 1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뚫고 올라오면서 언더독이란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팬들의 인식이 ‘댈러스는 강팀’이자, ‘멤버를 보니 슈퍼 팀 같은데?’라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노잼 파이널일 거란 이야기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더마 데로잔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ESPN에서 거하게 저평가하며 푸짐하게 싸 버린 틈을 타, 다른 언론사에서 ‘파이널’ 기념 올 시즌 최고의 선수 TOP 100을 선정하는 기사를 연이어 써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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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 선정 2018-2019 NBA TOP 100]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 들은 서부에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나 새크라멘토 킹스, 혹은 카와이 레너드가 합류한 LA 레이커스가 올라갈 것이라 봤고, 동부에서는 밀워키 벅스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보스턴 셀틱스 등이 오를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토론토 랩터스였다.

뉴욕 타임즈는, 이번 파이널을 앞둔 상황이 NBA 내에서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100명을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했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MVP를 뽑는 것이 아니다. 개인 기량에 치중하기보단,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TOP 100을 선정해 보는 것이다.

……중략……

1위 : 르브론 제임스

- 정규시즌 : 26.9득점, 8.0리바운드, 7.9어시스트 (야투 51%, 3점 34%, 자유투 71%)

- 플레이오프 : 27.6득점, 10.8리바운드, 8어시스트 (야투 54%. 3점 36%, 자유투 72%)

르브론 제임스라는 이름을 빼고 본다면, 새크라멘토 킹스는 강팀이긴 했지만 댈러스 매버릭스에 비해 멤버 구성이 안 좋은 건 사실이었다.

빅 3로 르브론 제임스, 케빈 러브, 드레이먼드 그린을 구축했다고 하지만, 댈러스는 호영 최를 제외하고 케빈 러브 혹은 드레이먼드 그린의 볼륨과 효율을 내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지미 버틀러, 해리슨 반즈, 루카 돈치치만 해도 스탯상으로는 케빈 러브와 견주거나 그보다 더 뛰어났으며 이 외에도 프레드 밴블릿, 브룩 로페즈, 딜런 브룩스, 뱀 아데바요까지 갖춘 팀이다.

오히려 그런 강팀을 상대로 르브론 제임스는 품격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

2위 : 호영 최

- 정규시즌 : 24.8득점, 8.0리바운드, 10.9어시스트 (야투 55%, 3점 40%, 자유투 93%)

- 플레이오프 : 26득점, 8.8리바운드, 11.7어시스트 (야투 60%. 3점 44%, 자유투 100%)

그야말로 미쳐 버린 선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

플레이오프가 처음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 선수는 큰 무대에서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6-11이라는 키에 저런 야투율은 덕 노비츠키도 해내지 못한 영역이며, 플레이오프에서 자유투를 단 한 개도 놓치지 않는 기염까지 보여 주었다.

다만, 호영 최를 2위로 놓은 것은 오히려 주변의 좋은 동료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르브론 제임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언급한 부분이니,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3위 : 야니스 안테토쿰보

- 정규시즌 : 26.7득점, 12리바운드, 4.9어시스트 (야투 57%, 3점 24%, 자유투 70%)

- 플레이오프 : 25.1득점, 11.6리바운드, 4.1어시스트 (야투 50%. 3점 30%, 자유투 62%)

야니스 안테토쿰보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일까, 아니면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일까?

밀워키 벅스는 꽤 괜찮은 라인업을 꾸리는 데 성공했지만, 에릭 블렛소나 말콤 브록던으로는 가드진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 주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야니스 안테토쿰보는 최근 트렌드에 맞는 롱 레인지 슈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가 지금 이대로 꾸준히 기량을 유지해도 MVP급 선수라는 건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테지만, 그의 목표가 우승이라면 본인도 바뀌고 발전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지금 시기이지 않을까?

4위 : 스테판 커리

- 정규시즌 : 25.2득점, 4.8리바운드, 5.9어시스트 (야투 47%, 3점 42%, 자유투 92%)

- 플레이오프 : 24.4득점, 4.6리바운드, 6.1어시스트 (야투 45%. 3점 39%, 자유투 94%)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스테픈 커리만 한 선수가 없을 것이다.

팀은 분명 강력했고, 드레이먼드 그린의 이탈을 채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거기에, 케빈 듀란트까지 지켜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스테픈 커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새크라멘토 킹스를 상대로 석패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와의 공존을 선택하긴 했으나, 그게 스테픈 커리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바람직한 방법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5위 : 더마 데로잔

- 정규시즌 : 24.1득점, 7.4리바운드, 7.1어시스트 (야투 50%, 3점 32%, 자유투 83%)

- 플레이오프 : 25.9득점, 6.6리바운드, 6어시스트 (야투 49%. 3점 33%, 자유투 86%)

더마 데로잔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전까지 더마 데로잔은 카일 라우리와 함께 서로 비중을 나눠 먹던 선수였는데, 올해는 본인이 실질적인 에이스라 생각하며 경기를 뛰는 것이 느껴졌다.

스테픈 커리 역시 클레이 탐슨과 원투펀치라고 불리지만, 결국 한 팀의 태양은 하나. 그리고 그 태양은 스테픈 커리다.

더마 데로잔이 ‘태양’이 되었고, 나름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니 이제 그 기량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지, 커리어 내내 20% 후반~30% 초반 때인 3점을 얼마나 장착할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6위 : 케빈 듀란트

7위 : 카와이 레너드

8위 : 제임스 하든

9위 : 조엘 엠비드

10위 : 러셀 웨스트브룩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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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다 싶어 올리는 기사들을 보며 사람들은 이제 와서 시즌 다 지나니까 물타기나 하려고 저런 기사를 올리는 거라고 욕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ESPN처럼 슈퍼스타에게 지극히 편향된 기준으로 랭크를 올리는 언론사가 줄어들었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 덕분에 70위였던 더마 데로잔은 5위에 랭크했으며, 팬들도 2018-2019 시즌에 한하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수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각종 언론사에서 앞다투어 이번 시즌 TOP 100 선수들을 뽑는 와중에, 댈러스 매버릭스에선 또 하나의 경사가 벌어졌다.

“흐으음…….”

호영의 컨디션 회복과 최상의 피지컬 상태를 유지하도록 24시간 밀착 마크 중인 이블린은 소파에 앉아서 하염없이 SNS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뭘 그렇게 봐요? 스마트폰 빵꾸나겠다.”

“으으음……!”

호영은 평소에 SNS도 거의 안 하고, 데이트할 때 찍은 사진도 본인 사진첩에 공들여 보관만 할 뿐, 대외적으로 올리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이블린이 이렇게 SNS에 집중한다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슬쩍 살펴보니, 이블린은 NBA 공식 SNS 계정을 1초에 1회꼴로 ‘새로고침’ 중이었다.

호영은 피식 웃더니 이블린의 손을 잡곤 가볍게 들어 올렸다.

“그러다가 엄지손가락 부러지겠어요.”

“부러지면 어때요. 오늘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인데…… 가장 먼저 봐야죠.”

왼손을 붙잡히니, 오른손으로 위태롭게 새로고침을 하려고 화면을 스와이프 중인 이블린.

호영은 이러다간 멈추지 않겠다는 생각에 이블린의 스마트폰 화면을 잠시 손으로 덮었다.

“이블린, 괜찮으면 내가 할게요. 나도 좀 궁금해져서.”

“으음…… 알겠어요. 대신에 조금 이따가 다시 교대예요?”

“알았어요. 그럼…….”

휘익-.

호영은 화면을 아래로 스와이프해서 새로고침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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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2018-2019 WESTERN CONFERENCE FINAL MVP!]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부 8개 팀의 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MVP가 결정되었다.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MVP의 주인공은 8표 만장일치를 받은 호영 최가 따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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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기사와 함께, 8명의 투표자 이름이 이미지로 삽입되어 있는 게시글.

호영은 자신도 모르게 ‘오!’ 하는 탄성을 내뱉었고, 이블린은 그 SNS를 보더니 자신의 일인 것처럼 ‘꺄악-!’ 하는 외침과 함께 호영을 와락 껴안았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MVP!!!! 초이, 축하해요!”

“어어, 고, 고마워요, 이블린. 저기…….”

호영의 대답은 들을 생각도 없는 건지, 이블린은 입맞춤 폭격으로 호영의 혼을 쏙 뺐다.

잠시 과격한 장면(?)이 연출되었고, 이성을 되찾은 두 사람은 가만히 껴안은 채 서로의 숨소리를 맞댄 가슴으로 느꼈다.

“이제 딱 한 걸음 남았네요, 초이.”

“그러게요.”

“아직, 한 걸음이 남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초이는 꽤나 침착하던데요? 뭐랄까, 반응만으로는 제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MVP에 된 것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였는데.”

“하하하…….”

안 기쁜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호영의 머릿속은 오로지 ‘FINAL’, 이 단어로 가득 차 있어서 그 전 단계인 컨퍼런스 파이널 MVP는 생각보다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결국, 파이널에서 최고의 선수인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우승. 그걸 달성한 이후가 호영이 생각하는 본격적인 ‘농구 선수’이자, ‘농구를 사랑하는 상업가’의 첫걸음이 될 테니까.

“이브, 괜찮으면 오늘 외식이나 할래요?”

“엣…… 어…….”

이블린은 최근에 호영이 ‘이브’라고 애칭처럼 줄여 부르는 것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 번씩 불쑥 이브라는 단어가 들어올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쑥쓰러워했고, 호영은 그 반응을 볼 때마다 킥킥 웃으며 즐겼다.

“그, 그래요. 시즌 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식단 유지를 해 왔기도 했고. 파이널을 앞두고 심리적인 보상을 섭취한단 개념으로 먹는 것도 좋으니까요. 초이가 먹고 싶은 걸 골라요.”

라스트 댄스 - NB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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