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축구천재 58화
셋 다 서로를 보고, 하나둘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이야, 너희들이 관심 있는 거랑 내가 관심 있는 건 많이 다른가 봐. 아이돌이든 로맨스 소설이든 화장이든 솔직히 나는 흥미가 없었어.”
정은영을 뺀 둘은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정은영은 올 게 왔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나는 너희들이랑 얘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런 주제가 나와도 노력해서 맞춰보려고 했어. 지혜는 재미있고 혜진이는 시원시원하고, 은영이는 사려 깊어서 정말 좋거든.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김채아는 후련하다는 듯 작게 웃었다.
셋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얼굴로 김채아를 바라봤다.
“나, 아마 하나 여중으로 전학 가는 게 아니더라도 프로선수를 목표로 할 거 같아.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그런 노력도 못 하게 될 거야.”
“……왜?”
김혜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번에 대회 준비하면서 알았는데, 한 종목에 몰두한다는 게 만만한 게 아니었어. 그 분야 말고는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야 하더라.”
“네 속마음을 왜 솔직하게 얘기해? 숨겨도 됐잖아.”
이번에는 이지혜가 물어봤다. 이지혜는 표정 관리를 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인지 김채아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냥, 앞으로는 거짓말하면서 살기 싫어서. 특히 너희들한테는 더.”
“왜?”
“너희들이랑 같이 다니면 즐거울 때가 더 많았거든.”
“지루했다며.”
“언제나 재미있을 수는 없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
“나는 잘 모르겠어…….”
김채아는 이지혜의 표정을 점차 읽을 수 있었다.
이지혜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요즘 채아가 이해가 안 가서 내가 잘못한 건가 어떻게 해야 하나 몰랐었거든…….”
“어…… 미안해.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괜찮아. 솔직하게 말해줬으니까…….”
김채아도 괜히 눈물이 나왔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채아는 옷깃으로 눈물을 훔치며 계속 말했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전학을 갈 거 같은데…… 가서도 우리 가끔 연락하고 볼 수 있을까?”
“당연하지!”
김혜진이 씩씩하게 말했다. 김혜진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
정은영도 옆에서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다들 글썽글썽, 김채아는 참 웃긴 꼴이라고 생각했다.
정은영의 얼굴을 보니 처음 송현준에 대해 상담을 하려고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와 지금의 자신은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정은영이 히죽 웃었다.
“그러면 이제 채아 연애 얘기를 다 같이 할 수 있겠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김채아는 당황했다. 정은영은 김채아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괜찮지?”
“응…… 나도 지혜랑 혜진이 의견 궁금했었어.”
“뭔데 뭔데?”
“너희들끼리만 치사하게…….”
이지혜의 눈썹이 뾰족해졌다.
김채아가 양손을 모았다.
“미안! 처음에는 뭔 감정인지 잘 몰랐는데 점점 말하기가 어려워져서…….”
“치사해!”
이지혜가 한 번 더 말했다. 그러고는 김채아를 슬쩍 보며 물었다.
“그래서 누군데? 송현준?”
“어?”
“뻔하지.”
김채아의 당황에 이지혜는 그렇게 말했다.
김혜진은 옆에서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연애 얘기는 우리 전문이고, 그중에서도 지혜 전문이긴 해. 채아야. 지혜가 중학교 들어와서 몇 명이나 사귀었는지 알아?”
“야!”
발끈하는 이지혜를 보며 김채아는 웃었다. 다행히도 김혜진과 이지혜 사이에도 비밀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공범이 되면 괜찮다.
그리고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김채아는 그런 기분을 느끼며 송현준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기말고사가 끝나서 운동장에서 알아서 놀라고 말한 체육 선생님 덕분에 점심시간에 이어서 5교시까지 계속.
* * *
방과 후에 만난 김채아는 들떠 있었다.
“있잖아. 나 오늘 말이야…….”
벤치에서 만난 우리는 평소처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이동해서 패스를 주고받았다.
패스를 하는 내내 김채아가 자랑스럽게 자신이 했던 일을 얘기했기에 패스는 일부러 느리게 했다.
김채아는 오늘 친구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얘기했고, 그들과 진짜로 친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의 이름은 이지혜, 김혜진, 정은영이라고 했다.
“그렇구나. 정말 잘했네.”
내 칭찬에 김채아는 배시시 웃었다.
전생에서 김채아의 친구 중 이지혜와 김혜진은 없었다. 정은영만이 유일한 중학교 친구였다. 그런 걸 보면, 아마 정은영이 지금 자신의 역할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채아의 소심한 일면을 깨부술 계기를 주는 친구 말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으니 김채아가 말했다.
“네 덕분인 거 같아.”
“나? 그게 왜 내 덕분이야?”
“틀림없이 네 덕분이야. 같이 풋살 준비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은영이랑도 네 얘기 하면서 더 친해졌고…….”
“내 얘기?”
내 되물음에 김채아는 당황했다.
“어…… 음…… 그래, 네 얘기 했어.”
김채아는 잠시 생각하는 거 같더니 굳은 결심을 한 얼굴이 되었다.
“있잖아. 우리 앞으로 같이 훈련할 수 없을지도 몰라.”
“풋살대회 끝났으니까? 그럴 거 같긴 했어.”
나는 김채아가 말을 돌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되물음 없이 김채아의 말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받아줬다.
새벽에 김채아가 할 말이 있다고 했을 때부터 틈날 때마다 고민했고, 무슨 대화가 나올지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
시작은 좀 다르더라도 대화는 내가 예상한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김채아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학교에 가게 될지도 모르거든.”
“다른 학교?”
“그게 말이지…….”
우리는 말하는 와중에도 긴 패스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채아의 패스는 예전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될 정도로 정확하게 내 쪽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나 여자중학교라고 중학교 배구부 명문 팀이 있거든? 근데 거기 감독님이 풋살대회 때 날 봤나 봐. 결승전 끝나고 화장실 다녀오는데 나한테 배구부에 관심 있냐고 물으시더니 명함을 주고 가셨어.”
“와, 대박이네. 김채아. 축하해.”
“……응, 고마워. 감사하긴 한데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 만약에 간다면 다른 학교에 다녀야 하는 거니까…….”
김채아가 말을 흐렸다. 그녀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반영된 건지 패스가 부정확하게 날아왔다.
이 정도면 예상 안이었다. 나는 제자리에서 다리만 쭉 뻗어서 공을 리프팅해서 내 발 앞으로 가져오고 다시 패스하며 말했다.
“전학 가.”
김채아는 공을 제대로 못 했다.
“뭐?”
“전학 가라고. 좋은 기회잖아?”
“전학…… 가라고……?”
김채아의 섭섭함이 느껴졌다.
김채아는 나에게 패스하지 않고, 공을 툭 툭 드리블해서 내게 다가왔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앞에 멈춘 김채아가 쪼그려 앉아 공을 품에 안아 들고 일어났다. 두 발자국만 걸으면 닿을 거리다.
최근 한 달 동안 나도 키가 컸는지 김채아와 내 눈높이는 똑같았다. 김채아의 수줍지만 올곧은 눈동자가 날 보고 있었다.
“나도 좋은 기회라는 건 알아. 근데, 나는 말이야!”
김채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리고 김채아는 고개를 숙였다.
“네가 좋아서…… 너랑 더 같이 있고 싶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할 말이 있다고 말할 때부터 짐작했다.
그래서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도 아침부터 낮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정리하고 왔다.
아직 부끄럼을 타긴 하지만 솔직하게 잘 말하는 걸 보니 약간이었지만 안심이 됐다.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고 하고.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좋긴 하지.”
김채아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근데, 정말 미안하지만 지금은 연애할 생각이 없어. 자신도 없고.”
김채아가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많이 생각해 봤지만, 안 된다는 결론만 나왔다.
두 번째 전생의 김채아와의 추억만 있다면 괜찮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송현준 너…… 내가 싫은 거야?
세 번째 전생과 네 번째 전생의 김채아가 똑같이 했던 말이었다.
아직 풀지 못했고 앞으로도 풀지 못할지도 모르는 문제가 있었다.
김채아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문제다.
“네가 진지하게 얘기하니까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야. 나 연애할 생각 없어.”
“……내가 싫어서 돌려 말하는 거야?”
“절대, 아니야.”
그 말에 김채아의 얼굴에 생기가 조금은 돌아왔다. 아까 친구들 얘기를 하며 자신감 넘쳐 보이던 김채아는 어디로 가버린 건지. 미안했다.
“음…… 으으…….”
신음성을 낸 김채아는 얼굴이 점점 새빨개지더니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너무 부끄러워서 미칠 거 같아…….”
“미안.”
“미안해하지 마! 앞으로 너 어떻게 보지…….”
“앞으로 나 볼 거야?”
“그럼 차였다고 안 봐?”
김채아의 퉁명스러운 말에 작게 웃었다.
“지금 사람을 차 놓고 웃어?”
김채아는 발끈했다. 그 모습에 웃음을 지웠다.
“사람을 차 놓고 정색해?”
“……미안.”
김채아 나름의 민망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노력 같아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김채아는 잠시 그러고 있다가 공을 내 발밑으로 던졌다.
통, 통하고 공이 튀기다가 내가 공을 잘 받자 김채아가 말했다.
“몰라, 오늘은 갈래.”
“그래…… 아.”
“뭐가. 혹시 마음 바뀌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김채아는 심통 난 표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눈가가 붉어진 게 정말 미안했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말을 해야 했다.
“그…… 예전에 있잖아. 잔디 운동장에서.”
김채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오랫동안 열심히 해온 거 같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어.”
“……그게 다야?”
“그게 다냐니. 나한테는 정말 크게 와닿은 말이었어.”
전생의 노력을 인정받은 거 같아서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말이었다.
정말, 혹시나 지금 일로 김채아가 잠수를 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김채아가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빈말은 필요 없거든.”
“빈말 아니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김채아는 불만이 한가득한 눈으로 날 한참 노려보다가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진짜, 마지막까지 좋게 말하는 게 어딨어. 너 정말…… 하, 이 나쁜 놈아. 나 갈래.”
변명의 여지가 없어서 고개를 떨궜다.
김채아는 그렇게 떠났다.
* * *
오늘은 방학식이다.
나와 김채아는 스탠드에 나란히 앉아서 어색한 기류를 풍기고 있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정미영 선생님은 분위기를 느낀 건지 아까부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
“…….”
그날의 대화 이후 일주일이 흘렀고, 우리는 처음 만나는 거였다.
내가 차 놓고서 먼저 말을 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먼저 연락하지 않았고, 지금도 얌전히 있다.
“현수막 봤어?”
고개를 돌리니 김채아가 날 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 친구들이 놀리더라.”
“나도.”
우리는 현수막을 바라보았다. 현수막은 여기에서도 보이는 학교 정문 옆 그물 벽에 걸려 있었다.
[경축. 전국중학풋살대회 우승. 1학년 2반 송현준, 1학년 9반 김채아]
이사장이 만족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현수막에서 시선을 뗀 나는 김채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지냈어.”
“친구들한테 차였다고 신세 한탄하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웠어.”
절로 고개가 숙였다.
“미안…….”
“자꾸 미안하다고 할래. 쿨하게 넘기려고 그렇게 말한 건데 좀 받아줘.”
“응.”
그리고 뭔가 더 말해 보려고 했는데 정미영 선생님이 우리의 대화를 끊었다.
“얘들아, 나와. 올라가야지.”
막 연설대 위에서 발명대회 시상이 끝났다.
모처럼 교장 선생님 대신 시상을 해주는 이사장이 나와 김채아를 불렀다. 우리가 마지막 차례였다.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두 학생에게, 재단에서 장학금을 수여하겠습니다.]
나와 김채아는 연설대 위에 올라가서 이사장 앞에 섰다.
우리는 풋살대회를 우승해서 받았던 메달을 다시 받고, 이사장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는 장학금 수여서를 함께 받았다.
“감사합니다.”
나는 상장을 받으면서 꾸벅 허리를 숙였다.
박수가 쏟아졌다. 체육대회 때문에 인지도가 있어서인지 우리 반 친구들이 극성인 건지 환호 소리도 들려서 선생님들이 애들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는 게 보였다.
그다음은 김채아 차례였다.
[1학년 9반 김채아. 이하 동문입니다.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김채아도 1학년 9반 친구들에게 유난히 박수를 받고 우리는 함께 내려와서 각자의 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평소와 똑같은 하루가 흘렀고, 나는 저녁 식사 중에 김채아의 전화를 받았다.
* * *
같이 저녁을 먹던 로베르토에게 조금 늦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얘기하고 김채아를 만났다. 로베르토는 오늘 훈련 빼먹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무조건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은 공원이었다.
“무슨 일이야?”
김채아는 그냥 공원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라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차였다고 불러내지도 못해?”
“아니, 그게 아니라…….”
“장난이야.”
김채아는 짓궂은 미소를 살짝 짓고, 용건을 바로 말했다.
“나 전학 가기로 했어.”
“……그렇게 됐구나.”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속으로는 아쉬워하는 내가 있었다.
내 반응을 지켜보던 김채아가 툴툴거렸다.
“지난주에는 단호하게 가라고 하더니 지금은 왜 아쉬워할까.”
“아쉽다고 얘기 안 했는데.”
“얼굴에서 티 나거든.”
나는 얼굴을 만지며 변명하듯 말했다.
“…… 쿨하게 넘겨보겠다면서.”
“이게 쿨하게 되냐.”
김채아는 퉁명스럽게 말하다가, 내게서 시선을 돌린 채로 작게 말했다.
“있잖아. 내가 차였어도, 나는 네가 그냥 친구로도 좋거든? 대화 코드도 잘 맞고…… 꼭 남자 여자 사이에 친구 못하란 법은 없잖아.”
“맞는 말이야. 나도 너랑 얘기하면 편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김채아는 날 빤히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내자.”
김채아는 이어서 시원섭섭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마주 잡았다.
김채아가 또 장난스럽게 말했다.
“차였다고 밥 같이 못 먹는 건 아니잖아?”
“아니, 그만 좀…….”
“장난이야. 근데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까 속이 좀 편하다.”
김채아는 그렇게 말하고 장난꾸러기처럼 웃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따라 웃었다. 동시에 안심도 됐다.
한동안 연락도 안 할 각오를 하고 말한 건데 이번 생의 김채아는 내 생각보다 더 강한 것 같았다.
우리는 여전히 악수한 채였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응원할게. 연락도 가끔 하고.”
“그래…… 근데, 근데 말이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사람에게는 강한 면도 있고 약한 면도 있다.
풋살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김채아는 자기의 강한 부분을 깨달았다. 강한 부분이 있다면 약한 부분은 어떻게든 된다.
정 안 되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인생의 김채아는 괜찮을 거다.
“응, 틀림없이.”